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력 488년 10월 10일. 오딘 우주함대사령부. 에리히 발렌슈타인.


  “최근 경기는 어떻습니까? 볼텍 변무관.”

  “뭐, 이전에 비하면 꽤나 좋아졌군요. 앞으로가 기대됩니다.”

  “그거 다행입니다. 변무관에겐 감사하고 있습니다. 내란 종결 후, 페잔 상인이 적극적으로 제국 내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변무관 덕분입니다.”


  내 말에 볼텍이 쑥스럽다는 듯이 웃음을 띠웠다.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도 아니고, 비행기 태우는 것도 아니다. 내가 한 말은 전부 사실이다. 볼텍은 내란 종결 후, 적극적으로 제국의 경제 재건에 협력했다. 제국 경제가 점점 향상하고 있는 것도 그가 페잔 상인들에게 제국 내에서 활동하도록 설득해준 덕분이다.


  “감사해야 하는 건 이쪽입니다. 제가 제국에서 고등변무관 자리에 있을 수 있는 것도 제국 덕분이니까요.”

  “과연. 그럼 피장파장이군요.”

  “그렇게 되는군요.”


  응접실에 나와 볼텍의 웃음소리가 울렸다. 요즘 최근 볼텍과 내 관계는 꽤 우호적이라고 해도 좋다. 내란 종결 후의 협력도 그렇지만 큄멜 사건, 약혼, 결혼 등등 여러 가지 일이 있었지만, 그럴 때마다 걱정하거나 축하하거나 해줬다.


  지금 페잔에선 마르틴 페이워드가 자치령주의 자리에 있다. 페잔인에게 있어선 페이워드 같은 것보단 볼텍이 훨씬 지명도도 높고 신뢰도도 높겠지. 페이워드에게 있어서 볼텍은 위협일 뿐이다. 찬스가 있으면 볼텍을 배제하고 싶겠지만, 볼텍의 뒤에는 제국이 있다. 허튼 짓은 할 수 없다.


  볼텍도 그런 부분은 알고 있다. 그가 내란 종결 후에 제국에 협력적인 건 그것 때문이다. 조금이라도 제국과의 거리를 좁히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겠지. 그리고 또 하나, 그 스스로 페잔의 독립을 유지하기는 어려울 거라 보고 있는 건 아닌지 난 생각한다.


  지금 상태를 보면 페잔은 동맹의 점령 하에 있다. 이후엔 제국이 페잔을 침공하지 않을지, 누구나 생각하는 일이다. 페잔의 중립 따위 이미 소멸했다. 볼텍이 앞으로 제국과 함께 미래를 함께 걸어가고자 생각해도 이상하지 않다.


  나쁜 징후는 아니다. 그에겐 신제국에서 활약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 관계를 소중하게 여겨야겠지.

  “헌데 사령장관. 저번 분쟁 말입니다만. 묘한 걸 알았습니다.”

  “묘한 것?”


  볼텍이 끄덕였다. 목소리에는 웃음이 섞여 있다. 묘한 것? 대체 뭐지?

  “아랄콘 소장이 제국 측 주역에서 훈련을 하고 있던 겁니다만. 그의 독단이 아니라고 합니다.”

  “…….”


  독단이 아니야? 그럼 제 3함대에 협력자가 있었다는 건가? 잠자코 그를 바라보자 볼텍은 끄덕였다. 표정은 진지하다.


  “훈련 예정지는 동맹군이 고르고, 희망지로서 자치령주부에게 전합니다. 자치령주부는 그걸 검토하고 인정하든지, 혹은 대체지를 준비합니다. 그리고 동맹군에게 전합니다. 동시에 페잔 상인에게도 그걸 전하여 그 주역에 다가가지 않도록 경고합니다.”


  민간선 항로를 우선하는 거겠지. 이상한 이야기는 아니다. 페잔 회랑은 민간선의 항로가 많고, 페잔은 교역으로 성립되어 있다. 군의 훈련 따위 방해일 뿐이겠지.

  “그래서?”


