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력 489년 9월 15일. 오딘, 신무우궁. 요펜 폰 렘샤이트.
오딘에 도착하고 자택으로 돌아가는 일 없이 바로 신무우궁으로 향했다. 자동차에서 보이는 풍경은 이전에 내가 알고 있던 풍경과 달랐다. 거리를 걷는 평민들의 표정은 밝고, 이전에 있었던 무언가에 두려워하는 듯한 어두움은 어디에도 없었다. 마을에도 활기가 가득 차있다. 내란, 개혁, 제국은 변했다고 들었지만 예상 이상이었다.
신무우궁에 도착하고 나서도 그 생각은 변하지 않았다. 신무우궁 통로에는 일찍이 잡담을 나누고 있던 귀족들이 없다. 곁을 지나는 것은 빠른 걸음으로 이곳저곳으로 가는 궁신과 관리, 여관뿐이다. 쓸데없이 소란을 피우는 쓸모없는 인간이 많았던 신무우궁이 한산해졌다. 그 한산한 신무우궁에서 국무상서의 집무실을 향해 걸었다. 예전이라면 한가함을 주체하지 못하던 귀족들이 어디로 가냐고 물었겠지.
페잔에서도 생각한 거지만 귀족이 힘을 잃은 시대, 평민이 힘을 휘두르는 시대가 도래했다고 새삼 생각했다. 혈통이 아니라 실력이 가치를 나누는 시대가 왔다. 그러므로 우리들은 그 태생에 관계 없이 스스로의 힘으로 서야만 한다. 하지만 그거야말로 본래 루돌프 대제가 바라던 것이었을 것이다. 제국은 이제야 올바른 형태가 찾은 걸지도 모른다.
국무상서의 집무실에는 리히텐라데 후작과 발렌슈타인 원수가 있었다. 아무래도 내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던 것 같다.
“돌아왔는가. 렘샤이트 백작.”
서둘러 방 안으로 들어갔다.
“예. 지금 페잔에서 돌아왔습니다. 이러한 마음 씀씀이. 심히 송구합니다.”
리히텐라데 후작이 즐겁다는 듯이 웃었다.
“감사라면 내가 아니라 이 자에게 말하게나. 경의 목숨이 위험하다. 오딘으로 돌아오게 하는 편이 좋다고 말한 건 발렌슈타인 원수니.”
“그랬습니까. 발렌슈타인 원수. 이렇게 다시 만나뵙게 되어 기쁘게 생각합니다. 호의, 감사합니다.”
정중하게 인사하자 발렌슈타인 원수는 곤란스럽단 표정으로 “당연한 일을 한 것일 뿐입니다. 신경 쓰지 마세요.”라고 말했다. 순수한 소년다운 면모도 있다. 냉혹무비한 모략가, 무쌍의 명장이라는 평판의 군으로는 보이지 않았다.
“이 자는 사악한 지혜는 움직이는 주제에 근본은 선량해서 말일세. 경의 죽음을 이용하여 개전의 계기로 삼으려고 생각하지 않는가보이. 나라면, 헌데, 어떻게 했을꼬?”
국무상서가 사악한 웃음을 띠우고 있다. 원수에게 시선을 향하자 원수는 쓴웃음을 짓고 있다.
“소관이 렘샤이트 백작의 몸이 위험하다고 말하자 어째서 좀 더 빨리 눈치 채지 못했냐고 갈책하신 건 국무상서 각하십니다.”
국무상서에게 시선을 향하자 시치미 떼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랬던가? 잘 기억나지 않네만.”
“그랬습니다. 소관은 잘 기억하고 있습니다.”
국무상서의 시치미 떼는 표정, 원수는 당당한 표정을 짓고 있다. 참지 못하고 뿜고 말았다. 제국 굴지의 실력자 두 사람이 아이처럼 말싸움하고 있다. 리히텐라데 후작도 웃고 원수도 웃었다.
국무상서가 소파에 앉을 것을 권했다. 리히텐라데 후작과 원수가 나란히 앉고 내가 그 반대편에 앉았다. 홍차를 대접 받았다.
“뭐가 어찌됐든 무사해서 다행일세. 페잔의 상황은 알고 있는가?”
