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 : 새로운 조류 시리즈/아름다운 꿈(연중)

새로운 조류 ~아름다운 꿈~ 제 30 화. 유인

추리닝백작 2020. 6. 22. 17:53


제국력 487년 7월 12일. 이제르론 요새, 이제르론 방면군 사령부. 헤르만 폰 뤼네부르크



  이제르론 방면군 사령부는 긴장감으로 가득 차 있다. 2시간 정도 전부터 요새 주변 통신이 극심하게 착란하고 있다. 아무래도 자유행성동맹에서 손님이 찾아온 모양이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부사령관."
  "역시 반란군이 근처에 온 거겠죠."
  "음."

  "하지만 요새에서는 보이지 않습니다. 아무래도 이쪽이 출격하는 걸 기다리는 것 같습니다."
  "도발인가. 둘러싸서 두들기려는 거려나."
  "그런 거라 생각합니다."

  그라이프스, 메르카츠 두 대장의 대화에 다들 끄덕였다. 이제르론 방면군 사령부, 새로이 설립된 최전선의 사령부 구성은 이렇다.
  사령관 : 그라이프스 대장
  부사령관 : 메르카츠 대장
  참모장 : 슈타덴 중장
  작전참모 : 뷘세 대령, 슈트라우스 대령
  정보참모 : 오벨슈타인 대령, 니들리히 대령
  후방지원참모 : 레폴트 대령, 이에나 대령
  그리고 장갑척탄병 제21사단장인 나, 헤르만 폰 뤼네부르크 중장.

  "오딘에서는 늦어도 열흘 정도로 반란군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했지만……."
  "연락이 있은 뒤 3일인가……."
  뷘세 대령, 슈트라우스 대령의 말에 다들 서로를 돌아봤다. 며칠 전, 오딘의 우주함대사령부는 반란군이 이제르론 요새로 습격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해왔다. 그리고 그 지적은 현실이 되고 있다.

  "예정보다 일주일 빠르군. ……역시 페잔은 동맹으로 기울어진 정책을 취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어조가 없는 목소리로 오벨슈타인 대령이 지적하자 다들 떫은 표정을 지었다. 파울 폰 오벨슈타인. 얼굴색이 좋지 않은 애교 없는 자지만, 이 자만큼은 긴장감이 보이지 않는다. 평소 그대로의 분위기를 풍기고 있다. 브라운슈바이크 공작이 사령부 요원으로 골랐다고 하지만, 공작도 묘한 자를 선발했다.

  "이 사령부가 만들어진 이유도 거기에 있다. 무슨 일이 있어도 이제르론 요새를 지켜야만 한다."
  그라이프스 사령관의 말에 다들 끄덕였다. 사령부 구성원 전부가 이 사령부가 만들어진 이유를 이해하고 있다. 그 필요성도 포함해서.

  "반란군은 최소한 3개 함대, 제5, 제10, 제12함대……. 아군의 증원부대는 4개 함대가 이쪽으로 향하고 있지만, 이제르론에 도착하기까지 약 40일 정도는 걸린다고 봐야만 하겠죠."
  슈타덴 참모장의 지적에 오벨슈타인 대령을 제외한 모두의 표정이 굳었다. 40일 동안 단독으로 버텨야만 한다. 게다가 반란군은 정예부대를 보내왔다. 그것이 모두를 긴장하게 만들고 있다.

  "주류함대 상태는 어떤가?"
  "역시 출격을 주장하는 사람은 없지요. 간단한 적이 아니라는 건 인식하고 있습니다. 방면군 사령부의 지시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예전이라면 체면을 위해 출격을 할 수밖에 없었겠지. 방면군 사령부의 성과, 라고 볼 수 있겠구만."
  그라이프스 사령관과 메르카츠 부사령관의 대화에 다들 서로를 돌아보며 쓴웃음을 지었다. 하기야 한 사람만은 여전히 무표정하지만.

  "일단은 오딘, 그리고 뮈젤 제독에게 연락을 보내도록 하지. 잘 도착하면 좋으려만……. 그리고 주류함대는 언제든 출격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해주게. 부탁하지."
  그라이프스 사령관의 말에 다들 끄덕였다. 일단은 이걸로 끝이려나, 하고 생각하는 순간 슈타덴 참모장이 이의를 제기했다.

  "뮈젤 제독이 증원군의 총사령관이라 들었습니다만, 괜찮겠습니까? 아직 젊은데다 대군을 지휘한 경홈도 없다고 생각합니다만……."
  사령부 구성원이 다들 서로를 돌아보고 있다. 무리도 아니다. 라인하르트 폰 뮈젤은 아직 20세도 되지 않은 대장인 거다. 불안을 가지지 말라는 게 더 어렵겠지.

