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력 489년 3월 31일. 오딘, 신무우궁. 에리히 발렌슈타인.
내가 웃자 뮐러의 얼굴이 굳었다. 굳은 건 뮐러 혼자가 아니다. 전부다. 바보 놈들. 나는 두들겨 맞는 데 익숙하다고. 조금은 반성하도록.
“에, 에리히.”
“농담이야. 나이트하르트. 제대로 이렇게 상대를 해주고 있으니까 감사하고 있어. 원수 각하에게도 그렇게 말할 테니 안심해도 좋아.”
“그, 그런가.”
뮐러가 휴하고 한숨을 내쉰다. 그렇게 노골적으로 안심하지 말라고. 나도 모르게 놀리고 싶어지잖아.
“뛰어난 자가 정을 맞는 건 별 수 없으니까. 이런 일엔 익숙해.”
“에, 에리히.”
어라어라, 이번엔 다들 얼굴에 힘이 들어갔다. 화가 난 건가? 어째서 화내는 거야? 사실을 말했을 뿐이라고. 너희들 보다 내가 더 뛰어나다고 평가한 건 라인하르트다. 불만 있냐?
“해적 놈. 우쭐대는 것도 지금뿐이다.”
분노가 머리끝까지 닿았다, 같은 느낌의 목소리를 낸 것은 젊은 사관 중 한 명인 좀바르트였다. 일단 초대면이란 말이지. 모르는 척을 해둬야.
“처음 보는 분이군요. 메크링거 제독, 그쪽 분들을 소개해주시겠습니까?”
내 부탁에 메크링거는 내키지 않는단 표정을 지었다. 이유는 알고 있다. 이놈들은 반흑공주파의 최선봉이다. 그리고 정규함대 사령관들, 그들은 날 인정하곤 있지만 호의는 추호도 가지고 있지 않다. 하인리히 리스너의 보고다.
“소개하지. 투르나이젠 중장, 알트린겐 중장, 마이포허 소장, 좀바르트 소장, 쿠를리히 소장, 자우켄 소장이다.”
어조에 활기가 없다. 소개를 받은 쪽도 제대로 인사도 하지 않을뿐더러 그걸 지적하는 목소리도 없다. 다시 말해 여기는 적진지다.
“에리히 발렌슈타인입니다. 잘 부탁합니다.”
“…….”
이놈도 저놈도 흥, 이라는 소리가 들릴 듯한 태도다. 귀엽구만, 너희들. 나중에 천천히 놀아주지. 하지만 일단 라인하르트의 등장이다. 일단 그쪽에 시선을 향해야지. 일시 휴전인 셈으로 치자고.
라인하르트가 등장하자 환성이 올랐다. 인기가 있단 말이지. 보기에도 좋고 화려하기도 하다. 키르히아이스, 힐더, 페르너, 슈트라이트와 뤼케가 함께 있다. 라인하르트가 손을 들어 환성에 답한다. 환성이 보다 커졌다. 뭔가 프로레슬링 같은 분위기군. 슈퍼스타 등장! 이라면 미움 받는 역할의 정점은 극악무도, 흉악무도한 변경의 대해적, 흑공주인가. 뜨겁구만. 악역이 빛나야만 드라마가 성공한다.
흑진주 홀에는 커다랗고 둥그런 테이블이 몇 개나 놓여있다. 그리고 중앙에는 요리가 놓여있다. 뷔페형식으로 친목회를 한다는 거다. 나라면 자리를 고정시키고 문관과 무관을 적당하게 흩어놓겠지만. 그러는 편이 친목을 깊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뭐, 편히 있어라, 는 거겠지.
내가 아까 전까지 있던 장소도 테이블 근처였지만, 테이블에는 아무도 없었다. 지금은 꽤나 사람들이 있다. 내가 사라지는 걸 기다린 걸까. 불쾌한 놈들이야. 라인하르트의 인사가 끝나고 환담의 시간이다. 젊은 사관들이 요리로 향한다. 너무 달라붙지 말라고. 꼴불견이니까.
