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 : 새로운 조류 시리즈/본편(연중)

새로운 조류(에리히 발렌슈타인 전) 제 271 화. 격류

추리닝백작 2019. 4. 24. 17:11

 

제국력 490년 3월 13일. 오딘, 신무우궁. 에렌베르크 원수.

 

 “이제르론 요새를 탈환했는가. 일단은 좋군.”

 리히텐라데 후작은 기분이 좋아보인다.

 “발렌슈타인은 좋아하지 않는 것 같더군요.”

 내가 말하자 리히텐라데 후작이 이상하단 표정을 지었다.

 

 “군부는 이제르론 요새의 반란군을 항복시킬 셈이었습니다. 하지만 요새는 그 전에 반란군에 의해 미리 버려졌지요.”

 “뭐라, 그럼 놓치고 말았는가…….”

 그렇게 말하고 리히텐라데 후작이 웃기 시작했다. 웃을 일이 아닌데 말이지. 슈타인호프 원수도 인상을 찌푸리고 있다.

 

 “아니, 용서하게. 그 자라도 생각한대로 되지 않는 일이 있었다니……, 반란군도 꽤나 하지 않는가.”

 후작의 웃음소리는 점점 더 커져갔다.

 “웃을 일이 아닙니다. 국무상서 각하. 반란군의 지휘관은 양 웬리, 일찍이 로엔그람 백작에게 패배의 쓴맛을 보여주고 이제르론 요새를 빼앗은 자입니다. 여기서 포로로 잡을 예정이었습니다만……, 성가신 자가 도망쳤습니다.”

 슈타인호프 원스의 말에 겨우 리히텐라데 후작이 웃음을 멈췄다.

 

 “그런가. 그 자인가.”

 후작은 두세 번 끄덕이고는 “확실히 성가신 자가 도망친듯하군.”이라고 말했다.

 “방심은 할 수 없습니다. 페잔 방면에도 영향이 나오고 있습니다.”

 “예정대로라면 페잔 방면의 반란군은 이제르론 요새 함락에 당황할 터였습니다. 하지만 양 웬리가 철수했기 때문에 페잔 방면도 후퇴하기 시작했습니다.”

 

 예정대로는 혼란에 빠진 반란군에 꽤 커다란 타격을 입힐 수가 있었을 터였다. 전선은 붕괴했겠지. 하지만 실제로는 반란군은 손해를 입지 않고 질서정연한 후퇴를 하고 있다……. 나와 슈타인호프 원수의 말에 리히텐라데 후작도 인상을 찌푸렸다.

 

 “그래서, 발렌슈타인은 지금 어떻게 하고 있는가?”

 리히텐라데 후작이 나와 슈타인호프 원수를 교대로 봤다.

 “요새를 슈톡하우젠에게 맡긴 뒤 나머지 함대를 이끌고 반란군 영내로 향하고 있습니다.”

 슈톡하우젠에게 요새를 맡기다니 발렌슈타인 놈, 꽤나 세련된 짓을 하는군.

 

 “이제르론 요새의 반란군은 민간인을 데리고 있습니다. 그대로 전투는 할 수 없겠죠. 그들을 어딘가 안전한 장소로 옮기고 떨어질 겁니다. 그 사이에 발렌슈타인은 하이네센으로 향합니다.”

 나와 슈타인호프 원수의 대답에 리히텐라데 후작이 끄덕였다.

 

 “페잔 방면에 대한 걸 조금 더 자세히 들려주겠는가.”

 “이미 페잔 방면 제1군은 페잔 회랑의 출입구를 확보하였고 제2군, 제3군은 후퇴하는 반란군을 쫓고 있습니다. 제1군은 이제부터 페잔 제압, 그리고 회랑, 보급로의 경비, 제국령내의 치안유지로 임무를 변경합니다.”

 “그런가”라고 리히텐라데 후작이 말했다.

 

 “페잔에서 나에게로 통신이 들어왔다.”

