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logue──
그것은, 꿈의 결말.
그것은, 환상의 교차.
◇
───반복한다.
그저 반복한다.
오로지 반복한다.
잊지 않도록. 떨어뜨리지 않도록.
반복하고 반복한다.『있다』는 것을 확인하기 위해서.
보존된 "기록"을 "재생"하여, "재인"한다.
얼마나 반복했는지 모른다.
시간의 개념은 사라지고,
"기록"은 반복할 수록 마모하고,
"재생"할 때마다 차례차례 결락하고,
"재인"도 할 수 없게 된 정보만이 증가한다.
정보로서 격하된 "기록"은 썩어, 오래된 것부터 부서져간다.
사고는 이미 정지했다.
사념은 훨씬 이전에 소실했다.
생각하지 못하고, 느끼지 못하고, 새로운 자극도 주어지지 않은채,
안에 담긴 기록만이 단지 빙글빙글 반복한다.
차례대로 마모하고, 결락하는 도중, 그래도 더욱 선명하게 비쳐보이는 "기억"만을────.
◇
─끼이익, 하고 공기가 떨렸다.
폐색한 칠흑을 찢는 섬광과 함께 사람 그림자가 둘. 스르륵하고 실내에 들어온다.
'그것'은 바라보지도 않는다. 애초에 외계의 정보를 획득할 수단이 모두 차단됐으니 당연하다.
침입자는 그 대로 문을 닫고 등에 짊어진 것을 내려놓은 뒤, 가까운 곳부터 찾기 시작했다.
하나하나, 틀리지 않도록, 한 시라도 빨리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
─어렵잖게 그것을 발견했다.
선명한 용기에 담겨진 '그것'을 목적으로 삼은 존재라고 인정한 소녀는 그 순간에 몸이 굳었다.
그 모습에 바로 언니가 달려와 역시 '그것'을 보고 뼈도 부술듯이 주먹을 쥔다.
두 사람, 그 대로 서 있던 것은 어느 정도일까?
먼저 움직인 것은 역시 언니 쪽이었다.
순간─소녀의 오른손을 광원 삼아 용기에 담겨있던 것이 비춰진다.
「──■」
그것은 한숨이라고도 볼 수 있는 부들하고 공기를 떨리게 하는 목소리.
부름에 깜짝하고 어깨를 떤 여동생도 바로 언니를 돕기 시작했다.
가져온 도구들에서 필요한 것을 차례대로 꺼내고, 내려놓고, 배치하고, 쌓아올린다.
서로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단지 담담히 작업에 몰두한다.
─뭔가로부터 도피하듯이.
─뭔가를 기피하듯이.
─무언가를 생각하지 않는 것이 의무라는 듯이.
시간이 없다.
어떤 대사부와 언니의 호적수, 두 사람의 조력하에 만들어진 제한시간 내에 모든 것을 끝내지 않으면 안된다.
이미 탁월한 기량을 갖춘 자매도 아직 이해할 수 없는 것 뿐인 실내. 좁은 공간에 가능한 한의 규모, 속도로 쌓아올려 간다.
그것은, 신전.
대사부가 직접 만든 것이다.
자신이 남긴 "숙제"를 끝낸 제자의 소원. 그것에 응해 말하길,
─재밌군.
단지 그것만을 이유로 제자에게 협력할 것을 결정한 그는, 어제 이 신전의 설계도를 자매에게 던지듯 넘겨준 것이다.
지금도 이 "시계탑"의 최상부층에 훌쩍 나타나 소란을 피우며 주목을 끌고 있다.
그리고 신전 구축에 대하여 필요한 것의 절반 이상은 언니의 호적수가 협력해 준 것이다.
─신세 졌으니까요.
누구의, 라고는 말하지 않았다. 말하지 않고도 그녀들은 알고 있었다.
이 방에 침입할 때의 시간을 벌어주고 있는 그녀는 무사할까?
──………….
─아니. 지금은 쓸데없는 사고를 할 때가 안니다.
이제 두 번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구회와 감상에 빠지는 것은 모든 것이 끝난 뒤에 해라.
◆
영창한다.
낭낭하게, 엄숙하게, 설정된 기능을 기동하기 위한 명령을 내뱉는다.
신전이 발광하기 시작한다.
외부에서 중앙으로, 그려진 라인을 통해, 흐릿하게, 차례대로 강하게.
실내의 어둠을 범하여, 명령을 실행하기 위한 힘을 축적해간다.
자매의 영창이 가경에 들어간다.
호응하여 더욱 빛이 강해진다. 빛이 춤춘다.
중앙에 놓여진 '그것'의 용기가, 탁하게 빛을 반사했다.
