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력 488년 1월 2일. 로엔그람 함대 기함 브륀힐트. 아우구스트 자무엘 바렌.
성가신 일이 일어났다. 브륀힐트 함교로 향하면서 긴장한 몸이 굳는 걸 어떻게 하지 못하고 있다. 아마 곁을 걷고 있는 뮐러도 마찬가지겠지. 평소의 온화한 표정이 지금은 굳어있다. 그런 우리들의 뒤에는 만일을 위해서 데려온 병사, 30명이 있다.
“제도 오딘에서 그뤼네발트 백작부인에 대해 조사가 들어가는 동시에 그쪽에서도 로엔그람 백작, 오베르슈타인 준장을 체포, 구속하여 오딘으로 호송하세요.”
“바렌 제독, 뮐러 제독이 브륀힐트로 가서 로엔그람 백작들을 구속할 것. 그 사이에 루츠 제독들은 만일에 대비해 경계태세를 취하세요. 그들에 대한 혐의, 지휘권의 박탈, 구속은 제가 명령합니다. 또 그 장소에서 로엔그람 함대의 처우, 별동대의 금후 지휘체계도 발표합니다.”
그렇게 명령하는 사령장관의 표정은 완전한 무표정이라 일절의 감정도 보이지 않았다. 제도 오딘에서의 그뤼네발트 백작부인에 대한 조사, 그리고 별동대에 대한 체포, 구속…….
국무상서 리히텐라데 후작과 발렌슈타인 사령장관 사이에서 결정된 일이다. 우리들 별동대의 지휘관들은 우연, 아마도 우연이겠지만, 결정까지의 경위를 알았다.
거기에 의하면, 렌텐베르크 요새에서 지크프리트 키르히아이스 준장이 사령장관을 암살하려 했다고 한다. 그것도 그는 저번에 일어난 장미정원의 습격사건에도 관여하고 있다. 다시 말해, 지금 제도에서 일어나고 있는 내무성의 일제 수사에도 연동하고 있다는 거겠지.
로엔그람 백작이 제국을 찬탈하기 위해선 사령장관이 방해이기 때문에 암살을 하려 했다고 한다. 음모에 가담한 건 파울 폰 오베르슈타인 준장. 로엔그람 백작이 관여하고 있는지는 불명……. 그리고 백작부인에 대한 혐의…….
사실이라면 대역죄다. 단순한 권력투쟁으로 끝나지 않는다. 음모에 대한 관여가 불명확한 로엔그람 백작도 그냥 끝나지 않겠지. 지크프리트 키르히아이스, 파울 폰 오베르슈타인은 로엔그람 백작의 찬탈을 위해서 사령장관을 암살하려 한 것이다.
우리들은 사령장관과 국무상서의 대화를 단지 놀라면서 듣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하긴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건 아니었다. 저 장미정원 습격사건에서 지크프리트 키르히아이스, 파울 폰 오베르슈타인이 관여하고 있는 건 아닌가하고 의심하고 있었다.
혹시 그렇다면 사령장관이 이대로 끝낼 리가 없다고도 생각하고 있었다. 그리고 생각한 대로 일이 벌어졌다. 사령장관은 적에 대해 용서가 없는 사람이다. 키르히아이스가 사령장관을 암살하려 한 건 사실이겠지.
하지만 그렇게 만든 건 사령장관일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사령장관이 살아있을 리가 없다. 일대 일로 사령장관은 키르히아이스를 상대할 수 없다. 아마도 뤼네부르크 중장쯤이 키르히아이스를 잡았겠지…….
그들은 사령장관의 두려움과 악랄함을 모른다. 평소엔 온화한 분이지만, 그럴 마음이 생기면 어떤 악당이라도 맨발로 도망칠 정도의 악랄한 짓을 콧노래를 부르며 지휘하는 사람이다.
난 저 제 1순찰부대에서 싫을 정도로 맛봤다. 아군인 내가 떨 정도였다. 키르히아이스를 함정에 빠뜨리는 것 정도야 어린아이 손목을 비트는 것보다도 쉬운 일이겠지.
