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 : 새로운 조류 시리즈/아름다운 꿈(연중)

새로운 조류 ~아름다운 꿈~ 제 44 화. 임관

추리닝백작 2020. 6. 22. 17:58


제국력 488년 4월 12일. 오딘, 리히텐라데 후작 저택. 라이너 폰 게르라흐



  리히텐라데 후작 저택의 서재, 나와 후작은 소파에 마주 보며 앉아있었다. 후작은 홍차를 마시면서 무언가를 생각하고 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국무상서 각하."
  내가 묻자 리히텐라데 후작은 "흠"하고 코를 울렸다. 기분이 좋지만은 않은 것 같다. 후작이 찻잔을 테이블에 놓고 째릿하고 나를 봤다.

  "게르라흐 자작, 경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조금 과격하지만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저는 해결책을 찾아내지 못했고, 귀족을 우대하는 것도 사실입니다. 귀족들도 받아들일 거라 생각합니다."
  리히텐라데 후작이 다시 "흠"하고 코를 울렸다.

  어제 브라운슈바이크 공작이 우리 집에 왔다. 귀족들이 빌리고 있는 귀족 전용의 금융기관, 특별은행, 신용금고에서의 융자를 어떻게 할 것인가, 그 해결책에 대해서였다. 그리고 지금, 내가 리히텐라데 후작에게 설명하고 있다. 채용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후작의 반응은 그리 좋지 않다.

  "대공과 리텐하임 후작은 승락한 거로군?"
  "이미 설명하여 승인을 받았다고 공작은 말했었습니다."
  리히텐라데 후작이 세 번째 "흠"하고 코를 울렸다.
  "아무래도 화가 머리 끝까지 치밀어 올랐나 보군."
  "네?"
  화가 머리까지 치밀었다? 무슨 뜻이지?

  "브라운슈바이크 공작 말이다. 무척이나 분노하고 있어. 말도 안 되는 폭탄을 설치했다."
  "폭탄, 이라고 하시면?"
  되묻자 후작은 날 불쌍하게 보는 것처럼 웃었다.
  "경도 브라운슈바이크 대공도 리텐하임 후작도 눈치 채지 못했나 보군. 공작의 제안을 받아들이면 몇년 후에는 귀족들 대부분이 몰락하게 되겠지."
  "무슨……."
  말을 잃은 나에게 리히텐라데 후작이 쓴웃음을 흘렸다.

  "이익의 40%나 빼앗기고 귀족이 가만히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가?"
  "그건……."
  "게르라흐 자작, 나는 지금까지 내무, 궁내, 재무상서를 역임했다. 그리고 알게된 것이 있어. 귀족의 탐욕은 끝이 없다. 법을 무시한다. 갈책해도 무리를 지어 압력을 가해온다. 아주 제멋대로야. 그 놈들이 이익의 40%나 빼앗기고 참을 수 있을 거라, 경은 생각하는 건가?"

  "……그럼 이 제안에 반대할 거라고?"
  내가 묻자 후작이 고개를 저었다.
  "반대는 할 수 없겠지. 일단 우대는 하고 있으니까. 하지만 납득은 하지 않을 게야."
  "영지 개발을 행하지 않는다, 혹은 이익을 숨길거라 생각하십니까?"
  "그럴 수도 있겠지. 하지만 가장 가능성이 높은 건 이익을 좀 더 높이려고 발버둥 칠 경우야."
  그렇군. 확실히 있을 법한 일이다.

  "무리를 하면 위험도 높아진다. 계속되면 언젠가는 파탄하게 될 게야."
  "파탄……, 손실을 입을 거라는 겁니까."
  "음. 그것도 치명적일 정도로."
  리히텐라데 후작이 홍차를 마셨다. 하지만 표정은 쓰다.

  "손실을 입는다는 건 정부에 내줄 10%의 돈을 낼 수 없게 된다는 게 됩니다."
  "영지 개발자금도 내지 못하겠지."
  "그렇다면."
  조심조심 묻자 리히텐라데 후작이 험한 눈빛으로 날 봤다.
  "영지 경영에 실패했다는 게 된다."

  역시 그렇게 되는가……, 그렇다면…….
  "작위 박탈입니까."
  "뭐, 적어도 영지 몰수는 피할 수 없겠지. 지금 정부에 돈을 빌리고 있는 놈들과 같은 취급이 되지 않을까? 작위 박탈은 반발이 너무 크겠지."
  "그렇군요."

  정부에게서 돈을 빌리고 있는 놈들에게서 영지를 몰수하는 건 그 때문인가. 전례가 있는 이상 귀족들도 반대는 할 수 없다. 그리고 정부는 영지를 접수하여 직접세 증가에 의해 재정 건전성을 확보해간다. 정부의 힘도 강해질 것이다. 하지만 귀족들이 얌전히 따를까. 혼란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 브라운슈바이크 공작은 그 부분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 걸까…….