  “이번 동맹이 희망한 훈련예정지는 페잔 회랑의 동맹 측이었습니다.”

  페잔 회랑의 동맹 측……, 하지만 훈련은 제국 측에서 행해졌다.

  “페잔이 제국 측에서 행하도록 마련했다. 그런 겁니까…….”

  그렇다면 페잔과 동맹의 관계는 악화하고 있다는 건가…….


  “그것도 아닙니다.”

  “아니다?”

  나는 한심한 소리를 냈겠지. 볼텍은 재밌다는 표정을 짓고 있다.


  “묘한 일입니다만, 동맹이 페잔에게 제시한 훈련지는 제국 측의 주역이었다고 합니다.”

  “…….”

  무슨 말이지? 페잔이 아니야? 동맹군 내부에서 교체가 일어났다? 내가 혼란하고 있다고 생각한 거겠지. 볼텍은 재밌다는 표정으로 계속 바라보고 있다.


  “제국 측의 주역에서 훈련이 행해지게 되어 페잔은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은 겁니까?”

  “그렇게 생각했겠죠. 하지만 페잔은 훈련지 검토를 행하기는 하지만 형식적인 것입니다. 훈련지 변경이 들어가는 일은 없습니다. 그런 일을 하면 군부는 올리베이라 변무관을 통해서 동맹의 힘으로 영주가 된 일을 잊었냐고 페이워드에게 말할 테죠.”


  페잔이 훈련지를 변경하는 일은 없다. 그걸 이용한 사람이 있다. 그런 건가…….

  “그래서 누가 훈련지를 뒤바꾼 겁니까?”

  “그게 알 수 없다고 합니다. 동맹은 페잔이 바꿨다고 하고, 페잔은 동맹군 내부에서 교체가 일어났다고 하는 겁니다.”


  알 수 없다? 그것도 묘한 이야기다. 단순히 책임을 넘기려는 거라면 상관없다. 하지만 그게 아니라면 조금 성가신 일이 된다. 볼텍도 이제 웃고 있지 않다. 그도 불가사의한 이야기라고 생각한 거겠지.


  “교체는 정말로 동맹군 내부에서 일어난 걸까요?”

  “……제게 말을 전한 사람은 그렇게 말했습니다. 하지만 정말 그런지는 어떤지, 의문은 있습니다.”


  볼텍도 의문을 가지고 있다. 교묘하군. 페잔과 동맹 사이에 불신감을 부채질하는가……. 페잔을 신용할 수 없다면 직접 지배를 하자는 생각이 나오겠지. 특히 제국과의 관계가 악화하면 악화할수록 그런 생각이 강해질 것이다.


  페잔을 직접 지배한다는 시점에서 보면 동맹군 주전파의 범행이라는 가능성이 높을 것 같지만, 제국과 동맹을 이간질 한다는 시점에서 보면 달리 할 것 같은 녀석들은 있다. 알고 있는 건 아랄콘 소장이 함정에 빠졌다는 것뿐이다. 본인은 아무 것도 모르고 이용당했다……. 단순한 건 반드시 나쁜 일이 아니지만, 페잔 같은 장소에선 나쁠 수밖에 없다…….


  “동맹의 제 3함대도 페잔도, 그 건에 대해선 동맹 본국에 전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전하지 않았다?”

  “진상이 확실해질 때까지 조사 중. 그런 거겠죠. 이대로 가면 아랄콘 소장 혼자가 책임을 지게 될 것 같습니다.”


  볼텍이 쓴웃음 섞어 가며 사건의 결말에 대해서 점쳤다. 헌데, 어떻게 될까……. 동맹 본국의 눈을 계속 속일 수 있을지 아닐지. 속일 수 있다면 동맹은 위태롭겠지. 쇼와 시대의 일본군과 정부의 관계처럼 될 수밖에 없다. 제국에게 있어선 바라던 바지만…….