투르나이젠들이 돌아왔다. 테이블 위에 요리를 놓고 간다. 과연. 자신들의 것만이 아니다. 뮐러들, 상급자들 것인가. 군대는 완전한 계급사회니까 말이야. 일단은 상위자들의 것을 조달하는 건가……. 그야 서둘러 요리를 가지러 갈만하다. 달라붙지 말라고 해도 달라붙을 수밖에 없다. 그리고 당연하지만 군인이 아닌 내 것은 가지고 오지 않는다. 알기 쉽단 말이지. 정말 귀여워.
“에리히, 같이 먹자.”
뮐러가 곤란한 듯한 웃음으로 내게 권한다. 좋은 놈이란 말이야. 너는.
“아니. 신경 쓰지 않아도 좋아. 여기에 오기 전에 식사하고 왔으니까. 오래 있을 생각은 없으니까 말이야.”
거짓말이 아니다. 적당한 때에 라인하르트와 이야기를 하고 돌아간다. 그렇게 생각했다.
“……그런가, ……그럼, 잘 먹을게.”
거짓말이라도 좋으니까 조금 먹을 걸 그랬나. 뮐러가 외로워 보인다……. 다른 놈들도 찜찜한 표정을 짓고 있다. 기뻐하고 있는 건 투르나이젠 주변 놈들이로군. 뭐, 정규함대 사령관급과 비교하면 지휘관으로서의 능력도 떨어지지만 인간으로서도 떨어지나. 먹는 걸로 차별이라니 인간으로서의 품성이 노골적으로 드러나는군.
“흑공주 두령. 메르카츠 제독은 건강한가?”
마음을 써준 걸까. 파렌하이트가 말을 걸었다.
“건강하십니다. 파렌하이트 제독. 지금은 우리 함대를 단련하고 계십니다.”
“그런가……. 내가 말하기도 뭐하지만, 잘 부탁한다.”
“알겠습니다. 메르카츠 제독에게 전할 말은 없습니까?”
“……아니, 없어.”
“…….”
빌리바르트 요아임 폰 메르카츠. 자유행성동맹에 망명하려고 했지만 이제르론 요새가 함락되어 갈 곳이 없어진 쯤에 흑공주 일가에 잡혔다. 라인하르트에게로 가면 어떻겠냐고 권했지만 마음을 잡지 못한 거겠지. 고개를 끄덕이지 않았다. 라인하르트에겐 사정을 설명하고 우리 쪽에 출장이라는 형태로 맡고 있다……. 파렌하이트는 메르카츠와 인연이 있다. 신경 쓰이는 거겠지.
“헌데 흑공주 두령. 이제르론 회랑에서 함선 잔해를 제거하고 있다고 들었지만, 언제쯤 끝날까?”
이번엔 바렌이다. 뭐, 이 중에선 비교적 친한 편이니까……. 내 착각일까?
“당분간 끝날 것 같지 않군요. 잔해라고 해도 큰 걸로 치면 전함이 동강난 것까지 있는 겁니다. 그런 것들이 데굴데굴 굴러다니죠. 작은 것은 그런 것들의 몇 배, 몇 십 배나 있겠죠. 끝이 없습니다.”
내 말에 다들 서로를 돌아봤다.
“꽤 벌고 있다고 들었는데.”
“어? 벌이가 되는 건가?”
“그렇다고 하더군.”
루츠와 파렌하이트다. 과연 대닪나군. 파렌하이트. 거길 물고 늘어지나. 나를 향해 ‘진짜인가?’라는 듯한 눈으로 보고 있다.
“사실입니다. 벌이가 됩니다. 벌기 위해서 시작한 건 아니지만요.”
이번엔 이곳저곳에서 신음소리가 들렸다. 역시 인간, 돈에는 흥미가 있는 법이지.
“마치 청소부로군. 암리처에서도 비슷한 짓을 했었지.”
