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력 490년 4월 19일. 제국군 총기함 로키. 에리히 발렌슈타인

 

「그럼 하이네센 공략은 저희 함대가 실행하는 겁니까.」

  "네. 행성 시리유나가르에서 준비를 한 후 하이네센으로 향하시길 바랍니다. 이쪽은 포로를 데리고 뒤에서, 그렇군요. 72시간 뒤에 하이네센으로 향하겠습니다. 그들에게는 하이네센을 공략하는 장면을 보이고 싶지 않습니다."

  필요 이상으로 패배자를 모욕할 필요는 없다. 화면에 비춘 메르카츠가 "그렇지요"라고 끄덕였다.

 

  "아르테미스의 목걸이를 파괴한 뒤엔 동맹 정부에 대해 항복을 권고해주세요."

  「알겠습니다. ……저쪽이 자신들의 생명 안전, 재산 보장을 구할지도 모릅니다만, 그 경우엔 어떻게 합니까? 」

  "패전의 죄를 물어 누군가를 처벌하는 일은 없을 거라고 전해도 상관 없습니다. 신분, 지위에 상관 없이 말입니다. 그들도 안심하겠죠."

  「경우에 따라선 하이네센에 강하하게 될지도 모릅니다만…….」

  조금 염려하는 듯한 표정이다. 가장 먼저 하이네센에 발을 내리는 건 내가 아니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 걸까. 나는 그런 건 신경 쓰지 않는데…….

 

  "문제 없습니다. 필요에 따라 재량껏 처리해주세요. 중요한 건 하이네센에 혼란이 없을 것입니다."

  「예.」

  "당연합니다만 동맹시민에 대한 폭행, 횡포, 약탈은 허락할 수 없습니다. 범죄를 저지른 자는 군법에 의해 엄정하게 처벌합니다. 그 점은 모두에게 철저히 주지시켜주세요."

  「알겠습니다.」

  메르카츠가 크게 끄덕였다. 천성이 무인이니까 말이지. 약탈, 횡포 따위 극혐이겠지. 이런, 잊을 뻔했다.

 

  "그리고 점령 뒤의 하이네센은 경제적으로도 혼란에 빠질 것입니다. 사재기나 물가 상승에도 조심해주세요. 시민의 일상 생활을 위협하는 행위는 용서하지 말도록. 일상 생활이 보장되면 시민도 침착해질 것입니다."

  「알겠습니다.」

 

  "제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부사령장관도 뭔가 하실 말씀이 있으신가요? "

  「아뇨. 딱히 없습니다.」

  "그럼 부탁드리겠습니다."

  「예.」

  서로 경례를 나누고 통신을 끝냈다.

 

  하이네센을 공략하면 메르카츠의 군인으로서의 평가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것이 틀림 없다. 이제르론 요새 공략, 동맹군의 항복은 나와 이제르론 방면군의 공적이다. 이건 크다.

  그에 반해 메르카츠와 페잔 방면군의 공적은 페잔 공략 뿐이다. 이대로 가면 메르카츠는 날 띄워주는 역할이 되고 만다. 그건 좋지 않다.

  아르테미스의 목걸이 공략, 자유행성동맹의 항복, 메르카츠와 페잔 방면군에게 있어선 충분한 공적이 되겠지.

 

  동맹 정부는 항복을 전제로 움직이고 있다. 어떻게 적은 희생으로 전쟁을 끝낼 수 있을지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고마운 이야기다. 민주공화정을 지키기 위해 시민을 희생 시키는 일도 마다하지 않는다는 것보다는 훨씬 좋다. 메르카츠도 큰 트러블 없이 하이네센을 공략할 수 있을 터다.

 

  트류니히트가 결단해준 것 같지만, 원작과는 꽤나 인물상이 달라진 것 같다. 뭐, 레벨로와 호안이 협력하고 있으니까. 그리고 제국과의 교섭에 있어서도 꽤나 강점을 보이고 있다.

  단순한 선동 정치가는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항복을 결단해줬다면 허례허식이 아니라 진지한 대화를 나눠보고 싶은 상대라고 할 수 있겠지..

