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 : 새로운 조류 시리즈/본편(연중)

새로운 조류(에리히 발렌슈타인 전) 제 149 화. 마린도르프 백작의 전율

추리닝백작 2015. 2. 12. 14:07


제국력 487년 10월 22일. 오딘, 우주함대사령부. 지크프리트 키르히아이스.


  우주함대 부사령장관실은 지금, 온화한 정적 속에 잠겨있다. 일이 일단락 지어졌다는 이유도 있지만, 원래부터 라인하르트님이 소란스러운 일을 싫어하기에 사무, 잡용을 담당하는 부사관들의 작업장소를 옆방으로 옮겼다는 이유도 있다.


  라인하르트님은 집무책상을 가볍게 손가락으로 두드리며 생각에 잠겨있다. 내가 시선을 보내고 있는 걸 눈치 챘겠지. 손가락을 멈췄다.

  “왜 그러십니까? 뭔가 신경 쓰이는 점이라도 있으신지?”


  “아니, 그렇지 않아. 언제까지 이 정적이 계속될까 생각한 거다.”

  그렇게 말하고 라인하르트님은 어렴풋이 한숨을 내쉬었다. 라인하르트님은 하루라도 빨리 전장으로 나가고 싶으신 거겠지.


  “괜찮다면, 커피라도 타오겠습니다.”

  “그렇게 해주겠어?”

  방에는 나와 라인하르트님 외에도, 슈타인메츠 소장, 오베르슈타인 준장이 있다. 4인분의 커피를 준비했다.


  커피를 마시면서 네 사람이 이후 귀족들의 움직임에 대해서 대화를 나눴다. 그렇다고 해도, 이미 몇 번이나 나눴던 이야기다. 확인 정도의 것으로 큰 소리로 말할 건 아무것도 없다. 부사령장관실은 무척이나 조용하다.


  사령장관실에선 이렇게 되지 않는다. 저 방은 항상 소란스럽다. 서류를 뒤집는 소리, 전화를 받는 소리, 말하는 소리, 구두소리, 극히 소란스럽다. 그 부분을 보자면, 사령장관과 라인하르트님은 정 반대다.


  사령장관은 온화하고 조용한 인품이기에 소란스러운 걸 싫어하리라 생각하지만, 딱히 신경 쓰지 않는 듯하다. 반대로 라인하르트님은 격렬한 성격이면서도 정적을 즐기고 있다.


  개혁 칙령이 발표된 이래, 제도 오딘은 어딘가 모르게 긴장을 품은 정적을 유지하고 있다. 그래도 때때로 수면 밑에서 움직임이 생긴다. 찔끔찔끔 폭발 임계점이 다가오는 느낌이다. 그게 라인하르트님에겐 감질나게 느껴지는 거겠지.


  마린도르프 백작이 리히텐라데 후작에게 협력을 자청했다. 후작은 백작을 자신의 곁에 두고 일을 돕게 하고 있다. 지금 상황에서 정부 각료 중 반역자는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귀족들이 폭발하면 어떻게 될지 모른다. 각료들 중에서 반역자가 나왔을 경우, 마린도르프 백작은 그 구멍을 채우게 되겠지. 그러기 위해서 지금, 리히텐라데 후작은 백작에게 여러 가지 가르치고 있다.


  내심 개혁에 반대하는 각료들에게 있어서 불쾌한 일일 것이 틀림없다. 자신들이 그만 둬도 대신할 사람이 있다. 간단히 폭발에 편승해도 되는 것인가, 지금의 지위를 버려도 좋은 것인가. 크게 고민할 부분이다.


  마린도르프 백작의 딸도 발렌슈타인 원수 곁에 있다. 개혁에 찬성한다, 문벌귀족과 결별한다라는 명확한 의사표시를 하고 있다고 해도 좋다. 마린도르프 백작가는 스스로 퇴로를 끊었다. 대담한 결단을 했다는 것이 한결 같은 평판이다.