자우켄인가. 무척이나 내가 맘에 들지 않는가보군. 조소가 들려왔다. 바보들이 다함께 웃고 있다.
“그쯤 해둬라.”
어라어라? 비텐펠트가 날 감싸고 있다. 뭐라도 잘못 먹은 건가? 아니면 배가 차서 멧돼지의 성격이 둥글어졌나? 하지만 어느 쪽이든 나에겐 필요 없다. 나는 바보 놈들을 상대하는 것을 아주 좋아한다. 덧붙여 말하자면 그렇게 싫은 기색을 풀풀 풍기면서 제지해도 전혀 기쁘지 않다. 모두 합쳐서 싸움을 걸어주마. 여기엔 싸우러 온 거다.
“그 말대로입니다. 청소부지요. 최근엔 어지럽히는 일은 할 수 있어도 정리하지 못하는 사람이 많으니까요. 곤란할 따름입니다. 우리는 이곳 분들의 엉덩이만 닦고 있어요. 조금은 자신의 엉덩이 정도 스스로 처리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나도 웃었다. 다들 얼굴이 굳었다. 내 곁에서 뮐러가 한숨을 내쉬었다. 미안하구만, 뮐러…….
“네놈, 우리들을 모욕하는 건가!”
바로 그거다. 바보. 이제 와서 눈치 챘냐? 둔한 놈.
“진정하세요. 자우켄 소장. 친목회에서 큰 소리를 내서 어쩔 생각입니까? 주위사람들도 놀라고 있다구요.”
주변 시선이 이쪽을 향한 것을 눈치 챘겠지. 자우켄 이 바보가 있는 힘 없는 힘 다해 평정을 다하려고 하고 있다. 귀여운 녀석. 괴롭히는 보람이 있구만. 어라어라, 메크링거와 바렌이 한숨을 내쉬고 있다. 비텐펠트와 아이제나흐는 식사에 집중하고 있다. 아니, 식사에 집중하는 척인가? 너희들 진짜 손님을 접대하는 법을 모르는 구만. 자우켄이 차라리 낫다고? 바보지만 즐겁게는 해주고 있으니.
웨이터가 곁을 지나가기에 불러 세웠다. 손에 든 쟁반 위에 마실 것이 놓여 있다. 알콜 없는 것을 확인하자 자몽주스와 진저에일이 쟁반에 있었다. 망설이지 않고 자몽주스를 쥔다. 그걸 보고 어딘가의 바보가 ‘어린애로군’이라고 말하는 소리가 들렸다. 어린애는 너잖아?
“술은 마시지 않는 건가?”
파렌하이트가 질문했다.
“네. 그다지 마시지 않습니다. 게다가 블라스터를 가지고 있으니까요. 술에 취하기라도 해서 손이 미끄러지면 위험하죠.”
다들 서로를 돌아보고 있다. 뭐, 경비 이외의 인간은 비무장일 거다. 아무래도 내가 블라스터를 가지고 있다는 건 몰랐던 것 같다. 루츠가 말을 걸었다.
“괜찮다면 블라스터를 보여줄 수 있겠나?”
“괜찮습니다.”
루츠는 사격의 명수니까. 흥미가 있는 거겠지. 분위기를 바꾸고자 하는 생각도 있을지도 모른다. 블라스터를 패들 홀스터에서 꺼내 루츠에게 건내자 찬찬히 보기 시작했다.
이런 때, 남자란 어린아이로 돌아간단 말이지. 파렌하이트나 바렌, 메크링거도 흥미진진하게 보고 있다. 아이제나흐와 비텐펠트도 그렇다. 뮐러에게선 조금 멀군. 유감이다.
“이건 무슨 가죽인가?”
“가오리입니다.”
