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 : 새로운 조류 시리즈/본편(연중)

새로운 조류(에리히 발렌슈타인 전) 제 264 화. 우울

추리닝백작 2015. 2. 25. 10:28


우주력 798년 7월 15일. 이제르론 요새. 양 웬리.


  “그럼 지구교와 페잔의 연결점은 아직 찾지 못했다는 말씀이십니까?”

  “렘샤이트 백작은 그렇게 말했다는군.”

  “…….”

  “제국에서 지구교의 잔당이 페잔으로 향하는 건 아니냐는 의견이 나왔다. 동맹에서도 주의했으면 한다고.”

  화면에는 그린힐 총참모장이 나타나있다. 표정은 어딘가 우울해 보였다. 뭐 확실히 좋지 않은 보고다. 변함없이 지구교와 페잔의 연결점이 보이지 않는다.


  “페잔의 쿠브르슬리 제독에게도 말했지만 그도 곤란해 하더군. 군인보다는 경찰의 일이니까 말이야.”

  어려운 일이다. 지구교도와 일반시민의 구분이 어렵다. 자칫 잘못하면 동맹은 페잔에서 시민을 억압하고 있다는 비난이 나올 수도 있다.


  “정부에서는 제국이 페잔에서의 혼란, 소란을 바라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그걸 이용하여 전쟁을 일으키려는 것이 아닌가하고……, 귀관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있을 수 있는 일이겠죠.”

  “우리들도 동감이다.”

  그린힐 총참모장이 끄덕였다. 우리들이라는 건 보로딘 본부장, 뷰코크 사령장관, 우란푸 부사령장관도 같은 의견이라는 건가.


  “노리고 한 짓이라 생각하는가?”

  “…….”

  “정부, 군부 내부에선 제국이 고의로 페잔을 화약고로 만들려는 것이 아닌가, 그런 목소리가 있어.”

  총참모장이 지긋이 날 봤다. 어두운 눈을 하고 있다. 의심암귀. 그런 말이 생각났다.


  “가능성은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처음부터 그런 생각을 하고 페잔을 이쪽으로 넘긴 건 아니겠죠. 하지만 어느 시점부터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제국은 지구교를 이용하여 페잔을 혼란에 빠뜨릴 생각을 했으리라 봅니다. 지구교의 본거지를 토벌한 것은 제국이 외정 할 준비가 됐다. 그런 의미일 겁니다.”

  “다시 말해, 전면공세를 생각하고 있다. 그렇게 말하고 싶은 거군.”

  “예.”


  그린힐 총참모장이 끄덕였다. 제국은 동맹과 다르다. 신앙의 자유 따위 아무래도 좋을 것이다. 언제라도 지구를 토벌할 수 있었겠지. 좀처럼 그렇게 하지 않은 것은 때를 기다렸기 때문이다. 그렇게밖에 생각할 수 없다. 내란이 끝나고 이제 곧 1년 반이 된다. 나라가 장기원정에 버틸 수 있을 만한 체력을 가지고 안정되었다는 거겠지.


  내가 그런 말을 전하자 총참모장이 또 끄덕였다.

  “지금 상태로는 7개 함대를 가지고 제국군을 요격하게 된다. 앞으로 1년, 시간이 있었다면. 그렇게 됐다면 1개 함대를 더 편성할 수 있었을 텐데……. 편성을 서두르고 있지만 시간에 맞을지 어떨지……. 시간에 맞춘다고 해도 훈련도는 낮겠지.”

  “…….”


  “그에 비해 제국군은 20개 함대를 동원할 것이다. 그 대병력이 페잔, 그리고 이제르론 회랑 두 방면에서 처들어오게 돼.”

  막대한 병력이다. 저도 모르게 한숨이 나왔다.

  “주력은 페잔으로 들어올 거라 생각하지만, 귀관은 어떻게 생각하나?”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총참모장이 괴로운 표정을 짓고 있다. 양면작전을 강요받게 된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나도 정부의 방침을 듣지 못한 건 아니다.


  “아르테미스의 목걸이에 대한 것을 시민에게 공표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내가 제안하자 총참모장이 희미하게 끄덕였다. 아르테미스의 목걸이는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는다. 제국에서 발렌슈타인 원수는 아무런 피해도 없이 그걸 파괴했다. 한 번 최고평의회 내부에서 토의되었지만, 방어체제가 갖춰지지 못한 지금, 공표하면 시민은 패닉을 일으킬 것이라며 각하된 것 같다.