  "걱정할 필요 없겠죠. 이전에 브라운슈바이크 공작이 뮈젤 제독을 천재라고 평했던 걸 들은 적이 있습니다. 소관도 한 번 실전을 함께 한 적이 있습니다만 극히 유능한 인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슈타덴 중장은 불만스러워 보인다. 이유는 알고 있다. 아마도 질투겠지. 자신보다도 젊은 인간이 자신보다도 높은 자리에 있다. 그 점이 재미 없는 거다. 뮈젤 제독에 대한 질투, 그리고 공작에 대한 질투. 이전 이제르론 요새 공방전에서도 두 사람에 대해 꽤나 감정적으로 대하고 있었다.

공작이 브라운슈바이크 공작가의 양자가 되었기에 공작에 대해선 반감을 향할 수가 없어졌다. 그런 만큼 뮈젤 제독에 대해 적의를 향하고 있는 거겠지. 이상한 건 브라운슈바이크 공작이 그런 그를 한직으로 돌리지 않고 이제르론 방면군 사령부의 참모장에 집어넣었다는 점이다. 오벨슈타인도 그렇고, 슈타덴도 그렇고, 공작도 묘한 짓을 한다.

  "참모장은 브라운슈바이크 공작과 뮈젤 제독이 개인적으로 친하기 때문에, 라고 생각하시는 것 같습니다만 공작이 감정이나 사적인 인연으로 인사를 행한 적이 있다고는, 소관은 소문으로도 들은 적이 없습니다. 걱정할 필요 없겠죠."
  내 말에 그라이프스 사령관이 끄덕였다.

  "뤼네부르크 중장의 말대로다. 애초에 그런 시시한 인물이라면 이 사령부를 만들고자 하지도 않았을 테지. 뮈젤 제독을 신용하도록 하세."
  그라이프스 사령관의 말에 슈타덴 중장이 "실례했습니다"라고 답했다. 이런이런. 어떤 조직이든 사람이 움직이는 이상 삐걱거릴 수밖에 없나…….
  빨리 반란군이 처들어왔으면 좋겠다. 시시한 감정 따위 반란군이 날려버려주겠지…….



우주력 796년 7월 14일. 자유행성동맹군 총기함 아이네이아스. 양 웬리



  동맹군 총기함 아이네이아스의 함교는 침통한 분위기에 싸여 있다.
  "제국군은 나오지 않는군. 역시 방면군 사령부 때문인가."
  쿠브르슬리 사령장관의 말에 사령부 구성원이 각각의 표정으로 끄덕였다. 어떤 자는 역시라는 표정, 그리고 어떤 자는 저주스럽단 표정을 짓고 있다.

  지금까지 이제르론 요새 주류함대는 극히 호전적이었다. 요새와 협력하는 것보다 공적을 겨루기 위해 항상 적극적으로 출격했다. 우리들이 통신방해를 시작한 것이 이틀 전. 저쪽도 이제르론 회랑 내부 어딘가에 우리들이 있다는 것은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엔 출격해오지 않는다.

  그리고 오늘이 되어서, 주류함대를 유인하기 위해 어느 통신을 보냈지만 이제르론 요새에서 함대 출격은 보이지 않는다. 쿠브르슬리 사령장관의 말대로 이제르론 방면군 사령부 때문이겠지. 그게 없다면 주류함대는 벌써 출격했을 것이다.

  "어떻게 합니까? 주류함대 출격은 없다고 보고 작전을 개시합니까?"
  그린힐 참모장이 묻자 쿠브르슬리 사령장관이 약간 망설이는 듯한 표정으로 말했다.
  "……아니, 조금 더 기다려보지. 적이 망설이고 있을 가능성도 있어. 시간을 두고 몇 번인가 통신을 보내주게."
  사령장관의 말에 몇 사람인가가 끄덕였다.

  "어느 정도 기다리실 건지?"
  "그렇군. 6시간 더 기다려 보지. 작전 개시는 6시간 후로 한다. 로젠리터. 순양함 준비를 시작해주게."
  "알겠습니다."
  6시간인가……. 적당하겠지. 그 이상 기다리면 상대방이 의심하기 시작한다. 함대가 출격해주는 편이 성공률이 높겠지만 어쩔 수 없다.

  ……역시 시기를 놓친 걸지도 모르겠다. 함교의 침통한 분위기를 보고 있으면 아무래도 그런 생각이 가슴을 채우고 만다. 이제르론 방면군 사령부가 없었다면 주류함대가 출격할 가능성이 높았다. 작전 실시는 더욱 쉬워졌을 거다. 반년, 아니 3개월 빨랐다면……. 아무도 눈치 채지 못하게 조심스레 한숨을 내쉬었다…….



