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추적당하고 있다는 것은 백이든 천이든 알고 있다.


  그래도 마술사는 거리를 걷는다.


봉초추림 / 二


  몸에 입고 있는 것은 환자복 위의 외투 뿐. 관동지방이라면 아직 눈이 내릴 정도는 아니지만, 충분히 겨울이라 할 수 있는 계절이다. 복장도 가벼운 모습으로, 거기에 더해 한층 더 추운 심야가 되고 나면, 그 모습은 이상한 꼴, 아니 비정상 일 것이다.

  일반인에게 목격되는 위험성은 낮다. 그렇다는 것은 수색망이 단번에 강화되어 보다 위험한 줄타기를 강요당하는 것과 같다.


  그래도 마술사는 거리를 걷는다.


  낮에 행동할 수는 없다. 옷차림도 그렇지만 지금의 '그'는 자세히 보면 거동 또한 수상해 보이고 만다. 일주일 전, 배후에서 말을 걸어온 그녀에 대해서 생각해본다. 가능한 한 경계하고 있을 심산이었는데, 저런 아무것도 모르는 소녀가 다가오는 것 조차도 눈치채지 못했다. 그렇다 할 기색은 보이지 않았지만──그 이전에 신체가 찰나의 반응을 보이지 못했을 뿐이지만──그 이전에 내심 경악과 동요로 혼란을 다해, 실제로는 어떤 대응을 했는지 기억이 희미하다. 직후에 '공주님 안기'를 당했다는(본인에게 있어) 본의가 아닌 체험을 해버린 것도 박차를 가하고 있겠지만.

  그러한 실수. 다음에 범하면 목숨이 위험하다. 그의, 가 아니다. 마술사를 노리는 녀석들이란 강경수단도 주저하지 않는 무리이기에 주위의 무관계한 일반인에게 피해를 입히는 것을 신경쓰지 않는다.

  그것은 마술사에게 있어 가장 기피해야 할 사태이다.


  그래도 마술사는 거리를 걷는다.


  지금 구해야 하는 것은 신체기능의 회복.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안전한 공방의 설립과 은닉.

  거창한 이야기가 아니다.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사람이 다가가지 않는 지금은 사용되지 않는 창고나 헛간같은 레벨로도 상관없다. 아무튼 몸을 쉴 수 있고 몇 일간 잠복해도 전혀 의심받지 않는 그런 장소가 필요했다.


  그렇기에 마술사는 심야의 어둠에 녹아 거리를 걷는다.


  하지만 그리 형편 좋게 목적의 조건과 맞는 장소따위 활기 넘치는 과밀도시 안에서는 쉽게 찾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결국 마술사는 남의 눈을 피해 스스로도 신용할 수 없는 경계를 계속하며 학원도시를 방황하여 일주일째를 맞이했다.

  행운인지 불행인지 이 도시 특유의 사정 때문에 심야부터 새벽녘까지 불야성의 소란이 계속되는 구역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것은 다시말해 이 시간대에는 일반인이 돌아다닐 가능성이 낮다는 것이다. 물론 통상의 "건전한 학생 생활"로부터 일부러 이탈한 아웃로우스런 자들도 있겠지만, 그런 자들은 자기들끼리 모이는 것이고, 그런 무리들이 있는 장소는 대게 결정되어 있기에, 마술사는 처음부터 그러한 장소를 피해 움직이고 있었다.

  결과적으로 쉴 일 없는 정신과 반대로 계속 항상 움직여 온 신체기능은 회복의 조짐을 보이고 있었다. 의식운동에 있어서의 반응오차도 상당히 수정되어 잔류오차도 계산할 수 있다.

  마술회로도 마찬가지. 경계태세의 유지를 위해 항상 복수 라인을 기동상태에 둔 덕분이라고 할 수 있다. 중요한 마력 회복은 상정 이상에서 막혀버리고 말았지만, 그래도 지금이라면 철퇴전 정도라면 해낼 수 있을 것이다.


