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 : 새로운 조류 시리즈/망명편(완결)

새로운 조류(에리히 발렌슈타인 전) 망명편. 제 24 화. 입은 재앙의 씨앗

추리닝백작 2015. 2. 12. 15:03


우주력 794년 9월 6일. 우주함대 총기함 아이아스. 미하마 사아야.


  “어이, 양. 미하마 대위. 짐 싸라. 함교로 간다.”

  “함교? 대체 무슨 이야기야? 와이드본.”

  “그러니까 나도 너도, 그리고 미하마 대위도 오늘부터 함교에서 일한다.”

  “뭐어?”


  양 대령은 있는 대로 의심쩍다는 표정을 지었습니다. 저도 동감입니다. 로보스 원수는 저희들을 무척이나 싫어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함교에?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회의실에는 다른 사람도 있습니다. 그 대부분이 저희들만큼은 아니지만 로보스 원수가 그다지 환영하지 않는 사람들입니다. 저희들이 함교로 갈 정도라면 그들도 간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습니다. 그들도 저희들을 수상쩍은 표정으로 보고 있습니다. 놀리고 있는 건가 생각했습니다만 와이드본 대령에겐 그런 모습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린힐 참모장이 바로 오라고 하신다. 빨리해.”

  그린힐 참모장? 더더욱 이상합니다. 참모장이 어째서 우리들을? 양 대령, 와이드본 대령은 모르지만 어째서 나를?


  “저기, 어떻게 된 일인가요?”

  “사정을 설명해주면 좋겠는데. 와이드본.”

  저와 양 대령이 납득하지 못하고 있다고 봤겠죠. 와이드본 대령은 “별 수 없구만.”이라고 중얼거리고 천천히 말하기 시작했습니다.


  “어제 일이다. 그린힐 참모장이 발렌슈타인 대령과 대화를 나눴다. 참모장은 발렌슈타인 대령의 재능에 무척이나 감탄해서 말이지. 함교에 오도록 말씀하셨다. 하지만 그는 싫다고 했다.”

  “예에.”


  와이드본 대령이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 대신 저희들, 이라는 걸까요? 전 양 대령을 봤습니다. 양 대령도 좀처럼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짓고 있습니다. 주변 사람들이 보지 않는 척하며 저희들의 모습을 살피고 있습니다. 조금 기분이 무겁습니다.


  “그린힐 참모장은 포기하지 않으셨다. 몇 번이나 발렌슈타인을 설득했는데 말이지. 드디어 발렌슈타인이 제시한 조건 하에 고개를 끄덕이도록 만드는데 성공했다. 조건은 하나. 자신 외에 나, 양, 그리고 미하마 대위의 자리를 준비하도록. 그런 거였다.”


  와이드본 대령은 알았냐, 라고 말하는 듯이 저희들을 봤습니다. 새삼스러운 일도 아닙니다. 저희는 덤이라는 겁니다. 발렌슈타인 대령이 진짜 목적이었습니다. 뭐, 그런 일이라도 일어나지 않는 이상 저까지 가는 일은 없었겠죠.


  “뭐, 경위는 알았지만 말이야. 괜찮은 건가? 로보스 원수는 우리들이 함교에 가는 걸 좋게 보지 않겠지?”

  “거기에 대해선 참모장이 이미 로보스 원수의 허가를 받았다. 문제 없어.”


  양 대령이 “하아.”하고 한숨을 내쉬고 머리를 긁적였습니다.

  “알고는 있겠지? 와이드본. 발렌슈타인 대령이 우리들을 부르는 걸 조건에 붙인 것은 로보스 원수가 승인하지 않을 거라 봤기 때문이다. 우리들이 함교에 가도 발렌슈타인 대령도 기뻐하지 않을뿐더러 로보스 원수도 좋아하지 않아. 가지 않는 편이 좋다고 생각하는데.”


  “그건 관계없어. 발렌슈타인은 조건을 제시했다. 그리고 그린힐 참모장은 그 조건을 만족했다. 그것뿐이야. 자, 빨리 준비하라고.”