제국력 487년 7월 14일. 이제르론 요새, 이제르론 방면군 사령부. 헤르만 폰 뤼네부르크



  기묘한 연락이 들어왔다. 방해전파 때문에 드문드문 끊긴 통신이지만 오딘에서 중요한 연락사항을 가지고 브레멘급 경순양함 한 척이 이제르론 요새로 파견되었다. 하지만 회랑 내부에서 적의 공격을 받아 현재 도주 중. 이제르론 요새의 구원을 요청한다고…….

  통신은 함정일 거라는 결론이 바로 나왔다. 열흘 전에 증원군을 보낸다고 오딘에서 연락이 있었다. 오딘은 반란군이 처들어올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 경순양함 한 척을 파견했다면 거기에 대해서 설명했을 테지. 이 통신은 주류함대를 유인하여 요새와 분단한 뒤 공격하려는 반란군의 책략임이 틀림 없다.

  운이 좋았다고 보는 게 옳겠지. 페잔의 연락이 있었기에 반란군의 함정을 간파할 수 있었다. 혹시 페잔의 연락이 없었다면 이쪽도 망설이고 있었을 것이다. 출격하자는 제안이 나올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아군을 죽게 내버려두는 것만큼 사기를 떨어뜨리는 일도 없다.

  다들 출격을 유인하려는 함정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는 와중, 나는 또 하나의 가능성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다. 브레멘급 경순양함이 실제로 나타날지도 모른다는 점이다. 그 때 사령부는 혼란에 빠지겠지. 자신의 판단이 틀리지는 않았는가, 정말 아군이 죽도록 내버려둔 것이 아닌가…….

  사령부는 도망쳐 온 경순앙햠을 받아들이자는 사람과 함정이라고 하는 사람으로 나뉘겠지. 하지만 도움을 요청한다면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그리고 브라운슈바이크 공작의 우려가 맞다면 경순양함 안에 있는 것은 로젠리터일 것이다…….

  당연하지만 놈들의 숫자는 적다. 그렇다면 그들의 노림수는 사령부 중심을 점령하여 제국군을 마비시키는 것이다. 그 틈을 타서 요새를 공략한다. 그런 계획이겠지. 아마도 작업도구도 준비했을 거다.
  슬슬 나도 놈들을 맞이할 준비를 시작할까. 한 번 어깨를 나란히하고 싸웠든 놈들이다. 나름대로 경의를 표해줘야겠지…….



우주력 796년 7월 14일. 이제르론 요새. 발터 폰 쇤코프



  "함장인 폰 라켄 소령이다! 어떻게 된 거냐! 주류함대는 어째서 원군을 보내지 않았나! 우리들을 죽게 내버려둘 셈이었나!"
  소리 높여 고함 치자 마중한 젊은 장교가 우물우물 말을 더듬었다. 이쪽은 부상 당한 것처럼 변장하고 있다. 상대방은 죄악감 때문인지 제대로 시선을 맞추고 있지 못하다. 좋은 상황이다. 더욱 시선을 강하게 하자 상대방이 두려워하는 표정을 보였다.

  "이제르론 방면군 사령관과 만나고 싶다! 우리들은 제도 오딘에서 중요한 정보를 가지고 왔다. 이번 사태에 대해 묻고 싶은 것도 있다. 반드시 사령관 각하와 만나야만 한다!"
  "아, 알겠습니다. 이쪽으로."
  서둘러 안내를 시작했다. 아마도 방면군 사령관으로 데려가서 자신은 해방되고 싶다고 생각하는 거겠지. 마중으로 나온 걸 후회하고 있을 것이 틀림 없다.

  복도를 잰걸음으로 나아간다. 내 뒤를 린츠, 브룸하르트, 크라프트, 클로네커가 따라왔다. 여기까지는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해도 좋다. 이곳저곳이 손상된 순양함으로 이제르론 요새로 도망쳐왔다. 후방에서 쫓아오는 동맹군의 공격을 받으면서.

  포격이 맞을 리는 없다고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아슬아슬한 때가 몇 번이나 있었다. 이제르론 방면군 사령부를 제압한 뒤 외부의 동맹군에게 연락한다. 요새 주포, 토르 해머를 쓰지 못하게 만들면 단숨에 동맹군이 달려들겠지. 요새 공략은 불가능하지 않다.

  정면에 문이 보였다. 꽤나 커다란 문이다. 당연하지만 내부 공간도 넓겠지. 아무래도 거기가 사령부인가……. 안내를 해준 장교가
  "이쪽으로. 정면의 방에서 더욱 안쪽이 사령부입니다."
  라고 말하며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간다. 뒤를 이어 방으로 들어갔다. 사방 20미터 정도의 방이다. 정면에 또 하나 문이 있었다. 좌우 벽에도 문이 하나씩 있다.

  안내역의 장교가 정면 문으로 다가간다. 린츠, 브룸하르트에게 시선을 향하자 희미하게 끄덕였다. 여기부터가 승부. 그렇게 생각했을 때였다. 문이 열리는 소리와 발소리가 들렸다. 놀라서 소리가 난 방향으로 시선을 향하자 양쪽 문에서 제국병이 다수 나타났다! 의심을 샀는가?