  베스트팔레 남작부인도 원수 곁에서 일을 하고 있다. 일이라고 해도 피츠시몬즈 중령의 조수다. 대단한 일은 아니다. 하지만 개혁에 찬성하고 있다는 메시지는 될 수 있다. 그게 노림수겠지.


  어제, 브라운슈바이크 공작과 리텐하임 후작이 부인과 영애를 황제 밑으로 돌려보냈다. 항간에선 황제에게 개혁 폐지를 설득하기 위해서라는 걸로 되어 있다. 아마도 두 가문에서 적극적으로 흘린 소문이겠지만, 실제론 다르다.


  두 가문 모두 정부에 승복하길 바라고 있다. 라인하르트님에게서 들은 이야기지만, 두 가문은 발렌슈타인 사령장관의 안에 따라 변경의 영지로 소속령을 바꾸려 하겠지.


  라인하르트님은 사령장관의 안에 불만인 듯하다. 브라운슈바이크, 리텐하임 두 가문이 반란을 일으키지 않으면, 불평귀족들을 모을 핵이 없어지게 된다. 반란은 지방으로 분산하여 토벌엔 시간이 걸리게 된다는 것이다.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사령장관은 잘못했다. 아마도 리히텐라데 후작이 말한, 프로이라인들의 이후, 황제의 마음을 생각한 뒤에 내린 결정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틀렸다고 생각한다.


  우주함대는 이미 출격준비를 끝내고 있다. 나머진 언제 귀족들이 폭발할지가 중요하지만, 사령장관은 늦어도 올해 안엔 폭발하리라 보고 있다. 그 점에 관해선 라인하르트님도 같은 의견이다. 사령장관은 귀족들을 경제적으로 몰아붙여 폭발하게 만들려는 것 같다.


  발렌슈타인 사령장관이 방에 찾아온 것은 커피를 다 마시고 슬슬 정리하려고 했던 때였다. 휴식중의 대화에는 사령장관에 대한 비판적인 말도 있었다. 조금 때가 안 좋다.


  서둘러 마실 것을 준비하려고 했지만, 사령장관은 그다지 느긋하게 있을 시간이 없다고 거절했다. 사령장관은 가까운 곳의 의자에 앉고 라인하르트님에게 말하기 시작했다.


  “실은 오늘 로엔그람 백작에게 부탁이 있어서 왔습니다.”

  “부탁입니까?”

  “예.”


  사령장관은 온화하게 미소지으며 날 봤다.

  “키르히아이스 준장을 잠시 빌려주실 수 없겠습니까?”

  “키르히아이스를 말입니까.”


  나를 빌리고 싶다? 무슨 말이지? 무심코 라인하르트님과 사령장관을 교대로 봤다. 라인하르트님도 곤혹해하며 나와 사령장관을 보고 있다.


  “잠시라는 건 어느 정도입니까?”

  “그렇군요. 대충 1년이라고 보면 좋으리라 생각합니다.”

  “1년! 그건…….”


  1년이라고 듣고 말을 잃는 라인하르트님에게 사령장관이 말을 계속했다.

  “이렇게 말하기엔 뭐합니다만, 두 사람은 조금 떨어지는 편이 좋으리라 생각합니다. 지금 이대로는 시간이 아무리 지나도 키르히아이스 준장은 로엔그람 백작의 소꿉친구 부관에 지나지 않습니다. 누구도 키르히아이스 준장의 역량을 올바르게 평가하려하지 않겠죠.”


  “…….”

  “게다가 로엔그람 백작도 익숙하기 때문이겠죠. 아무래도 키르히아이스 준장에게 너무 의지합니다. 주변 사람들도 그걸 알고 있으니 두 사람에게 사양하고 있습니다. 그다지 좋은 경향이라고 생각할 수 없습니다.”


  “……그건.”

  라인하르트님은 무슨 말을 하려다가 결국 입을 다물고 말았다. 확실히 사령장관의 말에 일리가 있을지도 모른다. 나와 라인하르트님은 계속 함께였다. 보통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특례라는 것도 알고 있다.


