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력 490년 10월 25일. 오딘, 우주함대사령부. 발레리 린 피츠시몬즈

 

  은하제국 우주함대사령부에는 기묘한 방이 있다. 신영토점령통치 연구실. 별칭 사회경제재건 연구실이라고 불리는 방이다.

  꽤 넓은 방이다. 100명 이상이 쓸 수 있는 책상과 의자가 준비되어 있고 서류 정리를 위한 캐비넷도 잔뜩 있다. 복합기능인쇄기와 세절기, 개인용 컴퓨터. 급탕기와 냉장고, 식기장, 대형 스크린을 가진 TV전화도 있다.

 

  그다지 군인 냄새가 나지 않는 방이다. 군대에, 그것도 실전부대의 통괄조직인 우주함대사령부에는 어울리지 않는 방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 방을 이용하는 사람의 면면도 이상하다. 브룩도르프 보안상서, 그룩 운송상서, 리히터 자치상서, 실버베르히 공부상서, 브라케 민생상서, 그리고 장래의 무역상서가 될 것이 내정된 니콜라스 볼테크…….

 

  정부 각료가 줄줄이 나열되어 있다. 그 외에도 개혁파, 개명파라 제국에서 불리는 사람들이 대거 이 방을 이용하고 있다. 서류를 정리한다거나 의논을 한다거나. 때때로 큰 목소리로 고함치는 듯이 토론하기도 하고, 속닥속닥 아무에게도 들리지 않게 귓속말을 하기도 한다.

  군대에서도 나 외에 뤼네부르크 상급대장이 때때로 참가한다. 나와 뤼네부르크 상급대장의 역할은 옵저버 같은 거다.

 

  오늘은 이 방에 8명이 모여 있다. 남자 7명, 여자 1명.

  리히터 자치상서, 브라케 민생상서, 마린도르프 내무상서, 루게 사법상서, 욥 트류니히트 심의관(제국 정부에서 새로이 임명되었다), 아서 린치 심의관, 발렌슈타인 사령장관. 그리고 나, 발레리 린 피츠시몬즈 준장.

  발렌슈타인 사령장관이 우리들 7명을 불렀다.

 

  8명이 모인 와중, 트류니히트 심의관이 때때로 린치 심의관을 의심쩍은 시선으로 봤다. 어디서 본 것 같은데, 그렇게 생각하는 거겠지.

  하지만 린치 심의관은 군복을 입고 있지 않다. 제국풍의 일반복이다. 그리고 외견은 60세 가까운 풍모와 지친 표정을 하고 살짝 눈을 내려깐 노인. 생각해내는 건 어렵겠지.

 

  브라케 민생상서가 마지막으로 나타나 8명이 모이자 사령장관이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번에, 헌법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며칠 전 정부에서 발표가 있었다.

  "책임자는 저입니다. 초안을 작성하여 리히텐라데 후작에게 제출합니다. 후작이 각의를 열어 승인을 얻으면 폐하의 윤허를 받아 발포하게 됩니다."

  또 모두가 끄덕였다.

 

  "초안 작성을 이곳에 모인 8명이서 합니다."

  "8명, 인가요? "

  마린도르프 내무상서가 묻자 사령장관이 끄덕였다.

  "일단은 이 8명입니다. 민생상서와 자치상서는 이전부터 신제국의 정치체제에 대해 검토하고 있었을 겁니다. 그걸 기반으로 작성하도록 하죠. 하나부터 만드는 건 큰일이니까요."

 

  트류니히트 심의관과 린치 심의관이 민생상서와 자치상서에게 시선을 향했다. 놀라고 있는 것 같다. 그건 그렇고 여기의 8명, 망명자는 나를 포함하여 3명, 군인은 2명, 귀족이 2명, 개혁파가 2명. 밸런스를 맞추고 있다.

  "몇 가지 지켜주셔야 할 점이 있습니다. 일단 주권입니다만, 이건 황제 주권으로 합니다. 그리고 제국 신민의 기본적 인권의 존중. 이건 설령 황제라 할지라도 침범해선 안 됩니다."

 

  "주권재민은 아니로군요."