라인하르트 폰 로엔그람, 에리히 발렌슈타인. 영관시절의 두 사람을 섬겼던 건 우주함대 사령관들 중에서도 나뿐이다. 전혀 다른 두 사람이었다.
천성의 군인, 군인 이외의 아무 것도 아닌 로엔그람 백작과, 무슨 실수로 군인이 된 건 아닌지, 그렇게 생각할 정도로 군인답지 않은 사령장관. 닮은 점이 있다고 한다면 일에 있어서의 과단함과 적에 대한 용서없음인가…….
권모가……. 이번의 리히텐라데 후작과 사령장관의 대화에서 생각한 건 그거였다. 권모술수를 부리며 적을 때려 눕히는 사람. 리히텐라데 후작과 함께 오베르슈타인들의 음모를 읽어내고, 대응책을 생각하는 모습은 그야말로 권모가였다.
함교에 도착하니 거기엔 이미 슈타인메츠 참모장, 진처 준장, 프로이라인 마린도르프, 뤼케 중위가 있었다. 경례를 하는 그들에게 답례를 돌린다. 모두 긴장한 얼굴이다. 무리도 아니다. 그들도 이제부터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고 있다.
“준비는?”
“이미 분함대사령관들은 브륀힐트로 향해서 오고 있습니다. 앞으로 5분이면 함교에 도착하겠죠. 로엔그람 백작, 오베르슈타인 준장에겐 지금부터 연락합니다.”
내 질문에 슈타인메츠 참모장이 답했다.
“그럼 5분 후엔 모두 여기에 모인다는 건가.”
“예. 그리고 렌텐베르크 요새 사이에 회선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사령장관은 언제라도 나올 수 있다고 하십니다.”
“알았다.”
데려온 30명을 함교 입구에 배치한다. 여차한 경우엔 그들의 힘을 빌리게 되겠지만, 가능하면 혼란하는 일 없이 처리하고 싶다.
사령장관에게서 로엔그람 백작의 구속을 명령받은 후, 가장 먼저 한 일은 진처 준장에게 연락을 취하는 일이었다. 진처 준장에게서 프로이라인 마린도르프, 슈타인메츠, 뤼케에게 연락을 취해 한 명씩 사정을 말했다.
반대하면 그 장소에서 진처 준장이 구속됐을 것이다. 하지만 전원 찬성했다. 프로이라인 마린도르프는 어쨌든, 슈타인메츠, 뤼케가 찬성한 것은 다행이었다.
아무래도 두 사람 모두 로엔그람 백작의 행동에, 그리고 오베르슈타인의 행동에 불안을 느끼고 있었던 것 같다. 정신을 차리면 자신이 반란에 가담하고 있게 되진 않을까? 어처구니없는 일이 되지는 않을까?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언젠가 이런 일이 벌어지리라 생각했다…….
뤼케 중위가 로엔그람 백작에게 연락을 넣고 있다. “렌텐베르크 요새에서 긴급한 연락이 들어왔습니다. 사령장관의 용태가 좋지 않다고 합니다. 시급히 함교로 와주십시오.”
그 곁에서 슈타인메츠 소장이 같은 내용을 오베르슈타인에게 전하고 있다. 오전 4시. 이 시간대에 불리는 것이다. 그 나름대로의 이유가 필요하다. 사령장관의 건강 문제 정도밖에 생각이 미치지 않았다.
로엔그람 백작들이 오기까지, 뮐러 제독과 이야기를 나눴다. 뮐러는 괴롭겠지. 그는 사령장관의 친구지만, 동시에 로엔그람 백작에 대한 걸 믿고 있었다. 의심하면서도 어딘가 믿으려고 했다…….
“이런 날이 올줄은…….”
“뮐러 제독. 경은 로엔그람 백작과 오래 알던 사이였지.”
“준장으로 승진했을 때, 분함대사령관으로서 200척 정도의 함대를 이끌었습니다만. 상관이었던 것이 로엔그람 백작. 당시의 뮈젤 중장이었습니다.”
“그때의 긍지는 잊을 수 없겠죠. 그런데…….”
한숨을 내쉬는 뮐러의 마음을 잘 알수있다. 나도 준장이 되어 함대를 이끌었을 땐 기뻤다. 당연히 이끌었던 함대에, 소속한 함대에 대한 마음이 있다.
