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력 488년 7월 20일. 키포이저 성역. 순양함 배커니아. 칼스텐 키아.
키포이저 성역에 대군이 모여 있다. 적발의 함대가 약 5만 척. 리텐하임 후작의 함대가 약 5만 척. 두 군세를 합쳐서 10만 척을 넘는 함대가 키포이저 성역에 결집하여 싸우려 하고 있다. 이런 거 처음 본다고. 순양함 배커니아 함교는 조용히 흥분에 휩싸여 있다. 두목님이 있으니 다들 조용하지만 그러지 않았다면 큰 소란이 일어났을 것이다.
흑공주 일가의 함대는 약 2백 척. 두 군세에서 조금 떨어진 장소에서 대기하고 있다. 당초 알레멘트후벨에서 보급을 했던 때, 전투를 관전하고 싶다고 두목님이 말하자 수염을 기른 적발의 부하가
“우리들은 싸우게 하고 해적은 관전인가. 신분 참 좋군.”
이라고 했다. 웃기고 있어.
하기야 두목님이 한수 위였지만.
“질 것 같으면 도와 드리겠습니다. 해적에게 도움을 받았다는 말을 듣지 않도록 힘내세요.”
수염 녀석, 새빨개져서 뭔가 말하려고 했지만 적발이 말려서 분해하는 것 같았지. 꼴 좋다. 수염. 너 따위가 두목님에게 비아냥이라니 100년은 이르다고. 최소한 한쪽 발은 관속에 집어넣고 난 다음에 오라고. 그럴 경우엔 내가 나머지 한쪽 발도 접어서 관속에 때려 넣어 줄 테다.
뭐, 마지막엔 적발이 관전을 허가해줬지만 말이야.
“흑공주 두령의 손을 번거롭게 하지 않도록 힘내겠씁니다.”
라고 웃으면서 말했지. 역시 위에 선다면 이 정도의 도량이 필요하지. 적발대장, 꽤나 하잖아. 우리들 사이에서도 인기 급상승 중이라고.
“두목님. 적발대장 진영말입니다만. 이상한 형태네요.”
내 말에 두목님이 한숨을 내쉬었다.
“키르히아이스 제독이라고 하세요. 실례가 아닙니까.”
“죄송함다. 그래서, 그 적발의 키르히아이스 제독 말인데요…….”
“…….”
두목님. 아무리 그래도 그렇게 어이없단 표정을 짓지 않아도 되잖슴까. 정말로 이런 요상한 진영, 처음 봤다니까요. 전술 컴퓨터를 봐도 화면을 봐도 이상하다고밖에 생각할 수 없다. 뭐야 이거? 이대로 적에게 들이박는 건가? 어떤 싸움이 될 건지. 전혀 예상이 가지 않는다.
“칼스텐 키아. 적발은 필요 없습니다. 키르히아이스 제독입니다.”
“아, 예.”
“…….”
“하지만 두목님. 적발은 친근함을 표시하는 별칭이라구요. 그걸 빼는 겁니까?”
“……키아, 칼스텐 키아. 키르히아이스 제독입니다.”
“네…….”
그런걸까나. 내겐 적발의 키르히아이스 쪽이 멋지다고 생각하는데. 인사 같은 것도
“여어, 적발. 건강한가?”
같은 풍으로 하는 쪽이 멋지다고. 두목님도 다른 두령들에게서 흑공주라고 불리니까 알 것 같은데도 두목님은 묘한 곳에서 고집이 있으니까 말이야. 부두령 앞에선 두들겨 맞으니까 말할 수 없지만, 곤란하다구.
“키아. 저건 사선진형이라고 하는 겁니다. 키르히아이스 제독의 군대는 일단 좌익이 적과 교전하고, 그 뒤 시간을 두고 우익이 적과 교전합니다.”
뭐야, 그거. 잘 모르겠는데. 시간을 둔다는 것에 무슨 의미가 있는 거야? 다른 사람을 돌아봤지만 역시 이상하단 표정을 짓고 있다. 그렇지. 모르겠지? 두목님은 아는 걸까.
“잘 모르겠는데. 그 시간을 둔다는 것에 무슨 의미가 있는 겁니까? 아마 다들 의문스럽다고 생각합니다만…….”
