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은 사에키 타카시라고 한다. 연령은 25세. 독신. 뭐, 애인도 있다. 지방 공무원으로 시청에서 일하고 있다. 극히 평범한 일반인이라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대체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겠다. 정신 차리고보니 이 세계에서 태어나, 아기가 되어 있었다.


  처음엔 패닉이었지만 말야. 일어나고 싶어도 일어날 수 없다. 말을 하려고 해도 "응야, 응야"라고. 뭐야 이거, 하고 생각하고 손발을 바둥바둥하니, 금발에 푸른 눈동자를 가진 미인과 사람 좋아보이는 흑발 흑안의 백인 남성이 내 앞으로 다가왔다.


  어째서 집에 외국인이 있는거야? 하고 또 다시 패닉했지만, 두 사람은 내 몸을 만지면서 무언가 대화했다. 자만하는 건 아니지만, 외국어는 전혀 모른다. 너희들 대체 누구냐. 어째서 내 집에 있는거냐고 항변(실제론 응갸응갸 울었을 뿐이지만)하고 있으니, 갑자기 여자 쪽이 가슴을 내놓고 나를 끌어 안았다.


  어이어이, 잠깐 기다려. 하고 생각하니 갑자기 수유입니다. 정신을 차리니 무야무중으로 빨고 있습니다. 아니, 이거 치유되네요. 배도 부르고, 무엇보다 안심된다. 자신이 아기가 되었다는 것을 받아들일 수 있는 것도 그것이 가장 컸다고 생각한다.


  자신이 아이가 되었다는 건 이해했지만, 어디에 있는 지 잘 몰랐다. 내 양친(나는 이 두 사람의 아이로서 태어났다는 건 어찌어찌 이해했다)이 이야기 하는 말이 독일어라는 건 바로 알았으니까, 유럽인가 하고 처음엔 생각했다. 그 때 당시, 자신이 가장 불안하게 생각했던 것은 원래 자신이 어떻게 되었는가 였다.


  살아있는 건가. 죽은 건가. 아마도 죽었을 테지만. 자연사인가. 아니면 누군가에게 살해 당했는가. 설마 애인에게 독살 당한 건 아니겠지, 라는 생각도 했었다. 자신의 사인을 알 수 없다는 것은 꽤나 기분 나쁜 거구만.


  자신이 은영전의 세계에 전생했다는 걸 안 것은 3살 정도 된 다음이라고 생각한다. 난 은영전 매니아였기 때문에, 그야 몇 번인가, 아니 몇십 번인가 은영전의 세계에 있었다면 하고 생각한 적이 있었던 건 당연하겠지.


  내 생년은 제국력 465년, 로엔그람 왕조가 앞으로 20년 조금으로 탄생하고, 라인할트는 이미 이 세계에 탄생한 것이 된다. 한숨이 나왔다.


  뭐, 이 세상은 이제부터 좋은 방향으로 나아간다고 마음을 바꾸고 살아가기로 했다. 바보처럼 망설여도 아무일도 되지 않는다고.


  내 새로운 가족을 소개하지.


  아버지는 콘란드 발렌슈타인. 변호사였다. 친구와 공동으로 사무소를 열고 있었다. 그럭저럭 번성하고 있는 듯 하다. 어머니는 헬레네 발렌슈타인. 미인이었다. 아름답다기 보다는 귀여운 느낌의 미인이었다. 사법서기로서의 자격을 가지고 있어서 아버지의 사무소에서 일하고 있었던 듯 하다. 그것이 계기로 결혼했다고 한다.


  난 이 두 사람으로서 꽤나 사랑받고 있었다. 태어났을 때부터 몸이 약했던 것이다. 처음 호흡이 멈춰서 큰 소동이 있었던 때도 있었다고 한다. 내가 전생한 것도 그것이 계기였을지도 모른다.


  실제로 내가 전생하고 나서도 몇 번인가 체질 불량으로 병원에 신세진 적이 있다. 그 때문인지 소중하게 자랐다. 나도 이 두 사람이 좋았다. 커서는 변호사가 되어, 함께 일을 하자고 말해서, 양친을 기쁘게 했다.


  실제로 그 걸 위해서 공부도 했다. 원래부터 어느 정도 지식도 있었고, 의욕도 있었다. 난 순식간에 초등학교를 넘겨 12살엔 중학 졸업을 목전에 두고 있었다. 자랑스러운 아들이었다.


  자주 아버지는 내 머리를 쓰다듬었고, 어머니는 상냥하게 끌어안아 뺨에 키스해 주었다. 행복했다. 그대로, 계속 행박한 날이 계속되리라고 생각했다. 계속.


  어리석게도 중요한 것을 잊고 있었던 것이다. 이 세계엔 문벌귀족이라는 사람의 목숨을 벌레처럼도 여기지 않는 자들이 있다는 것을.

Posted by 추리닝백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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