우주력 796년 3월 27일. 하이네센, 최고평의회 빌딩. 에리히 발렌슈타인.
최고평의회 빌딩의 기자회견실에는 많은 매스컴 관계자가 모여 있었다. 나와 트류니히트가 안으로 들어가자 카메라맨이 찰칵찰칵하고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눈부시다. 이래서 사진은, 아니 매스컴은 좋아하지 않는다. 트류니히트가 단상 위에 오른다. 나는 그 뒤에 섰다.
"오늘, 동맹 의회에서 최고평의회 자문위원회의 창설이 승인되었습니다."
다시 한층 더 플래시가 심하게 터져 나왔다. 익숙해 보이네. 트류니히트. 침착하게 프래시가 잦아들기를 기다리고 있다. 눈부시다는 모습도 보이지 않는다. 나라면 얼굴을 노골적으로 찡그렸을 거다.
"이미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동맹은, 아니 우주는 앞으로 커다란 변화를 목도하게 됩니다. 그 변화에 적절하게 대처하려면 관청이 가지는 분파주의에 얽매이지 않는 넓은 시야가 필요하겠죠."
어떤 시대든 어떤 나라든 관료의 텃세라는 건 심각하지. 특히 신참자는 괴롭힘 당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그걸 왜 내가…….
"저는 그 넓은 시야를 최고평의회 자문위원회에 기대하고 있습니다. 각 위원회에서 우수한 인재를 모아 다양한 관점에서 문제를 검토하여 최고평의회의 새로운 전력이 되어주길 바란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각 위원회에서 우수한 인재라는 거, 정말 오는 거야? 애물단지들의 오합지졸로 끝나는 거 아냐? 그런 결말이라도 나는 전혀 놀라지 않는다. 기대하지 않는 쪽이 좋겠지.
"초대 최고평의회 자문위원회 위원장을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에리히 발렌슈타인 대장입니다."
트류니히트가 날 돌아보며 팔로 가리켰다. 빙그레 웃고 있다. 버라이어티 방송의 사회자 같군. 프래시가 다시 터져나왔다. 눈부시다고. 불쾌하다. 조금 얼굴을 찡그리고서 트류니히트의 옆으로 다가가자 트류니히트가 내 어깨에 팔을 두르며 환영했다. 친밀함을 어필하려는 거냐? 우리가 언제부터 그렇게 친했지?
"의장, 발렌슈타인 대장은 최고평의회 자문위원장에 취임한다고 들었습니다만, 군대를 퇴역한다는 뜻입니까?"
"그렇게 됩니다. 하지만 유사시에는 현역 복귀하여 군무에 임하게 되겠죠."
어딘가의 기자, 안경을 쓴 신경질적인 남자와 트류니히트의 대화에 이곳저곳에서 웅성거림이 일어났다.
퇴역이라고 해도 말이지. 형식적인 거니까. 이게. 제1특설함대의 후임 사령관은 정해져있지 않다. 춘우 참모장이 일시적으로 사령관 대리를 수행하고 있지만, 후임이 정해질 기색이 전혀 없다. 이상하지? 어딜 어떻게 봐도 날 위해 자리를 비워두고 있는 걸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나는 무리라고 말했다고. 이런 건 좋지 않다고. 하지만 아무도 듣지 않았다. 누구도.
"약간 연령이 너무 적은 게 아니냐는 걱정의 목소리가 일부 들려오고 있습니다만?"
이번엔 7대 3 머리의 중년인가. 재미 없어 보이는 표정으로 날 보고 있다.
"저에게는 그런 걱정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았습니다만. 어느 분이 그런 말씀을 하셨는지?"
"……."
"그의 젊음이 직무에 있어 장해가 되리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지구교, 페잔의 위험성을 가장 먼저 지적한 건 발렌슈타인 대장이었습니다. 그 점을 잊지 마시길."