 페잔에서? 슈타인호프 원수를 봤지만 그도 짚이는 데가 없는 듯했다.

 “장로위원회가 페이워드를 경질한 모양이야. 새로운 자치령주는, 글쎄 뭐라고 했던가……? 텔레만, 로버트 텔레만이라고 했었나?”

 “…….”

 “그 자가 연락해왔다. 반란군이 진주하고 있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반란군에 따르고 있었지만, 자신들의 진심은 제국에 있었다고. 전임자는 반란군에 편들고 있었기에 자치령주 자리에서 쫓겨났다. 이전처럼 제국의 자치령으로서 인정해주길 바란다고 하더군. 제국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한다는 모양이다. 직접 말하지는 않았지만 나에게 뇌물도 바친다는 것 같더군.”

 리히텐라데 후작이 냉소를 띄웠다.

 

 “지구교가 움직였다. 그런 거겠군요. 그래서 어떻게 대답하셨습니까?”

 내 말에 리히텐라데 후작이 “응”하고 코를 울렸다.

 “분골쇄신 해봐라. 그렇게 말해뒀다.”

 뿜고 말았다. 나뿐만이 아니다. 슈타인호프 원스도 뿜고 있다. 그런 우리들을 보고 리히텐라데 후작이 소리 내어 웃었다.

 

 그이제부터 페잔 방면 제1군이 페잔을 제압한다. 페잔의 자치권은 폐지되고 신자치령주, 장로위원회는 지구교의 협력자, 제국의 적대자로서 신병을 구속한다. 그리고 페잔으로 도망쳐 들어간 지구교단의 잔당도 모두 잡히겠지.

 

 “다소 차질은 있어도 전체적으로는 예상대로, 그렇게 봐도 될까?”

 웃음을 거둔 리히텐라데 후작이 질문했다. 슈타인호프 원수에게 시선을 향하자 그가 끄덕였다.

 “지금으로선 그렇습니다. 단, 방심은 할 수 없습니다.”

 “알겠다. 폐하께는 그렇게 전하도록 하지.”



우주력 799년 3월 13일. 하이네센, 최고평의회 빌딩. 죠안 레벨로.

 

 최고평의회 의장의 집무실에 들어가자 트류니히트, 호안, 아일랜즈, 보로딘 통합작전본부장, 네 사람이 날 봤다. 네 사람 모두 험악한 표정을 짓고 있다.

 “상황은?”

 질문하자 트류니히트가 “좋지 않다”라고 말하며 고개를 저었다. 꽤나 지쳐보인다. 눈이 충혈됐다. 아마도 어제는 제대로 수면을 취하지도 못했겠지.

 

 “각 성계에서는 어떻게 하면 좋을지 비명, 아니 노성일까, 질문이 쇄도하고 있다. 무방비도시 선언을 하여 제국군을 지나쳐 보내라고 했지만 어떻게 될지.”

 “…….”

 “제국군이 다가오면 동맹에서 이탈하고 제국에 종속될 수밖에 없어.”

 보로딘도 아일랜즈도, 그리고 호안도 말이 없다. 이탈, 종속이라니 인정하기 어려운 일이지만 현실문제로서 동맹 정부에는 그들을 지킬 수 있을만한 군사력이 없는 것도 사실이다. 입을 다물 수밖에 없겠지.

 

 “군부는 어떤가?”

 내가 묻자 보로딘이 아일랜즈와 서로 돌아보고 입을 열었다.

 “양 제독은 이제르론 요새를 포기한 후, 민간인을 안전한 장소로 이송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습니다. 제15함대 칼센 제독은 양 제독과 떨어져 하이네센 방면으로 후퇴중입니다.”

 “…….”

 내가 납득하지 못했다고 생각한 걸지도 모른다. 아일랜즈가 최악의 경우ㄹ엔 칼센 제독이 하이네센 근교에서 제국군을 막고 그 배후를 양 제독이 치게 된다는 걸 설명했다. 그렇게 잘 될지…….

