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력 489년 3월 13일. 오딘 페잔고등변무관저. 니콜라스 볼텍.
“과연. 그럼 그들은 페잔을 동맹령에 병합하려 생각했다는 거군요.”
내 말에 페이워드가 얼굴을 찡그렸다.
“말을 꾸미지 않고 말하자면 그렇게 되네. 뭐, 그들도 제국을 노골적으로 자극하고 싶지 않겠지. 점령이라는 형태를 취하며 지배력을 강화한다. 그런 거겠지. 속국, 아니 식민지 취급일까.”
식민지 취급인가……. 뭐 그건 지금도 다를바 없다. 페잔은 점령 하에 있는 거다. 진짜 의미로 독립이 아니다. 아니, 페잔이 독립국이었던 적은 한 번도 없다. 명목상은 자치령인 것이다. 그렇다면 명실상부했다는 건가……. 비슷한 걸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곁에 서 있는 루퍼트가 입술을 일그러뜨렸다. 헌데, 화면 너머의 페이워드는 알고 있을지 어떨지…….
뭐, 설령 알았다고 해도 페이워드는 표면상 아무 말도 하지 않겠지. 페이워드는 루퍼트가 루빈스키의 아들이라는 걸 알고 있다. 속임수나 마찬가지로 제국으로 데려왔는데 거기에 대해서 페이워드는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루퍼트에 대해서도 내게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언젠가 무슨 거래 재료로 쓰겠지. 그 부분은 평가할 수 있다.
자유행성동맹에서 쿠데타 미수 사건이 일어났다. 미발로 끝났다고는 해도 규모는 크다. 현직 국방위원장, 함대사령관 3명을 포함한 고급군인, 거기에 경제계에서도 저명한 경제인 중에도 체포자가 다수 나왔다.
페잔을 동맹령으로 병합하여 군사적으론 이제르론 회랑, 페잔 회랑을 동맹의 세력 하에 두는 것으로 제국을 막는다. 그리고 페잔의 경제력을 이용하여 국력을 회복한다. 그들이 노린 건 대충 이런 거겠지. 전쟁을 좋아하는 주전파와 욕심에 입에서 손이 나오는 경제인이 손을 잡은 것이다.
페잔에서 쿠데타 세력을 체포한 건 페이워드였다. 페이워드는 이 건으로 페잔의 입장이 꽤나 개선되리라 기대하고 있는 듯하다.
뭐, 누가 다음 고등변무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전임자를 체포한 인간을 가볍게 다룰 순 없겠지. 페이워드의 기대는 영 말이 안 되는 건 아니다.
페잔에서 사건이 일어난 건 2월 20일. 하지만 페이워드가 내게 알린 건 3일 뒤였다. 그때쯤엔 이쪽도 대충 그 건에 대해서 알고 있었다. 페잔에는 내게 호의를 가진 인간도 있다. 하긴 그 정도는 페이워드도 알고 있겠지.
뒤처리가 바빴기 때문에 연락이 늦었다곤 하지만, 변명에 불과하다. 트류니히트 의장에게서 사전에 연락이 있었겠지. 알릴 생각이 있었으면 그 시점에서 알렸을 것이다.
다시 말해 페이워드는 이쪽을 신용하고 있지 않다. 하지만 3일 후라곤 하지만 이쪽에 알려온 걸 보면 이쪽에 이용가치가 있다고 보고 있다. 3일 후라는 건 그런 부분의 미묘함을 보이는 숫자다. 그리고 올리베이라 체포 후엔 시시때때로 연락을 해온다. 이쪽과 거리를 좁히려는 거겠지. 혹은 지금까지 올리베이라에게 나와의 접촉을 금지당하고 있었다는 일도 있을 수 있다.
“그래서 동맹의 새로운 변무관은 정해졌습니까?”
“아직 정해지지 않았네. 난항하고 있는 것 같아. 이걸로 세 명 째니까 말이야. 트류니히트 의장도 신중할 수밖에 없겠지.”