7대 3! 일부의 목소리라든가 애매한 소리를 하지 말라고! 너무 젊으니까 불안하다, 싫다고 확실하게 말하면 되지 않는가. 괜히 돌려 말하니까 트류니히트에게 바로 반격을 먹는 거다. 정말이지 쓸모가 없다. 난 이런 일 따위 하고 싶지 않다고. 좀 더 팍팍 말해라. 언제라도 그만둬 줄 테니까.
"정부의 최대 현안은 제국과의 화평입니다만, 최고평의회 자문위원회가 그 현안을 맡는다고 들었습니다. 틀림 없습니까?"
"틀리지 않았습니다. 외교위원회가 세워질 때까지 자문위원회가 그 직무를 대행하게 되겠죠."
웅성거림이 일어났다. 아마도 "저런 애송이가 가능한 건가"라고 말하는 거겠지.
"정부는 제국과의 화평을 생각하고 있습니다만, 발렌슈타인 대장은 망명자입니다. 그 입장이 화평 문제에 끼칠 영향을 트류니히트 의장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습니까?"
또 안경이다.
"영향이라고 한다면?"
빙그레 웃으며 트류니히트가 물었다. 너구리구만. 기자가 무슨 뜻으로 말하고 있는지 알고 있으면서.
"말하기 어렵습니다만, 화평 교섭에 있어 제국측에 유리한 행동을 취하지는 않는가, 그런 뜻입니다."
말하기 어렵다? 도저히 그렇게는 보이지 않는다. 안경은 비아냥에 가득한 표정을 짓고 있다. 나에 대해서 싫어하는 거겠지. 망명자 애송이가 군부, 정부의 상층부에 있다니 좋게 보일 리가 없다. 트류니히트가 웃었다.
"그가 군대에서 세운 공적을 잊으셨는지? 무훈뿐만이 아닙니다. 병사를 지키기 위해 총사령관을 해임하는 일까지 했습니다. 자기 보신이나 사리사욕으로 움직이는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저는 그 정도로 성실하고 용기 있는 사람을 본 적이 없습니다."
이곳저곳에서 응응하고 끄덕이는 모습이 있다. 너희들 말이지. 트류니히트에게 간단히 설득 당하지 말라고.
나는 정말로 최고평의회 자문위원회 위원장 따위 하고 싶지 않다고. 그걸 다들 모여서 등을 밀어대고는. 여기서 내버리는 건 심하다느니, 내 도움이 필요하다느니 입으로는 말하고 있지만 속내를 따지자면 성가신 일들을 모두 내게 떠밀려는 거겠지. 거절하고 싶었다. 하지만 할 수 없었다. 이 놈들은 렘샤이트 백작까지 불러서 날 설득했던 거다.
"제국인 3천만 명의 죽음을 헛되게 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경의 협력이 필요하다. 트류니히트 의장들만이 아니야. 브라운슈바이크 공작, 리텐하임 후작도 경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어."
3천만 명인가. 거절할 수 있을까보냐. 살아있는 놈의 일보다 자신이 죽인 인간에 대한 걸 듣는 쪽이 아프다. 3천만 명이라는 숫자를 나는 평생 잊지 못하겠지.
"발렌슈타인 대장. 귀하는 평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합니까?"
질문한 것은 중년 여성기자였다. 왠지 싫은 눈빛이다. 이상하게 달라 붙는 듯한 눈으로 날 보고 있다. 때때로 있단 말이지. 이런 눈을 하는 녀석. 이쪽을 곤란하게 만들고 기뻐하는 거다. 고양이가 생쥐를 가지고 놀면서 재밌어 하는 거라고 할까. 뭐, 조금 돌려서 말할까.
"전쟁을 언제까지나 계속할 수는 없습니다. 정부가 제국과의 화평을 생각하는 건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귀하는 열성 화평추진파라고 들었습니다만."
