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 : 새로운 조류 시리즈/망명편(완결)

새로운 조류(에리히 발렌슈타인 전) 망명편. 제 73 화. 허실

추리닝백작 2015. 2. 13. 17:38


제국력 486년 8월 6일. 뮈젤 함대 기함, 탄호이저. 라인하르트 폰 뮈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케슬러가 내 표정을 살피듯이 보며 질문했다. 클레멘츠는 복잡한 표정으로 뭔가 생각하고 있다.

  “그렇군……. 있을 수 없다, 고는 할 수 없겠지.”

  내 답에 클레멘츠와 케슬러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나도 그에 따르듯이 한숨을 내쉰다. 기함 탄호이저의 회의실엔 무거운 공기가 풍기고 있다.


  방금 전까지 이 회의실에는 뮐러 준장이 있었다. 그는 오딘의 페르너 중령과 연락을 취하고 있지만, 이건 내가 뮐러 준장에게 부탁한 일이다. 우주에 있으면 아무래도 오딘의 정세에 둔해진다. 그리고 지금, 제국은 극히 불안정한 상태에 있다. 정보에 둔하단 건 극히 위험하다. 비유하자면 눈가리개를 한 채로 걷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뮐러 준장은 이 회의실에서 극히 중대한 이야기를 했다. 크게 나눠 두 가지 이야기를 했다. 하나는 제국, 오딘의 정세. 그리고 또 하나는 반란군, 발렌슈타인의 동향…….


  제국, 오딘의 정세를 말하자면, 제대로 된 내용이 없었다.

  테러를 일으킨 클롭슈톡 후작이 영지로 돌아가 철저저항 태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

  반란을 진압하기 위해 귀족 연합군이 파견된다는 것.

  귀족들이 평민에 의한 테러 활동을 두려워하여, 반란 진압은 과격하게 될 수밖에 없다는 것.

  브라운슈바이크 공작은 개혁 준비를 진행하고 있기에 별 수 없이 귀족에 의한 반란진압을 인정했다는 것.

  개혁 개시까지 조금 더 시간이 걸린다는 것.


  유일하게 위안이 되는 것은 브라운슈바이크 공작이 개혁을 실시할 의지가 있다는 것을 재확인할 수 있었던 점뿐이다. 그 이외엔 머리가 아파오는 일밖에 없다.


  그리고 그 이상으로 문제가 되는 것이 반란군, 발렌슈타인의 동향이다. 페르너 중령은 리히텐라데 후작의 유언이라며 말도 안 되는 소리를 전했다. 발렌슈타인은 제국을 혼란하게 만들려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 그러기 위해선 이제르론 요새를 공략하지 않는 편이 득책이라고 생각했을 가능성이 있다. 그것이 그대로 반란군의 군사방침이 된 것이 아닌가…….


  “우리들을 살려둔 것은 카스트로프 사건의 산 증인으로 삼을 생각이 아니었나하고 봤습니다만…….”

  “나도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산 증인이라면 우리들만 살려뒀으면 됐겠지. 요새는 공략할 수 있었을 거야…….”

  클레멘츠와 케슬러가 신음했다. 두 사람 모두 표정이 좋지 않다.


  “이제르론 요새가 함락됐다고 치지. 그렇게 되면 평민들이 폭동을 일으켰을 때, 반란군이 지원한다. 혹은 반란군의 지원으로 폭동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었다는 거지만. 그렇게 되면 귀족들도 어쩔수 없이 개혁 실시에 동의했을 가능성이 있었을 거야.”

  내 말에 두 사람이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이제르론 요새가 건재하다면 오히려 폭동이 일어나도 진압은 가능. 그렇다면 개혁 따위 필요 없다고 귀족들이 생각하겠지. 아니, 생각하고 싶어 할 것이 당연할 거야…….”

  “확실히 그 말대로군요.”

  “소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두 사람의 동의를 받아도 조금도 기쁘지 않다. 더욱 괴로워질 뿐이다. 또 당하고 말았다…….


  “리히텐라데 후작의 말대로일지도 몰라. 발렌슈타인은 일부러 제국을 혼란하게 만들기 위해 이제르론 요새를 취하지 않았다. 우리들은 카스트로프 사건을 신경 쓴 나머지, 그 건은 산 증인을 만들기 위한 거라고 납득하고 말아 요새를 공략하지 않았던 것에 아무런 의문도 가지지 않았다…….”


  성가신 적이다. 적의 수를 읽었다고 생각해도 더욱 그 뒤가 있었다니. 이제르론 요새에 있었기에 몰랐던 거지, 오딘에서라면 보였다는 걸까? 정권수반으로서 제국의 혼란을 눈앞에서 본 리히텐라데 후작이었기에 보였던 것일까? 역시나 대단하다고 해야겠지. 오랜 기간 궁중에서 살아남았을 정도는 된다. 하지만 그 후작도 죽었다…….


