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력 488년 2월 20일. 제국군 총기함 로키. 에르네스트 메크링거.
이번 달 5일, 페잔 방면으로 침공하고 있던 슈무데 제독이 이끄는 4개 함대를 뺀 제국군 전 함대는, 적 본대의 격멸을 위해 브라운슈바이크 성계로 집결하라는 발렌슈타인 사령장관의 명령을 받았다.
3일 전, 루츠 제독이 이끄는 별동대가 집결, 그리고 오늘 발렌슈타인 사령장관이 도착하고 모든 함대가 모였다. 발렌슈타인 사령장관은 도착하고 바로 각 함대사령관에게 총기함 로키로 집합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작년 12월 1일에 반란토벌을 위해 오딘을 떠난 이래 전원이 모이는 건 두 달 반 만이다. 사령장관이 오는 사이에, 총기함 로키의 회의실엔 담소의 목소리가 온화하게 올랐다.
“부러운 일이다. 루츠 제독. 그만한 대회전을 지휘하다니. 무인의 명예겠지.”
꽤나 웃음을 품은 어조로 파렌하이트 제독이 루츠 제독에게 물었다. 두 사람은 사관학교에서 동기생이었다고 들었다. 마음 편한 상대겠지.
“그렇지도 않아. 파렌하이트 제독. 이기기는 이겼지만, 생각하고 있던 승리는 아니었다. 자부라니 도저히 할 수 없어.”
루츠 제독은 꽤나 쓴웃음을 섞어 답했다. 겸손이라고도 생각했지만, 로이엔탈, 바렌 등의 별동대 지휘관들이 모두 끄덕이고 있다. 아무래도 겸손이 아닌 것 같다. 키포이저 성역 회전은 꽤나 어려운 싸움이었던 것 같다.
“그렇다 해도 변경성역 평정을 중단하고 가이에스부르크 요새 공략이라니. 대체 무슨 일일까.”
비텐펠트 제독의 말에 모두가 끄덕였다.
“확실히 묘합니다. 사령장관은 어느 쪽이냐고 하면 신중한 성격입니다. 변경성역을 방치하고 본대 토벌을 우선하는 건 조금 믿을 수 없습니다.”
“뮐러 제독의 말이 맞다고 나도 생각하네. 무슨 일이 있었겠지만, 대체 무슨 일일까.”
켐프 제독이 주변을 둘러보면서 물었지만, 모두 답하지 않는다. 아까 전까지의 온화한 분위기는 없다. 모두 어딘지 모르게 불안해 보인다.
“알 수 없군. 하지만 이제 곧 사령장관이 오시네. 그 답은 사령장관이 알려주시겠지.”
메르카츠 부사령장관의 말에 모두가 끄덕였다. 5분도 지나지 않아 그 사령장관이 회의실로 왔다. 전원이 기립하여 경례로 사령장관을 맞이한다. 사령장관은 답례하고 모두에게 자리에 앉도록 말하며 자신도 착석했다.
“메르카츠 제독, 루츠 제독, 다른 여러분도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덕분에 여기까지 귀족연합을 몰아넣을 수 있었습니다.”
각 사령관들이 사령장관의 치하에 가볍게 답했다. 하지만 가장 고생을 한 건 사령장관이겠지. 자칫 잘못하면 죽을 뻔 했으니까.
“급한 집결명령에 놀랐으리라 생각합니다. 특히 변경성역 평정을 일단 동결하고 적 본대의 평정을 우선한 걸 의문스럽게 생각했겠죠.”
몇 명인가가 사령장관의 말에 끄덕였다.
“자유행성동맹에게서 제국정부에 대해 연락이 있었습니다.”
동맹정부? 모두가 서로를 돌아본다. 의심쩍은 표정을 짓고 있다. 아마 나도 마찬가지겠지. 어째서 여기에 반란군이 관계하는 건가…….
“동맹령 내에서 주전론자들에 의한 제국 출병론이 힘을 얻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출병하면 포로교환은 백지가 됩니다. 전력 회복을 바라는 반란군에게 있어서 출병은 어떤 이득도 없다고 생각합니다만?”
회의실이 웅성거리는 와중에 클레멘츠가 의문을 제기했다. 나도 동감이다. 동맹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나? 모두의 곤혹함이 더욱 깊어졌다.
“동맹은 페잔으로 진주했습니다. 사실상 페잔은 동맹의 점령하에 있습니다. 다시 말해 동맹은 이제르론, 페잔 두 회랑을 얻었지요. 이쪽의 입장에선 감소한 동맹의 전력을 이제르론, 페잔 양쪽으로 더욱 분할할 수 있었다. 더욱 유리해졌다라고 생각했습니다만. 동맹에선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는 것 같습니다.”