  뭐, 그건 둘째치고 하나 신경 써야 할 일이 있다. 볼텍에겐 페잔에 정보원이 있다는 점이다. 그것도 자치령주 내부에 정보원이 있다. 페이워드에게 불만을 가진 인간이 접촉을 꾀하고 있는 거겠지. 이쪽에게 정보를 넘기는 것뿐이라면 좋지만, 그 자신이 페잔의 혼란을 이용하려고 한다면 위험하다. 키슬링에게, 렘샤이트 백작에게도 전할 필요가 있겠지.


  “케셀링 보좌관은 어쩌고 있습니까?”

  “성실하게 일을 하고 있습니다.”

  ‘성실하게’라고 하는 말이 웃겼던 거겠지. 볼텍이 가볍게 웃었다. 나도 웃었다.


  “묘한 움직임은 없습니까?”

  “없군요. 주의하고 있는 걸지도 모릅니다만, 이 오딘에서 그는 고립되어 있습니다. 움직이지 않는 것이 아니라 움직이지 못하는 걸지도 모릅니다.”

  아마도 그렇겠지. 그렇다면 문제는 없다. 그를 이용하고자하는 사람도 적어질테고, 위험성도 줄어든다.


  슬슬 볼텍, 케셀링에게도 협력을 받아야겠지. 볼텍에겐 동맹령 원정 후엔 동맹 사이에 통상을 맡아달라고 부탁했다. 지금 모습을 보면 거절하지 않겠지. 다른 성들과 의 관계도 있다. 상의해야 할 시기가 찾아왔다. 그것과 페잔 점령 후, 제국 천도까지의 통치에 대해서도 그들의 협력이 필요하다. 리히텐라데 후작에겐 한 번 이야기해서 승인을 받았지만, 그건 내전 전의 이야기다. 다시 한 번 이야기해둬야겠지.


  볼텍이 포로교환에 대해서 질문한 건 변무관저로 돌아간다고 말하며 자리를 일어난 직후였다.

  “포로교환은 언제쯤 행해집니까?”

  “신년 초에는 이뤄지겠죠.”

  내가 답하자 볼텍은 기쁘게 웃었다.


  “포로가 교환되면 사람들의 마음도 밝아집니다. 소비도 늘어날테고 경제효과도 기대할 수 있겠죠. 내년은 좋은 해가 될 것 같습니다.”

  “그렇군요. 지금의 제국에게 있어서 순풍이 되겠죠.”

  나와 볼텍이 웃으면서 작별 인사를 교환했다.


  다음 달 하순, 군무성에서 포로교환을 위해 태스크 팀이 만들어졌다. 그들이 지금 포로교환을 어떻게 진행할지 검토하고 있다. 올해중엔 정리가 되겠지. 나머진 동맹 측과 조율하는 것뿐이다.


  아마 이제르론 요새에서 조율하게 되겠지. 지금 그 건으로 렘샤이트 백작이 동맹 측과 상의하고 있다. 감촉은 나쁘지 않은 것 같다. 그럼 다음 달이 시작하자마자 이제르론 요새로 그들을 보낼 필요가 있다.


  보내는 이상 경호가 필요하지만, 이게 문제가 됐다. 난 당초 500척 정도의 소규모 함대면 되리라 생각했다. 헌데 우주함대의 사령관들에게서 반론이 나왔다. 경호는 우주함대의 정규함대가 행해야 한다는 거다.


  내가 가기까지의 이제르론 방면의 경호, 그리고 귀환할 때의 경호를 한다는 것이다. 나도 자신의 함대를 이끌고 간다. 경호라니 그렇게 대단한 건 필요 없다. 그렇게 말했지만 모두 인정하지 않는다.


  군무성에선 함대사령관들의 의견을 환영하고 있다. 그들의 생각에 의하면 저쪽과 교섭이 막혔을 때, 어려운 판단이 필요할 때 함대사령관들의 판단을 부탁한다는 거다. 대단한 건 아니다. 책임 전가일 뿐이다. 포로교환은 실패할 수 없다. 나중에 허튼 소리를 듣고 싶지 않다. 그런 거겠지.