페이워드의 얼굴이 그늘졌다. 이번 쿠데타 미수사건으로 협력한 것도 그렇고, 아무래도 동맹에게, 아니 트류니히트에게 마음이 있는 것 같다. 그다지 좋은 일은 아니지만.
동맹의 약점은 군사력 저하만이 아니다. 인재가 부족하다는 것도 그 중 하나다. 페잔 주재 고등변무관을 봐도 알 수 있다. 제국은 렘샤이트 백작이 계속 그 자리에 있지만 동맹은 헨슬로우, 올리베이라, 모두 그 자리를 지키지 못했다.
정치가들을 봐도 알 수 있다. 제국은 개혁파라고 불리는 젊은 정치가들이 두각을 보이고 있다. 그들은 리히텐라데 후작, 겔라흐 자작들과 함께 제국을 바꾸고 있다. 옛 세력과 새로운 세력의 융합. 극히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그에 비하면 군의 행동이 빠른 것 같더군. 제 9함대의 사령관이 쿠브르슬리 제독으로 정해졌다.”
“쿠브르슬리 제독입니까. 과연.”
전직 제 1함대사령관. 언젠가 통합작전본부장이 되리라 주목받았던 인물이다. 나쁜 인사는 아니겠지.
“그쪽 상황은 어떤가? 볼텍 변무관.”
“내일 모레엔 발렌슈타인 원수의 결혼식이 있습니다. 그 준비로 난리입니다. 거국적인 큰 행사니까요.”
내 말에 페이워드가 웃었다.
“개인의 결혼을 국가적 행사로 하는가……. 전제국가이기에 가능한 일이군. 실수로라도 민주공화제국가에선 무리다. 하지만 나쁘진 않군.”
“그렇지요. 나쁘진 않습니다. 황제, 군, 관료, 귀족, 그리고 평민……. 모두가 이 결혼식을 기뻐하고 있습니다. 기뻐하지 않는 건 한 명뿐입니다.”
페이워드가 재밌다는 표정을 짓고 있다.
“그 한 사람은 발렌슈타인 원수겠지.”
“알겠습니까?”
“물론이지. 결혼식이라는 건 신부와 주변이 기뻐하는 일이다. 기뻐하면 기뻐할수록 신랑의 흥은 깨지기 마련이지. 그렇지 않은가?”
짐작 가는 데가 있다. 저도 모르게 쓴웃음 지었다. 페이워드도 웃고 있다.
“케셀링크 보좌관에겐 아직 어려울까.”
“아뇨. 큰 참고가 되었습니다.”
“언젠가 자네도 그 몸으로 경험하게 될 걸세. 각오해 두게나.”
“예에.”
루퍼트의 뺨이 긴장하고 있다. 그는 놀림 받는 거에 익숙하지 않다. 어딘가 여유가 없다. 재미가 없는 것이다. 재능은 어쨌든 아비에게 그런 부분은 미치지 않겠지.
“뭐, 즐거운 이야기는 이쯤으로 해두지.”
페이워드가 웃음을 거뒀다. 어디보자, 아무래도 할 이야기가 있는 것 같다. 페이워드가 힐끔 루퍼트에게 시선을 보냈다.
“전 자리를 피하는 편이 좋겠습니까?”
“……아니, 언젠가 알게 될 일이다. 피할 필요는 없겠지.”
루퍼트의 말에 대답하는 데에 조금 사이가 있었다. 다소 망설임이 있었다는 건가……. 루퍼트가 날 본다. 좋겠냐고 확인하는 거겠지. 끄덕이는 걸로 답했다. 저쪽이 좋다고 하는 거다. 사양할 필요는 없겠지.
“동맹과 제국 사이에서 화평을 실현하고 싶네.”
“화평, 말입니까…….”
화면에서 페이워드가 끄덕이고 있다. 화평인가……. 루퍼트도 미묘한 표정을 짓고 있다.
“그건 동맹정부의 의뢰, 그런 겁니까? 아니면 자치령주 각하의 생각이라는 겁니까?”