우르만이 고개를 갸웃하면서 두목님에게 말했다. 우르만의 말 대로다. 다들 갸웃하고 있다. 두목님이 힐끔하고 우르만을 봤다.
“이제 곧 싸움이 시작 됩니다. 잘 봐두세요. 전쟁이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 알게 될 겁니다……. 영상, 녹화하고 있습니까?”
“예. 키르히아이스 제독의 진영, 리텐하임 후작의 진영, 양쪽 모두 촬영하고 있습니다.”
내가 대답하자 두목님이 묵묵히 끄덕였다.
...
제국력 488년 7월 20일. 키포이저 성역. 순양함 배커니아. 에리히 발렌슈타인.
두 군세가 움직였다. 원작 대로군. 주위에서 소란을 피우고 있지만, 나에게 있어선 한 번 방영되었던 방송을 재차 보는 듯한 기분이다. 이상하지. 원작에서 보고 만화로도 보고 현실에서도 보는가……. 도저히는 아니지만 흥분이라든가 피가 끓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단지 이상한 기분이다.
리텐하임 후작의 군대는 심하구만. 함열이 엉망진창이다. 말하자면 귀족 단위로 뭉쳐 있다. 그것뿐이겠지. 게다가 그 귀족이 함열 같은 건 전혀 생각하지 않는 것이 틀림없다. 배열이 엉망진창인 함대가 이리저리 뭉쳐 있다. 그게 리텐하임 후작의 군대다.
루츠의 함대가 공격을 시작했군. 아직 본격적인 공격이라 할 순 없지만 리텐하임 후작의 함대에는 손해가 나오기 시작했다. 반대로 리텐하임 후작의 함대는 아직 유효사격거리에 들어오지 않았다. 초조하겠지. 이건. 겨우 닿았나 싶더니 이번엔 바렌과 키르히아이스가 공격을 가한다. 어느 쪽을 공격할까 망설이는 중에 키르히아이스에게 돌파 당한다…….
그 뒤에 어떻게 될지는 불 보듯 뻔하다. 키르히아이스에게 돌입을 허용하여 공포에 빠진 리텐하임 후작이 패주. 그 도주로를 후방에서 온 수송부대가 막는 형태가 됐다. 그리고 더욱 공황상태에 빠진 리텐하임 후작은 수송부대를 공격하여 자신의 도주로를 확보했다. 수송부대는 아군에게 공격을 받아 괴멸. 비참하다고 밖에 할 말이 없는 결과다.
책에서 읽었을 때엔 비참하기도 하고 동시에 너무 멍청하다고 경멸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게 현실이 되면……. 결과를 알고 있었는데도 막을 수 없다. 적어도 뷔로나 베르겐그륀 정도의 입장이었다면. 가능성을 지적할 수 있었을 테고 다른 방식으로 싸울 수도 있었겠지.
하지만 지금의 나는 해적이다. 발언력 따윈 거의 없다. 애초에 전투에 참가조차 할 수 없으니까. 도움이 될만한 전력도 아니고, 참가해도 전사자가 나올 뿐 아무런 의미도 없다. 후방지원에 전념하는 것이 분수에 맞는 거겠지. 수송선을 나포하는 것도 생각했지만, 그런 짓을 하면 키르히아이스의 작전 그 자체가 붕괴할 수밖에 없다. 게다가 해적이 사사로운 이익을 위하여 작전을 망쳤다고 비난까지 받겠지…….
잠자코 볼 수밖에 없지. 그리고 거기에서 최대의 이익을 뽑아내는 행동을 취한다.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해먹을 수 없다. 하지만 말이지. 그건 오벨슈타인과 완전 똑같은 짓이다. 의안은 적극적으로, 나는 싫어하면서. 하지만 이용하고 이득을 취하는 것은 같다…….
그 자를 싫어하면서 같은 짓을 한다. 애궂은 일이지. 아니, 악독해진 걸까. 녀석이 인간 쓰레기라면 나도 인간 쓰레기다. 최근엔 그렇게 생각하며 무심코 웃음이 튀어나오곤 한다. 그리고 그런 나를 주변 사람들이 무서워한다. 해적다워졌네. 좋은 일이겠지. 나는 해적의 두령이니까.