 

 “페잔 방면은 뷰코크 사령장관의 지휘 하에 손실은 있습니다만 질서를 지키고 후퇴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상황에서 역전은 가능한가?”

 내가 묻자 보로딘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뷰코크 사령장관이 어딘가에서 제국군을 뿌리치고 하이네센 방면으로 돌아와 이제르론 회랑에서 밀고 들어오는 제국군을 칼센 제독, 양 제독과 협력하여 격파, 그 뒤 페잔 방면에서 들어오는 제국군을 격파할 수 있다면…….”

 

 “각개격파인가, ……그런 일이 가능한가?”

 “…….”

 대답이 없다. 보로딘만이 아니다. 트류니히트, 아일랜즈, 호안도 말이 없다.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작전이겠지. 하지만 그래도 매달릴 수밖에 없다. 대충 그런 건가…….

 

 “레벨로, 그쪽은 어떤가?”

 “이쪽도 다를 바 없는 상황이다. 트류니히트. 페잔이 점령 당하고 제국군이 동맹령내에 침공하여 들어온 일로 경제는 엉망진창이다. 디나르의 환율은 계속 떨어지고 있어. 페잔 마르크도 디나르 정도는 아니지만 마찬가지다.”

 동맹과 제국 사이에 직접적인 교역은 없다. 페잔이 중개하고 있다. 다시 말해 페잔 마르크는 양국이 인정하는 공통 화폐지만 그 페잔 마르크가 제국 마르크보다 하락하고 있다.

 

 아마도 페잔인 대부분이 페잔 마르크, 디나르를 팔고 제국 마르크를 사고 있는 거겠지. 그리고 동맹시민 대부분이 디나르를 팔고 페잔 마르크를 사고 있을 게 틀림 없다. 다시 말해 페잔인도 동맹시민도 동맹은 끝장이라고 보고 있는 거다. 그건 국채의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는 것을 봐도 알 수 있다. 하지만 그래도 사는 사람이 나타나질 않는다…….

 

 “시민은 패닉 상태겠군.”

 호안의 어조는 툭 던지는, 한숨이 섞여있는 것이었다.

 “심각한 상황이다. 다들 식료품, 생활용품 사재기에 나서고 있어. 아마도 제국군이 다가올수록 더욱 심해지겠지.”

 하이네센은 인구가 많고 자급자족을 할 수 없다. 동맹시민이 사재기에 나서고 있다는 건 동맹정부가 사태 제어를 할 수 없다, 물류 제어를 할 수 없다고 시민이 보고 있는 거다. 정부의 통치능력이 상실되고 있다.

 

 “기자회견을 한다.”

 “트류니히트…….”

 “시민이 혼란에 빠진 건 어쩔 수 없어. 하지만 혼란은 가능한 한 제어 하에 둬야 할 필요가 있다.”

 “할 수 있는가? 그런 일이.”

 내가 듣기에도 불신감이 묻어나는 목소리였다. 트류니히트가 쓴웃음을 지었다.

 

 “어떻게든 하겠다. 재료가 없는 것도 아니야. 방어선은 뚫렸지만 병력은 아직 충분히 있어. 하이네센 근교에서의 결전이 되겠지만, 결과에 따라선 제국군을 쫓아내는 것도 가능하다. 게다가 아르테미스의 목걸이도 있어.”

 “그건 이미 뚫린 거나 마찬가지겠지?”

 나 뿐만이 아니다. 호안, 아일랜즈, 보로딘, 세 사람도 의심쩍은 표정을 짓고 있다. 트류니히트가 소리 내어 웃었다.

 

 “고맙게도 시민은 그걸 몰라. 제국군에겐 쓸 수 없을지도 모르지만 동맹시민에겐 쓸 수 있다. 진정제로서 말이지.”