“양쪽 다다. 내가 동맹정부에 제안했고, 트류니히트 의장이 찬성했다. 말하자면 난 동맹정부의 대리인, 그런 거겠군.”
페이워드가 웃음 섞인 말투로 내 질문에 답했다. 하지만 바로 표정을 고쳤다. 엄격한 표정을 짓고 있다.
“페잔의 자주, 독립을 회복하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네. 그러기 위해선 제국과 동맹의 화평이 필요하다. 양국의 관계를 개선하고 페잔의 중립을 새로이 보증하게 만든다.”
“…….”
괜한 건 말할 수 없다. 제국은 화평 따위 바라고 있지 않다. 페이워드에게 언질을 받을 듯한 걸 말하면 안 된다……. 이쪽의 침묵을 어떻게 받아들었는지, 페이워드는 동의를 구하지도 않고 말을 계속했다.
“페잔의 번영을 위해서라도 양국의 화평은 필요하다고 생각하네.”
“…….”
“지금까지의 페잔 정책은 제국과 동맹을 서로 싸우게 만들어 어부지리를 얻는 것이었지. 확실히 그건 잘 되었네. 페잔만이 이득을 얻었지. 하지만 그 때문에 페잔은 제국과 동맹, 양국에서 불신을 샀네.”
“…….”
페이워드가 고개를 가로젓고 있다. 한탄스럽겠지만 그게 페잔의 국가방침이었다. 그 이외에 양국의 눈을 페잔에서 돌리고 중립을 유지하는 방법은 없다고 역대 자치령주는 생각했던 거겠지.
“페잔은 교역국가다. 절대적으로 타자를 필요로 한다.”
절대적으로 타자를 필요로 한다라……. 이상한 표현이긴 하지만 말하고 싶은 게 뭔지는 알겠다. 교역국가는 단독으로 존재할 수 없다. 항상 타자를 필요로한다.
“그 절대적으로 타자를 필요로 하는 페잔이 타자인 동맹, 제국에게서 불신을 샀다. 그게 지금의 페잔으로 연결되고 있어.”
“…….”
말 그대로다. 페잔의 성립에서 100년이 지났다. 지금 현재, 제국에서 페잔의 지금 상태를 동정하는 사람은 없다. 요 100년간, 제국이 어떤 눈으로 페잔을 봤는가. 이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알 수 있다. 꼴좋다. 그런 거겠지.
“앞으로의 페잔은 자주, 독립만으론 안 된다. 공존이라는 의식이 필요해. 그게 없으면 혼자만의 번영만을 탐하게 되겠지. 이번처럼 소외될 뿐이야.”
“……그래서 화평입니까.”
내 말에 페이워드가 끄덕였다.
“현실적으로 이 이상 전쟁이 계속되면 제국과 동맹도 사회기반이 무너질 수밖에 없어. 그렇게 되면 국가를 유지하는 것조차 어려워지겠지. 다시 말해 페잔의 중립을 보장하는 국가가 없어지는 거다. 그게 얼마나 위험한 일인가, 볼텍 변무관도 알겠지.”
“…….”
페이워드가 이쪽을 엿보듯이 보고 있다. 모르는 것도 아니다. 페잔에게 있어서 제국, 동맹의 붕괴는 악몽이다. 국가가 붕괴하면 몇 개의 지방정권으로 분열하겠지. 그들이 페잔의 중립을 보장하리라 생각할 수 없다…….
오히려 군사력이 없는 페잔은 착취의 대상이 될 뿐이겠지. 그래도 독립을 유지할 수 있다면 좋다. 최악의 경우엔 점령될 것이 틀림없다. 특히 동맹에게 그 위험성이 있겠지. 제국은 개혁을 행하고 있어 지금 당장 붕괴할 일은 없다. 웬만한 실패를 하지 않는 한은…….