아직 잘 모르겠다. 저도 모르게 사령장관에게 질문했다.
“다른 생각이라고 하신다면?”
“이대로 제국의 내란이 길어지면 포로교환에 의지하는 일 없이 두 회랑을 확보한 채로 전력 회복을 획책할 수 있다. 그렇게 생각하는 인간이 동맹에 있다는 겁니다.”
사령장관의 말에 회의실이 웅성거린다. 과연. 이제야 이야기가 보이기 시작했다.
“그래서 출병론입니까. 제국의 혼란을 조장하겠다고.”
내 말에 사령장관은 끄덕이고 말을 계속했다.
“곤란하게도 귀족연합은 아직 15만 척이라는 대군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들과 연합하면 내란을 장기화 하는 것도 가능하겠죠. 그리고 페잔을 이용하여 경제를 재건한다. 그렇게 하면 제국과의 협조 따위 필요 없다. 동맹은 두 회랑을 제압하고, 이전보다도 강대한 전력을 보유할 수 있다……. 그래서 동맹 내부의 주전론자, 그리고 페잔의 경제력에 눈을 돌린 경제인들이 출병론을 전개하기 시작한 겁니다.”
“동맹정부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습니까? 이쪽에게 알렸다는 건, 신용해도 좋다는 걸까요?”
로이엔탈 제독의 질문에 사령장관은 희미하게 고개를 갸웃했다. 아무래도 사령장관은 같은 의견이 아닌 듯하다.
“판단하기 어렵군요. 그들은 페잔에서 손을 떼고 싶어 합니다. 전력이 분할되는 건 위험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겁니다. 이쪽에게 알린 것은 일부러 과대하게 말하는 것으로 우리들에게 귀족연합의 전력을 조기에 격멸하게 만들어 국내의 주전론자, 경제인을 억누를 생각이라고 봅니다.”
이곳저곳에서 신음소리가 들렸다.
“그러는 편이 동맹에게 있어서 이득이 된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거겠죠. 당연합니다만 출병하는 쪽이 이득이 되리라 생각한다면 망설임 없이 출병하리라 생각합니다.”
“과연. 변경성역 평정을 일시중단하고 귀족연합 본대를 격멸하는 것은 그게 이유입니까. 그렇게 되면 그리 시간을 끄는 일은 좋지 않군요. 반란군에게 이쪽이 내란 진압에 고생하고 있다. 그렇게 보일 수밖에 없으니.”
“그 말대로입니다. 렌넨캄프 제독. 우리들은 이제부터 가이에스부르크 요새로 향합니다. 그리고 귀족연합과 일전을 벌여 격파합니다. 변경성역 평정도 포함해 3월 말까진 이 내란을 끝내고 싶다고 생각합니다.”
3월 말. 그 말에 또 회의실에 웅성거림이 일었다. 가이에스부르크 요새에 틀어박혀있는 적 본대만이 아니라 변경성역까지 포함한다면 꽤 바쁘다. 사령장관은 자유행성동맹정부를 신용하지 않는다. 로이엔탈에게 말했듯이 이쪽이 불리해지면 꽤 높은 확률로 출병하리라 보고 있다.
“질문은 있습니까? ……없으면 지금부터 2시간 후, 가이에스부르크 요새로 향합니다. 각 사령관은 바로 함대로 돌아가 준비에 임해주세요.”
그렇게 말하고 사령장관은 자리에서 일어섰다. 우리들도 일제히 기립해 경례한다. 사령장관은 답례하고 우리들 하나하나를 확인하는 듯이 회의실을 둘러봤다.
...
우주력 797년 2월 25일. 하이네센, 최고평의회 빌딩. 죠안 레벨로.
“괜찮은 건가? 레벨로. 여기는 평의회의원 이외엔 출입금지겠지?”
방에 있는 소파에 앉으며 시트레가 말했다.
“자넨 내 브레인이 아닌가?”
“과연. 그랬었지. 참.”
최고평의회 빌딩에는 원칙으로서 평의회의원, 그리고 그 스탭만이 출입할 수 있게 되어 있다. 그 이외엔 사전에 신청이 필요하고, 허가를 얻은 자만이 출입할 수 있다. 시트레는 내 브레인이다. 프리패스의 상태로 여기까지 왔지만, 그게 아무래도 납득이 가지 않는 것 같다.