“제가 페잔을 출발하고 나서 움직임이 있다는 건 알고 있습니다. 페이워드에 대한 페잔인들의 반발이 커졌다고 하던가.”
리히텐라데 후작이 끄덕였다.
“아무래도 지구교가 움직인 것 같네. 페잔을 자유롭게 움직이기 위해 자신들 생각대로 행동할 괴뢰를 자치령주로 하고 싶은 거겠지. 페이워드는 방해물이라는 게로군.”
“세론을 움직여 탄핵하든지, 혹은 파면할 생각인 거겠죠. 가능하면 제국도 반란군도 그다지 자극하고 싶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내 생각에 리히텐라데 후작이 끄덕였다. 원수는 말없이 홍차를 마시고 있다.
내가 페잔을 떠났을 때, 페잔에선 페이워드의 수완, 자치령주 취임의 불투명성을 비방하는 기사가 몇 개인가 전자신문에 게재되었다. 그리고 논조는 점점 더 심해졌다. 지금에 와선 당초 비판했던 신문 이외에도 페이워드를 비판하는 신문이 있다. 거기에 동반하여 페잔인들 사이에서도 페이워드에 대한 비난이 강해지고 있는 듯하지만…….
“하지만 페이워드를 옹호하는 신문도 있는 것 같습니다.”
“음. 반 페이워드 세력은 강해지고 있지만, 어느 쪽이냐고 한다면 지지하는 사람 쪽이 더 많겠지. 하기야 페잔인 대부분은 그저 관람, 혹은 무관심인 것 같지만…….”
“예. 페잔인은 정치에는 그렇게 관심이 없습니다. 그들이 흥미를 가지는 건 우선적으로 돈이니까요.”
내 말에 리히텐라데 후작과 원수가 쓴웃음을 띠웠다.
“경의 귀국도 이용되고 있는 것 같다. 반란군을 중시하고 제국을 경시한 탓에 경이 불만스럽게 생각했다. 이번 귀국도 그 불만의 표현이라고 말일세.”
“신변에 위험을 느껴 돌아갔다곤 생각할 수 없겠죠.”
“뭐, 그렇겠지.”
일시 귀국 인사를 페이워드와 샤논에게 했지만, 두 사람 모두 이쪽 의도는 눈치 채지 못했다. 지금은 어떻게 생각할지……. 의외로 페이워드를 공격하고 있는 건 나라고 생각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 걸 두 사람에게 말하자 두 사람 모두 쓴웃음을 띠웠다.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 것 같다.
“뭐, 진짜는 지구교라고 생각할 테지만, 놈들도 꽤나 경에게 아픈 꼴을 당했으니 말이야. 그 가능성을 무시할 순 없겠지.”
“저는 국무상서 각하와 원수의 지시에 따랐을 뿐입니다만.”
“사양할 필요는 없네. 렘샤이트 백작. 꽤나 즐거웠겠지?”
국무상서가 악인의 표정으로 싱글벙글 웃고 있다. 헌데, 이런 사람이었나? 좀 더 엄격하고 어려운 사람이었다고 생각했지만…….
“각하. 페이워드를 궁지에 빠뜨리고 있는 것이 지구교, 옹호하고 있는 것이 반란군이겠습니다만. 루빈스키는 어떻게 움직이리라 생각합니까?”
정신을 바로 잡고 질문하자 국무상서는 싱글벙글 웃음을 거두고 발렌슈타인 원수에게 시선을 향했다. 원수가 한 번 끄덕였다.
“양쪽 모두를 부채질 하리라 생각합니다. 그에게 필요한 건 혼란과 소동입니다. 가능하면 대립을 깊게 만들고 싶겠죠. 지구교, 반란군이 제어할 수 없을 정도의 혼란군을 만든다. 그리고 제국이 출병 할 수 있을 만한 이유를 만든다. 그렇게 생각하리라 봅니다. 지금 시점에선 일단 대립을 깊게 만든다. 그게 목적이겠죠.”
“과연.”
내가 끄덕이자 발렌슈타인 원수가 웃음을 흘렸다.