  나의 능력은 어쨌든, 주변이 나와 라인하르트님에게 사양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긴, 나 스스로 지금의 환경에 불만을 가지고 있는 건 아니다. 이대로 부관인 상태라도 상관없다. 내가 두려워하는 건, 내가 라인하르트님의 도움이 되지 않는 일이다.


  “영원히 떨어져있으라는 게 아닙니다. 제 곁에서 참모 임무나 분함대 사령관을 임하고 나면 그쪽으로 돌려보내겠습니다. 1년 지나면 충분하겠죠.”

  “…….”


  “여기서 회답을 바라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두 사람에게 있어서 나쁜 이야기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생각해보세요.”


  그렇게 말하고 사령장관은 “실례했습니다.”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지금부터 궁중으로 가는 거겠지. 아무래도 브라운슈바이크 공작부인, 리텐하임 후작부인의 호출이 있었다고 한다. 사령장관에게 불평 한 마디 정도 하고 싶은 거겠죠, 라고 말하며 방을 나갔다.


  “어떻게 해야 할지.”

  라인하르트님이 곤란한 어조로 중얼거렸다. 어딘지 모르게 약한 시선으로 날 보고 있다. 라인하르트님도 사령장관의 말에 일리가 있다는 걸 인정하고 있는 거겠지.


  1년인가……. 문벌귀족과의 대결이 끝나기 전까지라는 걸까? 그 기간 떨어지게 된다. 지금까지 계속 함께였다. 견딜 수 있을까?


...


제국력 487년 10월 22일. 오딘, 신무우궁. 프란츠 폰 마린도르프.


  “그래서 저는 뭘 하면 됩니까?”

  “뭐, 부인들의 비위를 맞춰주면 되는 일일세.”

  “여성 상대는 서툽니다. 저는. 특히 고귀한 여성의 비위를 맞추라니. 딱 사양입니다.”

  “그렇게 말하지 말게. 나도 서툴러.”


  서로에게 지긋지긋하다는 어조로 말하고 있는 건, 국무상서와 우주함대 사령장관이다. 사령장관은 불쾌한 표정을 숨기려 하지도 않는다. 국무상서는 그 이상으로 지친 표정이다.


  “먼저 불린 건 리히텐라데 후작이죠? 후작이 잘 말해주셨어야.”

  “내 설명으론 납득을 하지 않는 거다. 군사 전문가를 부르라는 거야.”

  어딘가 타인의 일을 말하는 듯이 리히텐라데 후작이 사령장관에게 답했다.


  “에렌베르크 원수, 슈타인호프 원수에겐 부탁하지 않았던 겁니까?”

  “둘 모두 급한 일이 생겼다면서 말이지. 경을 추천했다.”

  사령장관이 한 조각의 호감도 없는 시선으로 국무상서를 봤지만, 국무상서는 신경 쓰지도 않았다.


  당초, 리히텐라데 후작이 브라운슈바이크 공작부인, 리텐하임 후작부인에게 불려가 이런저런 질문을 받았다고 한다. 후작이 어떤 대답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두 부인은 납득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 결과, 군사 전문가인 발렌슈타인 원수가 불려왔다. 원래라면 나와 관계없는 일이라며 도망치는 일도 가능했다. 하지만 리히텐라데 후작에게 “경도 동행하라. 어떤 일이든 경험이다.”라는 말을 들어서야 거절할 수 없다. 아마도 내게 후작과 원수 사이를 중재하게 하고 싶은 거겠지.


  “후작, 원수. 슬슬 가야 합니다. 모두 기다리고 계실 겁니다.”

  내 말에 리히텐라데 후작이 도움을 받았다는 듯이

  “그렇구먼. 슬슬 갈까.”

  하고 답하고 걷기 시작했다.


  사령장관은 잠시 움직이지 않았지만, 한숨을 내쉬고 후작의 뒤를 따라 걷기 시작했다.

  “올드메이드를 뽑는 건 언제나 나인가.”