◆
극도로 피폐해진 자매가 동시에 주저앉아, 양측에서 '그것'의 용기에 반신을 맡겼다.
의식은 이미 두 사람의 손을 떠났다.
이제 두 사람이 손을 대지 않아도 얼마 지나지 않아 정해진 시스템은 움직인다.
때가 가깝다.
바닥에 떨어지는 빛에 비춰지며, 두 사람은 그저 각자의 과거를 되돌아본다.
◆
─뇌리에 떠오르는 한 명의 청년.
특징적인 적동의 머리카락. 어딘지 달관한 듯 하면서도 무언가를 계속 쫓는 강한 눈동자.
20대도 절반이 지난 그는, "그 때"부터 그 모습을 바꾸지 않고, 과거와 환상의 주민이 되고 말았다.
───이렇게도, 가까이 있는데.
생각해보면, 언제나 민폐쟁이였다──그 내용은 하나하나, 너무나도 선명하기에 고소밖에 떠오루지 않는다.
고생은 고생대로, 심려는 심려대로.
무엇보다 자신이 먼저 경솔하게 머리를 들이미는 것이다. 그가 끼어들어서 사태가 진정될지 아닐지도 생각하지 않는다. 시비선악 무시하고. 선의가 있기에 하는 행동이긴 하지만, 그렇기에 더욱 질이 나쁘다.
─결국, 이렇게 돼버렸다.
그 때는 정말 진심으로 화내고, 진심으로 원망했다.
어째서 우리들이 그의 뒤처리를 하지 않으면 안되냐고.
깨달은 것은 언제인지.
자신들이 짊어지러 간 일이라는, 맨 첫번째에 대해서.
그러니, 이것이 최후의 결착.
이 의식의 종료가 우리들과 그의 종결점인 것이다.
◆
직시 할 수 없을 정도로 빛이 강해진다.
끝이 가깝다.
신전에 주어진 명제가 이뤄진다.
지금은 그저, 용기에 담겨진 '그것'을 바라본다.
신전의 중앙에 있는 용기. 주변은 둥글게 말은 어린아이가 들어갈 정도의 검은 상자. 상자에는 진홍으로 물들어진 외투가 입혀져 있었다.
그것들이 빛으로 감싸이기 시작하여, 두 사람은 마지막이라는 것을 알았다.
천천히 일어선다.
신전의 밖에 나와, 짙은 빛을, 그래도 마지막까지 바라본다.
기적이, 모습을 드러낸다─────.
◆
사후의 흔적은 말소했다.
용기에 담겨 있던 '그것'만을 빼고, 모든 것은 두 사람이 침입하기 전과 조금도 다르지 않다.
밖에 기척이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 끼이익하고 문을 닫는다.
침입했던 때와는 정 반대, 자취도 남기지 않고 방을 나간다.
「선배───」
중얼거린 여동생의 눈가에 떠오르는 것을 애써 무시하고, 단지 등을 쓰다듬어줬다.
하지만 마지막에는 언니도 몸을 떨며, 눌러 참은 울음을 똑하고 떨어뜨렸다.
「──녕히. 시로─────」
닫혀진 문에 가늘어진 빛이 텅 빈 용기의 명패를 비춘다.
적혀 있는 것은 내용물의 명칭이겠지. 달리 아무 것도 적혀있지 않다.
─BLADE MAKER─
콰당. 하고 닫혀진 암실은 다시 정적에 빠졌다.
◇ ◆ ◇
첫째로, 갑자기 정체불명의 강대한 마력이 발생한 점.
둘째로, 발생지점이 "신목 반도" 근처라는 점.
셋째로, 발생한 마력에 호응하듯이 "신목 반도"가 빛난 점.
그 사건은, 어느 하나만으로도 근처의 마법사가 당장 달려오는 것만으로도 모자란 사건들이다.
그것이 세 가지 동시에 일어났다면 학원도시, 마호라 안의 마법사가 집결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다.
"신목 반도"는 『성지』로서의 측면도 가지는 마호라의 중핵이라고 불린다.
그 근처에서 돌발적인 마력의 발생. 그것을 탐지한 마법사들은 외부에 경비요원 만을 남기고 주력인원을 중심으로 하여 절반 이상의 전력이 집결했다.
「인식저해 마법결계, 안정했습니다. 저희들은 결계 근처를 경계하겠습니다.」
「알았다. 조심하게.」
기장이 이상하게 긴 로브를 입은 몇 명의 마법사들을 정장을 입은 장년의 남자가 마중보냈다.
그 남자에 극히 심플한 고식 드래스를 입은 소녀가 다가온다.