  안내역 장교에게 시선을 향하자 그 자는 한 순간에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 어떻게 하지? 망설이지 마라. 전진하라! 여기에 머무르는 건 위험하다.
  "린츠, 블룸하르트, 따라와라."
  "예."
  먼저 들어간 장교 뒤를 쫓아 안으로 들어갔다…….



제국력 487년 7월 14일. 이제르론 요새, 이제르론 방면군 사령부. 헤르만 폰 뤼네부르크



  쇤코프 일행이 방 안으로 달려 들어왔다. 아마도 양쪽 문에서 제국병이 나타나 서둘러 내가 기다리고 있는 이쪽 방으로 들어온 거겠지. 이걸로 그들은 앞뒤가 막히는 형태가 되었다. 이 방에는 40명. 그리고 저쪽 방에도 40명의 제국병이 있다.

  "이, 이건."
  "오랜만이군. 쇤코프."
  "네 놈, 뤼네부르크! 어째서 여기에……."
  망연한 표정을 지은 쇤코프가 우스웠다. 웃음이 멈추지 않는다.

  "네 놈이 여기에 올 거라고 예측한 사람이 있어서, 내가 마중하러 온 거다. 기쁘지? 아니, 그립다는 표현이 맞으려나?"
  "……."
  쇤코프가 입술을 깨물고 있다.

  "보는 대로 이쪽은 블라스터와 십자궁을 준비했다. 제플 입자는 쓸 수 없어. 얌전히 투항해라."
  "……."
  "개죽음을 하라고 가르친 적은 없다고, 쇤코프. 지휘관으로서의 임무를 다해라."
  이상하군. 어찌된 건지 간원하는 듯한 어조가 되었다. 그걸 눈치 채고 나도 모르게 쓴웃음이 흘러나왔다. 쇤코프도 눈치챈 거겠지. 녀석도 쓴웃음을 짓고 있다.

  "알겠다. 항복하지. 하지만 한 가지 부탁이 있다."
  "말해 봐라."
  "남겨진 녀석들에 대한 거다. 네 놈이라면 알겠지. ……아니, 우리들을 버린 네 놈은 알지 못하려나……."

  비아냥인가 생각했지만 그렇지 않았다. 쇤코프는 이 남자치곤 드물게 침통한 표정을 짓고 있다. 남겨진 부하들이 부당한 대우를 받지는 않을지 걱정하고 있다……. 내가 망명했을 때 무척이나 괴로운 상황에 처했던 거겠지. 망명한 것에 대해 후회는 하지 않는다. 그렇기에 더더욱 가슴이 아팠다.

  "반란군에는 내가 연락을 하도록 하지. 너희들이 배신한 것이 아니라 내가 너희들의 정체를 간파했다고 말이야. 그걸로 됐나?"
  "그걸로 좋아. 배신자보다 정체를 간파 당한 얼간이가 차라리 낫다."
  쇤코프가 자조하고 있다. 심한 말이군. 포로가 된 것 때문에 낙담하고 있나. 조금은 위로해줄까.

  "그리고 네 놈들의 처우지만, 안심해도 좋다. 브라운슈바이크 공작에게서 용사에게 걸맞는 대우를 하라고 들었으니까 말이야."
  "브라운슈바이크 공작이……."
  조금 놀란 것 같군, 쇤코프. 린츠, 블룸하르트들도 서로를 돌아보고 있다. 조금 더 놀라게 해줄까.

  "공작은 너희들에게 호의를 가지고 있는 것 같더군."
  "……."
  "거짓말이 아니야. 진짜다."
  "그 애송이가 말인가?"
  입이 험한 놈이다. 제국 제일의 권력자인 브라운슈바이크 공작을 애송이라니……. 조금 놀려줄까. 나는 싱긋 웃음을 지었다.

  "능력도 있고 신뢰할 수 있는 분이지만 조금 괴짜인 면이 있어서 말이야. 뭐라고 해야 할지, 색다른 것, 아니 악취미인 걸 좋아한다. 다행이군. 쇤코프. 공작의 마음에 들어서."
  쇤코프가 아연해하고 있다. 그리고 녀석들의 부하들, 내 부하들이 웃음을 참고 있다. 꼴 좋다. 하기야 이건 거짓말이 아니다. 쇤코프. 슈타덴, 오벨슈타인을 발탁하는 걸 보면 어떻게 봐도 취미가 나쁘다고밖에 할 수 없겠지.
  덧붙여 나까지 이상한 눈으로 보이는 게 아닌가 싶어 걱정이다. 나중에 주의해두록 하자. 공작에겐 위에 서는 자로서 조금 더 조심하도록 해주지 않으면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