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 : 새로운 조류 시리즈/아름다운 꿈(연중)

새로운 조류 ~아름다운 꿈~ 제 41 화. 계속되는 난제

추리닝백작 2020. 6. 22. 17:57


우주력 797년 2월 10일. 하이네센. 발터 폰 쇤코프



  브라운 일행과 상담하여 양 웬리 준장과는 블러드쉐드 호에서 만나는 편이 좋겠다는 이야기가 되었다. 내가 직접 그에게 연락을 취하는 건 위험하다. 브라운이 연락을 취해 그를 블러드쉐드 호로 데려오기로 했다. 다행히 양 준장은 한가한 사람인 것 같다. 연락을 취한 당일에 그를 만날 수 있었다. 블러드쉐드 호의 회의실에서 나, 양 준장, 브라운, 윙클러, 이렇게 넷이서 만났다.

  "설마 귀관이 여기에 있을 줄이야……."
  양 준장이 고개를 젓고 있다. 이 자와는 첫만남이 아니다. 그 작전을 처음 내게 가져온 건 이 자였다.
  "일단 먼저 말해두겠습니다. 저희는 동맹을 배신하지 않았습니다. 소관은 제국의 포로입니다. 하기야 브라운슈바이크 공작에게서 임관을 권유 받았습니다만."
  "그럼 어째서 여기에?"
  "브라운슈바이크 공작이 상황을 보고 오는 게 어떻겠냐고 말하기에."
  "상황을……."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정직한 사람인 것 같다.

  "동맹은 우리들이 배신했기에 작전을 실패했다고 여기는 건 아닌가, 무고를 주장하고 오는 게 어떤가, 라고. 꽤나 친절한 분입니다."
  "……."
  "군 상층부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습니까?"
  떫은 표정이다. 즉 배신했다 생각하고 있다는 건가.
  "……."
  "그럼 귀관은?"
  양 준장은 한숨을 내쉬었다.

  "귀관이 제국과 내통했다고 치자. 하지만 뤼네부르크 중장을 이제르론 요새에 배치하기엔 시간이 없어. 불가능하다곤 할 수 없지만 꽤나 어렵겠지. 뤼네부르크 중장은 이제르론 방면군이 편성된 시점에 요새에 배치되었다. 그렇게 봐야만 한다고 나는 생각하고 있어. 이유는 귀관들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의 인사발령은 숨겨두었다. 매복이었다고 생각한다."
  "즉, 우리들은 배신하지 않았다고."
  양 준장이 내 말에 끄덕였다.

  "상층부는 그걸 모르고 있습니까?"
  "아니, 다들 알고 있어. 상층부만이 아니라 참모들도."
  브라운, 윙클러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그럼 어째서 우리들이 배신했다고?"
  "믿을 수 없는 거라고 생각한다."
  "우리들이?"

  양 준장이 고개를 저었다.
  "그렇지 않다고는 말할 수 없겠지. 하지만 그보다도 브라운슈바이크 공작이 이쪽의 작전을 간파했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는 거라고 생각한다."
  "……."
  양 준장이 날 봤다.

  "쇤코프 대령, 귀관은 뤼네부르크 중장을 봤을 때, 무슨 생각을 했나?"
  "……어째서 이 자가 여기에, 그렇게 생각했지요. 그리고 그는 더 이상 중장이 아닙니다. 대장으로 승진했지요."
  내 대답에 준장이 "대장으로 승진"이라고 중얼거렸다. "신용 받고 있군요"라고 내가 말하자 준장은 크게 숨을 내쉬며 끄덕였다.

  "귀관이 믿지 못했던 것처럼, 우리도 믿을 수 없었다. 어째서 이 자가 여기에, 그렇게 생각했지. 작전이 실패해도 어쩔 수 없다. 운이 나빴다고 생각했다. 바로 운이 아니라는 소리를 들었지만 말이야."
  "……."
  양 준장이 표정을 찡그렸다.

  "우연이라면 문제는 없었다. 하지만 귀관들이 요새 안으로 잠입할 거라고 저쪽은, 아니 브라운슈바이크 공작은 간파하고 있었던 것 같아. 그걸 믿을 수 없었다. 그 작전은 기책이다. 정공법이 아니야. 어째서 그걸 예측할 수 있었던 것인가. 그리고 뤼네부르크 대장을 이제르론 요새에 배치라니, 너무나도 타이밍이 좋아……."
  "확실히……."
  브라운, 윙클러도 끄덕이고 있다.

  "브라운슈바이크 공작을 가벼이 볼 생각은 없어. 그의 무시무시함은 잘 알고 있어. 하지만 그래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 일이 가능하냐고. 혹시 그게 진실이라면 나는 인간 이외의 무언가, 괴물을 상대하고 있는 거나 마찬가지겠지."
  "즉 그것이 우리들에 대한 의심으로 이어진다고……."
  내가 확인하자 양 준장이 끄덕였다.