“애초에 여긴 재무위원장에게 주어진 방이다. 여기까지 와서 할 말은 아니겠지?”
“뭐, 그렇긴 하군.”
시트레가 약간 몸을 비틀었다. 본래 군인이었기에 이 빌딩에 오는 걸 가능하면 피하고 싶다는 것도 있다. 마음이 불편할지도 모른다. 진정이 되질 않겠지.
“그래서 어떤가? 시트레. 제국으로의 출병은.”
“군부는 출병이 불가능하다고 결론을 내렸다. 한다면 두 달 전, 아니 내란발발과 동시에 행해야했겠지. 발렌슈타인 사령장관이 부상을 입었을 때 말이야. 지금이라면 너무 늦어. 어떤 의미도 없다.”
“내란발발인가. 하지만 그건.”
“포로교환을 부정하는 일이 되겠고, 페잔 방면에서 군사활동도 불가능하게 됐겠지. 다시 말해 어차피 출병론 따위 불가능하다는 거다. 트류니히트 의장에게도 국방위원장 경유로 보고가 가게 될 거다.”
“가게 될 거다?”
“보로딘 대장이 네그로폰테 국방위원장에게 지금 보고하고 있어. 의장에게 보고가 도착하기까진 빨라도 앞으로 1시간은 걸리겠지. 의장보다도 먼저 결과를 알게 된 기분은 어떤가?”
시트레는 그렇게 말하고 악동처럼 웃었다.
“나쁘지 않군. 게다가 군부가 반대했다는 걸 들어서 안심했다. 출병론 따위 말도 안 되지.”
“뭐, 동감이로군. 제국군 우주함대는 발렌슈타인 사령장관의 명령에 따라 가이에스부르크 요새로 향하고 있다고 한다. 발렌슈타인 사령장관 자신도 말이야. 중태설은 어떤 근거도 없다는 거겠지.”
“근거는 없지만, 이걸로 출병론도 불이 꺼지겠지. 일단 안심이다. 그렇다해도 보고가 너무 느린 기분이 드는군. 트류니히트에게서 군부에 출병론 검토의뢰가 있은 건 3주 전이 아닌가?”
“…….”
방금까지 웃던 시트레가 무표정하게 침묵하고 있다. 무슨 일인가? 무슨 일이 있었나…….
“시트레. 자네는 뭔가 알고 있는 건가?”
“……군부는 고의로 국방위원장에게 보고를 늦췄다. 그들이 결론을 내린 건 2주일 전이다.”
“무슨 말이냐. 어째서 2주일이나 보고를 느리게 해? 무슨 의미가 있나. 시트레.”
무심코 그를 질책하는 어조가 됐다. 하지만 시트레는 무표정인 채다.
“당초, 군부는 두 가지의 가능성에 대해 보고하려고 했다. 하나는 발렌슈타인 사령장관이 스스로 지휘를 잡았을 경우다. 이 경우엔 원수의 중태설은 거짓이라는 게 되겠지. 아마도 내란은 조기에 진압될 테니 당연히 출병론은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또 하나는 원수가 지휘를 잡지 않았을 경우……. 다시 말해, 원수의 중태설이 사실이었을 경우로군.”
내 질문에 시트레는 끄덕였다.
“자네가 말하는 대로다. 그 경우엔 은밀히 이제르론 방면으로 함대를 움직여 상황을 봐야한다고 생각했다. 착각하지 말라고. 레벨로. 그들은 무조건으로 출병론에 찬성한 게 아니야. 출병은 위험하고 가능한 한 피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렇기에 제국이 내란 진압에 꽤나 애를 먹고 있다. 그렇게 판단할 경우일 때만 제국령 재침공의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 거다.”
“포로교환은 어떻게 되나. 군부도 그걸 바라고 있었을 테지?”
“내란 진압이 늦어진다. 다시 말해, 포로교환은 좀 더 나중이 된다는 거지. 그때까지 주전파를 억누를 수 있다고 생각하나? 트류니히트가 출병론의 검토를 하라고 한 건 그런 이유도 있겠지.”
저도 모르게 한숨이 나왔다. 이 나라의 주전파의 뿌리는 대체 얼마나 깊은 걸까. 샨타우 성역 회전에서 그렇게나 큰 패배를 맛봤는데도 아직까지 싸우자는 인간이 있다. 그리고 그 목소리는 결코 작지 않다.
“알았다. 하지만 자네는 아직 내 질문에 답하지 않았어. 어째서 보고가 늦어졌나?”
“두려워 한거야.”
“두려워했다? 묘한 말을 하는군. 뭘 두려워했다는 건가?”