"열성인가 아닌가는 모르겠습니다만, 우주가 평화롭게 되길 바라고 있습니다."
아, 기뻐하는 표정을 짓고 있다. 이상한 스위치라도 눌렀나?"
"그건 귀하가 망명자라는 점과 관계가 있습니까?"
내가 망명자니까 이 이상 제국인을 죽이고 싶지 않다. 따라서 화평을 바라고 있다. 그렇게 말하고 싶은 거겠지. 개인적 감정으로 움직이고 있다. 그렇게 비판하고 싶은 걸 거다. 지긋지긋하네. 쓰레기 년이. 트류니히트, 넌 참 대단해. 이런 쓰레기 놈들을 상대로 뒤틀리면서도 정치가를 계속하고 있으니까. 나는 도저히 무리다. 빙그레 아줌마에게 웃음 지었다.
"유감이지만 관계 없습니다. 사람을 너무 많이 죽여서 전쟁이 질렸다, 살인은 지긋지긋하다, 그게 평화를 바라는 이유입니다."
"……그건."
머쓱한 표정을 짓고 있다. 꼴 좋네. 한 번 더 밀어 붙일까.
"농담입니다. 재미 없었습니까?"
"……."
곤란한 표정을 짓고 있다. 웃어도 좋을지 판단하지 못하는 것 같다.
"사실은 이 이상 전쟁을 계속하면 살인이 좋아질 것 같아서 무서워졌기 때문입니다. 그건 중독성이 있으니까요."
후후훗, 하고 의미심장한 웃음을 지었다. 안면이 창백하다. 통쾌하네. 이거야말로 중독성이 있다. 트류니히트는 쓴웃음 짓고 있다. 역시 넌 성격이 나빠.
그 뒤에는 성가신 질문은 나오지 않았다. 적당히 끝내고 최고평의회 회의실로 트류니히트와 함께 향했다. 때때로 트류니히트가 쿡쿡하고 웃었다. 역시 난 이 녀석이 싫다. 날 가지고 놀려고 하니까 말이다. 회의실 안에 들어가자 박수로 환영을 받았지만 무시하고 원탁 테이블 자리에 앉았다.
"훌륭하군. 이걸로 매스컴 무리도 자넬 얕보지 못하겠지."
"말했잖은가? 레벨로. 그는 정치가에 재능이 있다고. 내가 보기에 군인보다 정치가 쪽이 적성에 맞을 걸세."
레벨로와 트류니히트의 대화에 다들 끄덕였다. 살인자보다 사기꾼의 적성이 더 맞다고 들어도 조금도 기쁘지 않다. 한숨이 나올 것 같다.
"헌데 자문위원장에게 묻고 싶네만, 제국과의 화평 교섭, 자네는 이걸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진행할 생각인지 확인하고 싶네만."
네그로폰테가 살피는 듯한 표정으로 확인해왔다. 화평이 어떻게 될지에 따라 군의 예산이 좌우된다. 국방위원장으로서 신경 쓰이겠지. 다른 이들도 내게 시선을 집중하기 시작했다. 내심으로는 "예산이~"라고 소리치고 있겠지.
"신속히 화평 교섭을 행하여 조약을 체결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교섭이 길어지면 시민들 사이에서 화평에 대한 의문이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교섭 중단의 목소리가 나올 가능성도 있습니다. 따라서 화평 교섭 그 자체보다 양국 수뇌에 의한 정상회담을 우선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어라, 시선이 강해졌군.
"정상회담으로 화평 조약의 큰 틀을 합의합니다. 나머진 그 합의에 따라 교섭을 진행하면 되겠죠. 그러는 편이 부드럽게 화평 교섭이 진행되리라 생각합니다. 가능하면 8월까지 정상회담을 행하고 싶군요."
다들 서로를 돌아보고 있다. 잠시 시간이 지나고 타렐 부의장이 헛기침을 했다.