  루게 사법상서가 질문이 아니라 확인을 했다. 다짐을 받으려는 거겠지. 사령장관이 끄덕였다.

  "주권을 분산하는 건 좋지 않습니다. 주권자는 적은 편이 정치 책임의 소지가 확실해집니다. 권력 행사에 대해서도 자각을 가지기 쉬워지겠죠."

  트류니히트 심의관이 끄덕였다. 단지 표정은 밝지 않다. 주권재민이 아니라는 게 불만인 걸까. 아니면 동맹에서의 혼란을 생각한 걸까…….

 

  "그렇군요. 주권은 주지 않지만 인권은 존중한다. 그에 의해 평민들을 지키자는 겁니까."

  "그 말대로입니다. 민생상서. 리히텐라데 후작과는 합의를 마친 사항입니다."

  "그렇군요."

  브라케 민생상서가 리히터 자치상서와 마주보며 끄덕였다. 리히텐라데 후작과 합의를 마쳤다는 건 결정사항이라는 거다. 그걸 새삼 이해한 거겠지.

 

  제국인이 주권에 대해 질문하는 데에 반해 린치 심의관도 트류니히트 심의관도 주권에 대해선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발렌슈타인 사령장관은 주권에 대해, 민주공화정에 대해 꽤나 엄격한 시각을 가지고 있다. 무지에 의한 것이 아니다. 오히려 놀랄 정도로 잘 알고 있다. 그런 뒤의 부정이다.

  두 사람 모두 그에 대해선 이해하고 있다. 무엇보다 은하연방은 자멸하고 자유행성동맹은 패배한 거다. 민주공화제는 전제군주제에 두 번이나 패배했다. 그 사실은 무겁다.

 

  동맹령에서 반제국 운동에 의한 혼란이 일어나는 걸 보면 동맹 시민은 그 사실을 이해하고 있는지 의문스럽게 생각할 때가 있다. 동맹 안에서 살면 주권재민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는 거겠지.

  하지만 제국에서 살면 주권재민은 당연한 일이 아니다. 그리고 거기에 제국 신민은 딱히 불만을 품고 있지 않다. 주권에 어디에 있는가와 정치의 좋고 나쁨은 다른 문제인 거다. 민의가 반영되지 않아도 선정을 베푸는 일은 있다.

 

  "그리고 행정, 사법, 입법, 이른바 통치에 관한 부분에 있어 황제가 보유하고 있는 권리, 이걸 명문화하여 혼란이 일어나지 않도록, 폭주하는 일이 없도록 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렇군요. ……의회는 어떻게 합니까? 아니, 물론 각하가 선거에 의한 의원 선출에 부정적인 건 알고 있습니다. 저도 지금 상태로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만…….

  브라케 민생상서가 사령장관에게 묻는다. 의회제 민주주의에 부정적인 사령장관을 신경 쓰면서.

 

  "하지만 어떤 형태로든 의회는 필요하지 않겠습니까? 삼권을 분립하여 각각에 있어 황제의 권력이 폭주하는 걸 막는다. 저는 입법부는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리히터 자치상서가 발언하자 사령장관이 끄덕였다.

  "의회가 필요하다는 점에 반대하진 않습니다. 그것이 제국의 통치에 도움이 된다면 문제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행히 여기에는 동맹 출신으로 의회라는 걸 숙지하고 있는 사람이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혼란이 없을지, 그걸 검토하면서 진행하도록 하죠."

  사령장관의 말에 다들 끄덕였다.

 

  제국 신민은 정치적 성숙도가 낮다고 하지만, 정말로 그럴까? 그들은 누가 정치를 하든지 그닥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그들에게 있어 중요한 건 어떠한 정치를 펼치느냐다. 황제든지 총희든지 조정 대신이든지, 선정을 베풀면 제국 신민은 기뻐하며 받아들이겠지.

  과정에 얽매이지 않고 결과를 중시한다. 어떤 의미로는 능력 있는 자가 정치를 하는 걸 인정한다고 볼 수도 있겠지. 그걸 정치적으로 미숙하다고 단언할 수 있을까?