  "그런 거라고 생각해. 다들 두려워하고 있는 거다. 브라운슈바이크 공작이 간파했다고 인정하는 것을, 뭔가 실수가 있었던 거라고 생각하고 싶어하고 있어."
  "……."
  "귀관이 배신했다고 확신하는 사람은 소수겠지. 대다수 사람들이 확신하지 못하고 있을 거야. 하지만 브라운슈바이크 공작이 간파했다고 믿는 것도 불가능하다. 그렇기에 소거법으로 귀관들에게 의심이 향하는 거다."

  망명자라는 이유만으로 의심 받고 있는 건 아니라는 건가……. 오히려 심각한 상황이군.
  "쇤코프 대령, 귀관은 자신의 무고를 나타낼 증거를 가지고 있나?"
  "아니. 그런 물건은 가지고 있지 않지요."
  내가 답하자 양 준장이 끄덕였다.

  "브라운슈바이크 공작이 간파했다는 것도 뤼네부르크 대장의 말뿐이다. 아무 증거도 없어. 어느 쪽의 증거가 있다면 진실이 확실해질 거다. 하지만 지금 상황에서 진실을 나타낼 물건은 아무 것도 없어. 그게 사태를 더욱 복잡하고 성가시게 만들고 있는 거다."
  진실이 보이지 않는다. 의심암귀가 되고 있다. 그런 건가…….

  "시톨레 원수, 혹은 쿠브르슬리 대장과 만날 수 있겠습니까?"
  "귀관 스스로 자신의 무고를 주장하고 싶다는 건가? 설득하고 싶다고."
  "그렇습니다."
  양 준장이 고개를 저었다.
  "무의미하겠지. 이 일은 군부만의 문제가 아니게 되고 있어."

  무슨 말인가. 무심코 브라운, 윙클러를 돌아봤다. 두 사람도 준장의 말에 놀라고 있다. 군부만의 문제가 아니야? 설마…….
  "요즘 몇 년 사이, 동맹군은 패전이 이어지고 있다. 당연히 연속된 패전은 정부의 지지율에 영향을 준다. 이번 작전에는 정치가들도 꽤나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아. 그리고 브라운슈바이크 공작이 간파했다는 점에 의문을 품고 있어……."
  "……."

  "쿠브르슬리 사령장관은 모르겠지만, 시톨레 본부장은 귀관들이 배신했다고는 생각하고 있지 않아. 하지만 아까 전에 말했듯이 귀관들의 결백을 증명할 증거는 아무 것도 없어. 정치가들에게 그 점을 지적 당하면 뭐라고도 할 수 없다."
  "그렇기에 증거가 있냐고 물었던 건가……."
  나도 모르게 입술을 깨물었다. 그런 나를 준장이 괴롭다는 표정으로 보고 있다.

  "귀관은 제국으로 돌아가는 편이 좋아."
  준장을 봤다. 괴로운 표정에 변함은 없다.
  "여기에 있는 건 위험하다. 포로가 여기에 있는 일은 본래 있을 수 없어. 브라운슈바이크 공작이 어떤 의도를 가지고 한 행동인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상황에선 귀관이 브라운슈바이크 공작의 의도대로 움직이는 스파이라고 주변이 인식할 수밖에 없어. 귀관의 배신 때문에 작전이 실패했다는 증거가 되고 말아."

  "변명의 기회조차 소관에겐 주어지지 않는다고."
  자조가 흘러나왔다.
  "시톨레 원수에게 귀관과 만났다는 걸 이야기하지. 귀관이 배신하지 않았다고 말했다는 것도."
  "그걸 믿으라고?"
  "……귀관을 속일 생각이라면 위험하다고 말하지 않을 거야. 통합작전본부로 데려가서 잡아버리면 끝이다."

  어쩔 수 없다. 예상 이상으로 상황은 나쁘다. 동맹에 머무르는 건 위험하겠지.
  "로젠리터의 처우는?"
  "알 수 없어. 상층부도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거라고 생각한다. 귀관이 배신한 것이 아니냐고 의심을 받고 있지만, 배신했다고 단정된 것도 아니야. 그렇기에 더욱, 여기서 로젠리터 대원과 만나는 건 위험하다."
  그렇군. 나뿐만이 아니다. 로젠리터도 위험하다는 건가…….

  "가능하다면 귀관은 제국에서 임관하는 편이 좋겠지."
  브라운과 윙클러가 경악한 표정으로 준장을 봤다.
  "……소관에게 진짜 배신자가 되라고?"
  "그래. 지금 이 상태로는 로젠리터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어. 귀관이 제국에 임관하게 되면 로젠리터는 귀관을 비난할 수 있게 되겠지."