“렘샤이트 백작의 암살을 생각한다고 치면 루빈스키겠죠. 지구교, 반란군을 정신적으로 몰아넣기엔 최고의 카드입니다. 제국도 출병할만한 명분을 가질 수 있을 겁니다. 알고 있겠지요? 렘샤이트 백작 본인이 반란군과 교섭했으니까요.”
그 말대로다. 알고 있다.
제국은 반란군의 페잔 진주를 인정하며 여덟 가지 항목의 조건을 받아들이게 했다. 그 중 제6조에 반란군은 페잔에 있는 제국고등변무관의 권리, 안전, 그리고 행동의 자유를 보장한다는 조약이 있다. 또한 제8조에는 제국에 대하여 반제국적인 활동을 행하지 않는다는 것. 혹시 반제국적인 활동이 있다고 제국이 인정했을 경우, 반란군은 페잔에 진주할 정당한 이유, 권리를 전부 잃게 된다는 것도 있다.
“루빈스키 놈. 예상이 빗나갔구먼.”
얼굴 가듯 웃음을 흘리며 국무상서가 원수에게 시선을 향했다.
“그렇게 그의 생각대로 되진 않게 할 겁니다. 조금은 고생하게 만들어야죠. 그는 적이 많으니까요. 살아남을지 어떨지……. 그 역량이 얼마나 대단한지. 지켜보도록 하지요.”
목소리도 차갑지만 말도 차갑다. 발렌슈타인 원수가 냉소를 띠우자 국무상서가 나를 보며 웃음소리를 냈다.
“무서운 자가 아닌가? 렘샤이트 백작. 남 일처럼 말하고 있지만, 루빈스키를 방해라고 생각하는 건 사령장관도 마찬가지일세.”
“…….”
아무 말도 할 수 없다. 아까 전에 본 원수와 전혀 다르다. 언제부턴가 봄날의 햇빛에서 한겨울의 칼바람으로 바뀌었다. 그런 나를 보며 국무상서가 또 웃었다.
“빠르면 올해, 늦어도 새해가 밝은 뒤엔 출병이 있을 터. 군부는 이제르론, 페잔 양면작전을 전개하겠지. 경은 페잔 방면군에 동행하게. 알겠나?”
“예.”
내가 대답하자 국무상서가 만족스럽게 끄덕였다.
“페잔 점령 후엔 경이 페잔의 점령행정의 책임자가 되네. 군부와 충분히 의견을 나누도록 해두게.”
“알겠습니다.”
“그리고 정부관료들도 마찬가지다. 부탁하지.”
“예.”
중대한 일이다. 발렌슈타인 원수에게 시선을 향했다. 원수는 아까 전과 다른 부드러운 웃음을 띠우고 있다. 봄날의 햇빛처럼.
...
제국력 489년 9월 30일. 오딘, 마린도르프 백작 저택. 코르넬리아스 루츠.
백작 저택의 응접실은 조용한 분위기의 방이었다. 괜스러운 고급 가구나 장식품, 예술품은 없다. 평민인 내가 있어도 지치지 않을 방이다. 내란 종결 후, 때때로 여기에 오게 되었다. 마린도르프 백작도 환영해준다. 오늘도 세 사람이서 커피를 마시고 있다.
백작이 나를 환영하는 것은 나를 힐더의 친한 친구, 아니 애인이라 인정하고 있는 것도 있겠지만, 정치적인 의미도 있는 듯하다. 그 퀸멜 남작의 발렌슈타인 원수 암살 미수 사건에서 마린도르프 백작가는 극히 위험한 입장이 되었다. 자칫 잘못하면 제국은 국내 중요인물을 잃게 될 뻔했다. 백작가에 대한 비난은 매우 컸다고 봐도 좋다.
그런 백작가에게 있어서 나와 힐더의 관계는 극히 경우가 좋은 일이었다. 내란에서 별동대를 이끌었던 나는 발렌슈타인 원수의 신뢰가 두터운 부하로서 주변에서 평가되고 있다. 그런 내가 빈번히 백작가를 방문한다. 그리고 사령장관은 그 사실에 대해서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각하께서 날 피하는 일도 없다.