  양 대령이 또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알았다. 가면 되잖아. 가면. 하지만 말이지, 와이드본. 그린힐 참모장과 발렌슈타인 대령은 대체 무슨 이야기를 한 거야? 그걸 알려줬으면 하는데.”


  양 대령의 말에 와이드본 대령은 잠시 생각에 잠겼습니다. 그리고 양 대령과 제 얼굴을 번갈아 봤습니다.

  “좋아. 하지만 여기선 말하기 힘들군. 장소를 바꾸지.”


  대령이 저희들을 이끈 곳은 살롱이었습니다. 살롱에는 사람이 몇 명 있습니다만 발렌슈타인 대령의 모습은 보이지 않습니다. 와이드본 대령에게 물어보니 발렌슈타인 대령은 이미 함교로 향했다고 합니다. 대령은 저희들을 인적 없는 곳으로 데려갔습니다.


  “발렌슈타인과 그린힐 참모장은 이제르론 요새 공략에 대해서 대화를 나눴다.”

  “…….”

  저도 모르게 와이드본 대령의 얼굴을 바라봤습니다. 발렌슈타인 대령이 이번 요새 공략에 대해서 반대하고 있다는 건 모두가 알고 있습니다. 그걸 또 이야기했다? 그리고 그린힐 참모장이 높게 평가했다?


  “착각하지 말라고. 이번 공략전에 대해서가 아냐. 발렌슈타인이라면 어떻게 요새를 공략할 것인가? 이전에 내가 녀석에게 냈던 숙제지. 그 답을 들었어.”

  와이드본 대령이 조금 웃음 섞인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제 착각을 재밌어하는 것 같습니다. 대령도 꽤나 사람이 나쁩니다. 양 대령이나 발렌슈타인 대령을 말할 처지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재밌군. 그는 뭐라고 대답했어?”

  양 대령의 목소리가 변했습니다. 대령은 명백히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10개 함대를 동원한다.”

  “10개 함대?”

  저와 양 대령이 저도 모르게 목소리를 올렸습니다. 와이드본 대령은 그런 저희들을 재밌다는 듯이 보고 있습니다.


  “그래. 10개 함대다. 그 중 5개 함대를 써서 이제르론 요새를 공격하는 듯이 보이고 페잔을 공략. 제국이 서둘러 페잔으로 군을 움직일 때에 나머지 5개 함대로 이제르론 요새를 공략한다.”

  “!”


  전 놀란 나머지 목소리가 나오지 않습니다. 10개 함대를 동원한다는 것만으로도 놀라운데 페잔을 공격한다? 페잔은 중립입니다. 그걸 공격한다? 그런 일이 용서될 수 있을까요?


  “잘 되면 동맹은 이제르론 요새와 페잔 양쪽을 얻게 되겠지. 그런 말이었다.”

  와이드본 대령의 말에 양 대령은 생각에 잠겼습니다. 역시 대령은 반대인 거겠죠. 10개 함대를 동원한다는 것도 그렇고, 페잔을 공격하는 것도 그렇고, 제정신이 아닙니다.


  “과연. 10개 함대를 동원하는 걸로 2정면 작전을 가능하게 하여 제국의 눈과 페잔의 눈을 이제르론 요새에서 돌린다는 건가.”

  “그래. 그렇게 하면 이제르론 방면의 군사력을 요새와 주류함대만으로 고정할 수 있어. 그러면 요새 공략이 가능하리라 발렌슈타인은 보고 있다.”


  “저…….”

  두 사람의 시선이 제게 모였습니다. 조금 무서웠습니다. 하지만 마음을 다잡고 질문해봤습니다.

  “페잔을 공격한다는 건 무슨 말인가요? 중립을 무시한다는 건가요?”


  제 질문에 두 사람의 대령이 서로를 돌아보고 쓴웃음을 지었습니다.