“제국은 열악유전자 배제법을 폐지했다. 그리고 국내 정치체제를 드라마틱하게 바꾸고 있어. 제국은 루돌프 폰 골덴바움적인 것을 배제하고 있는 거다. 동맹에서 보자면 제국을 적대시할 이유가 점점 사라지고 있는 거지. 지금이라면 화평을 맺을 수 있다고 생각하네.”
확인한다. 아니, 말 한마디 한마디 씹는 것 같은 어조였다. 나뿐만이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도 납득시키려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 상황에서 화평은 어려우리라 생각합니다. 제국은 동맹의 존속을 인정하고 있지 않습니다. 페잔의 존속도 그렇습니다.”
“알고 있네. 이쪽에도 제국의 망명자가 있으니까. 그들에게 들은 이야기로 제국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는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하네.”
“전쟁이 일어나면 제국은 두 회랑에서 일제히 침공하려 하겠지. 당연하지만 동맹은 그걸 막으려고 할 것이야. 동맹의 전력은 6개 함대. 이제르론에 2개 함대를 두고, 페잔에 4개 함대. 그런 거겠지.”
“확실히 그렇겠죠.”
“제국이 우위에 있긴 하네. 하지만 이제르론 요새가 간단히 떨어질 리가 없고, 페잔 회랑도 입구에서 싸우면 병력이 열세더라도 커버할 수 있어. 제국에게 있어서 쉬운 싸움은 아닐 것이다. 국내의 개혁을 진행하는 지금, 이 이상 희생을 내는 건 하책이라고 생각하네. 손해가 커지면 국민이 불만을 품겠지…….”
“그래서 화평을……, 입니까.”
페이워드가 끄덕이는 모습이 보였다…….
“괜찮겠습니까?”
페이워드가 사라진 화면을 보고 있으니 루퍼트가 말을 걸었다. 말은 기특하지만 그 눈에는 어딘가 재밌어하는 색이 있다.
“말하는 것뿐이야. 화평을 맡은 건 아니다. 게다가 시험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지. 아닌가?”
“과연……, 하지만 발렌슈타인 사령장관은 어떻게 생각하실지…….”
말로는 하지 않지만, 발렌슈타인이 불쾌하게 여기지 않을까, 그를 화내게 하는 건 아닐까하고 묻고 있다. 이쪽을 걱정하는 건 아닐테지. 재밌어 하는 거다.
“코로 웃겠지.”
“그건.”
“내게도 코웃음거리다.”
루퍼트가 아연해하고, 그리고 쓴웃음 지었다. “그건 조금…….”이라든가 말하고 있다. 나도 웃었다. 소리를 높여.
저 자가 화평 따윌 받아드릴 리가 없다. 우주를 통일하여 페잔으로 천도한다. 신은하제국의 창립. 그 꿈을 위해서 문벌귀족들을 쳐부쉈다. 로엔그람 백작도 잘라 버렸다……. 그 사실의 무게를 동맹은, 페이워드는 이해하고 있지 않다. 아니면 이해하고 있는 건가. 이해하고 있으면서 발버둥 치는 건가…….
“5년은 늦었지. 화평을 맺으려면 최소한 5년 전에는 행해야했다.”
내 말에 루퍼트가 침묵했다. 아버지에 대한 생각을 하고 있는 걸지도 모른다. 루빈스키가 자치령주가 된 게 제국력 482년, 5년 전이라면 루빈스키가 자치령주였다. 책망하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나…….
5년 전이라면 발렌슈타인은 아직 군 내부에 큰 영향력을 가지지 않았다. 거기서 화평을 맺어뒀으면 그는 극히 평범하고 유능한 사관으로 끝났겠지.
“5년 전이라면 화평을 맺을 수 있었겠습니까?”
“어려웠겠지.”
내 대답에 루퍼트가 고개를 갸웃하며 조금 생각에 잠기는 듯한 흉내를 내면서 질문했다. 눈을 이쪽을 시험하는 듯이 빛내면서.
“불가능이 아니라?”
“대등한 입장의 화평이란 건 불가능하겠지. 제국이 인정하리라고 생각할 수 없어. 가능성이 있다면 복종이라는 형태의 화평이다.”