  브라운과 윙클러가 한 순간 아연해진 다음, 그런 일은 필요 없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 그리고 양 준장에게 덤벼들 것처럼 행동하고 있다. 진정하라고 다독였다.
  "소관 한 사람이 결정할 일은 아닙니다. 저쪽에는 저와 함께 포로가 된 동료가 있죠. 그들의 의견도 들어야……."
  "심한 말을 하고 있다는 건 알고 있어. 하지만 생각해 보게."

  양 준장이 돌아간 뒤, 브라운과 윙클러가 남았지만 기분 나쁜 침묵도 같이 남았다.
  "너희들도 돌아가라. 나도 오딘으로 돌아간다."
  "하지만 대장, 어떻게 하실 겁니까?"
  "여기선 대답할 수 없겠군. 브라운. 린츠와 블룸하르트 녀석들과도 상담해야 할 테니까."

  "혹시 대장이 제국에 임관하게 되면……."
  "다음에 만날 땐 전쟁터겠지."
  "……."
  "그 땐 사양하지 마라. 너희들도 나도 그런 행동이 허락될 입장이 아니야."
  "……."

  그 자는, 브라운슈바이크 공작은 어디까지 알고 있었는지 궁금해졌다. 상황은 내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나쁘다. 그가 내게 제안한 이유는 호의만이 아닐지도 모른다. 현실을 보고 오라는 충고였을지도……. 아니, 그것도 호의의 일종인가. 현실을 알 수 있었으니까…….



제국력 488년 2월 17일. 오딘, 브라운슈바이크 공작 저택. 엘리자베트 폰 브라운슈바이크



  "어땠나요? 카스트로프는."
  저녁 식사가 끝난 뒤, 평소와 마찬가지로 다함께 차를 마시고 있는데, 에리히 님은 조금 기운이 없다. 내가 묻자 에리히 님은 곤란하단 표정을 지었다. 질문해선 안 되는 거였을까?
  "예상보다 상황이 좋지 않았나 보군."
  아버님의 말에 에리히 님이 "네"라고 대답했다.

  "처참했습니다. 카스트로프 공작은 영주로서의 책임을 전혀 다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저래선 영민들이 너무나 가엽습니다. 브라케나 리히터도 분노했고 어이없어 하기도 했습니다. 사리사욕에 탐욕스러운 자였으니 영지도 꽤 개발하고 있을 거라 생각했습니다만, 그렇지 않았습니다. 무책임할 뿐이었지요."
  한숨 섞인 목소리. 조금 지쳤을지도 모른다. 안색도 그리 좋지 않고…….

  "카스트로프는 그야말로 중세였습니다. 기계 같은 건 아무 것도 쓰고 있지 않아요. 전부 인력으로 작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덕분에 손도 대지 않은 경작 가능한 토지가 많았습니다. 아니, 경작지가 아주 조금밖에 없다, 라고 말하는 게 옳겠죠."
  "……."

  "게다가 토지가 굉장히 척박해져 있다고 합니다. 그렇기에 밀 수확량도 적어요. 브라케와 리히터는 농업 전문가가 아닙니다만, 그런 그들의 눈으로도 심각하게 보였다고 합니다. 지금 토양관리 전문가를 불러 대책을 세우게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농업기계도 구입했습니다. 카스트로프에 도착하기까진 조금 더 시간이 걸리겠죠."
  "이런이런이군."
  아버님이 기가 막히다는 듯이 말하자 에리히 님이 끄덕였다. 두 사람 모두 질린 표정이다.

  "하지만 어째서 카스트로프 공작은 아무 것도 하지 않았던 걸까요?"
  내가 결심하고 질문했다. 다행이다 아버님도 어머님도 아무 말도 하지 않으신다.
  "필요 없다. 그렇게 생각한 거겠지. 영지를 개발하는 것엔 그다지 흥미가 없었던 것 같아. 그보다는 정부관료로 있는 게 효율 좋게 벌 수 있다. 그렇게 생각한 거라고 보여."
  에리히 님의 대답에 아버님이 한숨을 내쉬었다.

  "4천억 제국 마르크였나? 카스트로프 공작의 재산은."
  "최종적으로는 5천억 제국 마르크를 넘었었습니다."
  "영지경영따위 바보 같아서 해먹을 수 없었겠지요."
  이번엔 어먼미이 한숨을 내쉬었다. 아버님도 에리히 님도 같은 마음이겠지. 침울한 표정이다.