 

  하이네센 공략 후엔 강화교섭이다. 이제야 겨우 전쟁이 끝난다. 전쟁이 사라진다. 아니, 30년 후, 자유행성동맹을 병합할 때에 다시 한 번 원정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국정 개혁을 제대로 해둔다면 병합을 불만스럽게 생각해도 불안해하는 사람은 적을 터다. 그렇게 되면 저항은 경미한 것이 될 테고, 원정도 대규모로 할 필요는 없어지겠지.

 

 

 

제국력 490년 4월 26일. 오딘, 신무우궁. 클라우스 폰 리히텐라데

 

  "국채인가. 꽤 되는군."

  "예."

  "내가 재무상서를 역임하고 있을 때에도 다소 신경 쓰였지만……, 12조 제국 마르크인가……. 꽤나 늘어났다."

  "통계를 보면 무서운 속도로 증가했습니다. 멈춘 건 최근 일입니다."

  잘도 여기까지 빚을 졌다. 재무상서 게르라흐 자작은 조용한 표정을 짓고 있지만 내심 어이없어하고 있겠지. 국정책임자인 내 앞이 아니었다면 비아냥 한 마디, 욕설 한 마디 나와도 이상하지 않다.

 

  "반란군의 것도 있다고 들었는데?"

  "예. 이쪽도 15조 디나르 정도 됩니다."

  한숨이 나왔다. 제국도 동맹도 빚을 져가며 분별 없는 전쟁을 하고 있었는가…….

  "이대로 전쟁을 계속하고 있었다면 빚으로 국가가 파산하여 인구 감소로 붕괴했겠지. 제국도 반란군도……. 위험한 상황이었다."

  게르라흐 자작도 끄덕이고 있다. 새삼스럽지만 발렌슈타인이 옳았다는 걸 깨달았다. 문벌귀족을 제거하고 우주를 통일한다. 그것만이 제국이 살아남을 길이었다. 단지 아무도 그 길을 정면으로 응시하지 않았다. 눈을 돌리고 말았다…….

 

  "각하, 주식 문제도 있습니다."

  "주식인가. 그것도 있었지."

  제국, 페잔, 반란군, 꽤 많은 기업의 주식을 페잔 자치령주 정부가 보유하고 있었다. 게다가 유령 회사까지 이용하여 은밀하게 취득하고 있었다. 뭘 위해서인지 물을 필요도 없다. 그 지긋지긋한 유물 놈들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

  "……."

  게르라흐 자작이 내 눈치를 보고 있다. 헌데…….

  "지금 상황으로선 제국 정부가 주식을 소지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국영기업이라는 게 됩니다만……."

  "문제가 있는가?"

  내가 묻자 게르라흐 자작이 끄덕였다.

 

  "다소 경영이 기울어도 정부가 어떻게 해줄 거라고 생각될 수 있습니다. 그것 때문에 기업의 건전성을 잃게 되겠죠. 이 건으로 제국은 아픈 경험을 하고 있습니다."

  "경험?"

  "문벌귀족입니다."

  "그렇군."

 

  그런 건가. 게르라흐 자작이 뭘 우려하고 있는지 이제야 알 것 같다.

  "다시 말해, 이대로 가면 새로운 짐덩어리가 생길 수밖에 없다는 건가."

  "예. 그 가능성은 무시할 수 없습니다. 주식을 소유한 기업은 모두 제국, 반란군, 페잔에서 경제, 사회, 군사 면에 있어 큰 영향력을 가진 존재입니다. 그런 의미로도 문벌귀족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겠죠. 브라케, 리히터도 우려하고 있습니다. 관료들의 낙하산 장소가 될 수 있다고."

 

  무심코 한숨이 나왔다. 관료들의 낙하산인가. 그렇게 되면 더욱 성가신 일이 되겠지. 브라케, 리히터가 우려하고 있다는 건 벌써 관료들 사이에 그런 이야기가 돌고 있다는 걸지도 모른다.

  저놈들은 이권에 민감하니까. 침을 흘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산을 하나 넘었나 싶으니 또 하나의 산인가. 성가신 일은 끊이지 않는군.