  "하기야 조건은 꽤나 나쁘다."
  "무슨 말씀이신지?"
  "운용에 실패한 거다. 자금은 꽤나 줄어들었겠지. 빈곤 귀족이라 불릴 수밖에 없겠군."
  "그렇군요."
  영지를 잃은데다 돈도 없나. 귀족들의 영향력은 꽤나 줄어들 것이다.

  "어떻게 하실 겁니까?"
  "……."
  "이대로 받아들이실 겁니까? 혼란이 일어날 수밖에 없습니다만."
  내가 묻자 리히텐라데 후작이 쓴웃음을 지었다.
  "그럼 대안은 있는가?"
  "……."
  "대안이 없다면 받아들일 수밖에 없지."
  "그건 그렇습니다만……."

  "게다가 이걸 거부하면 브라운슈바이크 공작은 이 문제에서 손을 떼겠지."
  "이 문제를 방치할 거라는?"
  리히텐라데 후작이 의미심장한 웃음을 흘렸다.
  "영지민이 폭동을 일으킨 시점에서 작위 박탈이라고 말하겠지. 혹은 영지 몰수를 주장하든가. 그러는 편이 더 혼란스러울 것이야. 하기야 공작의 성격을 보면 정말 하고 싶었던 건 그거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국무상서 각하의 지적하신대로 제국은 혼란에 빠질 겁니다."
  리히텐라데 후작이 홍차를 한 모금 마셨다.

  "귀족들이 반란을 일으키면 그거야말로 브라운슈바이크가 노리던 바겠지. 우주함대를 써서 반란을 쳐부술 것이 틀림 없어. 그리고 영지도 재산도 모두 몰수다. 지금의 우주함대 지휘관은 하급귀족과 평민이다. 귀족들에게 사양할 리가 없지. 다소 시간은 걸리겠지만 재정난 같은 건 단숨에 해결될 거다. 카스트로프 공작의 재산이 어느 정도였는지, 경도 알고 있겠지?"
  "……."
  리히텐라데 후작이 낮은 소리로 웃었다.

  "본래는 평민이었으니 말일세. 어째서 자신이 귀족들의 뒤를 닦아줘야 하냐는 불만이 있을 게야. 그 마음을 무시할 수는 없지. 불만이 쌓이면 언젠가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터질 테니까."
  "위험합니까."
  "그 마음을 무시하면 말일세."
  리히텐라데 후작이 끄덕였다.

  외견은 부드럽지만 내면에는 격렬한 것이 있다고는 인식하고 있었다. 귀족에 대한 강한 불만이 있다는 것도 인식하고 있었다. 하지만 나에게 설명하고 있을 때는 온화하고 성실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설마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을 줄이야……. 나는 공작의 설명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브라운슈바이크 대공과 리텐하임 후작은 공작의 제안에서 진짜 목적을 이해하고 있을까요?"
  "그럴 리가. 경과 마찬가지로 이해하고 있지 않겠지."
  "그럼 공작의 생각대로 되면……."
  다툼이 일어나는 건 아닌가. 그렇게 생각했으나 리히텐라데 후작은 고개를 저었다.

  "아무도 공작을 책망하지 못할 게야. 공작의 제안은 아주 잘 만들어져있어. 멀쩡한 귀족이라면 몰락할 리가 없어. 설령 몰락하는 귀족이 있더라도 소수일 게야. 그리고 정부는 재정 건전성을 확보하고 평민들도 개발의 은혜를 입게 되네. 귀족들이 예상 이상으로 어리석고 탐욕스러웠을 경우만 그 모든 것이 허사로 돌아가는 거야. 그래도 공작을 책망할 수 있겠는가?"
  "……."
  답할 수 없었다. 확실히 책망할 수는 없겠지. 자업자득이다.

  "게다가 공작 스스로가 딱 잘라 모른 척 하겠지. 이런 일이 일어날 줄은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이야. 혹은 뻔뻔하게 나오려나? 그래서 그게 뭐 어쨌냐면서. 뭐, 내 지나친 생각이었을 가능성도 있지."
  리히텐라데 후작이 쓴웃음을 지었다.

  "그럼 공작의 제안은."
  "받아들이지."
  리히텐라데 후작이 딱 잘라 말했다.
  "얼마나 바보가 많은가, 다들 인식할 좋은 기회야. 그리고 이 쯤에서 귀족을 통제하지 않으면 안 되니. 조금 거친 방식이지만, 명분은 이쪽에 있다. 망설여서는 안 될 테지. 이 문제는 질질 끌어선 안 될 문제다. 무엇보다, 공작을 이 이상 화나게 만들면 위험하니 말일세."
  리히텐라데 후작이 씁쓰레한 표정으로 웃었다.



