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 : 새로운 조류 시리즈/본편(연중)

새로운 조류(에리히 발렌슈타인 전) 제 46 화. 미래도

추리닝백작 2015. 2. 12. 10:01

■ 뮈젤 함대기함, 탄호이저, 라인하르트 


  "케슬러, 어떤가? 생각은 정리했나?"

  "예. 어떻게든."

  "그런가."

  어제, 뮈켄베르거의 곁에서 물러나고, 탄호이저로 돌아온 후, 난 철퇴전에서 뒤를 맡았다. 재미없게도 반란군은 추격하지 않았다. 추격했다면 정중하게 대해드렸을 것을. 그 뒤에 난 케슬러에게 뮈켄베르거에게서 들은 이야기를 하고, 케슬러에게 누님에 대한 것, 황제의 후계자 문제가 이제부터 어떻게 될 것인지 질문했다. 케슬러는 그 장소에선 즉답하지 않고 하루의 유예를 바랬다. 분명 이정도로 큰일이다. 간단히 대답할 수 있을리가 없다. 난 승인하고 그리고 지금에 이르고 있다. 나와 키르히아이스 앞에서 케슬러는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먼저 그뤼네왈트 백작부인에 대한 것입니다만. 그다지 걱정할 필요는 없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어째서냐."

  "발렌슈타인 소장이 오딘의 치안을 지키고 있습니다. 그는, 우리들이 돌아올때까지, 어떠한 의미에서도 오딘이 혼란에 빠지게 놔두진 않겠죠."

  "어째서 그렇가 단언할 수 있지?"

  "그가 움직일 수 있는 병력이 압도적이기 때문입니다."

  "?"

  "그가 움직일 수 있는 병력은 아마도 제도방위부대, 궁중경비대, 거기에 헌병대가 되겠죠. 그것 만으로도 오딘의 귀족들을 압도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제도방위부대, 궁중경비대는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헌병대는 발렌슈타인 소장의 지휘를 따를까요?"

  케슬러의 말에 키르히아이스가 이의를 말했다. 나도 동감이다.

  "따릅니다. 발렌슈타인 소장을 제도방위사령관으로 임명한 것은 에렌베르크 원수입니다. 헌병대는 군무성 관할입니다. 따르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하지만,"

  "게다가 헌병대만큼 소장의 역량을 아는 부대는 없습니다. 작년에 일어난 사이옥신 마약밀매 사건입니다만. 당시 헌병대는 사이옥신 마약의 밀매조직을 밝혀낼 수 없었습니다. 그것을 적발한 것은 아직 대위였던 발렌슈타인 소장 덕분입니다. 군내부만이 아니라, 정부, 관리에까지 퍼진 대사건이 되어, 헌병대는 그 실력과 영향력을 크게 높일 수 있었습니다. 그 일은 헌병대의 인간이라면 모두 알고 있습니다. 그들은 발렌슈타인 소장의 지휘하에 있는 것을 망설이지 않겠죠."

  나와 키르히아이스는 얼굴을 마주하고, 가볍게 끄덕였다.


  "알았다. 그럼 황제의 후계자는 어떻게되지?"

  "뮈켄베르거 원수가 결정권을 가집니다. 아마도 원수에겐 엘윈 요제프 전하를 지지하는 리히텐라데 후작이 접촉할 것입니다. 원수는 후작을 지지하겠죠."

  "나도 키르히아이스도 뮈켄베르거 원수가 결정권을 가지지고, 리히텐라데 후작이 뮈켄베르거 원수에게 접촉할거라고 생각하네. 하지만 접촉하는 것은 부라운슈바이크 공작, 리텐하임 후작도 같겠지. 어째서 리히텐라데 후작을 지지할거라고 단언할 수 있는거지?"

  키르히아이스와 몇 번이나 이야기했다. 나라면 리히텐라데 후작과 함께 브라운슈바이크, 리텐하임을 쓰러뜨린다. 거기에 더해 리히텐라데를 쓰러뜨리고 모든 권력을 쥔다. 하지만 뮈켄베르거라면 어떨까?


  "발렌슈타인 소장이 설득할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참모장. 어째서 발렌슈타인 소장이 리히텐라데 후작을 지지한다는 겁니까?"

  "두 분 모두 발렌슈타인 소장을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키르히아이스의 질문에 케슬러도 질문으로 받아쳤다. 묘한 것을 묻는군.

  "우수한 군인이다. 전술가에 머무르지 않고, 전략가로서의 역량도 있다고 보고 있어."