나는 미끄럼 방지를 위해서 가오리 가죽을 손잡이에 감고 있다. 예전, 카스트로프의 부하에게 습격을 당했을 때, 부상당한 곳을 오른손으로 만지고 말았다. 그 때문에 손잡이가 피로 끈적끈적하게 되어 제대로 쥘 수 없어졌다. 그 이후로 가오리 가죽을 쓰게 되었다. 선대 두령이 권한 일이다. 그 때 말하기를, “자주 쓰는 팔은 항상 쓸 수 있도록 해둬라. 가오리 가죽도 그걸 위해서다.” 요령이 없긴 했지만, 간지가 넘치는 두목이었다…….
“과연. 손에 잘 붙는군……. 게다가 꽤나 관리가 잘 되어 있어. 수입도 좋고. 가오리 가죽인가. 나도 써볼까?”
“루츠 제독. 나도 만져도 될까?”
루츠의 말에 바렌이 반응했다. 그리고 바렌에게 건내주려다가 조금 의심쩍은 표정을 짓고, 나를 봤다. 눈치 챘나…….
바렌은 총을 받아들고 손잡이를 강하게 쥔 뒤 “과연. 감촉이 좋군.”이라고 말하고 있다. 비텐펠트도 “그런가”하고 말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제국군에서도 가오리 가죽이 유행할지도 모르겠군. 가오리가 멸종하지 않길 바랄 뿐이다. 아이제나흐도 손을 뻗었다. 그 손으로 바렌에게서 블라스터를 받는다. 이 녀석도 고개를 기울였다.
정규함대사령관들이 한바탕 보고 난 뒤 바보 놈들에게 블라스터가 넘어갔다. 뭐랄까, 서로를 돌아보고 있다. 좀바르트 소장이 블라스터를 쥐고 나에게 총구를 향했다. 비틀어진 웃음을 짓고 있다.
“흑공주, 목숨이 아까우면 밴플리트 성역을 제국에 넘기도록.”
바보 놈들은 빙글빙글 웃고 있다. 정규함대사령관들은 눈썹을 찌푸렸을 뿐이다. 대체적으로 예상대로다. 바보 놈들. 너무 예상대로라서 하품이 나왔다. 조금은 의표 정도는 찌르라고. “밴플리트 성역을 제국에 넘기지 않으면, 네 블라스터로 자살하겠다.”라든가, “다른 놈을 쏘겠다.”라든가.
“무슨 하품 따윌 하고 있나! 죽고 싶은 건가?”
“쏘고 싶으면 쏘지 그러십니까? 사양할 필요 없습니다.”
응. 나로서도 대단한 실속 투구다. 우스워져서 웃음소리가 나왔다.
“그만둬. 에리히. 좀바르트 소장도 바보 같은 짓은 그만두게.”
뮐러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다른 녀석들도 곤란하고 있군. 어차피 좀바르트는 쏘지 못한다고 보고 있는 거겠지. 다른 테이블에서도 이쪽을 보기 시작한 사람들이 있다. 이건 물러나려고 해도 물러날 수 없겠구만. 좀바르트. 얼굴이 경직되어 있다고? “네놈”이라든가 중얼거리고 있는데, 괜찮나?
루츠가 한숨을 내쉬었다.
“좀바르트 소장, 그 블라스터에 에너지 캡슐은 들어 있나?”
“앗.”
깜짝 놀란 좀바르트가 당황하며 블라스터를 열어 확인했다. 에너지 캡슐은 들어있지 않다. 아연하고 있다. 아마도 수송부대를 양에게 격파 당했을 때도 같은 표정을 짓고 있었겠지. 얼빠진 놈. 웃음이 멈추질 않는다. 정말로 즐겁게 해주고 있다. 에너지 캡슐은 여기에 오기 전에 빼놨다고.
“이리 줘라. 바보 놈이.”
루츠가 적확한 평가를 내리고 블라스터를 좀바르트에게서 뺏어 내게 넘겼다. 불쾌한 표정을 짓고 있다. 루츠만이 아니다. 다른 놈들도 그렇다. 의외로군. 좀바르트가 바보 짓한 것이 내 탓인가? 에너지 캡슐이 들어있는 편이 좋았던 건가? 내가 죽는 편이. “미안하다.”라는 말도 없다. 거 좋다. 너희들이 그런 태도를 취한다면, 내게도 생각이 있다고.