  난 그런 부분을 은근슬쩍 함대사령관들에게 전했다. 꽝을 뽑고 싶지 않으면 그만 두는 게 좋다고 했는데, 그런데도 모두 간다고 한다. 아무래도 경호는 변명거리고 사실은 양 웬리와 만나고 싶은 것 같다. 양에겐 티아매트, 이제르론, 샨타우에서 한방 먹었다. 어떤 인물인지 흥미가 있는 거겠지.


  기분은 모르는 것도 아니다. 나 스스로 양과 만나는 걸 기대하고 있는 거다. 하지만 녀석들은 국내 경호 임무에서 이제 막 돌아온 참이다. 조금은 쉬라고. 부하들에게도 가족 서비스가 필요하리라 생각하진 않는 건가?


  누구에게 부탁할지로군……. 온화하며 인품이 좋고 조율능력이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 그럼 메크링거, 클레멘츠, 케슬러, 루츠, 바렌, 뮐러……, 대충 이 정돈가……. 연장자에 침착한 인물이 좋겠군. 그럼 메크링거, 클레멘츠, 케슬러다.


  메크링거로 할까……. 당연하지만 동맹에선 메크링거에 대해서 조사하겠지. 메크링거가 예술가라는 걸 알면 동맹군은 호감을 가질지도 모른다. 게다가 메크링거는 티아매트에서 총사령관 대리로서 직접 양과 싸웠었다. 양의 성격에서 보면 나쁜 감정은 가지지 않겠지. 나중에 모두를 불러서 메크링거로 정했다고 전할까…….


...


우주력 797년 10월 25일. 하이네센 최고평의회 빌딩. 죠안 레벨로.


  통신 화면에 트류니히트의 얼굴이 나와 있다. 표정은 밝다고 할 수 없다. 무리도 아니다. 지구교의 일은 아직 조사가 시작됐을 뿐이고 아무것도 알 수 없다. 그런 이상 지구교에게 어떻게 대처해야할지도 정할 수 없는 거다. 얼마나 녀석들이 위험할지……. 종교의 자유를 동맹이 보장하고 있는 이상, 간단하게는 정할 수 없다…….


  덧붙여 또 하나 어처구니없는 걸 알았다. 예의 분쟁 사건 말이지만, 훈련지를 제국 측 주역으로 고른 게 제 3함대라는 의혹이 나왔다. 아랄콘 소장 개인의 독단이 아니라는 거다. 제 3함대에선 페잔이 바꿔쳤다고 하지만, 페잔은 부정하고 있다.


  보로딘 본부장은 이 사건에 격노하고 있다. 진상이 불명확한 것도 있지만, 제 3함대가 보고를 늦춘 것을 중시한 거다. 사건을 은근슬쩍 무마하려고 한 것이 아닌가. 그렇게 의심하고 있다. 보로딘 본부장은 올리베이라 변무관에게도 불만을 말했던 것 같다. 알고 있으면서 어째서 정부에게 보고하지 않았는가. 제 3함대와 협력해서 진상을 무마하려고 한 게 아닌가…….


  제 3함대는 하이네센으로 돌아오게 됐다. 대신 페잔에는 알 살렘 중장이 이끄는 제 9함대가 주둔하게 됐다. 보로딘 본부장은 포로교환이 종료한 뒤엔, 루페브르 중장을 경질할 생각인 것 같다.


  보로딘 본부장은 후임으로 포로교환에서 돌아온 쿠브르슬리 중장, 호우드 중장, 애플턴 중장 중 누군가를 임명하려 생각하고 있다. 본부장은 쿠브르슬리 중장을 사고 있는 것 같다. 원래라면 자신을 대신해 통합작전본부장이 되어야 할 인재라고 말하고 있었다. 언젠가 인사안이 통합작전본부에서 국방위원회로 제출되겠지. 국방위원회도 거부는 할 수 없다. 트류니히트도 보로딘을 지지하고 있는 거다.


  “레벨로, 뭔가 알았는가?”

  “재무위원회엔 그럴만한 자료는 없었다. 뭐, 좀 더 찾아보겠지만. 뭐라 해도 백년 이상 이전의 일이다. 덧붙여 발렌슈타인 원수의 추론이 맞으면 모든 게 어둠 속에 숨겨져 있어. 어렵겠지.”