 

  그런 눈으로 발렌슈타인 사령장관을 보고 있으면 무척이나 제국풍의 엘리트라는 걸 알 수 있다. 냉철하며 권력 행사에 주저가 없다. 그리고 군대의 실전부대 지휘관이면서 극히 광범위하게 권력을 가지고 있다.

  민주공화정 국가에선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그걸 이유로 사령장관이 제국 신민에게 비난을 받는 일은 없다. 그들은 사령장관이 가져온 결과에 만족하고 있다.

 

  사령장관이 제국 건국 시기에 태어났다면 틀림없이 루돌프 대제의 신뢰를 받아 대귀족이 되었겠지. 하기야 작위따위 필요 없다고 거절했을지도 모른다.

  사위가 되었을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황녀의 남편이 평민이라니 있을 수 없는 일이지. 대제는 작위를 거절한 사령장관과 상대방이 평민인 이상 결혼은 할 수 없다고 말하는 황녀, 황후 사이에서 머리가 아팠을지도.

 

  의외로 황녀가 사령장관에게 호의를 품고 사랑의 도피 같은 걸 했을지도 모른다. 제국 건국 시기 최대의 스캔들이네. 그렇게 되면 제국 역사가 바뀌었을지도 모르겠다.

  평민들의 대우도 개선되고, 귀족들이 그렇게나 자유방만하게 특권의식을 가지게 될 일도 없었을지도 모른다…….

 

  "준장."

  "예."

  "뭔가 즐거운 일이라도 있었습니까? "

  사령장관이, 다들 의심쩍은 표정을 짓고 있다. 혹시 나 웃고 있었어?

  "아뇨. 보람 있는 일이 주어진 것이 기쁜 나머지."

  안되겠다. 일단 일부터 해야지. 즐거운 망상은 나중으로 미루자.

 

 

 

우주력 799년 10월 27일. 하이네센, 최고평의회 빌딩. 죠안 레벨로.

 

  재정위원회에서 올라온 보고서에는 돈의 가격이 진정되기 시작했다고 나와 있다. 주가도 안정되고 경제 상황을 나타내는 지표도 안정 국면으로 향하고 있다고 쓰여 있다. 남은 건 공기부양책을 실시하여 고용 확보를 꾀하고 군축에 동반한 실업자 증가에 대응해야 한다는 것도.

  ……다행스런 일이다. 이 보고서에는 자유행성동맹은 경제면에 있어 몇 가지 문제는 있지만 해결 가능하며 미래는 극히 밝다고 쓰여 있다.

  위안도 되지 않는다. 보고서를 던져버렸다.

 

  다음 보고서, 법질서위원회에서 올라온 보고에는 각지에서 빈발하고 있던 반정부 운동은 진화되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이후 제국과의 협력 관계에는 충분한 주의가 필요하며 제국, 동맹, 그 어느쪽이 경솔한 행동을 하면 반정부 운동이 격렬해지고 동맹 정부는 불안정해질 것이라 경고하고 있다.

  단, 제국 정부는 최근 동향을 생각하면 충분히 동맹 정부의 입장을 이해하고 있는 것 같다고도 보고서에는 쓰여 있다.

  ……이것도 또한 다행인 일이다. 동맹 정부는 안정되고 있다. 그리고 동맹 정부는 신뢰 가능한 정치적 파트너를 얻었다는 거겠지. 제국 정부는 페잔과 다르다는 거다.

  짜증나는군! 세절기로 갈아버리고 싶은 기분이다.

 

  TV전화의 수신음이 울렸다. 고마운 일이다. 이 짜증나는 보고서에서 도망칠 수 있다니. 수신 버튼을 누르자 호감 가는 인상의 낯익은 얼굴이 비춰졌다. 보고 싶은 얼굴인지 어떤지는……. 한숨이 나올 것 같다.

  「이야, 레벨로. 건강한가? 」

  "그다지 건강하단 느낌은 아니야. 이 의자는 착석감이 굉장히 좋지 않아."