  사령장관은 중얼거리듯이 말했다.


  부인들, 브라운슈바이크 공작부인과 리텐하임 후작부인은 남관 일실에서 우리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영애들은 사양한 것 같다. 신하와 강혼했다고 하지만 폐하의 혈족들이다. 후작과 원수는 한쪽 무릎을 꿇고 예의를 표시했다. 난 두 사람 뒤에서 한쪽 무릎을 꿇었다.


  “바쁘실텐데, 잘 오셨습니다. 감사를 표합니다.”

  침착한 목소리다. 어느 쪽이 말한 걸까? 브라운슈바이크 공작부인인가? 리텐하임 후작 부인인가?


  “저희들의 남편이 위험한 상황에 있다는 건 들었습니다. 알려주세요. 저희들은 남편과 재회할 수 있습니까? 딸은 아버지와 만날 수 있습니까?”


  미묘한 침묵이 있었다. 살짝 치켜 올려보니 후작과 원수가 희미하게 시선을 교환하는 듯이 보였다. 조금 뒤 사령장관이 답했다.


  “지금 이대로는 힘들 거라 생각합니다. 귀족들의 폭발에 휘말려 반역자로서 생애를 끝나게 되겠죠.”

  “!”

  두 사람이 숨을 삼키는 걸 알 수 있었다. 사령장관의 말이 계속된다.


  “저희들이 변경의 영지로 소속령을 바꿀 것을 브라운슈바이크 공작, 리텐하임 후작에게 제시한 건 알고 계십니까?”

  “알고 있습니다. 남편들은 그걸 받아들었습니다.”


  “성공하면 두 가문이 폭발에 휘말릴 가능성은 줄어듭니다. 단, 부인들, 영애들은 오딘에 잠시 동안 머물러 주셔야 합니다.”


  “발렌슈타인 원수. 그건 인질이라는 의미입니까?”

  “그렇게 받아들이셔도 상관없습니다.”

  “그런! 저희들은 황제 프리드리히 4세의 딸이라구요. 황제의 딸을 인질로 잡겠다는 겁니까!”

  방금 전까지 침착했던 목소리와 다른 목소리가 분노를 담은 어조로 우리들을 책망했다.


  “크리스티네. 진정하세요.”

  “하지만 너무하지 않습니까. 언니.”

  분노에 가득 찬 목소리가 머리 위에서 울린다. 리텐하임 후작부인인가. 그렇다면 침착한 느낌의 목소리가 브라운슈바이크 공작부인이겠지.


  그리고 리텐하임 후작부인의 분노를 막는 듯이 리히텐라데 후작의 낮은 목소리가 흘렀다.


  “송구합니다만, 발렌슈타인 원수의 말대로입니다. 두 분은 황제의 따님이십니다만, 동시에 브라운슈바이크 공작부인, 리텐하임 후작부인이십니다. 두 가문이 제국에 활을 겨누지 않으리란 증거가 필요한 겁니다.”


  “…….”

  “그러기 위해선 두 분, 영애 분들이 이 오딘에 머무르셔야 합니다. 부디 이해해주셨으면 합니다.”

  리히텐라데의 목소리는 두 여성을 침착하게 만드는 힘이 있었던 것 같다. 잠시 뒤 브라운슈바이크 공작부인이 질문했다.


  “저희들의 남편은 그렇게까지 할 정도로 제국에게 있어 위험하다는 거군요?”

  “…….”

  리히텐라데 후작과 발렌슈타인 원수는 답하지 않는다. 하지만 답하지 않는 것 자체가 답을 표시하고 있는 거겠지.


  “답할 수 없습니까. 그럼 남편들이 이 위기를 뛰어넘을 가능성은 얼마나 되나요?”

  “…….”


  “언니의 질문에 답하세요. 무례가 아닙니까.”

  리텐하임 후작부인의 갈책이 날라왔다. 잠시 뒤, 발렌슈타인 원수가 답했다.


  “솔직히 말해 모르겠습니다.”

  “!”

