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기타(연중)

[나노하] 노숙자는 좋아하십니까!? - 제 2 화 -

추리닝백작 2015. 2. 13. 18:26

제 2 화


 


나는 어느날 전생 트럭에 치여 이 세계에 왔다.



이 세계는 너무나 리리컬한 세계라고 소문으로 들었다.



나는 어디까지나 우등생을 연기하거나, wiki를 검색하거나, 최근의 정보를 위해서 애니메이션을 보고 있었을 뿐으로, 결코 오타쿠가 아니다.



그래, 오타쿠가 아니다. 난 실로 노멀한 인간이다.



오타쿠든 노멀이든 이 리리컬한 세계는 소문으로 들었을 뿐으로, 어떤 내용인지도, 어떤 세계인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봐라, 역시 오타쿠가 아니야!



그런 내가 기우한 운명으로 이 세계에 오게 된 것은 말할 것도 없다.



전생……이라고 해야 할까, 이전 세계에는 역시 애착이 있다.



세계에 애착이라고 말하는 일견, 대규모라고 할까, 광오하게 들리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



그저 평범하게, 평범한 삶을 살고, 평범한 때를 보내고, 평범하게 살고 있었을 뿐이다.



평범한게 뭐가 나쁜가!



특별한 것도 좋아하긴 하지만, 평범한 것도 평범한 것 나름대로 좋은 점이 있다.



하지만 더이상 저 세계엔 돌아갈 수 없다. 난 이 세계에서 살아갈 수 밖에 없다. 정말로, 정말로 이 세계에 전생해 버리고 만 것이다. 새삼 실감하게 된다.



물론, 이건 이 전의 그 트럭만으로 실감한 것은 아니다. 이 몸 때문이다.



다시말해, 이건 평민 전생물의 왕도적인 전개지만, 첫번째로 소년화.



작은 손, 작은 발은 물론, 가장 신경 쓰이는 것은 시선이다.



원래의 나도 그렇게 키가 큰 편은 아니었지만, 역시 소년이 되면 말이지……. 누구라도 이 정도의 차이는 눈치 챌 거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주변의 어른들과 비교해서, 까놓고 말하자면 이것이 가장 빠르고 명확하지만, 다시말해 어른을 밑에서 위로 올려다 보는 꼴이 된다.



처음 깨달았을 때는 역시 좌절했다. 다시말해 이것이 소년화라는 것에. 그 트럭은 정말로 전생 트럭이었다는 것에.



뭐, 새삼스레 알게 되었을 때, 눈물을 흘렸다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어째선지 울고 말았다. 이것이 말하자면 정신이 육체에 이끌린다는 것인가?



그렇지 않아도 실제로 울고 싶어지는 일이긴 하지만, 어른──원래는 고등학생이지만, 고등학생 정도가 되면 그 정도 참을 수 있다기 보다는, 장소를 가리는 것 정도는 할 수 있다.



아무튼, 이러저러 주관 중심의 설명을 하게 됬지만, 실제 상황에 대해선 방금……아무것도 모르고 있다는 것은 알게 되었을까나?



그보다, 뭔가 설명 어투로는 말투가 굳네.



아~, 아~↓, 아~↑, 아~! OK. 이걸로 원래대로 돌아왔다.



조금 상황을 확인해보자. 구질구질하게 회상만 해도 아무것도 발전하지 않으니까 말야.



옛날, 선생님이 말했다.


 


"당신의 대단한 점은 그 긍정적인 자세에요. 그걸로 적조차 아군으로 만들어버리니. 대단하네요."


 


칭찬의 말 때문에, 그 이상 더욱 더 긍정적인 사람이 되고 만 것이 생각나 버렸다.



뭐랄까, 전혀 관계 없다고 생각하지만……그보다 결국 또 회상이잖아? 이거.



하지만, 말야. 잘 생각해보라고.



예전에, 라고 말할 정도로 예전도 아니지만, 나로선 어제와도 같이, 라고 말하기에도 더욱 가까운 과거.



그래.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생긴 일이라고 생각해도 좋아. 그 전생 트럭 소동에 휘말려 최종적으론 치여서 이 세계에서 소년이 됐다고?



제대로 된 사고를 가지고 있는 쪽이 무리 난제라고. 모처럼 고등학생까지 끝냈는데, 소년이 되어버리면 또 처음부터 다시 공부잖아!



지금까지 우등생 연기를 한 것이 완전 무의미라고! 물에 흘러가 버렸다고!



이 세계에서 처음부터 다시라고! 또 공부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우등생 연기 때문에!



아, 그러고보니 PC가 필요하지. 라니 그게 아니라, 우선 집이 필요하다고!



자신도 자신의 신변을 모르겠다고. 난 정말로 대체 누구고, 여긴 어디냐고?



기억상실 이전에 기억이 없습니까!?



자주 있는, 전생 빙의라면 신체에서 기억~~같은 게 있을텐데, 그런 것도 없다.



적어도 전생 할 정도로 주인공 같은 입장이라면 그 정도의 보정이 있어도 좋잖아!

