귓가에 새 지저귀는 소리가 들린다.

  눈꺼풀에 빛을 느꼇다.


  어떤 소리를 들은 듯한 기분이 든다.

  하지만 그것이 어떤 소리였는지. 어떤 말을 했는지.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는다.

  그것이 굉장히 유감이었다. 단지 꿈으로 끝내기에는, 굉장히 유감인, 그런 기분이 들었다. 다시 한 번 의식을 집중하면 생각할 수 있을까?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의식은 외부로 향한다. 거기에 거역하지 않고 눈꺼풀을 들어 올린다. 천천히, 천천히 올려서.


  미소 짓는 친구를 봤다.


  "좋은 아침. 기분은 어때?"

  "……기, 분?"

  친구가 이마에 손을 올렸다. 뭐지?

  응. 괜찮아보이네. 그렇게 친구가 끄덕이는 것을 이상하다는 듯이 보니. 질렸따는 듯한 얼굴.

  "열이 있었다고?"

  "열?"

  "이틀이나 자고 있었다니까."

  "열……이라니. 나?"

  몸이 무겁다.

  이건 열 때문인지. ……아니. 이건 너무 많이 잤을 때 몸이 무거운 것과 비슷하다.

  무심코 눈썹을 찌푸리니, 친구는 웃는다.

  "그렇다니까. 정말이지. 저 사람에게 감사하라고? 저 사람이 약을 만들어줬으니까."

  "……?"

  무슨 말이야? 그렇게 생각한 걸 알아차렸던 거겠지. 손을 보라는 말을 들었다. 손?

  움직……이는 것은 한 손 뿐이었다. 또 한 손은 움직이지 않았다. 어째서? 손가락은 움직인다. 손가락 끝 뿐이지만. 움직이, 는데 움직이지 않……는건?

  깊게 눈썹을 찌푸리고 시선을 향한다. 어째서 손이 자유롭게 움직이지 않는 걸까? 그렇게 생각하고……깜짝 놀랐다.


  "에, 에, 에?"


  어째서!?

  화들짝하고 일어선다.

  시선 끝에는 예쁘장한 얼굴의 남자. 의자가 있는데 어째선지 융단 위에 앉아서, 하지만 얼굴은 침대 위에. 들려오는 숨소리에 남자가 자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그 남자의 한 손은 나즈나의 움직이지 않는 한 손과 이어져 있어서, 있어서.


  "이, 이거, 이거!?"


  친구가 상큼하게 말했다.


  "너가 손을 놓지 않아서 이렇게 된거라고?"


  덕분에 저 사람. 의자에 앉을 수도 없었다니까. 그런 말을 들어도. 들어도!!

  기다려. 의미를 알 수 없어! 그리고 누구야. 이 사람!!

  뻐끔뻐끔 입을 여닫고 있으니. 응하는 소리. 꿈틀하고 몸이 뛰어 올랐다.

  목소리의 주인. 남자의 눈썹이 떨렸다. 온 몸이 굳어서 움직일 수 없는 나즈나의 앞에서 떨고서, 천천히 올라가서, 마찬가지로 천천히 얼굴을 올렸다. 그리고 나즈나를 봤다.

  거기에 알게 모르게 숨을 삼킨 나즈나를 잠시 멍하니 본 남자는 잠시 뒤, 아아하고 목소리를 흘렸다. 그리고 그랬구나하고 말하면서 이번엔 몸을 올리고, 앞머리를 귀찮다는 듯이 넘겼다.


  그 목소리를 알고 있다.


  "에, 에, 에?"


  나즈나는 눈을 크게 뜨고 잠깐 기다려라며 말을 흘렸다.

  남자가 뭐야라며 고개를 갸웃한다. 그리고 뭔가 생각났다는 듯이 아아하고 끄덕였다.


  "지금은 저 로브는 필요 없으니까 말이지."


  그렇게 간단하게 말한 남자의 목소리는, 언제나 창문에서 찾아온 방문자와 같았다.

  그다지 긴 시간은 아니지만, 그래도 언제나 듣고 있었다. 틀림 없다. 로브 아래에서 들려온 목소리와 눈 앞의 남자의 목소리는 같다.

  거기에 정신차리니 아연실색한다.

  지금까지 얼굴을 본 적은 없었다. 없었지만, 설마 이런, 이러며 목소리를 떨었다.


  "미형이라니 듣지 못했어!"


  나즈나는 자신도 영문을 알 수 없는 말을 외친다.

  시녀는 나즈나하고 지친 목소리를. 남자는 자신의 용모에 흥미가 없다고 한마디.

  그런 예쁘장한 얼굴을 하고. 여자도 부러워 할 정도로 예쁜 얼굴을 하고.


  "내게 사과해!!"

  "넌 진정해라."


  뭘 혼란하고 있는거냐고 남자가 한숨을 내쉬고, 친구가 웃었다.

Posted by 추리닝백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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