  “단지…….”

  “단지?”

  다음을 재촉하듯이 말한 건 어느 쪽 부인일까. 거기에 대답하듯이 원수의 말이 흐른다.


  “가능한 한 빨리 변경으로 갈 준비를 해야할 겁니다. 빠르면 빠를수록 귀족들의 폭발에서 도망칠 수 있습니다. 늦어도 11월 하순엔 준비를 끝내놓을 필요가 있겠죠.”

  “…….”


  11월 하순……. 브라운슈바이크 공작과 리텐하임 후작이 영지로 돌아가는 데엔 10일에서 보름 정도가 걸릴 것이 틀림없다. 지금부터 돌아가면 11월 초순엔 영지에 도착하겠지. 나머지 약 20일 정도로 준비를 끝내야만 한다.


  과연. 12월이 되면 귀족들의 대출금 상환이 2회째가 된다. 그렇게 되면 귀족들은 참을 수 없어 폭발한다. 브라운슈바이크 공작과 리텐하임 후작도 거기에 휘말린다. 원수는 그렇게 생각하는 거겠지. 생각 이상으로 위험한 상황인 것 같다.


  브라운슈바이크 공작부인, 리텐하임 후작부인에게서 해방된 건 그 뒤 더욱 30분 정도가 지나고 난 뒤였다. 리히텐라데 후작과 발렌슈타인 원수는 어딘가 지친 표정을 짓고 있다.


  조금 쉬고 나서 돌아가자는 말이 나와 방 한편에 있는 의자에 앉았다. 마침 좋은 기회다. 신경 쓰이는 점을 물어보자.

  “부인들의 상대는 지치는 군요……. 헌데 발렌슈타인 원수. 한 가지 질문하고 싶은 게 있습니다만.”


  “뭔가요?”

  “소속령을 바꾸는 것 말입니다만. 어째서 저 안을 내놓은 겁니까? 저 두 사람을 폭발하게 만드는 편이 토벌하기 쉬우리라 생각합니다만.”


  발렌슈타인 사령장관은 곤란하단 표정을 보인채로 답하지 않는다. 아니면 답할 수 없는 걸까? 저때, 사령장관은 리히텐라데 후작의 질문에 답하는 형식으로 소속령 변경 안을 내놓았다. 이 두 사람의 역학관계는 역시 리히텐라데 후작이 주도권을 쥐고 있는 걸까?


  “그렇다 해도 그 장소에서 즉석에서 안을 내놓다니, 역시 대단합니다. 제게는 도저히 무리입니다.”

  발렌슈타인 사령장관은 내 말에 쓴웃음을 흘리고, 리히텐라데 후작에게 시선을 향했다. 사령장관에게 이끌리듯 리히텐라데 후작을 보자 후작은 쓴웃음을 짓고 있다.


  무슨 일인가? 두 사람 모두 쓴웃음을 짓고 있다. 설마…….

  “아닌 겁니까?”

  망설이며 물으니 두 사람 모두 답하지 않는다. 더욱 쓴웃음을 깊게 할 뿐이다. 그리고 후작과 사령장관은 눈으로 어떤 대화를 하고 있다…….


  전율이 마음을, 몸을 덮친다. 설마하고 생각한다. 하지만 저 소속령 변경 안은 사전에 리히텐라데 후작, 발렌슈타인 원수 사이에서 검토되고 있던 거였나? 아니, 그것만일까? 브라운슈바이크 공작, 리텐하임 후작은 어떨까. 4자간에 대화가 사전에 있었다면?


  그렇다면 저 회의는 처음부터 각본이 있었던 걸지도 모른다. 브라운슈바이크 공작, 리텐하임 후작은 귀족들을 잘라버리고, 신제국 성립에 협력한다. 그 증거로서 아내와 딸을 인질로 내놓는다. 눈앞에서 조용히 쓴웃음을 짓고 있는 두 사람을 보면서 혼란 하는 자신을 필사적으로 바로 세우려고 했다. 대체 진실은 어디에 있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