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력 490년 9월 25일. 오딘. 에리히 발렌슈타인

 

  오딘으로 귀환하자 에렌베르크, 슈타인호프 두 원수가 공항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두 사람 모두 얼굴 근육이 망가진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웃고 있다.

  괜찮은 거냐? 설마 동맹이 항복한 걸로 전쟁이 사라져 갑자기 치매가 온 건 아니겠지? 그런 걱정이 들 정도로 기분이 좋아 보였다. 덧붙여 발걸음이 가볍다. 날아갈 것 같은 발걸음으로 나와 메르카츠에게 다가왔다.

 

  "드디어 반란군을 쓰러뜨렸군. 발렌슈타인. 훌륭했다."

  "수고했네. 메르카츠. 잘 해주었네."

  입을 모아 나와 메르카츠의 노고를 치하했다. 기쁘기도 하겠지. 전쟁이 계속되고 있었다. 지금까지 몇 번이나 승리를 얻어왔지만, 전쟁 종결로는 이어지지 않고 전투의 승리로만 끝나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엔 전쟁의 승리인 거다. 가슴을 피고 이겼다고 말할 수 있다.

 

  "감사합니다. 생각한 것 이상으로 고전했습니다. 슈타인호프 원수, 작전의 총지휘를 잡아주신 점,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내가 고개를 숙이자 메르카츠도 "감사합니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아니아니, 대단한 일은 하지 않았네. 게다가 20만 척의 함대를 움직이는 일은 처음 있는 일. 전쟁터에는 나가지 않았지만 군인으로서 더할나위 없는 영광이었네. 평생의 추억이 되겠지. 감사할 사람은 이쪽일세."

  슈타인호프가 즐겁다는 듯이 말하자 에렌베르크가 "부럽군"이라고 말하며 웃었다. 슈타인호프도 웃었다.

 

  리히텐라데 후작, 프리드리히 4세가 기다리고 있다며 신무우궁으로 향하게 되었다. 지상차는 4대. 각각 따로, 그리고 시간을 두고 호위를 받으며 공항에서 나왔다.

  테러 대책이라고 하지만 성가신 일이다. 나는 세번째다. 네 사람의 서열로 그렇게 된다. 군대는 계급사회니까 이런 점은 빡빡하다. 발레리와 함께 신무우궁으로 향했다.

 

  신무우궁에 있는 리히텐라데 후작의 집무실에서도 싱글벙글 얼굴의 할배들이 환영해주었다. 괜찮은 거냐? 조금 걱정되는구만.

  "수고가 많았네. 두 사람 모두. 실로 잘 해주었네. 폐하께서도 크게 기뻐하고 계시네."

  나와 메르카츠가 고개를 숙이자 리히텐라데가 기분 좋게 소리 내어 웃었다. 더욱 더 걱정되기 시작했다.

 

  "이제부터 해야 할 일은 아직도 많아. 하지만 오늘은 폐하께 보고를 끝낸 뒤에 편히 쉬도록 하게. 내일은 승전 축하 연회일세. 어려운 이야기는 나중에 해도 되겠지."

  조금 안심했다. 치매가 온 건 아닌가 보다. 승리를 기뻐해주고 있다. 그런 거겠지.

 

  동맹령에서 혼란이 일어나고 있다. 제국군이 귀환한 탓일지도 모르지만, 반제국 운동, 반정부 운동이 발생하고 있다고 한다. 게다가 조금씩 커지고 있다는 것 같다. 동맹 정부의 행정력을 얼마나 기대할 수 있을지…….

  나중에, 라고 리히텐라데 후작은 말했지만 이 이야기는 빠른 편이 좋겠지. 루빈스키에 대한 건도 있다. 알현 후, 조금 말을 꺼내보도록 할까.

  ……알고 있겠지? 이 이야기.

  ……아무래도 불안해졌다. 전쟁은 끝났는데 말이지…….