  클롭슈톡 후작이 어째서 테러를 일으켰는지 생각해보면, 리히텐라데 후작은 발렌슈타인 앞에 패배했다는 거겠지……. 프리드리히 4세를 쓰러뜨리고 리히텐라데 후작과 어린 황제를 뭉갰다. 발렌슈타인의 수법은 두려울 정도로 길고 강력하다. 뿌리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스스로 사고의 바닥에 잠겨있자 클레멘츠의 목소리가 들렸다.

  “이렇게 되면 발렌슈타인이 반란군을 움직이고 있다는 건 충분히 근거가 있는 소리일 것 같군요.”

  “……참모로서 작전입안에 관여했던 것만이 아니다. 그런 거로군.”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아무래도 그런 결론이 나온다.


  “소관이 생각하기에 사태는 더욱 심각할지도 모릅니다.”

  “?”

  말대로, 크레멘츠는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다. 클레멘츠는 뭔가 눈치 챘나? 케슬러를 봤다. 그는 클레멘츠를 보고 있다.


  “제6차 이제르론 요새 공략전에서 반란군의 총사령관, 로보스 원수를 해임한 것은 참모장인 그린힐 대장이었다고 합니다만, 그걸 제안했던 건 발렌슈타인입니다.”

  클레멘츠의 목소리가 회의실에 흐른다. 뭔가 확인하는 듯한 목소리다. 그리고 표정도 진지하다.


  “군법회의에선 로보스 원수는 군의 승리보다도 개인의 야심을 우선했다고 합니다. 따라서 해임은 별 수 없는 일이었다고 판결이 났습니다.”

  “그게 어때서 그런가?”

  내 질문에 클레멘츠가 나를, 케슬러를 교대로 봤다.


  “로보스 원수 해임 후, 우주함대 사령장관이 된 것은 시틀레 원수……. 이것이 처음부터 계획된 일이었다고 한다면…….”

  “……계획된……, 무슨 말이냐. 부참모장…….”

  케슬러의 목소리가 떨리고 있다. 클레멘츠가 또 나를, 그리고 케슬러를 봤다. 어두운 눈이다. 어딘가 두려워하는 색이 있는 듯이 보였지만, 기분 탓이었을까.


  “로보스 원수가 해임된 원인은 밴플리트 성역 회전에 있다고 소관은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 싸움은 발렌슈타인의 작전에 의해 반란군의 승리로 끝났습니다. 하지만 그 싸움에서 로보스 원수는 결전에 때맞춰 오지 못하고 체면을 구겼지요…….”


  “기억나는군. 밴플리트 4=2에 왔던 반란군은 제5함대, 그리고 제12함대 두 개 함대였다. 총사령관인 로보스 원수는 거기에 오지 않았지. 몇 번이나 전투보고를 읽었으니 기억하고 있어…….”


  아군을 수용하여 도망친 내겐 상황을 확인할 여유따위 없었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알기 위해서 몇 번이나 전투보고를 읽었다. 읽을 때마다 몸이 떨렸다. 패배라는 건 이런 거라고 생각했다. 괴로운 기억이다.


  “체면을 구긴 로보스 원수는 제6차 이제르론 요새 공략전에서 초조함에 부적절한 명령을 내려 해임됐습니다. 해임 제안자는 발렌슈타인…….”

  클레멘츠가 말을 계속한다. 밴플리트 성역 회전을 승리로 이끌었던 건 발렌슈타인. 그리고 제6차 이제르론 요새 공략전에서 로보스 원수를 해임하도록 제안한 것도 발렌슈타인…….


  “……로보스 원수가 함정에 빠졌던 거라고 경은 생각하고 있나?”

  “그렇다고밖에 볼 수 없습니다.”

  내 물음에 클레멘츠가 고개를 끄덕였다.


  “있을 수 없어. 총사령관을 함정에 빠뜨리다니…….”

  케슬러가 신음하는 듯한 어조로 중얼거렸다. 나도 동감이다. 그런 일이 가능하리라 생각할 수 없다.

  “경의 생각이 지나친 게 아닌가?”

  하지만 클레멘츠는 그렇지 않다고 말하는 듯이 고개를 저었다.


  “그 혼자서 한 일이 아니었겠죠. 밴플리트에 발렌슈타인을 파견한 것은 시틀레 원수입니다.”

  “다시 말해, 시틀레 원수와 발렌슈타인이 손을 잡고 로보스 원수를 함정에 빠뜨렸다는 건가…….”