 “심한 이야기군. 시민에게 사기를 치는 건가.”

 “정략이라고 말해주면 좋겠군. 호안.”

 다들 어이 없다는 표정을 짓고 있다.

 

 “진정제는 무리라도 위안 정도는 될지도 모르겠군.”

 내 말에 트류니히트가 어깨를 으쓱했다. 시민은 어떻게든 구원을 원하고 있다. 희망을 가지려고 한다. 어쩌면 잘 될지도 모른다.

 “트류니히트, 눈약을 하고 가라. 눈이 충혈되어 있어.”

 “아아, 그렇게 하지.”



우주력 799년 3월 17일. 아레스하임 성역, 제13함대 기함, 히페리온. 양 웬리.

 

 “그럼.”

 「그럼.」

 경례를 하자 화면 너머로 보이는 카젤느 선배도 경례했다. 경례가 끝나자 통신이 끊겼다. 민간인 수송부대의 지휘를 카젤느 선배에게 맡기고 자신은 전장으로 향한다. 나도 모르게 한숨이 나왔다. 괜찮다. 제국군은 티아마트 방면에 있다. 선배의 부대가 제국군에게 포착될 가능성은 없는 거나 마찬가지다.

 

 “그린힐 대위.”

 “예.”

 “함대의 속도를 올려줘. 이제부터 진로를 팔란티아로.”

 “예.”

 그린힐 대위가 지시를 내리고 오퍼레이터들이 함대에 지시를 전한다. 이제 곧 함대의 속도가 올라가고 민간인 수송부대와의 거리가 점점 멀어지겠지.

 

 동맹의 방어계획은 파탄했다. 가이에스부르크 요새인가……, 설마 저걸 가져올 줄이야……. 이렇게 될 바에야 처음부터 제국군을 동맹령내에 끌어들이는 작전을 취했어야 했다. 그러는 편이 혼란이 적었을 것이다. 어째서 타협하고 말았던 걸까. 한숨밖에 나오지 않는다…….

 

 후회하고 있을 때가 아니군. 적어도 후퇴는 문제 없이 성공했다. 최악의 상황은 회피할 수 있었다. 나머진 페잔 방면군이 어느 정도의 병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인가, 그리고 쫓아오는 제국군을 뿌리칠 수 있을 것인가다. 그것이 동맹의 운명을 결정한다. 어려운 상황이지만 뷰코크 사령장관이라면 어떻게든 해줄 것이다. 가능성은 있다. 그린힐 대위에게 화면에 성계도를 비추도록 부탁했다.



제국력 490년 3월 17일. 제국군 총기함, 로키. 클라우스 발트하임.

 

 이제르론 방면군은 회랑을 빠져나와 고속으로 티아마트 성역을 향하고 있다. 방면군의 사기는 높다. 이제르론 요새를 손해 없이 탈환하고 반란군의 세력권으로 침공하고 있는 거다. 그리고 페잔 방면의 제국군도 회랑을 돌파하고 반란군을 쫓고 있다. 본격적인 전투는 없지만 침공작전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사기가 높지 않다면 거짓말이겠지.

 

 총기함 로키의 함교가 고양감에 싸여있는 와중, 발렌슈타인 사령장관만이 그것과 거리를 두고 있었다. 불쾌한 모습은 아니다. 요새탈환 직후에 보였던 불쾌함은 사라졌다. 지금의 사령장관은 단지 조용하다. 정면 대화면 스크린에 성계도를 띄우고 보면서 뭔가를 생각하고 있다.

 

 “선행 중의 켐프 함대에서 보고! 반란군의 초계부대와 접촉!”

 오퍼레이터가 소리 높여 외쳤다. 회랑을 빠져나와 이걸로 4번째다. 함교 분위기가 긴장하는 일은 없다. 사령장관도 희미하게 눈썹을 찌푸렸을 뿐이다.

 “꽤나 이쪽을 신경 쓰고 있군요.”