  “뭐, 그 부분은 그다지 생각하지 않아도 좋으리라 생각하는데. 동맹도, 그리고 아마 제국도 페잔을 신용하고 있지 않아. 페잔도 그건 알고 있겠지. 페잔의 중립이 지켜지는 건 그러는 편이 지금 상황에 좋기 때문이다. 당연히 상황이 변하면 깨지게 되겠지…….”


  그런 걸까요? 별로 페잔을 편드는 건 아닙니다. 저도 어느 쪽이냐고 묻는다면 페잔은 싫습니다. 하지만 중립을 깬다는 건 아무래도 마음이 걸립니다. 그렇게 간단하게 깨고 나면 나중에 문제가 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하고 맙니다.


  “어떻게 생각하나. 양. 가능하리라 생각해?”

  와이드본 대령의 질문에 양 대령은 아주 잠시 생각하고 나서 답했습니다.

  “실행할 수 있을지 없을지가 문제로군. 이 작전은 고도의 비밀 보장이 요구 되겠지. 작전 목적이 페잔이라고 알려지면 작전은 그 시점에서 실패로 끝난다. 그게 가능할지 어떨지…….”


  양 대령의 말에 와이드본 대령이 끄덕였습니다. 제 생각도 같습니다. 중립국을 침공한다는 등의 이야기가 사전에 흘러가면 큰일이 벌어지겠죠. 동맹 내부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우주 전체에서 큰 소동이 벌어질 겁니다.


  “나도 이제르론 요새를 함락하려면 페잔의 개입을 배제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기 위해서 페잔의 주의를 끌지 않을 정도의 소규모 병력으로 요새를 함락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대병력인가…….”


  양 대령이 머리를 긁적이며 중얼거렸습니다. 한 방 먹었다. 그런 느낌입니다.

  “너라면 가능하겠지. 녀석이 말했어. 양 대령이라면 1개 함대로 이제르론 요새를 함락할 거라고.”

  “……과대평가야. 아직 아무 것도 생각하지 못했다고.”


  양 대령이 곤란하단 표정을 보였습니다. 그런 대령을 와이드본 대령이 재밌다는 듯이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말도 했어. 양 대령은 함락한 뒤에 대한 걸 생각하고 있는가하고 말이야.”

  “?”


  “이제르론 요새를 함락하면 반드시 대병력으로 제국령을 침공하자고 외치는 자가 나타난다. 그 위험성을 인식하고 있는가. 자칫 잘못하면 동맹은 멸망의 길을 걷게 될 것이다……, 라고 말이야.”


  “과연. 그렇기에 대병력을 쓰는 건가……. 두 회랑을 제압하면 당연하지만 제국이 탈환작전을 일으키겠지. 동맹은 제국령으로 출병하기보단 방위에 힘을 쏟을 수밖에 없어진다……. 침공하는 것보다 방어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 그런 건가…….”


  신음하는 듯한 어조였습니다. 와이드본 대령은 더 이상 재밌어하는 표정을 보이지 않습니다. 진지한 표정입니다. 그리고 양 대령의 표정은 굳어있습니다.


  “……무서운 남자다. 항상 나보다 한발 앞서 더 먼 곳을 보고 있어. 저 자가 적이었다면…….”

  “그만둬. 녀석은 적이 아니야.”

  “알고 있어. 와이드본. 하지만 말이지. 그래도 난 무섭다고 생각하고 만다…….”

  “…….”


  기분 나쁜 침묵이 내려왔습니다. 양 대령은 굳은 표정을 보이고 있고, 와이드본 대령은 곤란하단 표정을 보이고 있습니다.


  “어쨌든 네가 알고 싶었던 건 말했다. 함교로 가지. 그리고 발렌슈타인은 적이 아니야. 잊지 말라고.”

  “그래.”


...


우주력 794년 10월 17일. 우주함대 총기함 아이아스. 에리히 발렌슈타인.