"확실히 정상회담으로 합의가 된다면 그보다 좋은 건 없네. 하지만 가능할까? 지금까지 국교가 없었던 양국이다. 갑자기 정상회담이라고 해도 제국은 망설이지 않을까. 우리 쪽도 시민들이 동요할테고 의회도 시끄럽겠지. 이것저것 조건을 달 것이 틀림 없어. 간단하겐 되지 않으리라 생각하네만……."
응응하고 다들 끄덕이고 있다. 안심해라. 내가 지혜를 빌려주마. 원작지식이라는 이름의 지혜를.
"정상회담의 명목을 화평 교섭에만 얽매일 필요는 없습니다. 동맹 시민, 제국 신민이 납득할 명목이라면 좋겠죠."
다들 의심쩍은 표정이다.
"그런 명목이 있을까?"
"있습니다. 타렐 부의장."
훗, 듣고 놀라라.
"포로교환입니다."
내가 선언하자 몇 사람인가가 "포로교환"이라고 중얼거렸다. 어라? 반응이 좀 좋지 않군. 아무래도 이해하지 못한 듯하다.
"동맹, 제국에는 포로가 각각 2백만 명 정도 있습니다. 그걸 교환하는 겁니다. 포로교환은 군부가 아니라 정부가 행합니다. 조인식은 이제르론 요새에서 양국 정상에 의해 행합니다. 어떻습니까?"
이곳저곳에서 "으음"하는 신음소리가 들렸다. 겨우 납득한 것 같다.
"그렇군. 포로교환인가. 조인식을 구실로 정상회담을 한다는 건가."
"이거라면 동맹시민도 반대하지 않겠지. 아니 대찬성일 거다."
"제국도 말이지."
"의회도 찬성할 것이 틀림 없어."
흥분하지 말라고. 그렇게.
"하지만 괜찮은가? 이제르론 요새로 가는 건 위험하지 않나? 경우에 따라선 사로잡히게 될 수도 있다고."
"괜찮겠지. 조인식이 무사히 끝나면 포로교환이 행해지게 된다."
"그렇군. 그렇겠지."
그 말대로다. 문제는 없다. 지금의 제국에는 포로교환을 반려할 만한 여유가 없다. 민심을 짓밟을 수 있을 정도라면 귀족들을 페잔에서 처리하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오히려 포로교환은 정부의 구심력을 높일 수 있다고 기뻐하겠지.
"괜찮다면 포로교환과 정상회담에 대한 건, 렘샤이트 백작과 상담하고 싶다고 생각합니다만."
내가 질문하자 다들 트류니히트에게 시선을 향했다. 그걸 받고 트류니히트가 끄덕였다.
"좋겠지. 잘 되면 단숨에 화평에 다가갈 수 있다. 교섭해 주게."
"알겠습니다. 진전이 있으면 보고하겠습니다. 그리고 자문위원회는 겉으로는 외교위원회, 통상위원회의 설립 준비를 하고 있는 걸로 하겠습니다. 화평 교섭은 그 전망이 선 다음으로. 매스컴에 알려져서 좋을 게 없으니까요."
"알겠다. 그걸로 좋아. 다들 괜찮겠지?"
트류니히트가 재확인하지 다들 끄덕였다. 뭐, 이걸로 조금은 속일 수 있겠지.
우주력 796년 3월 27일. 하이네센. 율리안 민츠.
"제독, 무슨 생각 하세요?"
"응, 뭐 이것저것."
거실에서 제독이 홍차를 마시면서 대답했다. 아까까지 양 제독은 TV를 보고 있었다. TV는 트류니히트 의장을 비추고 있었지만 채널을 바꾸지 않고 계속 보고 있었다. 의장을 싫어하는 제독에게는 드문 일이다. 발렌슈타인 제독이 나왔기 때문일까?
"발렌슈타인 제독은 퇴역해버렸네요."
"응."
"군에 있어 큰 손실이네요. 제독."