  “아이란즈 국방위원장에게 상담해 보지. 위원장은 전쟁이 시작되면 이제르론, 페잔 두 회랑에서 교착상태로 끌고 간 뒤 화평을 생각하고 있어. 제국이 우물쭈물하고 있는 때야말로 화평의 찬스지만, 그걸 이해하려 하지 않는 인간도 나오겠지. 특히 의회라든가 말이야. 자신은 안전한 장소에 있다고 생각하며 무책임한 말을 하겠지. 아르테미스의 목걸이가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는다는 걸 알면 그런 인간도 조금은 생각하게 될 거야.”

  총참모장의 입가가 조금 비뚤어졌다.


  “앞으로 방어계획을 책정해야만 하네. 귀관도 참가해야해. 잘 부탁하지.”

  “알겠습니다.”

  컴컴해진 화면을 보며 생각했다. 양면작전. 적은 병력을 더욱 분할하게 된다. 교착상태를 노린다고 하지만, 위험하진 않을까? 실패하면 각개격파 당하고 만다……. 병력을 유효하게 쓴다면 제국군을 동맹령 깊숙이 끌어들여 전 병력으로 결전을 벌인다는 생각도 있을 수 있겠지.


  문제는 이제르론 요새, 페잔을 방폐한다는 것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그걸 동맹시민이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인가. 정부가 혼란을 억누를 수 있을 것인가……. 하지만 교착상태로 만들어 화평을 맺어도 상황을 보면 이제르론 요새, 페잔을 제국에 돌려줄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방폐해도 문제는 없다고도 할 수 있지만…….


...


제국력 489년 8월 5일. 오딘, 뮈켄베르거 저택. 유스티나 발렌슈타인.


  거실에서 차를 준비하고 있자 남편이 이상하단 표정을 지었다. 컵이 두 개밖에 없다는 걸 눈치챈 거겠지.

  “유스티나, 아버님은 서재일까?”

  “아뇨. 아까 전 재향군인회로 나가셨어요. 무슨 일 있나요?”

  “아니, 그게 아니야. 컵이 두 개밖에 없어서 무슨 일인가하고 생각해서 말이야.”


  “모처럼 휴일이니까 둘이서 느긋하게 지내라고 하셔서……. 마음을 써주셨어요.”

  남편이 조금 곤란하단 표정을 보였다. 그래서 반대했는데…….

  “그런 일을 하지 않으셔도 좋은데……. 유스티나. 아버님께 사양하지 마시길 바란다고 전해주지 않을래?”


  “저도 그렇게 말했는데…….”

  “안 됐나.”

  “네. 당신이 말하시는 게 어때요?”

  “한 번 말해봤지만 말이야. 아버님은 고집이 있으시니까…….”

  남편이 가볍게 한숨을 내쉬었다. 아버지는 남편과 나를 가능한 한 둘이서 있게 하려고 한다. 남편이 다망하여 휴일을 취하지 못하는 걸 꽤나 신경 쓰고 있는 듯하다.


  남편에겐 코코아와 쿠키를, 나에겐 홍차와 쿠키를 준비했다. 코코아의 달콤한 향기가 방을 떠다닌다. 오랜만의 휴일. 남편이 이렇게 집에서 쉬는 건 정말 드문 일이다. 언제나 휴일이라는 건 말만 그렇고 사람을 만나거나 개인실에서 일을 하고 있는 일이 많다. 너무 무리하지 않았으면 좋겠지만…….


  “당신은 아버지와 함께 있는 게 괴롭지 않으신가요?”

  “……어째서 그런 질문을?”

  “아버지 앞에선 누구나 긴장하니까요. 당신은 어떤가하고 생각했어요.”

  남편은 코코아를 한모금 마시고 “딱히 괴롭진 않네.”하고 답했다.


  거짓말은 아니겠지. 남편은 극히 평범하게, 나보다도 자연스럽게 아버지를 대하고 있다. 정말 피가 이어진 부자처럼.

  “아버님은 어떨까? 나와 함께 살고 있는 게 괴롭진 않으실까.”

  “그렇지 않다고 생각해요. 기뻐하고 계세요. ……어째서 그런 말을?”

  내가 질문하자 남편이 애매한 미소를 띠웠다.


  “아버님에게 있어서 나는 쓰기 어려운 부하가 아니었을까하고 생각해서 말이야.”

  “어머.”

  “생각해 보면 꽤나 문제아였다고 생각해. 잘 참고 써주셨지. 아버님과 같은 입장이 되어서 알았어. 사람을 쓰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매번 그렇게 생각해.”

  더듬더듬거리는 어조였다.


  고생하고 있는 걸지도 모른다. 남편은 아직 20대 중반이다. 세간의 기준에서 보면 애송이라고 불려도 이상하지 않는 나이인 거다. 그런데도 남편은 제국에서도 굴지의 실력자가 되었다. 주변에 있는 부하는 다들 남편보다도 연상이겠지. 마음 편히 쉴 일이 없을지도 모른다. 침울한 표정으로 코코아를 마시고 있는 남편을 보고 있자 가슴이 아팠다.