  함교 스크린에는 이제르론 요새가 떠있다. 9월 초순부터 10월 초순에 걸쳐 이제르론 회랑 동맹측 입구 근처에서 동맹군과 제국군의 소규모 함대에 의한 집요한 전투가 몇 번이나 연속해서 반복되고 있다.


  내 입장에서 보자면 대체 무슨 의미가 있냐고 말하고 싶지만, 양측 모두 조금이라도 우위에 서고자 하는 생각이 있다. 전투에서 이기면 사기도 오른다. 서로의 전력을 소모하게 할 수도 있다. 서로 필사적이다.


  난 지금 함교에 있다. 일시적인 것이 아니다. 이전에 말했던 이제르론 요새 공략작전. 내 입장에서 말하자면 장대한 허풍선이 작전이지만, 그걸 들은 그린힐 참모장이 묘하게 감동하고 말아서 내 자리를 함교에 준비한 것이다.


  당연하지만 거부했다. 난 니트에 프리한 살롱 생활이 맘에 들었다. 어째서 함교 따위에 가야만 하는가? 애초에 그런 곳에 가면 로보스라든가 포크라든가 싫어하겠지. 타인이 싫어할 일은 하면 안 된다.


  하지만 참모장은 강경했다. 어떻게 해서든 함교로 오라고 고집을 부렸다. 별 수 없어서 양과 와이드본, 그리고 사아야가 함께라는 조건을 붙였다. 누가 뭐래도 양은 비상근 참모인 데다가 사아야는 내 부록이라는 인식이 있다. 양 이상으로 무리다. 그런 이유로 거절하려고 생각했지만, 그린힐 참모장은 자리를 네 개 준비했다.


  덧붙여 자리 위치가 대단하다. 참모장 바로 옆이다. 참모들의 자리는 로보스를 중심으로 두 줄로 되어 있다. 그린힐 참모장의 자리는 로보스에서 보면 우측의 가장 가까운 자리다. 그 옆에 나, 와이드본, 양이 이어진다. 아무리 그래도 역시 사아야는 말석이었다. 덧붙여 포크는 반대편 자리 맨 한가운데에 앉아있다.


  괜찮은 거야? 이거. 자리 배치는 보통 계급 순, 혹은 직무 순으로 하겠지? 그걸 완전히 무시다. 이 자리 순서라면 난 그린힐 참모장을 잇는 입장이라는 게 된다. 이상하겠지? 그건. 하지만 와이드본에게 물어봐도 “문제없다.”라는 한마디뿐이다.


  앤드류 포크의 평판이 좋지 않다. 로보스의 위광을 빌려 자기 마음대로 하고 있는 것 같다. 곤란하게도 로보스가 그걸 용서하고 있다. 다시 말해서 원작의 제국령 침공작전과 같은 상황이 되고 있다. 밴플리트에서의 굴욕이 이 두 사람의 연계를 필요 이상으로 강화하고 만 것 같다.


  참모들이 자리 순서에 불만을 토로하지 않은 것도 그게 원인이다. 새로이 들어온 참모들, 그리고 원래부터 있던 참모들 중에도 포크를 불쾌하게 생각하고 그걸 용서하고 있는 로보스에게 불만을 가지고 있는 자들이 있다. 그런 자들이 내가 함교에 불려온 것을 찬성하고 자리 순서에도 동의했다.


  다들 내심 이 싸움이 잘 되지 않으리라 생각하기 시작하고 있다. 언젠가 철퇴할 것을 진언해야 한다고 느끼고 있다. 그리고 로보스는 좀처럼 동의하지 않으리란 것도…….


  그럴 때 그린힐 참모장을 날 무척이나 칭찬하기 시작했다. 허풍선이 작전을 들은 직후의 일이지만, “발렌슈타인 대령은 대단하다.”, “당대 제일의 전략가겠지.”라고 말하기 시작했다. 거기서 내게 눈이 돌아갔다.


  그들에게 있어서 난 포크의 우책을 3분 만에 분쇄한 남자라고 한다. 덧붙여 메르카츠는 오지 않겠지만 오프레서는 오리라는 예상도 맞았다. 아이아스에 올라타고서 일절 일을 하고 있지 않다. 명백히 로보스나 포크에게 반항하고 있다.