제국력 488년 4월 30일. 오딘, 브라운슈바이크 공작 저택. 발터 폰 쇤코프



  "왜 그러나. 긴장하고 있는 건가?"
  "그렇진 않아."
  "그런가. 그럼 됐지만……."
  뤼네부르크가 조금 걱정하는 어조로 말을 걸어왔다. 혹은 정말로 걱정하는 건가. 하이네센에서 오딘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나는 브라운슈바이크 공작 저택의 응접실에서 공작을 기다리고 있다. 동석자는 뤼네부르크, 어째서 이 녀석과 나란히 앉아야만 하는 건지…….

  찰칵하고 소리가 들리고 문이 열렸다. 브라운슈바이크 공작이 부하를 세 명 데리고 들어왔다. 뤼네부르크와 나는 일어나 경례했다. 공작이 답례한다. 경례 교환이 끝나고 세 사람이 자리에 앉았다. 세 명의 부하는 공작의 뒤에 서있다. 호위겠지.
  "기다리게 했나 보군요."
  "아뇨. 그리 오래 기다리지 않았습니다. 발터 폰 쇤코프, 귀환했기에 인사를 드리고자 실례했습니다."
  브라운슈바이크 공작이 끄덕였다.

  "어땠습니까? 하이네센은."
  "썩 좋은 상황은 아니었습니다."
  공작이 곤란하단 표정을 지었다.
  "아뇨. 그게 아니라, 그리운 사람, 소중한 사람과 만났냐고 물어본 것입니다만."
  그렇군. 그런 의미인가. 자신의 착각이 우스워서 웃고 말았다. 오랜만에 웃은 기분이 든다.
  "만난 건 로젠리터 대원과 그 외 1명뿐입니다. 하이네센은 소관에겐 위험했습니다."

  브라운슈바이크 공작이 "그렇습니까"라고 말하며 크게 한숨을 내쉬었다.
  "배신자라고 의심 받고 있는가 보군요."
  "그렇습니다."
  이번엔 뤼네부르크가 작게 숨을 내쉬었다. 아마도 자신이 동맹에서 역망명한 것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생각한 거겠지. 확실히 그것도 있다. 하지만 근본적인 문제는 동맹정부가 눈앞의 인물의 무시무시함을 인정하지 못하는 데에 있다. 우리들은 동맹을 배신하지 않았다. 그렇기에 눈앞의 남자의 무시무시함을 이해한다. 제7차 이제르론 요새공방전은 이 자 때문에 패배했다…….

  "괴로운 일이군요."
  툭하고 던진 공작의 말에 나도 모르게 가슴이 아팠다. 뤼네부르크도 애절한 표정을 짓고 있다. 묘한 일이다. 동맹인보다 제국인이 나를, 우리들을 이해하고 불쌍히 여기고 있다. 뤼네부르크는 우리들을 배신했었는데……. 뒤에 서있는 세 사람의 표정에도 나에 대해 동정하는 색이 있었다.

  "그래서 어떻게 합니까? 앞으로도 계속 동맹에 대한 절조를 지킵니까. 아니면 제국에서 새로운 인생을 살겠습니까? 어느 쪽을 선택해도 대령을 비난할 사람은 없을 거라 생각합니다만."
  "그 말씀을 감사히 받아, 제국에서 새로운 인생을 살고 싶다 생각합니다."
  "그건 대령뿐입니까. 다른 대원도?"
  "포로가 된 35명, 전원의 생각입니다."

  브라운슈바이크 공작이 끄덕이고, 그리고 조금 걱정스럽단 표정을 지었다.
  "하이네센의 로젠리터와 이 일에 대해서 이야기하셨습니까?"
  "제국에서 임관할지도 모른다고는 전해뒀습니다. 그들도 이해해줬습니다. 그렇게 해야 한다고 어느 인물이 권했었습니다."
  공작이 "어느 인물"이라고 중얼거리며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양 웬리 준장입니다."
  "……."
  공작의 표정이 조금 험악해졌다. 그렇군. 엘 파실의 영웅은 브라운슈바이크 공작이라고 해도 무시할 수 없는 상대인가. 그렇다면 사정을 자세히 설명하는 편이 좋겠지.