블라스터를 받아 들고 주머니에서 에너지 캡슐을 꺼냈다. 모두의 시선이 내 손 안에 집중했다. 블라스터에 캡슐을 집어넣고 닫는다. 모두를 둘러봤다. 긴장하고 있는 것이 보인다. 잠자코 블라스터를 내밀었다. 총구는 나를 향해있다.
“좀바르트 소장, 이번엔 에너지 캡슐이 들어 있습니다. 나를 죽일 수 있어요.”
“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거냐.”
“이대로 방아쇠를 당기는 것만으로 날 죽일 수 있다는 겁니다.”
아연하고 있는 좀바르트를 보고 빙그레 웃음을 지었다. 어이어이, 떨고 있다고? 이 녀석.
“무슨 생각이냐. 바보 같은 짓은 그만둬.”
“그래. 에리히. 메크링거 제독의 말대로다.”
메크링거와 뮐러가 막으려고 한다. 유감이군. 이미 늦었어.
“좀바르트 소장은 로엔그람 공작에게 날 죽이라는 명령을 받은 겁니다. 그렇죠?”
다들 깜짝 놀라는 표정으로 날 본다.
“말도 안 되는, 무슨 말을 하고 있어.”
“숨기지 않아도 좋습니다. 좀바르트 소장. ……평소엔 변경에 있을 눈에 거슬리는 해적이 오딘에 왔다. 좀처럼 없는 기회지만, 부하들이 주변을 경호하고 있다. 따라서 친목회에 초대했다. 흑진주 홀에는 혼자서 올 것이다. 놈은 무기를 가지고 있다. 그 무기를 뺏어 사고로 위장하여 죽여라……. 실수로라도 목숨의 은인을 모살했다는 걸 들키지 말아라…….”
다들 얼굴이 굳었다. 좀바르트는 땀이 굉장하다. 괜찮냐? 이 녀석. 조금 안심하게 해줄까.
“괜찮습니다. 주변 사람들 모두 사고라고 해줄 겁니다. 나이트하르트를 빼면 다들 날 싫어하고 있으니까요. 그래요. 지금이라면 로엔그람 공작을 비방했다고 하며 죽이는 것도 가능하죠. 받으세요. 원하던 거잖아요? 이것이.”
내가 블라스터를 내밀자 좀바르트는 뒷걸음질 쳤다. 뒤에 있던 쿠를리히와 부딪쳤다.
“적당히 해라! 장난이 심하다고!”
“그래. 비텐펠트의 말대로다.”
비텐펠트의 노성에 바렌이 뒤를 이었다.
“장난이 아닙니다. 진심입니다.”
“…….”
말을 잃은 놈들을 둘러봤다. 빙그레 미소를 짓는다. 어이어이, 다들 얼굴이 굳었다고?
“로엔그람 공작에게 초대를 받았습니다만, 아무리 봐도 환영을 받고 있다고 생각할 수 없습니다. 뭔가 꿍꿍이속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만, 예상대로입니다. 좀바르트 소장이 날 죽이려고 했다. 말리려고 한 것은 나이트하르트 뿐이었습니다. 밑사람이라는 건, 윗사람의 바람을 민감하게 느끼기 마련입니다. 여러분은 로엔그람 공작이 날 눈엣가시라고 생각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렇기에 내가 죽어도 상관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좀바르트 소장을 말리지 않았다. 아닙니까?”
“…….”
“방아쇠를 당기기만 하면 죽일 수 있습니다. 자, 누가 당기실 겁니까?”
“…….”
“자.”
주위를 둘러본다. 한 사람, 또 한 사람……. 다들 얼굴이 굳어서 침묵한다. 바보 놈들이. 전원 여기서 얼어붙어 있어라. 나는 너희들에게 맹렬하게 화가 났다고.
'번역 : 새로운 조류 시리즈 > 해적편'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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