나이트하르트 뮐러. 좋은 남자다. 성실하고 유능하고 신뢰할 수 있다. 사령장관의 친구지만, 그 일을 주변에 자랑하는 일도 없을뿐더러, 사령장관을 지나치게 의지하는 일도 없다. 어디까지나 성실하게 일개 함대사령관으로서 임무에 힘쓰고 있다.
로엔그람 백작 휘하의 분함대사령관들이 찾아왔다. 브라우히치, 알트린겐, 카르나프, 그뤼네만, 자우켄, 그로테발. 모두 유능한 자들이다. 나와 뮐러를 보고 의심쩍은 표정을 짓고 있다.
일부러 대답을 하지 않고 무시했다. 그리고 로엔그람 백작, 오베르슈타인 준장이 함교에 나타났다. 대조적인 두 사람이다. 화려하고 예리한 로엔그람 백작과 음침한 오베르슈타인. 저도 모르게 긴장했다.
“봐렌, 뮐러도 있었나.”
“예. 저희들도 여기로 오라는 지시를 받았기에.”
로엔그람 백작이 의심쩍게 말을 걸었지만, 무난한 대답을 했다. 완전히 납득하지는 않았겠지만, 슈타인메츠 소장의 목소리에 그 이상 질문은 없었다.
“각하. 렌텐베르크 요새에서 통신입니다.”
스크린에 발렌슈타인 사령장관이 나타났다. 함교에 웅성거림이 생겼다. 몸이 좋지 않다는 사령장관이 나타난 것이다. 놀랐겠지. 계속해서 루츠, 로이엔탈, 미터마이어의 모습도 나타났다.
“사령장관? 몸이 편치 않다고 들었습니다만…….”
로엔그람 백작이 의심쩍게 말했다. 사령장관만이 아니다. 루츠 제독들의 얼굴이 나타났기 때문이겠지.
“예. 별로 좋지 않습니다. 바로 5시간 전에 죽을 뻔 했으니까요.”
사령장관의 말에 함교가 더욱 웅성거린다.
스크린에 나타난 사령장관은 온화하게 말을 계속했다.
“지크프리트 키르히아이스 준장이 날 죽이려고 했습니다.”
“말도 안 되는. 키르히아이스가 그런 짓을 할 리가 없어.”
아연하게 로엔그람 백작이 중얼거렸다.
“제가 살아있는 게 상황에 좋지 않다고 합니다. 로엔그람 백작이 제국을 찬탈하는 데에 방해가 된다고 말입니다.”
“…….”
스크린이 바뀌었다. 키르히아이스가 사령장관에게 블라스터를 겨누고 있다. 시야의 한 편에서 슈타인메츠, 진처, 뤼케 세 사람이 로엔그람 백작에게 조심스럽게 다가가는 것이 보였다.
“유감이었지요. 장미 정원에서 습격이 실패했으니.”
“…….”
“부정하지 않는군요. 준장. 역시 관계하고 있었습니까.”
그 말에 함교가 웅성거린다. 로엔그람 백작은 창백하다.
“어째서 절 죽이는 겁니까? 키르히아이스 준장.”
“시간 벌기입니까?”
“아뇨. 단지 의문스럽게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어째서 날 죽이는 걸까하고.”
“방해이기 때문입니다.”
“방해라면?”
“라인하르트님이 제국을 손에 넣고, 우주를 정복하는 데에 각하는 장해물인 겁니다. 각하만 없으면 라인하르트님은…….”
“로엔그람 백작이 제국을 찬탈하는 데에 전 방해입니까.”
아까 전의 웅성거림은 없다. 모두 창백한 얼굴로 침묵하고 있다. 서로를 돌아보는 것조차 하지 못한다. 어떤 표정을 지어야 좋을지 모두 알 수 없는 거겠지. 나 스스로 이렇게까지 결정적인 증거가 있을 줄은 몰랐다. 스크린이 바뀌고 사령장관이 나타났다.
“거짓말이다. 이런 일이 있을 리가 없어. 키르히아이스가 이런 짓을 할 리가 없어…….”