「─상정할 수 있는 것은, 세계수의 마력을 사용한 전이마법인가?」
눈 앞의 광원을 바라보며 지긋지긋하다는 듯이 불만을 내뱉는 소녀에게 장년의 남자가 주머니에 양손을 넣은 채로 동의했다.
「그리 말해야 할지, 그거 외에는 생각하기 힘들지. 세계수의 마력이 호응했다는 것은, 다른『성지』로 부터의 전이행사라는 가능성도 있지만………사전통보도 없고, 거기에 이 정도로 대규모의 마법행사에 의한 내방이라면, 엄중이 경계하는 수 밖에 없어.」
발생 후 이미 한 시간이 지나, 계속해서 늘어나는 마력량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따라서 서로의 표정도 진지하다. 아무튼 장년의 남자가 이제부터 올 '무언가'에 대하여 경계하고 있다는 것에 반해, 소녀 쪽은 『영문도 알 수 없는 괜한일에 휘말렸다』라는 것에 의한 짜증이지만.
「흥. …………화려하고 민폐 가득인 침입자도 있군.」
「동감이다.」
이 정도의 마력을 행사할 수 있는 마법사따위, 고금 전세계를 둘러봐도 열 손가락은 확실하게 모자라고, 다섯 손가락조차 꼽을 수 있을지 안될지.
소녀는 그 안의 한 사람으로서 세어질 수 있을지도 모를 정도로 탁월한 마법사이긴 하지만, 자금은 어떤 이유에 의해 행사가능한 마력이 극단적으로 제한되어, 전성기의 일할의 능력도 발휘할 수 없다. 그녀가 이 장소에 있는 것은 그 풍부한 마법술식에 관한 지식에 의해 이 상황을 정확하게 판단할 것을 기대됐기 때문이다.
바꿔 말하자면 전투요원의 중핵으로서 있는 것이 장년의 남자 쪽이었다. 그는 이 마호라에선 최상위에 위치하는 실력자다. 하지만 그는 마법사로서의 스킬은 없다. 한정된 일부의 기능만을 단련한 끝에 얻어진 그 능력도, 이 마력량, 그 행사기술 앞에선 희미해진다.
「그런데 타카미치. 이 나라에선 이런 상황을 뭐라 하더라──분명 귀신이 나올지 뱀이 나올지, 였던가?」
「그다지 웃을 수 없군. 에바. 그것은 재앙의 상징이지 실물을 가리키는게 아니라고?」
농담의 응수는 서로의 긴장을 풀기 위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서로의 얼굴을 마주보지 않아도, 서로의 긴장과 전율이 떠나지 않고 있다는 것은 명백하다.
그래도 그들은 각자의 이유 때문에 도피할 수는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맞서는 수 밖에. 어떤 위협을 앞에 둔다 하더라도, 그 앞에만이 미래가 열려 있다고 한다면. 어떤 수단을 쓰더라도 어떤 과정을 거쳤더라도 살아서 그 앞으로 나아갈 뿐.
마력의 움직임이 변했다.
단지 집약하여 응축하여 그 밀도를 높일 뿐이던 마력이 그 주위에 전개 된 마방진에 흐르기 시작한다.
높은 곳에서 아래로 흐르는 물 처럼.
마방진 자체도 그 전개규모를 확대해 나간다.
단순한 전이 마방진이 아니다.
그 전모를 나타내면서, 그 성질을 이해할 수 없는 마법술식. 육백을 넘는 세월을 살아온『불사의 마법사』인 흡혈귀, 그 마법지식이 통용하지 않는, 완전히 이질적인 "마법이론".
술식을 풀 수도 없고, 따라서 대소멸(캔슬)하는 것도 하지 못하고, 이렇게 팔짱끼고 마법식의 완성, 마법의 발현을 바라보고 있다.
긴장은 이미 최고조.
전율은 전신을 따라 흐르는 쇠사슬 처럼.
불가사의는 공포를 불러, 공포는 몸을 침식하여, 신체는 생명 보존을 위해 비명을 지르고 그 장소에서 탈출하기를 호소한다.
그래도 그 자리에 모인 마법사들은 누구 하나 한걸음도 물러서지 않고 그 순간을 기다린다.
마법진의 확대가 멈춘다. 침투한 마력이 거기에 따른다. 마력이 완전하게 흘러 들어간 마법진이 희미하게 인광을 발하기 시작한다.
기적이, 그 모습을 드러낸다────.
세계가 떨렸다.
그것은 현대에 있어 영웅의 길을 달려나가, 하지만 영령으로 올라가진 못한 존재를 맞이하는, ■■■의 전율(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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