  "제국의 것은 방출하는 편이 좋겠지. 하지만 페잔, 반란군의 것은 어떠한가? "

  게르라흐 자작이 "저도 그걸 생각하고 있었습니다"라며 끄덕였다.

 

  제국은 페잔으로 천도한다. 천도에 의한 혼란을 가능한 한 적게 하려면 페잔에서 강한 영향력을 가진 기업을 제국 지배하에 두는 편이 좋다. 그리고 반란군, 이쪽도 허튼 짓을 하지 못하게 하려면 기업을 지배하에 두는 편이 좋겠지. 하지만 양쪽 모두 반발할 것이 틀림 없다. 그리고 짐 덩어리인가……. 장래적으로 통일할 것을 생각하면…….

 

  "흠, 발렌슈타인에게 물어 볼까?"

  내가 확인하자 게르라흐 자작이 "네"하고 끄덕였다. 역시 마지막엔 거기로 귀결 되는가.

  "불편한 일이다. 이제 슬슬 저 놈을 이쪽으로 끌고 와야만 한다. 언제까지고 군인인 채 있으면 곤란해."

  게르라흐 자작이 "그렇지요"라고 말하며 웃음을 띄웠다.

  이 자는 재무상서까지로군. 재상, 국무상서는 될 수 없다. 앞으로의 재상, 국무상서는 우주 전체를 조망하며 제국의 방향키를 잡아야만 한다. 이 자에게 있어선 짐이 무겁겠지. 다행이라면 본인도 그걸 이해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제 곧 그것도 이루어지겠죠. 반란군의 우주함대는 항복했습니다. 지금쯤 메르카츠 부사령장관이 하이네센을 공략하고 있을 겁니다."

  "음."

  올해 안에는 돌아오겠지. 곧바로는 안 되겠지만 페잔 천도가 하나의 계기가 될 수 있을 거다. 하기야 헤드헌팅에는 군부가 반대할 테지만……. 머리 아픈 일이다.

 

  집무실 문을 작게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문이 열리고 바이츠 보좌관이 고개를 내밀었다. 표정에 다소 흥분하는 기색이 있다.

  "무슨 일인가?"

  "에렌베르크 군무상서, 슈타인호프 통수본부장, 두 각하께서 방문하셨습니다. 시급히 각하를 뵙고 싶다고."

  그 두 사람이 직접 보로 왔다는 건, 내게 보고한 뒤 그대로 폐하께 상소하겠다는 건가. 폐하도 기뻐하시겠지. 게르라흐 자작의 웃음이 커졌다. 생각하는 건 다들 마찬가지인 것 같다.

 

 

 

제국력 490년 4월 28일. 하이네센. 에리히 발렌슈타인

 

  "지크 라이히! "

  "지크 카이저 프리드리히! "

  "지크 마인 오베르베펠스하버!" "

  발이 멈췄다. 총기함 로키를 하이네센의 우주항에 강하시키고, 트랩으로 지상에 내려가려는데 폭풍 같은 함성이 나를 감쌌다. 우주항은 내 경비를 위한 거겠지만, 많은 숫자의 제국 군인이 주변을 보호하고 있다.

  그리고 마중 나온 군인들, 그들이 함께 소리치고 있었다.

 

  그렇게 엄중하게 하지 않아도 좋은데 말이지. 나는 라인하르트가 아니다. 날 죽여도 동맹에겐 아무런 이득도 주어지지 않는다. 역으로 보복이 심해질 뿐이다. 동맹인도 바보가 아니다. 조금만 생각하면 알 것이다.

  "각하, 손을 흔들어 주시겠습니까? "

  "손? "

  뤼네부르크가 웃음을 띄우고 있다.

  "예. 다들 기뻐하리라 생각합니다."

 

  뤼네부르크의 말대로 오른손을 들어 답하자 함성이 더욱 커졌다. 지진이라도 난 것 같다.

  ……마음은 이해한다. 그야 기쁘겠지. 뭐라 해도 적의 본거지를 점령했다. 대승리다. 평생 자랑할 수 있는 일일 테고 인생 최고의 추억이 되겠지.