 “민간인을 호위하고 있는 함대, 그리고 페잔 방면의 반란군에게 우리의 위치를 알려주고 있는 걸까요?”

 “반란의 타이밍을 재고 있다는?”

 “네.”

 뤼네부르크 대장과 사령장관이 대화하고 있다.

 

 슈톡하우젠 제독에게서 온 보고로는 이제르론 요새에 있던 함대는 2개 함대였다. 양 웬리의 제13함대와 증원부대겠지. 사령장관은 그 중 1개 함대가 하이네센 방면으로 철수하고 나머지 함대가 민간인을 안전한 장소로 옮기기 위해 별도 행동을 취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우리들 참모들도 같은 생각이다.

 

 “어디 쯤에서 반격이 있으리라 상정하고 계십니까? 계속 생각하고 계신듯 합니다만. 가르쳐주시면 좋겠습니다.”

 뤼네부르크 대장이 흥미진진한 표정으로 말하자 사령장관이 희미하게 쓴웃음을 띄웠다.

 “민간인을 호위하고 있는 함대가 어디로 향했는가, 어디에서 분리했는가에 따라 다르겠죠. 아마도 아레스하임 방면으로 향했으리라 생각합니다만…….”

 “우리가 티아마트로 향하고 있다는 걸 알면…….”

 “네. 아레스하임에서 분리하여 팔란티아, 아스타테로 나오겠죠. 그렇다면 빠르면 다곤, 에르곤 근처에서 반격이 있을 겁니다. 앞뒤에서 협격을 받을 거라 생각합니다.”

 뤼네부르크 대장이 화면의 성계도를 보면서 두세 번 끄덕였다.

 

 “하지만 2개 함대입니다. 상대방을 얕보는 건 아닙니다만, 방심하지 않으면 문제는 없지 않습니까?”

 결심하고 물어봤다. 아군은 6개 함대, 3배의 병력이다. 패배할 거라 생각할 수 없다. 참모들 중에도 끄덕이는 사람이 있다. 사령장관이 훗하고 숨을 내쉬는 게 보였다. 불안요소가 있는 걸까.

 

 “결전에 나서준다면 좋겠지만요. 되려 발목만 잡히게 되면 위험합니다. 페잔 방면의 반란군이 올지도 모릅니다.”

 함교에 웅성거림이 일어났다. 그런 일이? 가능 할지……. 페잔에서 다곤, 에르곤은 꽤나 멀다. 조금씩 병력을 소모하고 말게 되겠지. 도저히 시간 벌이가 유효하리라곤 생각할 수 없다.

 

 “그 경우 양 웬리는 전장을 조금씩 시바, 잠시드 방면으로 유도하리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페잔 방면에서 달려온 반란군과 협력하여 우리들을 격파한다.”

 나도 모르게 신음소리가 나왔다. 가능할지도 모른다. 우리들을 격파한 뒤에 따라온 메르카츠 부사령장관이 이끄는 페잔 방면군과 싸운다. 시간적인 여유는 없다. 피로도 축적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길 가능성은 있다.

 

 “어떻게 하실 겁니까?”

 뤼네부르크 대장이 발렌슈타인 사령장관에게 물었다. 사령장관을 시험하는 듯한 웃음을 띄우고 있다. 그걸 알았던 거겠지. 피츠시몬즈 대령이 질렸다는 표정을, 사령장관은 쓴웃음을 짓고 있다.

 

 “글쎄요. 어떻게 해야 할지. 아직 상황은 유동적이라서.”

 “그렇군요…….”

 “기대되는 모양이군요. 뤼네부르크 대장.”

 “그야 뭐.”

 두 사람이 소리 내어 웃었다. 아무래도 사령장관에겐 생각이 있는 듯하다. 대체 어떻게 할 것인가? 한 번 더 화면의 성계도를 봤다. 메르카츠 부사령장관의 움직임이 열쇠가 되리라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