  "소관도 사령관 각하와 같습니다."

  나와 키르히아이스가 대답하니, 케슬러는 천천히 생각하며 말했다.

  "소관도 발렌슈타인 소장이 우수한 군인이라는 건 부정하지 않습니다. 단지 발렌슈타인 소장은 어느쪽이냐고 한다면 정치가로서의 발상을 할 경우가 많다고 생각합니다."

  "정치가로서의 발상?"

  무슨 말이지? 나와 키르히아이스는 다시 한 번 얼굴을 마주봤다.

  "곤란한 문제가 생겼을 경우, 그것을 해결하는 것으로 어떤 이익, 불이익이 생기는지, 그것을 생각한 뒤에 행동한다는 것입니다."


  "잘 모르겠군. 그럼 이 경우의 불이익이란 뭐지?"

  "누가 황제가 되어도 내란이 일어난다는 거겠죠."

  확실히 그렇다. 내란은 발생하겠지.

  "과연. 그럼 이익은?"

  "내란이 일어났을 경우, 브라운슈바이크 공작, 리텐하임 후작을 쓰러뜨리면 다음 이익이 생깁니다. 하나, 외척이 없어진다는 점. 둘, 그에 따라 정치가 개인사물화 되는 경우가 적어진다는 점. 셋, 많은 귀족이 내란으로 사라지기에 평민들의 불만이 해소된다는 점입니다. 이것은 브라운슈바이크 공작, 리텐하임 후작, 어느쪽이든 붙으면 사라지는 이득입니다."

  "과연……."


  "아마도 소장은 그것을 뮈켄베르거 원수에게 이야기할거라 생각합니다. 누가 황제가 되어도 내란이 일어난다. 어차피 내란이 일어날 거라면, 적어도 국가의 이득이 되도록 해야한다고. 원수로서도 소장의 말을 부정할 순 없을 겁니다. 그리고 결단하는 것은 원수입니다.

  과연. 그런 방법이 있는가.

  "다행스럽게도 반란군은 약체화하고 있습니다. 지금이라면 제국이 내란상태가 되어도 반란군이 대규모로 반격할 가능성은 적을 것이고, 소규모 공격이라면 이젤론 요새로 충분히 격퇴 가능합니다. 소장에게 있어선 설득하기 좋은 상황이 되어 있습니다. 원수는 소장의 의견을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을거라 생각합니다."


  이번 원정에 발렌슈타인 소장이 참가하지 않았던 것은 이것을 예상하고 있었기 때문인가? 케슬러에게 물어보고 싶었지만, 묻지 않았다.

  "……잘 알았다. 케슬러. 훌륭한 논리의 전개로군."

  "천만의 말씀입니다. 오히려 두려운 것은 발렌슈타인 소장입니다."

  "무슨 말이냐?"

  "소장이 황제불예를 알고 황제방위사령관을 받아들이기까지 얼마나 시간이 걸렸다고 생각합니까? 많아봐야 30분 정도겠죠. 그 짧은 시간에 그는, 지금 제가 생각한 것을 읽어낸 것입니다."

  "……."

  "그렇지 않다면 어째서 제도방위사령관을 받아들일 수 있었겠습니까? 스스로 불 속으로 뛰어드는 것이나 마찬가지인 것을."

  "……."

  "혹은 오래전부터 프리드리히 4세 폐하의 서거를 상정하고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세상 일이 어떻게 움직일 것인가,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가. 그의 머리 속에는 몇가지 미래도가 들어가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미래도인가……."


  혹시 발렌슈타인이 그린 미래도대로 된다면 제국은 어떻게 될건가? 강대한 외척을 멸망시키고, 정치는 보수적일지는 모르지만 안정되겠지. 평민들의 불만도 꽤 해소할 수 있을 것이 틀림없다. 리히텐라데, 뮈켄베르거 추축인가. 의외로 좋은 콤비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뮈켄베르거 총사령관, 발렌슈타인 참모장……. 저 두 사람이라면 반란군을 무찌르고 페잔을 평정하고 은하를 통일하는 것도 가능하겠지. 하지만 그 경우 나는 어떻게 될까? 뮈켄베르거 아래의 유능한 함대사령관으로 끝나고 말 것인가? 나와 키르히아이스의 꿈은 결국 꿈으로 끝날 뿐인가……. 나 자신이 정점에 서기 위해선 뮈켄베르거, 발렌슈타인. 저 두 사람을 적으로 돌릴 것을 각오해야하겠지. 하지만 이길 수 있을 것인가……. 나는 출구가 없는 미로 속에서 걷는 듯이 몇 번이나 생각했다. 몇 번이나…….