  "무리도 아닙니다. 기계를 사용하면 경작지는 늘어납니다만, 제국제 농업기계는 품질이 나쁘고 고장이 잦다고 합니다. 수리에는 시간도 걸리고 비용도 듭니다. 꽤나 쓰기 성가셨겠죠. 게다가 작물에 다소 여유가 생겨도 수출은 어렵습니다."
  "어째서인가요?"
  내가 질문하자 에리히 님이 곤란하단 듯이 웃음을 지었다. 아버님, 어머님도 마찬가지로 웃음을 짓고 있다.

  "이익이 없는 거야. 적은 양으로는 수송비가 더 드니까 이익이 없어. 페잔 상인도 그걸 아니까 구매하려 하지 않아. 이익을 내려고 한다면 박리다매, 이윤은 낮아도 양은 많게 팔아서 이익을 낼 수밖에 없어. 하지만 그러기 위해선 경작지를 늘려야 하고, 다시 말해 기계화를 철저하게 꾀할 필요가 있지. 그리고 대형수송선을 가진 상인의 협력이 필요하고."
  "……."
  에리히 님이 고개를 젓고 있다. 실현하기는 어려운 일이겠지.

  "밀은 보관이 가능하다. 그리고 주식이기도 하고. 그것조차 수출이 어렵다면 다른 생산 야채는 더욱 어려워. 영내에서 가공하든가, 혹은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는 수송선을 준비하든가……. 어느 쪽이든 비용이 들지……. 그렇기에 아무래도 농업에는 힘을 들이고 싶어지지가 않아. 역량을 집중한다면 광산처럼 이익이 크게 남는 생산물이 더 좋겠지."
  그렇구나. 그렇게 되는 거구나. 놀랐지만 제대로 에리히 님이 말해준 것이 기뻤다.

  "카스트로프는 오딘에서 가깝다. 원래대로라면 대소비지이기도 한 오딘에 가깝기에 위치적으로는 우위에 있을 터인데……."
  "아버님. 그 우위를 살리지 못한다, 그것이 제국의 현실입니다. 인구가 감소하고 있는 것도 좋지 않습니다. 식량을 필요로하는 사람이 줄어들고 있는 거니까요."
  에리히 님의 말에 아버님도 어머님도 입을 다물고 말았다.

  "이대로 인구가 계속 줄어들면 유인행성을 방폐하게 되는 일도 생기겠죠. 그 종착점은……."
  아버님과 에리히 님이 서로를 돌아보고 있다. 두 사람 모두 무척이나 무서운 얼굴이다. 어머님을 봤지만 어머님도 무서운 얼굴이다.

  "그 이상 말하지 마라. 에리히. 말하면 안 된다."
  "입조심해야 한다는 말씀이십니까. 하지만 10년 뒤, 20년 뒤는 모르겠지만 50년 뒤에는 다들 입을 모아 말하게 될 겁니다. 그 때가 되면 이미 늦었다는 일도 있을 수 있겠죠."
  아버님이 큰 한숨을 내쉬었다.

  "너는 너무 먼 곳까지 보는군. 그리고 그걸 입으로 말하기까지 하니. 곤란한 녀석이다. 인구 감소가 계속되면 제국이 붕괴할 거라는 거겠지. 이 연쇄반응을 멈추기 위해선 전쟁을 끝낼 수밖에 없다고……. 하지만 너는 제국군 3장관 중 한 사람, 우주함대사령장관이다. 네가 그 말을 해선 안 되겠지."
  "……."

  "지금은 개혁을 진행하는 게 최우선이다. 개혁으로 실적을 쌓아올리는 편이 좋아. 저것도 이것도 하려다 보면 모든 게 실패로 끝날 가능성도 있어. 최악은 그것이겠지."
  아버님의 말에 에리히 님이 끄덕였다.
  "그럴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 문제를 방치할 순 없습니다. 개혁과 마찬가지로 중대 문제입니다."
  이번엔 아버님이 끄덕였다.

  "그렇지. 하지만 자칫 잘못하면 반역자로 몰릴 위험이 있어. 바르트바펠 후작의 건을 모르지는 않겠지?"
  "……."
  "그는 황족이면서 신중론을 주장한 것만으로 배척 당했다. 네가 예외일 거라곤 할 수 없어."
  어머님이 끄덕였다.

  "전쟁을 없애는 방법이 강화만 있는 건 아니죠."
  "……에리히."
  "언젠가는, 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제국의 상황이 예상 이상으로 심각합니다. 진심으로 통일을 생각해야 할 때가 온 걸지도 모릅니다."
  아버님이 눈을 부릅 떴다.
  "가능한 건가? 150년간 전쟁하고 있는 거다."
  "……."
  에리히 님은 답하지 않았다. 하지만 입가는 굳어 있다. 진심이라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