  최고평의회의장 집무실에 있는 의자에 앉자 트류니히트가 곤란하단 웃음을 띄우며 끄덕였다. 이건 분명 연기일 거라고 왠지 모르게 생각했다. 최근 성격이 나빠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기분 탓은 아니겠지.

 

  「미안하군. 레벨로. 자네와 호안에게 성가신 일을 떠넘기고 말았어.」

  "신경쓰지 말게. 트류니히트. 이 의자에 앉기 위해선 나름대로 각오가 필요해. 무책임한 녀석에겐 맡길 수 없지. 네가 말한대로다."

  「…….」

  "10년이 승부처라고 말했었지? 트류니히트. 그 말은 빗나간 모양이군. 아마도 5년이 승부처다."

  트류니히트가 떫은 표정으로 끄덕였다. 제국의 움직임이 굉장히 빠르다……. 동맹은 우롱당하고 있을 뿐이다. 트류니히트도 놀라고 있을지도 모른다.

 

  「레벨로, 이번에 제국은 헌법을 제정한다. 그 초안 작성 멤버에 내가 선발되었어.」

  "그게 정말인가?"

  「그래. 나 외에 7명이서 초안을 작성한다.」

  "합해서 8명인가."

  좋은 일이겠지. 8명 중에 1명. 그 발언력은 결코 작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트류니히트는 그럭저럭 발렌슈타인 원수에게 신뢰 받고 있는 것 같다.

 

  「황제주권, 기본적 인권의 존중, 이 두 가지가 헌법의 골자가 된다.」

  "역시 그렇게 되나."

  「그래. 그런거지.」

  주권재민이 아닌 헌법. 그것이 발포되었을 때, 동맹 시민은 어떤 반응을 보일지……. 폭동이 일어날지도 모른다. 한숨이 나올 것 같다.

 

  「단지 의회 설치는 인정될 것 같다.」

  "호오."

  나도 모르게 소리가 나왔다. 발렌슈타인 원수는 의회제 민주주의에는 부정적이었다. 하지만 의회의 설치 그 자체는 인정하는 건가……. 그렇다면 어떻게 해서 민의를 의회에 반영시킬지로군.

 

  「그리고 헌법 제정 멤버에는 개혁파 정치가들도 있어. 그들과 조금 대화했지만, 의회제 민주주의에 호의적이라 놀랐다.」

  "정말인가? "

  무심코 웃고 말았다. 트류니히트도 웃으면서 "정말이다"라고 말했다.

  「어느 쪽이냐고 한다면 찬미에 가까웠지. 민주공화정 국가의 전직 수장으로서 조금 낯뜨거울 정도로 말이야.」

  더욱 웃었다. 오랜만이다. 이런 식으로 웃은 건.

 

  「문벌귀족 전성기 때의 정치는 심각했던 모양이야. 전제군주제 국가의 나쁜 면만이 드러났던 거겠지. 그렇기에 민주공화정이 아름답게 보였던 거라 생각하네.」

  "그렇군."

  「지금은 그들도 의회제 민주주의 도입은 위험하다고 생각하고 있어. 30년 후, 동맹 시민이 자신을 제국 신민으로서 제국의 번영을 위해 의무를 다해야 한다고 생각할 거냐고 질문을 받았지. 그들의 우려를 부정할 수는 없다.」

  웃음이 그치고 트류니히트는 진지한 표정을 짓고 있다.

 

  "어렵겠지."

  「그래, 나도 어렵다고 생각해. 유감스러운 일이지만 의회제 민주주의 도입은 위험하다고 발렌슈타인 원수가 생각하는 것도 당연하다고 생각하네. 동맹과 제국은 150년에 걸쳐 싸워왔어. 그 사실을 가볍게 볼 수는 없지. 가볍게 보면 인류는 혼란에 빠질 것이야.」

  유감스럽지만 그 말대로다. 정치 제도를 고집해선 안 된다고 했던 발렌슈타인 원수의 말이 정확하겠지.

 

  "……민주공화정의 종언인가."

  「라고도 할 수 없네.」

  "무슨 뜻인가? "

  「행성 레벨의 지방자치에선 민주공화정을 인정해도 좋지는 않냐고 개혁파는 생각하고 있어.」

  나도 모르게 신음소리가 나왔다. 그런가. 지방자치가 있었나.