  "우리들이 제국에서 임관하면 하이네센의 로젠리터는 우리들을 비난할 수 있게 된다. 기치를 뚜렷하게 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지금 이대로, 배신한 건지 배신하지 않은 건지, 분명하지 않은 채로 의심만 받고 있으면 어떻게도 할 수 없다고."
  "그렇군요. 분명 그럴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비정한 말이기도 합니다. 대령들도 하이네센의 로젠리터도 마음이 괴롭겠지요."
  브라운슈바이크 공작이 날 걱정하는 눈으로 봤다. 나도 모르게 시선을 내렸다. 이 자는 우리들의, 망명자의 괴로움을 이해하고 있다.

  "우리들의 임관, 인정해주시겠습니까."
  "물론입니다. 환영합니다. 쇤코프 대령."
  "각하"하고 공작 뒤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흑발 사관이다.
  "괜찮으십니까?"
  걱정하는 듯한 목소리였다. 우리들을 신용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여기서도 의심을 받는가. 아니 경위를 생각하면 그것도 당연한가……. 그렇게 생각한 순간, 브라운슈바이크 공작이 가볍게 웃음 소리를 냈다.

  "괜찮습니다. 안스바흐 준장. 그들은 비겁, 비열이란 말과 연이 없는 자들입니다.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그리고 무척이나 용감하고 유능하죠."
  확실히 그렇다. 자부심은 있다. 하지만 꽤나 우리들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뤼네부르크가 기뻐하고 있는 것이 보였다. 너에 대한 평가가 아니다. 우리들에 대한 평가다. 착각하지 말라고.

  "그럼 쇤코프 대령들에 대한 처우입니다만, 소관 쪽에서 맡는 걸로 괜찮으시겠습니까?"
  뤼네부르크의 부하인가. 뭐, 타당하지만 조금 불만이군.
  "으음. 그렇게 되려나요. 하지만 35명이라는 건 어중간한 숫자입니다. 대장도 어떻게 써야 할지 곤란하지 않겠습니까."
  공작이 그렇게 말하자 뤼네부르크도 "뭐, 다소는"이라며 말을 흐렸다.

  말 그대로다. 갑자기 나에게 연대를 이끌게 할 수는 없다. 기껏해야 뤼네부르크의 부관, 혹은 막료, 정도가 가장 괜찮은 경우려나. 하지만 그렇게 되면 린츠 들은 어떻게 될지…….
  "제 쪽에서 맡도록 할까요."
  "어?"라고 생각했다. 공작이 맡는다? 뤼네부르크도 놀라고 있다. 아니 뤼네부르크만이 아니다. 방 안에 있는 모든 사람이 놀라고 있다. 놀라지 않은 건 공작뿐이다.

  "브라운슈바이크 공작가에서 맡겠다는 겁니까."
  "본적은 군부입니다. 거기에서 파견이라는 형태로 공작가에 오도록 합니다. 어떻습니까?"
  "하지만 그건……."
  "평상시는 저택 경비로군요. 제가 전쟁에 갈 때는 총기함 포르세티에 탑승하게 합니다. 대령은 막료로서 일을 하게 하고, 다른 대원에겐 함내 보안임무를 맡깁니다."
  뤼네부르크가 "으음"하고 신음했다.

  "언젠가는 로젠리터를 연대째 데려오도록 하죠."
  다시 "어?"하고 생각했다. 그런 게 가능한가?
  "가족 문제도 있고요. 뿔뿔히 흩어져 있는 건 좋지 않습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뭐, 그렇긴 하다. 이번에 포로가 된 35명 중에도 가족이 동맹에 남아있는 사람이 있다.

  "하지만 그런 게 가능합니까? 어려울 거라 생각합니다만……."
  뤼네부르크가 날 보면서 공작에게 물었다. 경솔하게 떠맡지 말라고 충고하고 있다. 혹은 내게 진심으로 생각하지 말라는 걸까.
  "이건 저 혼자만의 생각입니다만, 근시일 내에 제국, 동맹이 각자 품고 있는 포로 교환을 정부, 군 상층부에 제안할 거라 생각합니다."
  세 번째 "어?"라고 생각했다. 오늘은 놀랄 일뿐이다. 눈앞의 청년은 기습 작전이 특기인 것 같다.

  "그 때 로젠리터를 제국으로 양보해달라고 동맹에 부탁해봅시다. 저쪽도 애물단지로 여기고 있다면 넘겨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대원 본인들의 동의가 필요합니다만."
  그렇군, 이라고 생각했다. 확실히 애물단지이긴 하겠지. 제국에 넘겨줄 가능성은 있다. 그보다도 넘겨주도록 교섭하겠지.

  재밌는 일을 생각하는 자다. 믿어도 좋을까. 그렇게 생각했다. 눈앞의 자는 우리들이 망명자라는 이유로 의심하지는 않는 것 같다. 그렇다면 나머진 우리들의 행동 나름인가. 뤼네부르크도 망명자이면서 대장까지 승진했다. 제국에서의 인생도 나쁘지만은 않을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