"그건 어떨까?"
어라, 아닌가? 큰 손실이 아니야?
"제1특설함대 후임사령관은 정해지지 않았어. 보통은 있을 수 없는 일이지."
"그건."
"그래. 발렌슈타인 대장을 위해 남겨둔 거라고 생각해. 의장이 말한 유사시에는 현역 복귀라는 건 빈말이 아니야."
그렇구나.
"하기야 현역복귀할 정도의 사태가 일어날지 어떨지는 모르지만……."
"화평인가요?"
"응. 발렌슈타인 대장은 열성 화평추진파니까. 그가 없었다면 여기까지 오지도 못했겠지. 그건 누구나 인정하고 있어."
양 제독이 한 모금 홍차를 마셨다. 뭔가 마음이 여기에 없다는 느낌이다. 무슨 생각을 하는 걸까?
"군에 있어선 화평 쪽이 더 큰 손실이겠지. 정부 내부에선 지금부터 예산 때문에 시끄러운 것 같아."
"국방비 삭감 때문인가요?"
양 제독이 끄덕였다. 나도 그 이야기는 들었다. 화평이 맺어지면 국방비를 삭감할 수 있게 된다. 국방위원회는 어떻게든 예산을 지키려고 하고 다른 위원회는 예산을 빼앗으려 하고 있다…….
"네그로폰테 위원장은 신임이니까. 아무래도 역학 관계로는 다른 위원장에게 밀리겠지. 국방비를 지킬 수 있을지 어떨지……, 특히 레벨로 재정위원장은 옛날부터 국방비가 재정을 압박하고 있다고 소리 높여 주장하던 사람이니까……."
"국방비, 줄어들겠네요."
"그렇겠지"라고 제독이 끄덕였다.
"네그로폰테 위원장이 믿음직하게 보이지 않는다면, 군은 발렌슈타인 대장에게 의지하게 될지도 몰라. 그의 군에 대한 영향력은 퇴역하기 전보다 더 강해질지도 모르지."
그거일까? 양 제독이 생각하고 있던 건. 제독은 발렌슈타인 대장의 영향력이 강해지는 걸 걱정하고 있는 걸지도 모른다.
"하지만 발렌슈타인 대장은 화평추진파인 거죠? 군에 있어서 예산 삭감을 일으킨 인물이라고 기피하는 인물이 아닌가요?"
그러니 군대에서 퇴역시키고 정부 쪽으로 가도록 내몬 것이 아닐까?
"반대야. 율리안. 화평이 실현되면 발렌슈타인 대장의 정부에 대한 존재감은 일찍이 없을 정도로 막대해지겠지. 군은 좋든 싫든 상관없이 그에게 달라붙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고 말아."
제독은 우울한 표정을 짓고 있다. 화제를 바꾸는 편이 좋을까?
"제독, 학교에서도 다들 입을 모아 말하고 있었습니다만, 정말로 화평이 가능할까요? 잘 실감이 나지 않는데요."
내 말에 양 제독이 조금 곤란하다는 듯이 웃었다.
"그렇지. 150년이나 전쟁이 이어져 내려온 거야. 화평이라고 말해도 당황하는 것도 무리가 아닐지도 몰라. 하지만 말이지, 율리안."
"네."
제독은 무서울 정도로 진지한 얼굴이었다. 지긋이 날 보고 있다.
"발렌슈타인 대장은 진심이야. 그는 정말 화평을 맺으려고 하고 있어. 그리고 그가 진심이라면 그걸 막을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거라 생각해."
"……."
"내가 너무 지나친 생각을 하는 걸까. 그런 거라면 좋겠지만……."
양 제독이 한숨 섞인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지나친 생각? 무슨? 묻고 싶었지만 무서워서 묻지 못했다. 이런 일은 처음이다.
'번역 : 새로운 조류 시리즈 > 망명편(완결)'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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