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기타(연중)

[나노하] 노숙자는 좋아하십니까!? - 제 1 화 -

추리닝백작 2015. 2. 13. 18:25

제 1화



여러분은 전생 트럭이라고 알고 계신가요?



에? 알고 있어? 그야 그렇겠죠. 유명하니까요. 저 트럭은.



한발만 삐긋하면 여기저기 굴러다니는 트럭의 이름보다 유명하다구요?



뭐, 쓰고 말하는 저도 전생트럭이라는 꿈성분 다분한 트럭보다도 우리 마을의 일야자동 쿨럭쿨럭.



전 이 마을 사랑한다구요?



그런고로 여기에서 말하자면 알거라 생각합니다만, 예, 그렇습니다.



녀석이 나타났습니다.



자주 인터넷 같은데에 있는, 전생 트럭을 선망하는 사람도 많은 것 같지만, 실제로 치이는 사람은 없다.



아니, 설령 있다고 할지라도 그 사람의 생존을 확인할 수 없기에 만날 수도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나도 그렇게 선망하는 사람 중 한 명이었지만, 실제로 눈 앞에 녀석이 나타나자 삶에의 집착이라고 할까, 설령 전생한다고 알고 있을 지라도 치이는 것은 싫다.



이건 인간의 본능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니까, 나는 지금 필사적으로 도망치고 있습니다!





"오, 오지마아아아아!!"





녀석과의 만남은 오늘 아침이었다.



나는 이곳저곳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고등학생이다.



다소 취미로 스포츠를 하고, 학교에선 우등생을 연기하기 위해서 공부해서 학년 톱 클래스의 학력을 자랑하고 있지만, 결코 노력가도 아닐 뿐더러 열정가도 아니다.



그렇다고 해서, 오타쿠──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럼 어째서 전생 트럭을 알고 있냐고 묻는다면, 아까 전에도 말했듯이 녀석들은 자주 인터넷의 소설에서 나타난다.



난 우등생을 연기하고 있을 뿐이지 자주 소설 같은 걸 읽는다. 장르는 가리지 않고 라노베든 시대극이든 아무거나 다 읽는다.



좋은 것은 애니메이션, 만화, 드라마든 무엇이든 상관없이 보고 싶어하는 성질이라서 말야.



하지만 우리 집 자체에 돈이 별로 없다. 따라서 그런 것들을 살 수 없다. 그 결과 인터넷에서 낚아서 읽는 결과로…….



그, 뭐시냐. 빈곤한데 잘도 PC같은 걸 가지고 있다는 질문은 하지 말라고?



그 정도는 있어. 현대아(現代兒)니까.



이야기가 엇나갔다. 만화휴제.



아침에 만났다는 것은 말 그대로 운명과도 같은 만남이었다.





"빨리 나가지 않으면 지각할거야~"



"큭, 적어도 빵만이라도!"





늦잠자고 일어난 나는 입에 빵만을 물고 서둘로 집을 나왔다.



마치 어딘가의 게임이나 만화같은 장면이구나 하고 자신도 생각하며, 이 장면이라면 아침 등교 도중의 골목길에서 운명의 만남이라도 있거나 하진 않겠지이.



라는 듯이 들뜬 마음으로 생각하며 필사적으로 달리고 있었다.



그리고 중요한 골목길.



미소녀가 오는가! 하고 있을 수 없는 상상──아니, 망상이라 인정하자──을 기대하며, 꺽어가보니…….



녀석이 나타난 것이다.



저중음의 부르르르릉 하고, 이것이 트럭이다 라는 듯한 공명음과 함께!



이건 장래의 트라우마 후보 확정이다.



평범한 주인공이라면, 여기서 치여서 어딘가의 세계로……라는 듯한 전개가 뻔히 보이지만, 배경 캐릭터라 할지라도 난 한수 다르다.



소리로 알았다고는 하지만, 반사적으로 트럭이라 확인한 순간에 턴.



다시말해, 골목을 그대로 돌아가지 않고 회피한 것이다.



뭐, 치여서 다른 세계로 가보고 싶다는 생각도 분명 있었지만, 역시 한 번 죽는 건 싫다!