  목소리가 갈라졌다. 그런 날 클레멘츠가 보고 있다. 그리고 고개를 끄덕였다.


  “제5차 이제르론 요새 공략전, 발렌슈타인이 망명한 싸움입니다만, 이때 반란군의 총사령관이 시틀레 원수였습니다. 그 두 사람은 거기서 만났을 겁니다…….”

  얼굴이 굳는다. 케슬러도 얼굴이 굳었다. 있을 수 없다.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그 있을 수 없는 일을 해낸 것이 발렌슈타인이 아니었나……. 클레멘츠가 말을 계속했다.


  “소관은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발렌슈타인은 양친을 살해당한 뒤, 사관학교에 입학했습니다. 이유는 귀족들에 대한 복수와 제국 개혁을 위해서였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힘이 필요하다 생각했겠죠.”

  “…….”


  극히 자연스럽게 끄덕였다. 나도 힘이 필요했다. 누님을 구하고 황제가 되기 위하여……. 그렇기에 힘을 얻기 위해 군에 들어갔다. 나도 발렌슈타인도 무력한 존재였다. 힘을 얻으려고 생각했다는 점은 갇다. 클레멘츠가 말을 계속한다. 천천히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면서 말하는 듯한 어조다.


  “하지만 그는 몸이 허약했다. 그렇기에 정점에 서려고 생각하진 않았다. 자신과 같은 소망을 가진 인간을 찾아내어, 그 인물을 도와 자신의 소망을 이루려고 했겠죠. 케슬러 참모장에 대해서 알고 있던 것도 협력자로서 아군으로 끌어들이기 위해서였다고 생각합니다.”

  “…….”

  케슬러는 고개를 갸웃하고 생각에 잠겼다. 납득은 할 수 없다. 하지만 반론도 할 수 없다. 그런 건가…….


  발렌슈타인이 제국에 있었다면, 그는 많은 사람들을 내게 끌어왔을 거라는 건가. 루츠, 켐프, 파렌하이트……. 전쟁이 끝난 뒤 그들에 대해서 조사했으나 모두 역량 있는 자들이었다. 그들을 원수부에 끌어들이지 못한 것은 실패였다…….


  “그렇게 생각해 보면 발렌슈타인이 병참과를 전공했던 이유도 알 수 있습니다. 전쟁의 기본은 전략과 보급. 그의 말버릇입니다만, 그것만이 아니라 생각할 시간이 필요했던 것이 아닐까하고…….”

  “……생각할 시간?”

  케슬러의 질문에 클레멘츠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습니다. 제국을 바꾸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하는가. 그걸 생각할 시간이 필요했을 거라고 봅니다. 병참과라면 전략과에 비해 자유시간이 많습니다. 그는 자주 도서관에서 책을 읽고, 생각에 잠겨있었습니다. 그가 제국문관시험에 합격했던 것도 자격을 얻기 위해서가 아니었겠죠…….”

  “무슨 말이냐. 클레멘츠.”

  자격을 얻기 위해서가 아니다. 그럼 뭘 위해서…….


  “행정관으로서의 눈을 가지는 것. 법률가로서의 눈을 가지는 것이 목적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그는 엘리트 코스인 군무성 관방국으로도, 법무국으로도 나가지 않았죠. 비교적 여유가 있는 병참통괄부에 군인으로서 행정관으로서, 법률가로서 갖가지 눈으로 제국을 분석했을 겁니다. 어떻게 하면 자신의 소망을 이룰 수 있을까하고…….”


  전율이 일었다. 케슬러가 신음하고 있다. 나는 황제가 되고자 했다. 하지만 클레멘츠가 하는 말이 사실이라면, 나는 발렌슈타인만큼 제국을 이해하려고 했는가? 군에서 승진하여, 실력을 쌓으면 황제가 되리라 간단하게 생각하지 않았는가…….


  “리히텐라데 후작이 발렌슈타인은 제국의 약점을 철저하게 꿰뚫어보고 있다고 했습니다만, 과장이 아닙니다. 지극히 당연한 일입니다. 그만큼 제국을 숙지한 자는 없습니다. 제국을 바꾸기 위해 제국을 철저하게 파악했겠죠…….”

  “…….”


  “그리고 적대하려고 하는 귀족이란 무엇인가. 그 약점은 어디에 있는가 알고자 했다……. 아마도 카스트로프 공작에 대한 것도 그때 눈치 챘을 겁니다. 자신의 양친을 죽였다는 건 몰랐을 겁니다만, 카스트로프 공작은 리히텐라데 후작이 준비한 산제물이라고 추측했을 거라 봅니다…….”