  문제는 앞으로의 행동방침이다.

  요 일주일간 은밀행동과 평행해 이 땅의 정보를 어느 정도 수집해 봤지만, 어떤 것도 자신이 가지고 있는 지식과 합치하지 않는 것이다.

  예를 들면 지명. ──마호라. 통칭, 학원도시.

  그런 장소 모른다.

  예를 들면 연호. ──헤세이 14년.

  그건 수십년 전의 년도다.

  예를 들면──"이 쪽"의 취하는 태도.


  언덕 위에 있는 "세계수"──통칭만이 돌아다니고 있는 듯 정신명칭은 알 수 없었다──의 존재. 틀림없이 세계규모의 크기임에도「그것이 당연」하게 인식되어 있는 사실. 그 "나무"가 안에 품고 있는 마력량.

  한 지방도시라고는 하지만 반경 수십킬로는 되는 광역을 통째로 결계로 둘러싸고 있는 비상식. 구성은 경계에 있어서 진입탐지, 경계내에 있어서의 일정 레벨 이상의 신비의 억제, 일반인에 대한 가벼울 정도의 인식소외, 그 외, 결계 내에 존재하는 무언가의 봉인술 등등.

  게다가 복수의 마술사가 무리지어 이 땅에 있다는 사실.


  본래 마술사라는 것은 이단자들의 칭호다.

  일반사회라는 조직에서 벗어나 자신들의 목적을 위해 자신을 버려가는 자들.

  따라서 어지간한 일이 없는 한 마술사는 개별적으로 행동한다.

  그리고 그 본질은 신비의 연구와 발전(쇠퇴)다.

  예외로는 영국에 존재하는 "시계탑", 아프리카 북동부에 존재하는 "거인의 혈창", 북유럽의 복합협회 "방황해"등으로 대표되는 마술협회. 어떤 곳에선 마술의 연구를 위해 서로 제휴, 협력하는 자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도 겉모습만. 실제로는 여하에 따라 자신의 손을 보이지 않고, 상대의 비오를 알아낸다──그런 속이고 속이는 일이 대부분이다. 들은 이야기에 지나지 않지만, "거인의 혈창" 아틀러스원에는 「연구결과는 자신에게만 개시한다」라는 법까지 있다고 한다.


  따라서 이 땅의 마술사들은「이단」위의「이단」이라고 할 수 있다.

  극단적인 이야기로 보통 마술사는 근처에 살인귀가 출현하든 테러가 일어나든 자신에게──그보다 자신의 연구에──해가 미치지 않는 한 쳐다보지도 않는다는 것이다.

  자신의 연구성과를 다른 자에게 넘겨주지 않기 위해 자위수단은 가진다. 하지만───그 자위수단조차 비오의. 다시말해, 확실하게 대상을 처리할 술식을 가지고 몸을 지킨다.

  따라서 마술사에게 있어서 결계란,「어떤 외적도 눈치채지 못하고, 다른 한편 확실하게 대상을 섬멸할 수 있는 수단을, 외부에 "눈치채이지 못하게" 전개한다」가 필요한 것이다.

  설령 같은 마술사 상대라고 해도 용이하게「그 자리에서 전개되고 있다는 걸 아는」결계의 구축따위 삼류가 하는 짓이다.

  거기에 비해 이 땅은 얼마나 비정상인지 알 수 있다.

  도시 하나를 통째로 둘러싸는 결계. 구축해야 할 범위가 확대하면 그 구축식도 대규모화 한다.

  그 만큼 다른 마술사에게「여기에 뭔가가 있다」「여기에 뭔가를 하고 있다」는 것을 주위에 선전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게다가 이 만큼 대규모의 전개임에도 불구하고 구성내용이 탐지나 억제 레벨에 머무르고 있다.

  ───이해할 수 없다.


  이상의 판단을 포함해 생각하자면.