로엔그람 백작이 창백한 표정으로 중얼거리고 있다.
“보시는 바입니다. 키르히아이스 준장은 저번 장미정원 암살사건에 관여하고 있었습니다. 내무성, 궁내성과 짜고 혼란을 크게 하여, 거기에 편승하여 제국의 권력을 쥐려 했습니다. 그 모든 게 로엔그람 백작, 경을 위해서입니다.”
“어째서 그런 짓을……. 내가 그런 걸 바란다고 언제 말했나. 어째서냐…….”
“그 답은, 오베르슈타인 준장에게 듣는 편이 좋겠죠. 이번 음모의 시나리오를 쓴 건 그니까요.”
주변의 시선이 오베르슈타인에게 집중했지만, 그는 움츠리는 기색도 없이 태연하다. 시선 따위 전혀 느끼지 못하겠다는 듯이.
“오베르슈타인. 그런 건가? 경이 키르히아이스에게 암살하라 시킨 것인가? 어째서냐.”
“어젯밤의 사령장관 암살사건은 키르히아이스 준장의 독단입니다. 소관은 관계없습니다. 하지만 그 이외는 소관이 생각했습니다.”
“약을 준비한 건 경이지요.”
“그렇습니다.”
“약?”
“키르히아이스 준장은 심장발작에 비슷한 증상을 일으키는 약으로 절 암살하려 했습니다. 자연사로 보이게 하기 위해서.”
“!”
“어째서냐. 어째서 그런 짓을 했나. 내가 언제 그런 일을 부탁했나. 답하라! 오베르슈타인!”
“각하에게 이 제국을 통치하게 만들기 위해선 다른 수단이 없었습니다.”
“내가 저 자에게, 발렌슈타인에게 이길 수 없다고 하는 건가!”
“…….”
“답해라! 오베르슈타인! ……네놈.”
로엔그람 백작이 격노한다. 오베르슈타인은 무표정한 채다. 백작이 초조하게 말을 하려는 때, 사령장관의 목소리가 흘렀다.
“오베르슈타인 준장. 이 약 말입니다만, 그뤼네발트 백작부인에게도 넘겼습니까?”
“……넘겼습니다.”
“네놈, 누님을 휘말리게 했는가!”
격노하여 뛰어들려는 로엔그람 백작을 슈타인메츠와 진처가 잡았다. 몸을 휘둘러 난리치려는 로엔그람 백작을 필사적으로 억누르고 있다.
그뤼네발트 백작부인에게 약을 넘겼다. 역시 폐하를 암살할 생각이었나…….
“모두 각하를 위해서입니다. 각하에게 남은 시간은 짧습니다. 서두를 필요가 있었습니다.”
“짧다?”
“유능하고 순종적인 사령장관이 있는 겁니다. 자유행성동맹이 약체화한 지금, 제국에 반의를 가진 부사령장관따위 불필요. 제국 상층부는 그렇게 생각했겠죠. 그렇지 않습니까? 사령장관.”
“……. 그렇지요. 언젠가 배제되었을 겁니다.”
“!”
“각하는 모르고 계시는 듯 합니다만, 극히 위험한 입장에 있었던 겁니다. 각하가 살아남기 위해선, 이번 내란을 이용하여 패권을 쥔다. 그 이외엔 없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라면 소관은 어떤 일이라도 합니다.”
“…….”
“오베르슈타인 준장. 경은 어째서 그렇게까지 로엔그람 백작에게 걸었던 건가?”
이상했다. 어째서 로엔그람 백작을 위해서 그렇게까지 하는가. 승산이 낮은 내기다. 실패할 확률이 높다는 걸 모르리라 생각할 수 없다.
오베르슈타인이 손을 오른쪽 눈에 댔다. 그리고 손을 찌른다. 손 바닥 위에 작고 둥근 구체가 있다. 그리고 오른쪽 눈에는 기묘한 공동이 생겼다…….
“보시는 대로 소관은 두 눈이 의안입니다. 루돌프 대제 시대라면 열악유전자 배제법에 의해 갓난아기일 때에 죽었을 테죠. 소관은 증오하고 있습니다. 루돌프 대제와 그의 자손과 그가 만들어낸 모든 것을……. 골덴바움조 은하제국 그 자체를.”