  모를 것이 당연한 것을 아는 자가 있다. 그렇게 발렌슈타인은 말했다. 모를 것이 당연한 것을 알고 있는 것이 아니다. 클레멘츠의 추측이 맞다면 우리들이 알려고 하지 않았던 것을 알고 있었던 것이다.


  대체 얼마나 많은 시간을 지식을 위해 투자했을까……. 발렌슈타인만이 유일하게 제국의 어둠을 찾아 헤맸다. 그것이 제국의, 귀족들의 약점이니까. 그걸 위해서 제국의 어둠을 꿰뚫어봤다…….


  믿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런 일이 있을 수 있을까? 그런 일을 할 수 있을까? 하지만 지금까지의 일을 생각해보면 클레멘츠의 말에는 충분한 신빙성이 있다. 애초에 그 자를 상식에 비춰 생각하는 것은 위험하다.


  “시틀레 원수는 발렌슈타인의 힘을 꿰뚫어봤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적극적으로 그를 받아들이고자 했겠죠. 하지만 로보스 원수는 아니었습니다. 그는 시틀레 원수와 적대했죠. 당연하게도 발렌슈타인에 대한 취급도 달랐을 겁니다.”


  “시틀레 원수는 그런 로보스 원수에게 불만을 가졌다. 경은 그렇게 보는 거로군.”

  내 질문에 클레멘츠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 시틀레는 불만스럽게 생각했을 것이다. 발렌슈타인을 이용하면 제국과의 싸움을 유리하게 진행할 수 있다. 그렇게 생각했을 것이다. 그리고 발렌슈타인을 활용할 수 있는 것은 자신뿐이라고 생각했다…….


  “시틀레 원수만이 아니겠죠. 발렌슈타인도 마찬가지였을 겁니다. 그는 카스트로프 공작에 의해 모든 걸 잃었습니다. 그것이 리히텐라데 후작의, 제국의 방침이라는 것도 알고 있었습니다…….”

  “…….”


  “그런 이상, 그는 카스트로프 공작이 숙청되기까지 자신이 제국으로 돌아갈 가능성은 없으리라 생각했을 겁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발렌슈타인의 카스트로프 공작, 리히텐라데 후작에 대한 원한이 강했겠죠. 그에게 남은 것은 제국에 대한 복수심밖에 없었을 겁니다. 그리고 그가 제국에 복수하기 위해선 동맹의 힘을 빌릴 수밖에 없죠…….”


  “시틀레 원수와 발렌슈타인……. 이 두 사람이 손을 잡은 건 필연이라는 건가.”

  “그 말대로입니다. 케슬러 참모장.”

  클레멘츠와 케슬러가 서로를 돌아보고 고개를 끄덕이고 있다. 두 사람 모두 안색이 좋지 않다.


  호시탐탐. 그런 말이 떠올랐다. 호랑이는 자신의 야망을 이루기 위해 기회를 노리고 있었다. 하지만 때와 장소를 얻지 못하고 호랑이는 제국을 떠났다……. 그리고 새로운 ㄸㆍㅇ에서 호랑이는 커다란 힘을 얻고 있다…….


  “밴플리트 이래, 시틀레 원수와 발렌슈타인은 2인3각으로 싸워왔습니다. 시틀레 원수가 총참모장을 두지 않았던 것도 발렌슈타인이 총참모장의 역할을 담당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페르너 중령의 말대로, 지금의 반란군을 움직이고 있는 건 발렌슈타인이겠죠…….”

  클레멘츠가 말을 끝내자 회의실에 침묵이 지나갔다. 다들 서로를 돌아보고 있다. 잠시 지나고 케슬러가 입을 열었다.


  “그렇다면 반란군은 이후에도 이제르론 요새를 공략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군.”

  “문제는 반란군이 어떻게 움직일지입니다만…….”

  “가능성은 둘이군.”

  내 말에 케슬러와 클레멘츠가 이쪽을 봤다.


  “하나는 이제르론 요새를 공격한다. 그리고 제국군을 유인하여 격멸한다.”

  “하지만, 그건.”

  “효율이 나쁘다. 그렇게 말하고 싶은 거로군. 케슬러.”

  내 말에 케슬러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 확실히 효율이 나쁘다. 제국군이 요새주포의 사정거리 안에서 반란군을 요격한다면 손해를 주기 힘들다. 발렌슈타인이 그런 선택을 할 가능성은 낮을 것이다. 그렇다면…….


  “또 하나는, 페잔이겠지.”

  “페잔?”

  케슬러와 클레멘츠의 목소리가 겹쳤다. 두 사람 모두 서로를 돌아보고 있다……. 페잔을 노리는 것처럼 보이며 제국군을 페잔 회랑으로 유인하는 것이 발렌슈타인의 목표겠지. 그리고 페잔 그 자체도 반란군으로 끌어들이고자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