그런 생명에의 집착이 내게 힘을 주고, 스포츠를 하고 있었기에 어렵지 않게 피할 수 있었다──였을 터겠지만.



녀석은 트럭 주제에 무시무시한 드리프트로 내가 회피한 길로 접어들어 내 앞을 향해 돌진해 온 것이다.





"에? 전생 트럭이라는 의미도 있는 건가!?"





그보다 전생 트럭은 현실적으로 보면 단순한 사고.


또는 뺑소니 종류다.



그리고 치인다는 것은 이 세계에선 확실하게 죽는다는 것을 말한다.



그런 의미론 그야말로 현대를 달리는 사신.



아니, 전생 트럭 자체가 애초에 현실적이지 않고, 사신이 현대적으로 살아 있을리가 없다.



그렇게 냉정하게 태클을 걸 때가 아니다.



낸 돌진해오는 트럭에서 피하기 위해 달렸다. 도망쳤다.



여기선 우연하게도 길이 좁고, 그리고 골목이 많은 주택가.



트럭 정도로 커다란 자동차가 자유자재로 돌아다니기엔 불리한 지형.



무엇보다도 다른 이득이 내게도 있다. 마을 주민으로선 당연하겠지만.



트럭이 이 토지에 익숙한가 아닌가는 둘째치고, 그 이점 덕분에 난 지금의 지금까지 도망칠 수 있었다.



직선거리라면 벌써 오래전에 치여 죽었겠지.



이상 회상이라고 말하는 이름의, 현실도피 종료.



도망치기 시작해서 얼마나 많은 시간이 지났을까…….



아무리 내가 스포츠를 하고 있었다고 하지만 역시 슬슬 체력의 한계다.



그에 반해 상대는 트력. 녀석은 피곤을 모른다.


라고 하기보단 이상하잖아!



이렇게 폭주라고 할 정도로 과격하게 트럭이 돌아다니고 있는데, 치이는 사람이 없을 뿐더러, 이 트럭이 나오고 나선 사람 그림자조차 보이지 않는다.



일시적으로 피난시켜야지, 라고 생각하고 소리를 외쳐보지만 전부 외출.



명백하게 트럭으로선 지나다닐 수 없는 길에 들여와도 벽을 부수면서 트럭은 쫓아온다.




"내일 조간 신문, 그보다 오늘 석간 신문에는 1면에 나올 것 같구만."





이제 그만 쓰러지고 싶을 정도로 지쳤기에 머리가 이상하게 됬던가, 혹은



이 상황에 익숙해졌던가 적당히 여유가 생겼다.



어쩌면 인정하기 시작한 걸지도 모른다.



하지만, 아직……아직 나는 달릴 수 있어!



나는……전생따위 하찮은 운명에 저항해 보이겠어!



아, 운명에 저항하다니. 조금 주인공틱?



그런 것을 생각할 때가…….





"에?"





트럭을 뿌리치기 위해 몇번째인지 모를 정도의 골목을 꺽는다.



하지만, 그 앞에는…….





"한 대가 아니었나……."





내 명운도 여기까지 였다.



결국 치이고 마는가…….



이젠 여기까지 오면 오히려 담담해 질 정도다.



이제야 겨우 해방된다…….



지금은 오히려 달성감이라고 할 정도의 해방감에 만족할 정도다.



쫓기고 있다는 것, 살고 있다는 것은 이렇게도 힘든 것이로군.


난 처음으로 그것을 알았다.





퉁. 하고 경쾌한 소리와 함께 내 몸은 훌륭하게 트럭에 의해 치였다──라고 하기보단 튀어 올랐다.





슬슬 눈치채는 분도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어째서 이 트럭이 전생 트럭이라고 생각한 것에 대해서다.



그야, 저런 것이 당당하게 써 있는 트럭이 쫓아온다면 그 세계로 가는게 아니겠어?





<<리리컬 나노하 영화화 축하합니다>>





멀어져가는 의식 너머로 최후의 말을 필사적으로 내뱉는다.





"……늦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