세계가 구원을 바라기 전에, 내가 구원을 바란다고.



하고 뭐, 이런 느낌으로 전혀 좌절하고 있지 않습니다. 죄송합니다.



애초에 전생되는 것 자체가 하느님적인 것이 나타나서, 이 중에서 좋아하는 능력을 선택해~ 같은 장면이 있어도 좋지 않나 생각한다.



그렇게 된다면 여러가지 시험해 볼텐데. 유무를 건너 띄고 이 세계에 전생해버리고 설명도 없다니 괴롭습니다.



이젠 벌 게임이라고 생각해 버리고 싶은 영역이야!



인생을 건 벌 게임이라고! 이것이 진짜 인생 게임 인거냐!?



………….



생각한 것 이상으로 잘 되지 않았다. 부끄럽다.



하지만……정말로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난 굉장히 고민하고 있지만, 고민하기 이전에 뭘 고민해야 하는 것인지……이제부터 어떻게 해야 할지, 일까?



슬슬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때일지도 모른다.



이제와서지만…….



그렇다면, 우선 상황 정리부터 시작해보도록 할까.



첫째로, 아까전에 말했던 육체의 소년화.



이것이 의미하는 것은!? ……뭐, 알리도 없고. 보육이 필요하지 않을 수 없다! ……정도?



둘째로, 이 장소……공원.



사람 눈에 잘 띄는, 아마도 아침의 공원. 주변을 둘러보면 시계도 있다. 시간은 아침 7시로군.



이 곳이 공원이라는 점에 대해서 메리트와 디메리트라도 생각해보자.



메리트, 야숙에 적당! 온갖 다양한 위험을 막는 힘을 가지고 있다! 라고 생각한다.



비라면 저 구체에 구멍이 뚫린 저거. 이름은 잘 모르지만 말야. 그거 말야. 그거라니까!



……알겠지?



다른 메리트는, 이럴수가, 벤치가 리치한 침대로!?



아니, 이게 의외로 튼튼한 데다 눕는 느낌이 좋다고?



옛날, 집에 들어갈 수 없었던──그건, 아마 내쫓긴 것이 아니라 날 집에 들여놓을 수 없는 이유가 있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 유명한 방송의 리폼 방송이 왔었다던지.



"이게 어찌 된 일일까요"의, 그 방송 말야.



그 때엔 어쩔 수 없이 공원 벤치에서 취침했지만, 의외로 쾌적! 모포따위 쓰레기통의 신문을 사용하면 되고.



역시 겨울엔 힘들지도 모르겠지만 말야. 특히 여긴 바다가 눈 앞에 보이고, 꽤 추울 것 같네.



하지만 역으로 말하자면 디메리트는 그 정도밖에 없다고?



나머진 타인의 시선이 아프다던가, 그 정도지만 익숙해지면 없는 거나 마찬가지니까 말야. 어차피 타인이고.



신분의 확인은……어차피 이런 시츄에이션의 왕도 패턴이겠지. 표찰도 없고.



이정도로 상황 확인은 끝낼까? 그렇다면 다음으로 생각해 볼 것은, 이후에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해서 정도지.



신체는 이런 거지만 속에 든 건 훌륭한? 고교생이기에 어느 정도 할 수 있는 일은 할 수 있으니까. 집 찾기나 해볼까나.



하지만, 공원에서 야숙도 버리기 힘들고……아니, 그보다 집이 있다는 보장도 없나.


 


그렇다고 해서, 그런 장소가 있다고도 할 수 없지만 말야.


 


하아. 하고 깊게 한숨을 내쉬고, 지금까지 지면과 대화하고 있는 것처럼 아래로 향하던 머리를 들어 올린다. 그대로 가볍게 주변을 둘러본다. 다시한번 상황을 확인하고자 했던 앞, 모래밭에 한 명의 소녀가 있었다.



나는 그 순간 눈을 빼았겼다. 어째서냐고? 그야 거기엔……모래밭이 있었으니까!



모래밭──공원에 있어 가장 활기찬 장소라 할 수 있는 중심지 중 하나다.



그것은 그 유명한 시소나 그네 같은 놀이기구에도 필적할 정도다.



그러는 나 자신도 모래밭을 굉장히 좋아한다.



옛날엔 자주 놀았었지.



혼자서 도쿄 타워를 만든다거나, 통천각을 만든다거나, 개선문을 만든다거나…….



뭔가 이렇게 생각해보니 굉장히 만들고 싶어졌구만! 내 오른손과 왼손이 울고 있어! 그르르르릉하고.



………………라니, 주목할 점은 거기가 아니지요.



소녀, 추정 연령 5살 정도로 보인다.



아마도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이든지, 아니면 초등학교에 막 들어갔을 아이다.



머리는 갈색, 복장은……난 복장에 대해서 자세하게 알진 못하지만, 아마도 스커트에 스웨타 정도의 심플한 것이다.



이렇게 뻔하게 소녀를 보고 있으면 단순한 변태로밖에 보이지 않지만, 외견 연령이 젊은, 아니 어리기 때문에 아마 괜찮다고 생각한다.