  “아무쪼록 무리는 하지 말아주세요.”

  “그래. 괜찮아. 무리는 하지 않아.”

  남편이 부드러운 웃음을 띠고 있다. 거짓말이라는 건 알고 있다. 남편의 입장에선 무리할 수밖에 없는 일이 많다. 군부만이 아니라 내정에까지 관여하고 있으니까. 나는 무리는 하지 말아달라고 불가능한 소원을 말하고, 남편은 그럴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무리하지 않는다고 답한다…….


  의미 없는 대화일지도 모른다. 그래도 나에게 할 수 있는 건 걱정하고 있는 사람이 곁에 있으니까 무리는 하지 말아달라고 호소하는 일뿐이다. 이 무슨 무력한……. 남편이 곤란하다는 듯한 웃음을 띠우고 있는 것도 나에 대한 죄악감 때문이겠지. 냉혹하다는 소리를 듣는 사람이지만, 마음이 차가운 사람은 아니다. 무리하지 말아달라고 생각하는 건 건강만의 문제는 아니다…….


  “미안하네. 유스티나. 네게는 항상 걱정만 하게 만들어.”

  내가 항변하려고 하자 남편이 고개를 저었다.

  “몸이 약한데도 바빠서 제대로 쉴 수도 없어. 덕분에 부부다운 일도 무엇 하나 할 수 없지. 원래라면 오늘도 함께 나가거나 쇼핑이라도 어울려주고 싶지만…….”

  남편이 한숨을 내쉬었다.


  그런 일을 할 수 있을 리가 없다. 남편의 목숨을 뺏고 싶어 하는 사람은 얼마든지 있다. 지금도 저택 주변엔 경호하는 병사가 대거 있다. 나조차 외출은 가능한 한 삼가고 있다. 퀸멜 사건을 잊을 수 없다. 자칫 잘못하면 남편이 죽을 뻔했다.

  “이래서야 뭘 위해서 결혼한 건지……. 아버님이 나가시는 게 당연하지. 한심한 남편이야. 나는.”

  고개를 숙이고 젓고 있는 남편이 사랑스러웠다. 밖에선 약한 모습을 보일 수 없는 사람이 내 앞에선 그런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것만으로도 사랑스러웠다.


  “저는 후회하고 있지 않아요.”

  “유스티나.”

  행복해요. 저는. 당신과 함께 이렇게 있을 수 있으니까요.“

  말하고서 부끄러움에 얼굴이 뜨거워졌다. 남편이 곤란하단 표정을 짓고 있다는 걸 알고 더욱 뜨거워졌다. 하지만 진심이다. 남편과 결혼한 일을 후회하고 있지 않다.


  “이제 곧 우주는 평화롭게 되겠지. 그렇게 되면 조금은 여유가 생기리라 생각해. 조금만 더 참아줘.”

  “네.”

  전쟁이 다가왔다. 그렇게 생각했다. 남편이 그렇게 말한 적은 없다. 하지만 왠지 모르게 안다. 최근 개인실에서 잠자코 생각하고 있는 일이 잦아졌다. 그 때의 표정은 무척이나 심각하다. 전쟁에 대한 걸 생각하고 있는 거라고 생각한다. 우주를 평화롭게 만들기 위한 전쟁. 정말로 평화롭게 되었으면 좋겠다. 그렇게 생각했다…….


...


우주력 489년 8월 5일. 오딘, 뮈켄베르거 저택. 에리히 발렌슈타인.


  티타임이 끝나자 거실에는 나 혼자만이 남았다. 유스티나는 정리하겠다고 했지만 사실은 날 혼자서 느긋하게 쉬게 만들고 싶은 거겠지. 난 한상 그녀를 외롭게만 만들고 있다. 미안하다. 유스티나. 언젠가 반드시 보답할게.


  아버님은 재향군인회인가……. 곤란하네. 거기엔 늙은이가 많으니까. 친근감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손자가 어떻다느니 증손자가 어떻다느니 라는 이야기가 많다고. 그렇게 되면 뮈켄베르거도 손자를 바라게 되겠지. 나에겐 말하지 않겠지만 유스티나에겐 때때로 묻고 있다는 것 같다. 뭐, 때때로고 가볍게 말하는 거라고 하지만.


  아이인가. 지금은 곤란하다. 유스티나가 임신했다는 걸 알면 바보 놈들이 무슨 생각을 할지……. 나에게 타격을 줄 수 있으리라 생각하고 유스티나의 목숨을 노리게 될 것이다. 피힘해야 하나? 하지만 말이지. 유스티나가 슬퍼하겠지……. 그걸 생각하면 피임도 할 수 없다.