“복종입니까…….”
루퍼트의 목소리에는 의심쩍은 울림이 있다. 납득은 하고 있지 않다.
“제국을 인정하고, 제국의 종주권을 인정하는 형태의 화평이지. 전쟁을 멈추는 것이 아니라 반란을 멈춘다. 그거라면 가능성은 있었겠지.”
제국의 종주권을 인정하는 대신 동맹은 자치를 얻는다. 페잔과 마찬가지다. 형태는 자치령이라도 속내는 독립국이라고 해도 좋다.
“동맹을 굴복할 수 있는 전망은 없었다. 그리고 긴 전쟁으로 제국은 피폐했지. 군의 힘이 늘어나고, 귀족들의 힘이 강해지고 있었다……. 상대적으로 정부의 통치력이 약해져서 리히텐라데 후작은 염려하고 있었을 것이다.”
그런 때, 동맹이 복종을 요청했다면……. 형식적인 것이라곤 하지만 제국은 은하를 통일했다는 게 된다. 리히텐라데 후작이 제국을 바로 세우기 위해 화평을 받아들었을 가능성은 아주 적을지도 몰라도 있었겠지.
“하지만 동맹이 그걸 받아들었겠습니까? 저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있으리라 생각할 수 없습니다만.”
“보좌관의 말대로 일단 무리겠지. 최고평의회의장이 세 사람 정도 죽을 각오가 필요하겠군. 그래도 맺을 수 있을지 어떨지…….”
“세 사람입니까…….”
“다섯 명일까?”
아연해하는 루퍼트의 표정이 재밌었다. 과연, 루빈스키가 날 상대로 말하던 기분이 이런 건가. 저걸로 꽤나 단련됐다. 지금 내가 루퍼트를 단련하고 있는 건 어떤 의미로 은혜를 갚는 걸지도 모른다. 그렇게 생각하니 저도 모르게 웃음소리가 나왔다.
“진심으로 화평을 맺으려면 100년은 늦었겠지.”
“100년, 입니까…….”
“그래. 100년 전이라면 화평을 맺는 건 더욱 간단했을 거다.”
“…….”
100년 전이라면 동맹의 힘은 제국보다도 훨씬 약소했다. 그리고…….
“죽은 자가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화평은 어려워지지. 죽은 자의 대가가 커지게 되니까. 화평의 도래만으론 대가가 부족하다고 생각하게 되는 거지. 100년 전이라면 대가는 그렇게까지 크지 않았겠지만…….”
“100년 전의 정치가들이 판단을 잘못했다는 겁니까?”
루퍼트의 뺨이 일그러졌다. 냉소겠지. 노골적으로 감정이 겉으로 나온다. 나쁜 버릇이다. 부친에겐 없는 결점이군. 발렌슈타인과 만나고보니 더욱 그렇게 생각한다. 루퍼트와 동년대지만, 저 남자는 타인에게 감정을 보이는 법이 없다…….
“아무도 이렇게나 전쟁이 길어지리라 생각하지 않았겠지. 그렇게 생각했다면 좀 더 달랐을 거다.”
“그리고 페잔은 전쟁이 길어지도록 움직였다고.”
그 말대로다. 페잔에게 있어서 양국이 적대관계에 있는 건 바라마지 않던 일이다.
“발렌슈타인 사령장관은 우주를 통일한다. 신은하제국의 성립이지만, 신제국의 제도는 페잔이 되겠지.”
“……천도입니까.”
루퍼트가 의표를 찔렸다는 표정을 짓고 있다. 무리도 아니다. 나도 그에게서 들었을 땐 놀랐으니까.
신제국은 페잔의 허리를 내리고 한쪽발로 제국을, 또 한쪽발로 동맹을 밟는다. 페잔이 인류사회의 중심이 되는 거다. 그만큼의 비전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 화평이라니…….
“화평 따위, 웃기는 일이겠지…….”
루퍼트가 끄덕이는 모습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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