...


■ 오딘, 수도방위사령부. 에리히 발렌슈타인


  방위사령부를 발족하여 2일째가 되었다. 일단 지금으로선 커다란 문제는 없다. 우주함대의 잔존부대와 연락을 취했지만 감촉은 나쁘지 않았다. 접촉한 것은 루크너 제독이었지만, 그는 이쪽에 호의적이었다. 뮈켄베르거 원수가 귀환할 때까지 현상태를 유지하고 싶다고 하니 적극적으로 협력할 순 없지만, 적대행동을 할 일은 없을거라고 말했다. 아무래도 그가 걱정하고 있는 것은 슈타덴인 듯 하다. 그가 브라운슈바이크 공작의 힘을 배경으로하여, 더욱 큰 영향력을 가지는 건 아닌지 불안해하는 것 같았다. 내게 호의적인 것은 나를 써서 슈타덴을 저지하려하기 때문인 것 같다. 그의 말로는 다른 이들 중에도 같은 생각을 가진 제독들이 있는 것 같다. 이후에도 접촉은 계속하는 것이 좋겠지.


  좋은 보고가 들어왔다. 원정군이 동맹군에 이겼다는 것이다. 황제불예의 연락이 들어갔기에 추격은 충분하지 않았다는 듯 하지만, 이겼다는 것은 뮈켄베르거 원수의 영향력을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브라운슈바이크, 리텐하임 두 사람도 콧대가 부러졌음이 틀림없다. 나머지는 빨리 돌아오길 바랄 뿐이다. 하지만 이걸로 로보스의 경질은 결정됐다. 후임이 누가 될지 주의할 필요가 있겠지. 실전파인가. 아니면 트류니히트의 입김이 들어간 장성인가. 한동안 혼란할테고, 군을 다시 세우는 데에도 시간이 걸릴 것이 틀림없다. 만일 내란이 일어나도 동맹군이 이쪽에 쳐들어 올 가능성은 낮겠지. 역시 리히텐라데, 뮈켄베르거 추축이겠군.


  "에리히. 위험한 일이 일어났다."

  "무슨 일이야? 균터."

  균터 키슬링. 믿음직한 친구다. 헌병대가 조기에 내 지휘하에 들어온 것도 그의 찬동 덕분이라고 해도 좋다. 꽤나 서두르고 있지만, 무슨 일이지?"

  "헌병대에 오펜하이머 백작이라는 인물이 있다. 지위는 헌병부총감. 중장이다."

  오펜하이머 백작인가. 분명 이녀석은…….

  "리텐하임 후작의 관계자가 아니었나?"

  "그말대로다. 그가 리텐하임 후작의 저택 봉쇄를 부쉈다. 몇 명인가 귀족을 저택에 들인 것 같아."

  "……오펜하이머 백작도 같이?"

  "그래. 그런 것 같아. 지금 현지의 헌병대로부터 연락이 있었다. 어떻게하지?"

  "걱정 할 필요 없어. 균터."

  "하지만."

  "오펜하이머 백작은 죽고 싶은 것 같네. 바라는 대로 죽여주지."

  "에, 에리히."

  바보같은 남자다. 죽이라고 명령한 것을 허세라고 생각한건가? 귀족이니까 죽이지 못할거라고? 내가 너희들 귀족을 싫어한다는 걸 모르는 것 같군. 기쁘게 죽여주겠어. 너의 죽음을 충분히 이용해주지. 브라운슈바이크 공작도, 리텐하임 후작도 내 앞에서 몸이나 사리라고 하지! 기다려라.


...


ps: 생각 같아선 매일 5편씩 꾸준번역을 하고 싶습니다만. 저도 생활이 있다보니 맘대로 되질 않네요. 가끔 인터넷 생물이 되어 글이나 쓰면서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7월에 들어서 원작가분이 벌써 4편이나 갱신하셨습니다. 아직 6일인데...... 가능하면 8월중에는 연재분을 따라잡고자 합니다만. 과연 가능할지........ 너무 오랜만에 다시하는 번역이라 이미 보실 분은 다 보신 건 아닐지, 그래서 방치되는 건 아닐지 불안했습니다만. 그래도 기다려주시는 분들이 있어서 다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