사령장관은 마린도르프 백작가에 대하여 유감도 없으시다. 나와 힐더에 대한 것도 인정하고 축복해주고 있다. 주변에선 그렇게 인식하고 있다. 다시 말해 마린도르프 백작가는 용서 받았다는 거다. 그렇지 않으면 백작에 대하여 내무상서를 사임하라는 압력이 외부에서 나왔겠지. 정부관료에는 사령장관과 가까운 개혁파가 적지 않은 것이다.
“변함없이 바쁘십니까.”
“그렇지. 내란이 끝나고 1년 반도 지나지 않았어. 지금은 새로운 국가건설 와중이다. 도저히 한가하다곤 할 수 없군.”
내무상서, 마린도르프 백작이 온화한 웃음소리를 내었다. 많은 귀족이 가지고 있던 오만함을 전혀 느낄 수 없는 웃음소리다. 실제로 백작만한 인격자는 좀처럼 볼 수 없겠지. 그것도 백작이 내무상서를 사임하지 않고 끝난 이유 중 하나다.
“그래도 이전에 비하면 꽤나 편해졌어요. 그렇지 않나요? 아버지.”
“뭐, 그건 그렇지만.”
힐더의 말에 백작이 조금 쑥슬버단 표정을 지었다. 총명한 딸에게 아픈 부분을 찔린 아버지. 그런 거겠지. 어쩌면 백작은 그런 아버지 역할을 즐기고 있는 걸지도 모른다. 커피를 마시고 있는 백작을 보며 그렇게 생각했다.
“역시 성을 해체했다는 점이 큽니까?”
질문하자 백작이 웃음을 띠며 끄덕였다.
“그렇지. 이전에 비하면 몇 분의 1. 그 정도겠지. 혹여 원래 그대로였다면 이 시기에 나 혼자서 감당하기엔 좀처럼 힘들었을 거야.”
“내무성은 성청 중의 성이었으니까요.”
힐더의 말에 백작도 나도 끄덕였다.
일찍이 내무성은 성청 중의 성이라고 불렸다. 내무성이 가지고 있던 권한은 재무, 사법, 군사를 뺀 행정 전반이라고 해도 좋았다. 제국 내부에서 내무상서만큼 막대한 권한을 가진 인물은 없었겠지. 하지만 내란이 끝난 뒤에 새로이 보안, 자치, 운송, 공부, 민생 다섯 성청이 탄생하여 내무성이 가지고 있던 권한을 위양했다.
내란시에 정부에 적대하여 로엔그람 백작의 반역에 관하여 움직인 것에 대한 벌이라고 하지만, 본래 내무성이 가지고 있던 너무나도 큰 권한에 반발하는 목소리, 폐해를 지적하는 목소리는 있었던 것이다. 내게는 정부가 보복보다는 그런 목소리에 배려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내무성에 남아있는 것은 각 행정기관의 기구, 정원, 운영이나 각 행정기관에 대한 감찰, 급여, 국세조사 뿐이다. 내란에 의해 내무성은 그 권력을 잃었다.
“지금 바쁘다고 하신 것은?”
“국세조사일세.”
“국세조사? 그러고 보니 제게도 국세조사의 자료가 왔었지요. ……묘하군요. 그건 10년마다, 아랫자리수가 5인 년도에만 행해졌다고 생각했습니다만…….”
내가 의문을 입에 담자 백작이 “그 말대로일세”하고 말하며 끄덕였다.
“내란으로 꽤 많은 사람이 죽었으니 말이야. 귀족에 관여하여 몰락한 인간도 있네. 지금까지의 국세자료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정부는 생각하고 있어.”
“과연.”
국내는 극적으로 변했다. 확실히 과거의 자료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리고 또 한 가지 문제가 있다.”
“또 하나?”
반문하자 백작이 끄덕였다.
“몰락한 귀족들이지만, 본래 국세자료를 만들지 않았다고 하더군. 놈들이 정부에 제출한 자료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아.”
“그건…….”
이런이런. 어이가 없었지만, 역시 귀족들은 그런 놈들이라는 생각을 했다. 내가 쓴웃음을 짓자 마린도르프 백작은 목소리를 내어 웃었다. 힐더가 “아버지”하고 백작을 또 책망했다.