 

 

 

제국군 490년 9월 25일. 오딘, 신무우궁. 클라우스 폰 리히텐라데

 

  폐하께 드리는 보고는 온화한 담소 시간으로 끝났다. 이제르론 요새 함락, 페잔 공략, 하이네센 공략의 과정이나 전투의 진퇴를 발렌슈타인, 메르카츠에게서 즐겁다는 듯이 듣고 계셨다.

  그리고 발렌슈타인이 코코아가 떨어진 것, 하이네센에서 코코아를 스스로 구입한 것을 이야기하자 소리 내어 웃으셨다. 동맹산의 코코아가 꽤나 맛있었다고 발렌슈타인이 말하자 폐하는 페잔에 천도하면 짐도 맛볼까 하고 말씀하셨다. 천도의 즐거움이 하나 더 늘어난 모양이다.

 

  보고가 끝나고 퇴출하자 발렌슈타인이 상담할 것이 있다고 말하며 집무실로 찾아왔다. 성실한 자다. 오늘쯤은 느긋하게 지내도 될 터인데.

  하기야 내 쪽에서도 상담하고 싶은 일이 있는 건 사실. 바라던 바이기는 하다. 그러나 뮈켄베르거 부녀도 이 자를 기다리고 있을 테지. 일찍 끝내야 할 텐데……. 소파에 앉아 홍차를 마시며 대화를 했다.

 

  "그래서, 이야기라 함은?"

  "동맹령에 대한 겁니다. 폭동이라고까지 할 수는 없지만 반제국 운동, 반정부 운동이 발생하고 있는 듯합니다."

  "역시 그건가. 그 이야기는 나도 들었네."

  재미 없는 이야기다. 저도 모르게 입가에 힘이 들어갔다. 발렌슈타인도 떫은 표정을 짓고 있다.

 

  "반제국 운동, 반정부 운동이 아주 없으리라 기대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런 건 무리라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빈발하는 것도 좋지 않습니다. 이후 30년에 걸쳐 병합하는 데에 방해가 됩니다."

  "거기에 대해선 나도 동의하네. 어느 정도 안정은 필요하다. 단념을 못하는 놈들이라 생각하지만, 국가에 대한 마음을 무시할 수는 없네. 성가신 일이군."

  발렌슈타인이 끄덕였다.

 

  "그럴 리는 없다고 생각하지만, 그 놈들이 움직이고 있는 건 아니겠지?"

  "……각하는 지구교를 의심하고 계십니까?"

  내가 끄덕이자 발렌슈타인이 가볍게 숨을 내쉬었다.

  "아니라고 생각하긴 합니다만 단언은 할 수 없습니다. 동맹 정부에게 주의를 주도록 하죠."

  "성가시군."

  홍차를 즐기며 마시는 날이 오는 건 아직 먼 모양이다.

 

  "그렇다 해도 루빈스키가 없는 것만은 다행인가. 잘 해주었네. 군무상서, 통수본부총장도 칭찬하더군."

  놀려보자 발렌슈타인이 곤란하단 표정을 지었다. 젊은 것을 놀리는 건 꽤나 즐겁다.

  "그건 제가 한 일이 아닙니다."

  묘한 말을 하는군.

 

  "달리 범인이 있다는 건가? 하지만 누가……."

  발렌슈타인이 고개를 저었다.

  "짐작가는 데는 있습니다만 확증은 없습니다. 언젠가 확인이 되는 대로, 보고하겠습니다."

  "알겠다."

  묘한 이야기군. 대체 누가……. 확증은 없다고 했으나…….

 

  "그보다도 동맹에 대한 겁니다만, 위험한 건 정부의 움직임입니다. 초조한 나머지 강경책을 취하지 않으면 좋겠습니다만……."