옆에서 보자면, 즐겁게……아니, 놀고 있지는 않지만, 그 소녀와 놀고싶어 바라보고 있는 같은 나이대의 아동으로 보일 거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는 것은,



모래밭에서 놀아도 되는 거죠!? 도쿄 타워 만들거에요. 지금의 나라면 피사의 사탑이라도 만들어 보이겠습니다!



일급 건축사도 꿈이 아니에요. 모래밭 안이라면!



그런 걸 생각하면서 우선 쓰레기통에서 쓸 수 있는 건 없을지 찾아본다. 그러자,


 


"이거 좋은 걸 발견했는데?"


 


패트병을 발견했다. 이걸로 모래를 굳힐 때 쓸 물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이걸로 준비는 끝났고, 나머진 모래밭으로 가서 장소를 확보할 뿐이다.



갈색 머리의 소녀가 사양하고 있는 것인지, 귀퉁이를 조금씩 조금씩 쓰고 있기에 난 정 가운데를 사용하기로 했다.



결과적으론 소녀의 곁, 이라는 것이 되겠지만 신경쓰지 않는다.



소녀는 내가 옆에 오자, 얼굴을 올려 이쪽에 다소 놀란 표정──눈물도 조금 보이는 듯하지만……──을 보이면서도 소리도 내지 않고 자신의 세계에 돌아갔다.



그런고로, 나도 자신의 세계에 틀어박히기로 했다.


 


이후 어떤 전개가 기다리고 있는지는 모르지만, 어쨋든 지금을 즐기도록 하자.


 


이 발상이 긍정적인 것인지 아닌지는 의문이긴 하지만, 어디까지나 플라스 사고라고 생각하고, 모래를 일심분란하게 쌓는다.


 


"……와, 완성했다. 필생의 역작이!"



"후에~, 대단하네."



옆의 소녀가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그 말에는 명백한 놀람이 있었지다. 보통은 내가 이런 대작을 만들면 놀람 보다는 질린 사람쪽이 더 많지만.



이 소녀는 그러한 모습은 조금도 보이지 않고 내 작품을 평가한다.



놀람이라는, 내게 있어서 최고의 극찬이다.


 


"그렇지? 이렇게 시간을 투자했으니 당연하지만 말야."


 


모래를 올리기 시작해서 완성하기까지 꽤 시간이 흘렀다. 하늘이 붉게 물들기 시작하는 걸 보니 아마 저녁인 것 같다.



그 사이 동안 나와 소녀는 이웃사촌 같은 관계임에도 불구하고 서로 단 한마디의 말도 없이 무언인 채로 모래밭에서 놀고 있었다.



하지만 여기에 와서 소녀가 갑자기 내게 말을 걸기 시작한 것이다.



내가 이렇게 놀고 있는 도중에도 몇번인가 말을 걸려고 하는 모습이 보였지만, 이걸 기회라고 생각한 걸까?



자기 자신도 사람과 대화하는 것은 좋아……한달까, 제대로 말해 본 것이 굉장히 옛날인 듯한 기분이 든다.


 


"시간을 들이면 뭐든지 만들 수 있어?"



"대부분의 것은 만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



"에? 그, 그럼 이~~렇게 큰 성이라던가 만들 수 있어?"



소녀는 손을 할 수 있는 만큼 크게 벌려 커다람을 어필했다.



그 모습은 그 나이대의 조그만 여자 아이같아서 굉장히 귀여웠다. 뭐, 실제로 꽤 귀엽고.



귀여워할 만한 대상이긴 하잖아?


 


"뭐, 노력한다면. 할 수 있지 않을까?"



"정말?"



"남자에게 일구이언은 없어."



"그럼, 그럼 말야. 내일까지 만들어주지 않을래?"



"내일!? 거기다가, 까지라고!?"


 


기대에 가슴 벅차하는 소녀는 이런 걸 말하는 걸지도 모른다.



손을 뒤로 향하고 올려다보는 눈으로 이쪽을 훔쳐보듯이 "안될, 까나?"라고 말하면 거절할 순 없다.



난 즉시 긍정하고, 소녀는 그 대답을 듣고 만족한 것인지 만났을 때와 같은 어두운 분위기는 보이지 않고, 밝고 건강하게 집으로 돌아갔다.



그 모습을 보니, 당연히 할 마음이 생긴다.



결고 로리콘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는 아니지만, 아마도 신체에 맞춰 취향이 변한 것이 아닐까, 하고 정신적으로 자기방어하면서 난 모래밭에 손을 댄다.



소녀가 말한 대로, 내일까지 성을 쌓아 올리지 않으면 안된다.



건축사가 된 이래 가장 성대한 일이 되겠지.


 


"오늘밤은 야근이다~!"


 


완전히, 자신의 신분도 상황도 잊고서 밤을 지세며 모래밭에서 노는 한 명의 소년이 거기에 있었다.



그보다, 난 이 세계의 이름조차도 모른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