  누구나 철퇴하자는 말은 하기 어렵다. 다들 내가 그 괴로운 일을 해줬으면 하고 기대하고 있는 거다. 애들이냐? 자기가 알아서 하라고. 그런 일. 머리가 아프다.


  로보스는 완고하게 내 쪽을 보지 않는다. 포크는 날 볼 때 입가를 일그러뜨린다. 나는 왜 이렇게 미움 받고 있는 걸까. 그렇게 밉살스런 녀석인가? 아무래도 납득이 가지 않는다. 세상 속은 요지경 속이다.


  그린힐 참모장은 때대로 내게 의견을 구하지만 난 그 대부분을 와이드본과 양에게 돌리고 있다. 난 두 사람이 대답한 뒤에 같은 의견을 낸다. 그걸로 끝이다. 애초에 두 사람이 하는 말은 거의 틀리지 않다. 문제는 없다.


  한 번 로보스가 “귀관은 언제나 자신도 같은 의견입니다, 로군. 자신의 의견이라는 것이 없는가?”하고 비아냥거렸다. 포크는 입가를 일그러뜨리고 웃었다. 너무 애들 같아서 저도 모르게 이쪽도 웃고 말았다.


  “말해야 할 때가 오면 말합니다. 지금은 아직 그 때가 아닌 것 같네요.”

  내가 그렇게 말하자 주변이 조용해졌다. 로보스는 얼굴을 굳히고 포크는 창백해졌다. 철퇴해야 한다는 진언은 내가 해주겠다. 너희들의 저승길은 내가 안내해줄 테니 안심해라……. 잘 생각해보면 대충 그런 의미였다. 괜한 일을 했다. 입은 재앙의 씨앗이군.


  지금부터 아이아스의 회의실에서 장성회의가 열린다. 난 장성이 아니지만 사령부 참모로서 참가할 것을 명령 받았다. 마음이 무겁다고. 그린힐 참모장은 “잘 부탁하네.”라고 말했다.


  무엇을 어떻게 부탁 받아야 하는가. 그린힐 참모장이 뭘 기대하고 있는지는 상상할 수 있지만. 지긋지긋하다. 저 허풍선이 작전 때문에……. 저건 라그나로크 작전을 표절한 거였지만, 일단 동맹이 실시할 수 있을지. 불가능하진 않지만 성공 가능성은 한없이 낮다. 이유는 두 가지 있다.


  하나는 누구라도 알 수 있다. 작전 목적을 은폐할 수 있을까 없을까다. 조금이라도 페잔, 제국에게 알려지면 작전은 실패한다……. 제국이라면 모르지만 동맹에선 어렵겠지.


  또 하나는 인적 문제다. 원작의 라그나로크 작전은 라인하르트의 지휘 아래에 제국군의 명장들이 작전을 실행했다. 이제르론 방면에선 로이엔탈이 지휘를 잡고, 페잔 방면에선 미터마이어가 중심이 됐다.


  로이엔탈도 미터마이어도 명장이다. 라인하르트는 말할 것도 없다. 그들이 협력하여 라그나로크 작전은 성공했다. 동맹이 저 허풍선이 작전을 실행했을 경우, 대체 누가 총지휘를 잡고 누가 이제르론을, 페잔을 함락할 것인가…….


  제국군이 건재한 이상 작전 난이도는 라그나로크 작전보다도 높아지겠지. 굉장한 인재를 배치할 필요가 있다. 능력 있고 강한 신뢰관계를 가진 사람들이다. 유감스럽지만 지금의 동맹으론 무리다…….


  슬슬 회의실로 갈까. 어차피 어리석다는 말도 아까운 회의가 되겠지만, 시작하지 않고선 끝나지 않는다. 빨리빨리 끝내버리자. 내가 자리를 뜨자 와이드본과 양이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