  "말도 안 되네. 그런 짓을 하면 오히려 민중을 반발하도록 만들겠지. 이곳저곳에서 폭동이 일어날 거야. 자칫 잘못하면 동맹이 분열할 걸세. 그 정도의 판단도 하지 못할 정도로 하이네센 놈들은 멍청이인가?"

  발렌슈타인이 고개를 저었다.

 

  "아뇨. 그렇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대를 위해 소를 희생한다고 생각할 가능성은 있습니다."

  대를 위해 소를 희생한다? 무슨 말이냐. 발렌슈타인이 지긋이 이쪽을 보고 있다. 압도 되는 느낌이 들었다. 싫은 예감이 든다. 이 자가 이런 눈을 할 때는 언제나 괜찮은 일이 없었다. 무슨 생각인지?

 

  "혼란이 심해지면 제국 정부는 동맹 정부에 통치 능력이 없다고 판단하여 합병을 취소할지도 모른다는……."

  "음."

  나도 모르게 신음이 나오고 말았다. 그렇군. 그게 있었나……. 예감이 맞았다. 괜찮은 일이 아니다.

  "있을 수 있군. ……그렇다면 혹은, 그게 제국의 목적이라 억측할 수도 있겠어."

  발렌슈타인이 "그것도 있을 수 있습니다"라고 말하고 홍차를 한 모금 마셨다. 나도 컵을 입가에 옮겼다. 향이 엷다. 기분이 나아질 거라 생각했지만……. 다음은 좀 더 향이 강한 걸로 하자. 한 모금 홍차를 마셨다.

 

  150년 가까이 상대를 멸시하며 전쟁을 계속했다. 이후 30년 걸려 통일한다는 말이 믿어지지 않는 것도 무리는 아니지만…….

  "묘한 일이로군. 우리들이 반란군, 아니 동맹 정부의 걱정을 하게 될 줄이야……. 이런 날이 올 줄은 꿈에도 몰랐어."

  나도 모르게 쓴웃음이 흘러나왔다. 발렌슈타인도 웃었다.

  "신은하제국을 만들기 위해서입니다."

  "……그렇지."

  쓴웃음은 멈췄다.

 

  신은하제국. 인류를 통치하는 유일한 성간국가. 제국인 중에는 새로운 국가를 만든다는 의지가 개인 차는 있어도 다들 가지고 있겠지. 따라서 30년 걸려 새로운 국가를 만든다는 걸 다들 무리 없이 받아들이고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앞으로 30년도 살지 못하겠지. 신은하제국의 탄생을 보는 일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제국이 나아갈 방향을 보는 건 가능하다. 정치가로서 과실을 맛보는 일은 불가능하지만, 국가가 나아갈 길을 제시하는 일은 가능하다.

  충분하다. 만족스럽게 죽을 수 있겠지. 하지만 동맹은 어떠할까?

 

  "동맹인 중에는 새로운 국가를 만든다는 생각은 없을지도 모르지. 있다고 한다면 정복 당했다는 굴욕뿐인가……."

  "그렇지요. 자신들의 장래에 대한 불안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겠지. 헌데, 어떻게 할 건가? ……불안을 제거하기 위해선 보증이 있어야만 하네. ……헌법을 만들까? 생각하고는 있겠지?"

  발렌슈타인의 눈을 들여다 보자 희미하게 눈이 웃고 있었다.

 

  "괜찮습니까?"

  "뭘 이제와서 내숭인가. 브라케나 리히터 놈들에게도 헌법이 필요하다고 말했겠지? 눈치 채지 못했다고 생각했는가?"

  "그렇게 생각하진 않습니다."

  만만찮은 자다. 그 두 사람을 통해 이쪽에 자신의 생각을 흘렸다. 하지만 헌법, 어디까지 생각하고 있는가? 확인해야만 한다. 이번엔 내가 발렌슈타인을 지긋이 봤다. 발렌슈타인도 시선을 보내고 있다.

 

  "헌법에 의해 국가 형태를 제시하면 동맹인도 납득하려나."