  하지만 말야. 나는 그닥 기쁘지 않다. 조금 부끄러울 정도다. 뺨이 뜨겁다. 역시 나는 소시민이로구만. 빨리 내려가자.

 

  프리드리히 4세가 황제라서 정말 다행이다. 다른 녀석, 특히 시기심이 강한 녀석이 황제였다면, 그리고 이 현장을 봤다면 이라고 생각하니 오싹하다.

  찬탈의 의사가 보인다, 라고 죄상을 날조하여 눈 깜짝한 사이에 반역죄로 사형 당했겠지. 그 점에 있어선 그 할배라면 웃으면서 황제위를 물려주겠다거나 농담처럼 말하곤 한다. 신하 입장에선 고마운 일이다.

 

  트랩을 내려가자 로이엔탈과 미터마이어가 다가왔다. 두 사람 모두 마중 나왔다. 서로 경례를 나누고 두 사람이 자유행성동맹의 항복을 축하해줬다.

  기쁘구나. 이런 거. 하지만 원작을 알고 있는 입장에서 이 두사람에게 축하를 받는 건 조금 간지럽다. 부끄럽네.

  "고맙습니다. 로이엔탈 제독, 미터마이어 제독."

  "메르카츠 부사령장관에게 안내하겠습니다."

  "부탁드립니다."

 

  지상차에 탑승한다. 동승자는 발레리와 뤼네부르크다. 어딜 봐도 긴장하고 있다. 호위일 셈인 거겠지.

  로이엔탈, 미터마이어의 선도로 우주항을 빠져나와 하이네센 시내로 향했다. 행선지는 호텔 캐프리콘, 메르카츠는 거기를 제국군의 거점으로 삼고 있는 것 같다.

 

  우주항에서는 30분 정도로 호텔에 도착했다. 상당히 빠른 도착이다. 습격을 피하기 위해서라고 생각하지만, 꽤나 과속한 탓이겠지.

  도중에 지상차에서 본 시내에 혼란은 보이지 않았다. 일단은 침착하고 있다고 봐도 좋을 것 같다.

  호텔에 도착하자 로비에서 메르카츠를 시작하여 우주함대의 함대사령관들이 자세를 바로하여 기다리고 있었다. 로비에 들어가자 일제히 경례해왔기에 답례했다. 그 뒤에 한 사람씩 수고의 말을 전하면서 메르카츠가 있는 곳까지 나아갔다.

 

  "메르카츠 부사령장관. 자유행성동맹을 항복시킨 것, 잘 해주었습니다. 폐하도 크게 기뻐하시겠죠."

  "황송합니다. 아르테미스의 목걸이 공략법은 알고 있었으므로 편하게 끝났습니다."

  미세하게 메르카츠가 허리를 굽히는 듯한 몸짓을 보였다. 연장자에게 그런 몸짓을 보이게 만드는 건 조금 부담스럽다.

 

  "하이네센도 침착한 상태인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소관 혼자만의 힘이 아닙니다. 다들 잘 해주었습니다."

  케슬러, 클레멘츠들이 기뻐하는 것 같다. 메르카츠가 칭찬을 받고 있다는 건, 간접적으로 자신들이 칭찬 받는다는 거다. 그리고 메르카츠는 자신들의 활약을 충분히 평가하고 있다. 만족이겠지.

 

  "상의가 없었습니다만, 각하의 집무실, 거주실을 호텔에 준비해 두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수고를 끼쳤습니다."

  "그런 말을 들을 정도는 아닙니다. 그럼 집무실을 안내하겠습니다. 그곳에서 하이네센의 상황을 설명하고 싶다 생각합니다만."

  "알겠습니다."

  상황을 확인한 뒤 트류니히트와 회담이다. 그리고 강화교섭. 빨리 끝내고 귀국하자. 장병들도 그걸 바라고 있겠지.

 

 

 

우주력 799년 4월 26일. 하이네센. 어느 소년의 일기

 

  져버렸어. 이렇게 싱겁게 져버리고 말다니 믿을 수 없다.

  일주일 전에 우주함대가 항복했다. 동맹군 7개 함대가 항복한 걸로 하이네센을 지키는 건 아르테미스의 목걸이만 남게 되었다.