 

  "중앙에서 의회제 민주주의를 도입하면 감정적인 의견 대립만 일어날 위험이 있지. 하지만 지방자치라면 그 폐해가 있어도 작게 끝나나."

  「그런 거다. 제국 중앙에 있어선 황제주권이지만, 지방자치에 있어선 그 주권의 일부를 신민에게 이양하는 형태로 민주공화정을 인정한다. 그러는 게 정치에 관심을 가지게 만들 수 있지 않은가. 결과적으로 정치의 건전성을 유지할 수 있지 않는가, 그들은 생각하고 있어.」

  중앙은 황제주권에 의한 군주제 전제정치, 지방은 국민주권에 의한 민주공화정치인가……. 이중통치체제에 의한 제국 운영…….

 

  "포기하는 건 아직 이르군. 트류니히트."

  「그래. 아직 이르다.」

  "주권이 확산되면 확산될수록 정치책임 소지가 애매해진다. 그런 의미에선 확실히 대국 통치에 민주체제는 부적합하다. 발렌슈타인 원수의 말대로라고 생각해. 하지만 지방자치라면……."

  「주권 확산은 한정적이다. 그렇다면 민주체제는 부적합하다곤 할 수 없어.」

  한정적인 주권의 이양……. 아이러니하게도 발렌슈타인 원수가 한 말 자체가 지방자치에서의 민주정치 실시를 뒷받침하고 있다. 그 젊은이, 어디까지 생각하고 있는 거지?

 

  "이제부터로군. 트류니히트."

  「그래. 지금부터다. 그걸 위해서라도 자유행성동맹은 안정된 통치를 행할 필요가 있다. 신뢰를 얻기 위해서 말이야.」

  그 말대로다. 여기서 혼란에 빠지면 지방정치로 향한 도입조차 부정될 수밖에 없다. 그렇게 되면 민주공화정은 완전히 부정당하게 된다.

 

  "괜찮은가? 그런 내부 비밀을 흘려도. 이제 넌 제국에서 쫓겨나면 갈 곳도 없다고?"

  내가 신경 쓰자 트류니히트가 소리 내어 웃었다.

  「문제 없어. 원수에게서 자네에게 은밀히 연락하도록 지시 받았네. 그는 동맹 정부가 의심암귀가 되어 폭주할 것을 굉장히 두려워하고 있어.」

  "호오."

  폭주인가. 우리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점이다.

 

  「묘한 소리지만 동맹의 안정을 가장 바라고 있는 사람은 발렌슈타인 원수겠지. 그는 합병까지의 여정을 연착륙하려고 생각하고 있어. 믿어도 좋으리라 생각하네.」

  "그렇군."

  확실히 묘한 소리다. 동맹에선 가장 신용할 수 없다 불리고 있는 인물이 가장 우리들에 대한 걸 신경쓰고 있고 신뢰할 수 있다니……. 세상사 신기한 일로 가득 차 있다.

 

  「헌데, 묘한 사내와 만났네만? 」

  "묘한? "

  「아서 린치. 기억하고 있는가? 」

  "아서 린치? "

  들은 적이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누구지? 트류니히트는 묘하게 즐거운 표정을 짓고 있지만…….

 

  「모르겠나? 엘 파실에서 민간인을 두고 도망친……」

  "그 린치 소장인가! "

  나도 모르게 목소리가 커졌다. 만났다? 그럼 린치 소장은 제국에 있는 건가?

  「그는 지금 제국에서 발렌슈타인 원수의 업무를 돕고 있어.」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설마."

  트류니히트가 끄덕였다.

 

  「그 설마다. 그는 헌법 초안 작성의 멤버 중 한 사람이야.」

  "……믿기지 않는군."

  한숨이 나왔다. 화면 너머로 트류니히트의 웃음소리가 들려온다. 정말이지, 세상사 신기한 일 투성이다. 그보다도 제국은 대체 어떤 상황인 거냐? 전혀 모르겠다.

 

Posted by 추리닝백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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