내 질문에 시트레가 은근한 미소를 띠웠다. 언젠가 본 적이 있는 웃음이다. 그래. 그건 그를 내 브레인으로 초청했을 때였다. 그때와 같은 웃음을 띠우고 있다. 어두운 웃음이다.
“군부가 출병에 찬성하고 있다는 의견이 제어되지 못하는 것을, 이용되는 것을 두려워한 거다.”
“…….”
“그들은 출병에는 반대다. 하지만 가능성이 있다고 인정했다. 그런 것일 뿐이다. 출병에 찬성 따위 하지 않았어. 하지만 그렇게 받아들일 가능성이 있다는 걸 두려워했다.
“…….”
“어차피 군대를 움직인다면 페잔에서 제 9, 제 11함대가 돌아오고 나서가 된다. 그렇다면 그들이 돌아오는 아슬아슬할 때까지 제국의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생각한 거다. 보고를 서두를 필요는 없다고.”
“제 9, 제 11의 2개 함대는 앞으로 일주일이면 돌아오는 거였지.”
“그래. 그리고 기다린 보람이 있었다. 발렌슈타인 원수 중태설은 근거가 없다고 알았으니까 말야. 그렇다면 출병의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할 필요는 없다. 아닌가?”
“그렇지……. 자네의 말대로야.”
트류니히트 정권에 대한 동맹시민의 지지율은 굉장히 높다. 이전 정권이 20퍼센트 정도의 지지율밖에 얻지 못한 데에 반해, 페잔을 얻은 직후라는 것도 있어서 70퍼센트를 넘는 지지율을 얻고 있다.
이 정도의 지지율이 있으니까 출병론을 억누를 수 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당연히 지지율은 내려갈 테고, 출병론은 기세를 더하겠지. 그런 때에 군부가 출병에 찬성하고 있다는 의견이 나오면 어떻게 될까……. 시트레의, 군부의 두려움을 의미 없다고 웃을 수 없다.
“레벨로. 자네는 화내고 있는가? 어째서 2주일 전에 보고하지 않았냐고. 자신을 믿지 않냐고.”
시트레는 내게 질문했다. 조용하고 온화한 눈이다.
“……아니,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알고 있었으면 어디선가 난 그걸 말하고 있었겠지. 출병론 따위 가능성이 있을 뿐이라고. 주전론자들에게 있어선 그 가능성만으로 충분한데 말이야.”
“그렇게 생각해주는가……. 고맙네. 그때 자네의 마음을 안 듯한 기분이 드네.”
그때? 그때인가……. 자네가 통합작전본부장을 그만 둔 때, 내가 자네를 브레인으로 초청했을 때, 그리고 자네가 날 비난했을 때…….
“자네가 날 믿지 않은 게 아니라는 걸 이번 일로 이해할 수 있었네. 가능성이 있는 이상, 위험은 회피해야만 하네. 그러기 위해서 그렇게 했던 거겠지.”
“하지만 난 실패했다. 샨타우 성역 회전이 일어난 건 잘못된 인물을 우주함대 사령장관으로 했기 때문이다. 그 책임은 내게도 있어.”
위험은 회피했을 셈이었다. 하지만 결과는 보다 심한 것이었다. 난 위험을 회피하기 위해서 더욱 큰 위험을 품었다는 걸 눈치 채지 못했다.
“그렇지. 확실히 판단은 잘못했을지도 몰라. 하지만 난 그 때 자네가 날 신뢰하고 있지 않다고 비난했다. 그건 잘못이었어. 용서하게. 난 자네에게 심한 말을 하고 말았다…….”
시트레가 고개를 젓고 있다. 그때 자신을 질책하고 있는 걸지도 모른다.
그렇지 않다. 시트레. 자네는 그 패전에서 모든 걸 잃었다. 군인으로서의 명예, 명성, 지위, 권력, 그 전부를. 날 비난하는 건 당연하다. 내가 그 입장에 있었더라도 비난했겠지. 자넨 당연한 권리를 행사했을 뿐이야. 하지만 그래도 자넨 날 도와주고 있다. 자네야말로 신뢰해야 마땅한 인물이다.
“시트레. 난 좋은 브레인을, 친구를 만났다고 생각하네. 앞으로도 날 도와주겠나?”
“아아, 물론이지.”
손을 내밀자 시트레는 내 손을 잡았다. 커다란 손이다. 강한 손이기도 하다. 신뢰할 수 있는 남자의 손이라고 생각했다.
'번역 : 새로운 조류 시리즈 > 본편(연중)'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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