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소리는 호소한다.
구하고 싶다.
신의 아이라 불린 저 아이를 구하고 싶다.
나에겐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저 아이에게 말을 전하는 것도, 저 아이를 안아주는 것도 할 수 없다.
사랑하는 남자에게 배신당하여 상처입었다. 그런데도 신의 아이이기 때문에 헤어질 수 없다. 하지만 신의 아이이기 때문에 이세계에서 거처를 얻었다. 잊고 싶은 마음을 안고 있는데도, 같은 성에 살고 있기 때문에 상처구멍에 소금을 뿌리듯이.
그런 괴로움 속에 있는 자가, 다른 이의 행복을 진심으로 빌 수 있을리가 없는데. 그것이 당연한데도, 저 아이는 그 때문에 자신이 버려지는 것이 아닌가 두려워하고 있다.
나의 아이, 신의 아이.
이 나라를 사랑하고 있다. 왕도 그 마음은 같다. 따라서 왕의 마음에 응하여 힘을 부여하고, 그 결과 소환된 저 아이.
첫번째 신의 아이와 저 아이는 달랐다.
첫번째 신의 아이는 스스로의 세계에 절망하고 있었다. 뺏길 뿐인 자신에게 절망하고 있었다. 그래서 신의 아이를 바라는 이 나라를 위해 헌신했다. 헌신하여, 그 만큼 돌아왔다.
첫번째 신의 아이는 행복했다. 이 나라에 와서 처음으로 행복을 찾았다.
저 아이는 다르다.
저 아이는 달랐다.
저 아이가 안고 있는 상처는 나 때문이기도 하며, 저 아이가 흘린 눈물도 또한 나 때문이기도 하다.
그런데도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것이다. 저 아이를 돌려보내주는 것도, 저 아이의 눈물을 닦아주는 것도, 저 아이를 사랑한다고 전해주는 것도, 무엇 하나.
그래서 어떻게든 저 아이를 구하고 싶다.
저 아이의 눈물을 닦아주고 싶다.
무엇이라도 좋다. 저 아이에게 신의 아이로서가 아닌 다른 거처를, 아무쪼록 저 아이에게.
목소리는 호소한다.
절실하게.
절실하게.
듣는 것은 남자. 이제야 막 일족에서 홀로 서기 시작한 남자.
목소리는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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