  지금부터 임신한다고 치면 출산은 내년이겠지. 올해 연말엔 출병준비로 바쁠 것이다. 그리고 새해가 밝으면 동맹령을 향해 출병하게 된다. 군사행동 기간은 대체로 반년에서 1년. 출산, 육아, 가장 힘든 시기에 곁에 있을 수 없다. 덧붙여 돌아오면 바로 페잔 천도다. 역시 아이를 낳는 건 페잔으로 간 뒤가 좋을까?


  피임. 유스티나에게 상담해 볼까. 아마도 그녀는 싫다곤 하지 않겠지. 하지만 슬픈 표정을 지을 것이다. 보고 싶지 않다고. 유스티나의 그런 얼굴은. 지금도 걱정만 끼치고 있으니까. ……머리가 아파왔다. 뮈켄베르거에게 상담해볼까.


  지구를 제압하고 나서 한 달인가. 슬슬 지구교의 잔당도 페잔으로 집결했겠지. 제국의 출병을 가능하게 만들기 위해선 동맹이 페잔의 중립성 유지에 실패했다, 혹은 반제국적인 활동을 행했다는 것이 적당하다. 지구교가 어떻게 움직일지, 루빈스키가 그걸 어떻게 이용할지…….


  지구교는 지금 상태의 페잔에는 만족할 수 없을 것이다. 페잔을 생각대로 할 수 없다. 뭐라 해도 자치령주인 페이워드는 그들 뜻대로 되지 않을 테고, 자유행성동맹군이 주류하고 있다. 말하자면 점령통치하에 있는 셈이다. 자치령주를 괴뢰에게 맡기고 동맹군을 철수하게 만드는 걸 원하겠지.


  페잔의 자치를 회복한다. 제국의 자치령주로 복귀하든지, 혹은 지금 상태를 이용하여 동맹의 자치령을 노리는지. 그리고 페잔을 근거지로서 재차 지구에 의한 우주정복을 생각한다. 제국과 동맹의 국력을 생각하면 제국으로 돌아오겠지. 하지만 지구교에게 있어서 동맹쪽이 하기 쉽다. 그렇게 생각할 가능성이 있다. 혹은 루빈스키가 그렇게 유도할지도 모른다. 그 방향으로 혼란이 일어나면 충분히 출병할 수 있다. 동맹은 페잔의 중립성을 유지하지 못하고 자국의 이득을 취하려 했다. 그렇게 비난할 수 있다.


  동맹을 의지하는 건 무리가 있을까. 페이워드의 힘이 더욱 강해질 수밖에 없다. 지구교의 바라는 바는 아니겠지. 그렇다면 제국의 자치령을 노릴 가능성이 높은가……. 하지만 어떻게 해도 방해가 되는 것이 페이워드겠지. 지구교는 반드시 페이워드를 배제하려 하든가 포섭하려 할 것이다.


  포섭은 어렵겠지. 페이워드는 자신의 뒷배경이 동맹이라는 걸 알고 있다. 그 동맹이 지구교를 부정하고 있는 이상 페이워드가 지구교를 받아들이는 일은 없다. 그렇다면 배제로군. 어떻게 배제하지? 모살인가? 좋은 수는 아니군. 동맹은 지구교가 움직이고 있다고 인식할 것이다. 지구교에 대한 추격은 엄격한 것이 되겠지. 제국에게 있어서도 지구교의 추격은 뭐라 할 수 없다.

  아니, 가능성은 있나. 페이워드를 모살하고 다음 자치령주를 장로위원회에서 선발한다. 당연하지만 지구교의 꼭두각시다. 장로위원회가 아직 지구교의 영향하에 있다면 가능성은 있다. 동맹은 인정하지 않겠지. 그렇게 되면 혼란이 생긴다. 중립성의 유지에 실패했다고 비난할 수 있다면 제국의 출병 기회가 생긴다. 루빈스키가 유도하겠지.


  기다려. 죽일 필요도 없나? 동맹이 밀어붙인 자치령주라며 비난하여 탄핵하면 되는 일이다. 일단 페잔인 사이에서 페이워드에 대한 불만, 동맹에 대한 불만을 부채질한다. 그 뒤 페이워드의 탄핵이다. 동맹도 페이워드도 받아들이기 힘들겠지. 이게 진짜일까. 뭐, 중립성 유지를 쟁점으로 한다면 대충 이 정도겠지.


  렘샤이트 백작은 오딘에 돌아오는 편이 좋겠군. 페잔은 이제부터 혼란에 빠진다. 동맹측이 침정화에 협력하라 요구하면 좋지 않다. 게다가 경우에 따라선 렘샤이트 백작의 목숨이 위험하게 될지도 모르지. 고등변무관의 암살이라니 반제국활동 중에서도 가장 큰일이다. 리히텐라데 후작에게 상담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