  이 땅은 자신을 위해 준비한 실험장이 아닌가. 하고 마술사──아니, 마술"사용자"는 의심하고 있다.

  한번 봉인시술을 받은 연구대상(마술사용자)에 원래 몸(오리지널)과는 별개의 그릇을 주어 그 행동을 감시, 연구하기 위해 구축한 한 도시 통째의 실험장.

  있을 수 없는 이야기는 아니다.

  마술은 기본적으로 일반사회에서 은닉되어야 할 것들이다.

  마술협회는 그 때문에 계율을 만들어 거기에 반대하는 사람들을「죽음으로서」벌을 주는 조직이기도 하지만, 「 」에 이르기 위한 연구, 실험이라면 묵인하는 풍조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마술사용자가 보유하는 신비에 희소가치는 높다──따라서 봉인되었다──지만, 그렇기에 그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발판으로 충분한 소재라고 생각할 가능성도 높다.


  다시말해───준비된 이 땅, 그리고 마술사용자인 자신.

  모두가 「 」에 도달하기 위한 공물.


  ───그 사고에 이른 순간, 마술사용자는 등골에 달리는 오한을 견딜 수 없었다.


  그것은───너무나도.

  너무나도, 자신의 원점을 상기시킨다───


  가능성이 있다면 전력으로 저지하지 않으면 안된다. 그리 마술사용자는 현저하게 쇠약해진 자신을 고무한다.

  행동지침 등이 이 시점에서 명확해진다.

  목적을 읽지 못했든, 이 땅에 마술사가 뿌리를 내리고 있든, 여기에 숨쉬고 있는 일반사회는 틀림 없는 진짜다.

  그렇다면──최악이라도 그들에게 피해는 없게 해야 한다.



  마술사용자는 어둠에 묻힌다.

  진홍의 외투를 질질 끌면서, 방황하는 그곳은 흡혈귀가 내려앉는 학원도시.

  시간을 잴 수단은 없지만 점차 꺼져가는 등불의 수가 표시가 되어준다.

  인구의 대부분이 학원관계자이기 때문에 곧 어둠에 가라앉으려 하는 거리의 저편에,

  불가시의 그늘을 바라보기 위해서────



  그리고 무대는 갖춰졌다.


  마술사용자가 해매다 나온 앞에는, 소문으로서 호사가들에게 속삭여온「벚꽃길」.

  소문 내용은 실로 평범한 것이었다.

  ──만월이 빛나는 밤, 이 길에는 칠흑의 누더기를 걸친 흡혈귀가 나타난다.

  그리고 그것은 사실이다. 마호라에 갇힌 흡혈귀의 사냥터. 이제 곧 올 때를 위한 포석. 흡혈에 의한 마력의 착취.

  이 밤에도 또한, 부주의하게 이 곳에 발을 내딛은 어딘가의 여학생이 그 모습을 목격한다.

  가로등 위에 선 작은 인영.

  시인한 순간 얼어붙는다.

  초승달과 같이 올라가는 입가에서 보이는 송곳니는 마치──

  ──거기서 여학생의 의식이 끊긴다.

  기색을 죽이고 배후에 소리없이 다가온 종자에 의한 목덜미 일격.

  풀썩하고 쓰러지려 하는 신체를 잡아 지지하는 자동인형(오토마타)

  가로등에 훌쩍하고 내려선 흡혈귀가 종자로부터 바쳐진 여학생(사냥감)의 목덜미에 그 송곳니를 박을 수 있도록 접근하여───눈 앞을 지나는 은광에 경악한다.

  생각치 못한 방해에 주종이 뒤돌아 자세를 잡는다.

  그 앞에, 오른 팔에 의한 투척에서 자세를 되돌리며, 숨길 이유도 없는 노기에 쌓인 주종을 노려보는 습격자.


  일찍이 최강을 구가해온 흡혈귀 눈 앞에,

  불퇴로서 불패를 구가한 마술사용자가 나타났다.

Posted by 추리닝백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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