  내 말에 트류니히트가 얼굴을 찡그렸다.

  “있다고 하면 재무위원회라고 생각했지만. 역시 없는가.”

  그렇게 실망하지 말라고. 트류니히트.


  “문서 종류는 없을지도 몰라. 오히려 사람을 쫓아야하지 않을까?”

  “사람?”

  의심쩍게 묻는 트류니히트에게 고개를 끄덕였다.


  “트류니히트. 레오폴트 라프들은 어떻게 동맹에서 자금을 얻었을까? 그들은 동맹인이 아니야. 커다란 거래를 하기 위해선, 당연하지만 상대의 신원을 확인하겠지. 그렇다면 라프들에겐 커다란 거래는 힘들었을 것이다.”

  “……거래는 동맹인이 했을 거라는 건가…….”

  트류니히트가 확인하는 듯이 날 바라봤다.


  “아마도. 신원 증명을 하는 개인ID를 위조한다는 수도 있어. 뭐, 정부가 한다고 하면 위조라고는 할 수 없지만, 가공의 인물을 만드는 일이 되겠지. 하지만 커다란 거래를 행하면 자연히 주목을 모은다. 라프들은 그걸 바라지 않았을 거야.”

  “과연. 이치에 맞는군. 그래서 사람을 쫓는다는 건?”

  조금 힘이 돌아왔나…….


  “당시의 정부는 거래를 할 사람도 소개했을 거다. 그 거래를 한 사람을 찾는다. 그리고 그 인물을 조사한다. 거기서 뭔가가 보일지도 몰라.”

  “……찾을 수 있을까?”


  “몰라. 하지만 달리 생각나는 수가 없어. 거래를 한 사람은 혼자가 아니겠지. 커다란 거래를 할 수 있고, 정부요인들과 친했던 사람……. 아마도 경제계의 실력자, 혹은 실력자가 되고자 했던 사람이다. 당시의 저명한 경제인을 픽업해서 거기서 찾을 수밖에 없어.”


  내 말에 트류니히트는 어려운 얼굴로 생각에 잠겼다. 맘에 들지 않는 건가? 하지만 다른 수가 없는데…….

  “레벨로, 그 사람이지만. 지구와의 관계는 끊었을까?”

  “?”

  “본인이 살아있는 사이엔 계속 됐겠지. 문제는 죽은 다음이다. 그의 자손이 지구와의 관계를 유지하고 있을 거란 가능성은 없나?”

  “!”


  과연, 그런 시점도 있는가……. 아이들이 관계를 자르고 싶어도 지구가, 아니 이 경우엔 페잔인가, 페잔이 관계 유지를 원했을 가능성이 있다. 아이들이 경제인이라면 페잔과의 관계지속은 오히려 바라던 바겠지.


  “있을 수 있군. 트류니히트. 그럴 경우 이어져 있는 건 거래를 한 사람 뿐일까? 정치가도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나?”

  “그것도 있을 수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하네.”


  트류니히트의 얼굴이 더욱 더 떫어져간다. 성가신 이야기다. 발렌슈타인 원수의 추론이 맞다면 동맹엔 페잔과 연결된 인간이 경제계, 정치계에 있다는 것이 된다. 당연하지만 그들이 눈치 채지 못한 사이에 지구에 이용당했을 가능성도 있겠지.


  “트류니히트. 당시의 정치가들의 자손을 조사하는 편이 좋겠군. 그쪽이 빠를 것 같다.”

  “그건 내가 하지. 자넨 경제계 쪽을 조사해주게. 누가 라프를 위해서 움직였는가. 찾는 거다.”

  “알았다. 그렇게 하지.”


  조사할 방향성은 보였다. 협력자를 특정할 수 있으면 거기서 당시의 진실이 보일지도 모른다. 발렌슈타인 원수의 추론이 맞는가, 틀린가도 보이겠지. 암흑에 한 줄기의 빛이 보인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Posted by 추리닝백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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