“…….”
대담한 발언에 모두 숨을 삼켰다. 이것만으로도 오베르슈타인의 사형은 틀림없다.
“골덴바움 왕조는 멸망해야 합니다. 가능하면 소관 스스로 멸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소관에겐 그런 힘이 없습니다. 그러니 로엔그람 백작에게 협력했습니다. 골덴바움 왕조를 멸하고 싶어하는 로엔그람 백작에게.”
“…….”
말을 끝내고 오베르슈타인은 오른쪽 눈을 원래대로 돌렸다. 기묘한 공동이 사라진다. 흥분도 격앙도 없었다. 담담히 말하는 오베르슈타인의 모습에 기묘하기까지 압박감을 느낀 건 나뿐이었을까?
“로엔그람 백작. 경의 별동대지휘관으로서의 권한을 박탈합니다. 바렌 제독. 그 몸을 구속하여 오딘으로 보내세요. 오베르슈타인 준장도 마찬가지입니다.”
“예.”
“로엔그람 백작과 오베르슈타인 준장을 일단 독방으로 옮겨라.”
“예.”
“기다려라. 누님은 어떻게 되나. 누님은.”
그뤼네발트 백작부인이 어떻게 되나? 말할 것도 없다. 대역죄에 얽혀 있다면, 사형은 피할 수 없다…….
“누님은 관계없다. 누님을 휘말리게 하는 건 그만둬! 누님은 관계없어.”
로엔그람 백작이 몸을 흔들어 호소하고 있다.
“로엔그람 백작. 야심을 가지지 말라고 하지 않겠고, 반의를 가지지 말라고도, 난 말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일이 뒤틀어졌을 때의 각오도 가졌으면 하는군요. 그렇지 않으면 꼴불견일 뿐입니다. ……애들 장난이 아니야!”
“…….”
사령장관이 눈썹을 모아 불쾌하다는 듯이 말했다.
로엔그람 백작과 오베르슈타인이 병사들에게 끌려간다. 로엔그람 백작이 몇 번이나 그뤼네발트 백작부인의 무실함을 호소하고 있다. 이 무슨 뒷맛이 나쁜지.
“슈타인메츠 소장.”
“예.”
“이 이후엔 사령관 대리로서 함대를 이끌어주세요. 경의 역량이라면 어렵지 않을 겁니다. 기대합니다. 각 분함대사령관도 슈타인메츠 사령관대리를 도와 임무에 임하세요.”
“예. 반드시 기대에 응하겠습니다.”
“그리고 별동대 총지휘는 루츠 제독에게 부탁하겠습니다. 갑자기 일어난 일이라 큰일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잘 부탁드립니다.”
“예.”
루츠 제독의 얼굴이 긴장으로 굳었다. 대군을 이끄는 건 무인의 소원이지만, 루츠 제독에게 있어서 결코 기쁜 상황은 아니겠지. 내가 그 입장이라면 머리를 감싸 쥘 것이다. 하지만 선임이며 능력도 있다. 도망치는 건 허락되지 않는다.
“프로이라인 마린도르프. 당신은 루츠 제독의 곁으로 가세요. 근경성역 평정을 위해 당신의 식견을 보여주세요. 알겠죠?”
“알겠습니다.”
“이번 건은 어디까지나 로엔그람 백작, 오베르슈타인 준장이 행한 일입니다. 별동대는 관계 없습니다. 동요하는 일 없이 변경성역 평정에 전념해주세요.”
“예.”
“그럼, 다음은 부탁드립니다.”
사령장관이 경례했다. 우리들도 서둘러 경례로 답했다. 사령장관은 희미하게 웃고서 경례를 풀었다.
우리들이 경례를 풀자 동시에 스크린에서 사령장관의 모습이 사라졌다. 렌텐베르크 요새와의 통신이 끊어졌겠지. 주변을 둘러보니 모두 지친 표정을 짓고 있다. 곁에 있는 뮐러가 크게 한숨을 내쉰다. 나도 한숨을 내쉬고 싶은 기분이야. 뮐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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