  "헌법을 제정한다고 제국 정부가 말하는 것만으로도 효과가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하기야 기대와 불안, 그 양쪽 전부겠죠. 하지만 절망은 사라지리라 생각합니다."

  "그러한가. ……주권은 어찌하는가?"

  "황제주권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호오, 국민주권으로는 하지 않는가?"

  발렌슈타인이 쓴웃음을 지었다.

 

  "그렇게 하면 동맹인들이 의회제 민주주의를 외치기 시작하겠지요."

  "흠. 반대인가?"

  "현실적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번엔 발렌슈타인이 이쪽으로 시선을 향했다. 강한 눈빛으로 날 돌아보고 있다.

 

  "유감입니다만 민주공화정은 운용하기 너무 어렵습니다. 인류에 적합한 정치체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호오, 재미있는 말을 하는군. 그럼 누구에게 적합한 건가?"

  "글쎄요. 신님이라든가 그런 존재겠죠. 하기야 그런 자가 존재한다면 그렇다는 말입니다만."

  나도 모르게 뿜고 말았다. 변함 없이 입이 험한 자다. 그래서야 써먹을 수 없다고 말하는 거나 마찬가지 아닌가. 하지만 발렌슈타인은 내가 웃는 게 불만인 모양이다. "웃을 일이 아닙니다"라고 강한 어조로 책망했다.

 

  "신제국이 안정되면 인구도 늘어납니다. 전성기에는 6천 억. 아뇨, 1조를 넘을지도 모릅니다. 주권자가 늘어난다는 건 책임이 분산된다는 겁니다. 1조 인이 책임을 나눠 가진다고 한다면, 얼마나 많은 사람이 그걸 진지하게 받아들일 거라 생각합니까? 주권자가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다시 말해 번영하면 번영할수록 책임 소지가 애매해집니다. 인류는 우중 정치의 위기에 빠지게 됩니다."

 

  "그렇군. 확실히 그러하네. 그렇게 되면 은하연방이 번영 끝에 우중 정치에 몰락하게 된 것도 당연한가."

  내 말에 발렌슈타인이 끄덕였다.

  "민주공화정을 지지하는 사람은 인정하고 싶지 않겠지만, 그런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은하제국이, 루돌프 대제가 태어난 거겠죠. 연방 시민은 책임 소지가 어디에 있는가를 확인하고 싶었던 겁니다. 그리고 스스로 책임을 포기했다. 누구라도 책망을 받는 건 싫으니까요. 편하게 불만을 말할 수 있는 입장이 좋지요."

  "노골적인 말을 하는구먼."

  사람은 누구나 책임을 지기 싫어하는가. 한숨이 나왔다. 발렌슈타인도 지긋지긋하단 표정을 짓고 있다.

 

  "이렇게 말하기는 뭐합니다만, 루돌프 대제가 열악유전자 배제법을 만들지 않았다면, 신민의 기본적 인권을 존중한다고 선언했다면 민주공화정은 과거의 유산이 됐을지도 모릅니다."

  "……유감이지만 그렇게는 되지 않았지."

  그렇게 되었다면 자유행성동맹은 만들어지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다. 확실히 발렌슈타인이 말한 대로다. 민주공화정은 잊혀졌겠지.

 

  "황제 권력에는 제한이 없습니다. 황제가 주권의 무거움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혹은 그 무게에 짓눌린다면 권력이 폭주합니다. 민주공화정은 그 병폐를 막기 위해 주권의 분산을 생각한 거겠습니다만……."

발렌슈타인이 입술을 깨물고 있다. 주권과 주권자의 관계인가. 집중할 것인가 분산할 것인가. 결국은 주권자의 질에 의해 시비가 갈린다. 정답은 없는 거나 마찬가지다. 이 무슨 불안정한 일인지.