“실례. 그런 일일세. 이중의 의미로서 과거의 자료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거지. 그래서 시급히 국세조사를 행하게 되었네.”
“뭐라고 해야할지. 뭐, 할 말이 없군요.”
백작이 또 웃었다. 이번엔 힐더도 책망하지 않았다. 그녀도 쓴웃음을 짓고 있다.
“이번 국세조사에서 내란종결 후의 제국 인구, 세대 실태가 확실하게 되겠지. 다음은 5년 후에 행할 테니, 개혁에 의해 제국이 어떻게 변했는지 확실하게 보일 것이야.”
“5년 후? 10년 후가 아닙니까?”
내가 질문하자 백작이 끄덕였다.
“이번엔 5년마다 국세조사를 행하게 되었나. 개혁에는 항상 정확한 정보가 필요하니까 말이야. 10년마다 해선 조금 사이가 벌어진다. 미비한 부분이 있어도 눈치 채는 것이 늦어선 손실이 커질 수밖에 없겠지.”
“…….”
과연. 확실히 10년마다 라면 사이가 너무 벌어지겠지. 개혁에 의해서 제국은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다. 5년마다 국세조사를 하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그리고 정부는 앞으로도 진심으로 개혁을 진행하려 한다는 증거도 된다. 기쁜 일이다. 나만이 아니다. 많은 평민들이 기뻐하겠지.
“헌데 군대쪽은 어떤가? 최근 페잔이 소란스럽네만.”
“비밀리이긴 합니다만, 전쟁 준비가 시작되고 있습니다.”
내가 답하자 백작은 응응하고 끄덕였다.
“아마도 페잔, 이제르론 두 회랑에서 제국군 전군으로 대규모 출병이 될 것입니다.”
백작이 크게 끄덕였다.
“최후의 전투인가. 이제 곧이로군. 정부에서도 전쟁이 다가온다는 말이 나오고 있어.”
“…….”
“제국군이 압도적으로 유리하다고 다들 말하고 있지. 눈 깜짝한 사이에 전쟁이 끝나는 건 아닌가 하고. 적이 조금은 부족하지 않은가?”
백작이 살피는 듯이 날 보고 있다. 저도 모르게 쓴웃음이 나왔다.
“전력적으로 유리하다고 해서 간단하게 이길 싸움은 없습니다. 특히 반란군은 여기서 패배하면 나라가 멸망하니까요. 아마도 죽음을 각오하고 대항하겠죠. 그런 적이 얼마나 무서운지는 작년 내란에서 싫을 정도로 깨달았습니다. 방심은 할 수 없습니다.”
백작은 흥미 깊게 들었지만, 힐더는 표정을 지우고 끄덕이고 있다. 그녀는 알고 있다. 키포이저 성역 회전에서 이긴 것은 힐데스하임 백작이 승리를 서둘렀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았다면 이겼을지 어떨지……. 패배했다면 변경성역은 귀족연합의 손에 떨어졌겠지.
그리고 리텐하임 후작의 저항. 지금도 가위에 눌릴 정도의 악몽으로 보는 승리. 그걸 승리라고 한다면 승리는 고통 이외의 무엇도 아니다. 그 이상의 고통이 있을까? 있다고 한다면 그건 패배하는 일이겠지. 편하게 이기는 전쟁이라는 건 없다. 그건 발렌슈타인 사령장관도 이해하고 있다. 가이에스부르크의 결전에선 자기 자신을 미끼로 던진다는 위험을 무릅쓰고 승리를 얻을 수밖에 없었으니까.
오합지졸이라 보고 압승하리라 생각했던 귀족연합군조차 그 정도로 고전한 것이다. 그리고 반란군은 귀족연합군과 다르다. 귿르은 군인, 프로 전투집단인 것이다. 뷰코크, 우란푸, 양 웬리 같은 일선급 지휘관들이 모여 있다. 방심할 수 있을 리가 없다.
...
ps.
본편은 이걸로 따라잡았습니다.
'번역 : 새로운 조류 시리즈 > 본편(연중)'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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