  자유행성동맹이 승리할 가능성은 사라졌다. 하지만 목걸이가 적에게 손해를 주어 강화교섭을 유리하게 진행할 수 있다고 정부는 말했는데…….

 

  동맹정부는 목걸이가 파괴되자 항복했다. 정부는 가능한 한 밖에 나가지 말라고 하고 있다. 특히 야간에는 절대로 나오지 말라는 공지가 있었다. 제국군의 병사와 트러블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인 것 같다.

  그래서 나도 학교에 가고 있지 않다. 하지만 사실은 동맹 시민이 모여서 소란을 피우는 걸 막기 위해서라고 TV의 아나운서가 말하고 있었다. 그런 걸지도 모른다.

 

  목걸이 따위 아무 소용도 없었구나. 단숨에 파괴되어 버렸다.

  게다가 파괴한 건 발렌슈타인 원수가 아니다. 부사령장관인 메르카츠 원수. 발렌슈타인 원수 입장에선 자신이 나설 일도 아니라는 거겠지.

  목걸이에 의지하고 있던 우리들을 바보 같은 놈들이라고 코웃음이라도 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한숨밖에 나오지 않는다.

 

  앞으로 강화교섭이 이뤄진다고 하는데, 그건 발렌슈타인 원수가 온 뒤인 것 같다.

  동맹은 어떻게 되는 걸까? 역시 제국의 영토가 되는 걸까. 그렇게 되면 우리들, 노예가 되어버리는 걸까? 엄마도 굉장히 불안한 눈치다.

  제국에선 개혁도 이뤄지고 있고 평민의 지위가 향상되고 있으니까 심한 일은 되지 않을지도 모른다고 들리고는 있지만…….

 

 

 

우주력 799년 4월 29일. 하이네센. 어느 소년의 일기

 

  오늘 발렌슈타인 원수가 하이네센에 도착했다. 칠흑의 총기함 로키가 하늘에서 내려와 하이네센의 우주항에 착륙했다. 그러자 제국군의 병사들이 갑자기 소리치기 시작했다. "제국 만세", "황제 프리드리히 만세", "사령장관 만세" 굉장했다.

 

  매스컴은 멀리서 촬영하는 것밖에 허락되지 않았기에 잘 알 수는 없었지만, 발렌슈타인 원수가 로키에서 나와서 모두에게 손을 흔들다 더욱 함성이 커졌다.

  TV로 보고 있어도 압도 되었다. 원수는 제국군의 병사들에게서 굉장히 신뢰를 받고 있다고 생각했다. 뭐, 동맹을 항복하게 만들었으니까 당연한가. 분하지만 멋있었다.

 

  제국군에게 점령되어 3일이 지났지만, 그들은 규율이 엄격한 것 같다. 지금까지는 제국 병사가 마을에 나와 동맹시민에게 폭행을 저지르거나 약탈을 한다는 등의 소란은 일어나지 않았다. 제국 영토가 되어도 심한 일은 일어나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의견이 커지고 있다.

  게다가 메르카츠 부사령장관은 동맹 정부에 항복을 권고할 때 패전의 죄를 묻지는 않겠다고 말한 것 같다. 그 점도 모두를 안심하게 만들고 있다.

 

  포기하는 것도 있다고 생각한다. 제국군은 강하고 도저히 이길 수 없다. 이제르론 요새도 아르테미스의 목걸이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 우주함대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져버렸다.

  주전파라고 불렸던 사람들도 낙담하고 있다. 나도 실망이다. 이렇게나 동맹군과 제국군의 차이가 컸다니……. 마치 어른과 아이가 싸운 것 같다.

 

  오늘 트류니히트 의장이 발렌슈타인 원수와 회담했다. 회담은 발렌슈타인 원수가 바란 것 같다. 강화교섭 전에 상대방을 잘 알고 싶다는 것 같다.

  회담 후에 트류니히트 의장은 매스컴에 "동맹시민의 생명 안전과 재산 보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고 말했지만, 어떻게 될까? 강화교섭은 내일부터 시작된다고 하지만 힘내줬으면 좋겠다.

Posted by 추리닝백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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