 

  발렌슈타인은 지금 상황에선 신민은 주권에 동반되는 의무를 다하지 못할 거라 보고 있다. 그렇기에 대우는 개선해도 주권은 주지 않겠다고 말하는 거겠지.

  헌법의 핵심은 황제주권과 기본적 인권의 존중인가. 엄격하군. 평민들은 이 자를 지지하고 있겠지만, 어떤 면에 있어선 이 자는 문벌귀족 같은 것들 보다도 훨씬 엄격한 평가를 평민에게 내리고 있어.

  문벌귀족들은 무지하기에 평민들에겐 주권 따위 필요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자는 잘 생각했기 때문에 주권 따위 필요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써먹지 못할 거라 생각한 거다.

 

  "경, 맡길 수 있겠는가?"

  "헌법 제정말입니까?"

  "음, 일단 초안 작성이겠지."

  "시간이 걸릴 겁니다만?"

  "어쩔 수 없네. 근시일 헌법 제정을 각의에 걸도록 하지. 그 뒤 폐하의 재가를 얻어 공표하네."

  "알겠습니다."

 

  발렌슈타인이 가볍게 인사했다. 본인도 자신이 만들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겠지. 망설임은 없었다. 이 자라면 문제 없을 거다. 개혁을 외치며 민주공화정에 호의적인가 생각했지만 그렇지 않았던 모양이다. 그리고 전제군주정을 무조건으로 신봉하는 것도 아니다.

  브라케나 리히터에게 이 자의 절반이라도 냉철함이 있다면……. 그 두 사람은 개혁만을 생각하기에 발이 땅에 닿고 있지 않다. 현실을 보고 있지 않다…….

 

  "다른 이야기를 하지. 황송하옵게도 폐하께서 퇴위를 생각하고 계시네."

  "퇴위?"

  조금은 놀라는 게 어떤가. 그러니 귀여움이 없다는 소릴 듣는 거다.

  "신제국의 시작에는 새로운 황제가 어울린다고 하셨네. 페잔 천도 후에 황위에서 물러나시겠다고."

  "아말리에 님입니까?"

  "음. 경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발렌슈타인이 작게 고개를 갸웃했다. 아무래도 이 문제는 상정 외엿던 모양이다. 내심 놀라고 있는 걸지도 모른다. 조금은 겉으로 드러내도 좋을 것을…….

 

  "그것 뿐입니까?"

  "……."

  "구분을 확실하게 짓고 싶다. 그것 뿐이라고?"

  "아니, 후계를 확실하게 하고 싶다는 마음도 있는 듯하다."

  "그렇군요. ……그 마음은 알겠습니다만……."

  "시기상조라 생각하는가."

  발렌슈타인이 "네"하고 끄덕였다.

 

  "10월 15일의 칙령은 폐하의 이름으로 발령되었습니다. 신제국의 기틀을 짜는 건 폐하의 치세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군. 5개조의 칙서가 있었는가."

  개혁에 의한 새로운 건국을 선언하신 건 폐하. 신제국 창설은 그 집대성인가. 기틀을 짜는 걸 폐하의 치세에 해야 한다는 건 당연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영향력 이전에 단계의 문제가 있다는 거로군. 여기서 퇴위는 무책임하다고 불릴 수밖에 없는가.

 

  "발렌슈타인, 그 기틀 짜기는 언제까지라고 생각하고 있는가?"

  "그렇지요. 역시 헌법 제정, 발포가 하나의 계기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페잔 천도로는……."

  발렌슈타인이 고개를 저었다.

  "그렇겠지. 그리 생각하는 게 타당하겠지."

  폐하께선 아직 조금 더 기다리시도록 해야 하겠군…….

  이런, 이 자를 빨리 돌려보내야지. 하고 싶은 이야기의 절반도 끝나지 않았나. 일이 너무 많구만! 어쩔 수 없다. 내일도 출근하도록 해둘까.

Posted by 추리닝백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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