“두목님. 뭐가 우스운 겁니까? 아까부터 쿡쿡하고 웃고 있습니다만.”
키아가 이상하단 표정을 짓고 있다. 키아만이 아니다. 다들 그렇다. 내가 쓰레기인 것을 알았으니까, 라곤 말할 수 없겠지. 하지만 조금은 폼을 잡고 싶은 기분이긴 하다. 헌데, 어떻게 답할까…….
“……군인이라는 건 사람을 죽이는 것이 일입니다. 저는 군인을 그만두고 해적이 됐습니다. 사람을 죽이지 않아도 됩니다…….”
“좋은 일 아닙니까.”
키아가 주위를 둘러보고 있다. 다들 끄덕이고 있다.
“그렇군요. 그 대신 사람이 사람을 죽이는 꼴을 잠자코 보고 있게 됐습니다. 서로 죽이는 것과 그걸 잠자코 보는 것. 어느 쪽이 더 편하다고 생각합니까? 꽤나 웃기는 상상이죠?”
내가 소리 내어 웃자 다들 경직된 표정을 지었다. 웃기는 일이다.
“두, 두목님.”
“시작합니다. 키아.”
다들 화면을 봤다. 바렌이, 키르히아이스가 움직이기 시작한다. 빠르군. 키르히아이스의 순양함 800척은 호를 그리며 리텐하임 후작에게 접근하지만 그래도 빠르다. 그리고 바렌이 좋은 타이밍에 공격을 걸었다. 리텐하임 후작을 망설이게 하는 데엔 충분하다. 그 한 순간의 망설임이 승패를, 생사를 나눈다……. 비극의 시작이다…….
...
제국력 488년 7월 20일. 키포이저 성역. 순양함 배커니아. 칼스텐 키아.
“쩌, 쩔어!”
“뭐야, 저거.”
“믿을 수 없어!”
이곳저곳에서 말소리가 들린다. 실제로 쩐다고 할 수밖에 없다. 뭔가 갑자기 1,000척 정도의 함대가 날아간다고 생각했더니 순식간에 리텐하임 후작의 함대를 옆구리에서 파먹듯이 격파했다.
“두목님, 저거.”
말을 걸자 두목님이 힐끔하고 나를 봤다. 거짓말이지. 믿을 수 없어. 흥분하는 모습이 전혀 없어.
“리텐하임 후작은 한 순간이지만 저 소부대를 상대할지 정면에서 오는 부대를 상대할지 망설였습니다. 그게 저 결과입니다. 키르히아이스 제독은 아주 조금 시간차이를 두는 것으로 상대방을 혼란하게 만든 겁니다.”
허어, 그런 건가. 뭔가 흥분하고 있는 것이 바보 같아졌다. 다들 같은 생각이 든 거겠지. 갑자기 조용해졌어.
“그렇다 해도 키르히아이스 제독도 바렌 제독도 훌륭하다고밖에 말할 수가 없습니다. 과연 대단하군요.”
정말로 그렇게 생각하는 걸까? 뭔가 두목님은 너무 쿨해서 반응하기 어렵단 말이지. 아, 옆구리를 파먹은 소부대가 밖으로 나왔다! 어이어이, 또 안으로 파고 들었어!
“슬슬 끝이겠군요. 정면의 루츠, 바렌 함대가 전면공세에 나올 겁니다. 안과 밖, 양쪽에서 혼란이 일어나는 겁니다. 리텐하임 후작으로선 참을 수 없겠죠.”
정말이다. 밖의 함대가 굉장한 기세로 공격을 가하기 시작했다. 리텐하임 후작의 군대는 혼란에 빠질 뿐 아무 짓도 하지 못한다. 안되겠네. 이건……. 사람도 배가 아플 땐 싸움 따위 불가능하다. 순식간에 맞고 누워버린다. 이쪽도 마찬가지네.
“두목님. 도망치기 시작했슴다!”
우르만의 말에 두목님은 반응하지 않았다. 잠자코 화면을 보고 있다. 듣지 않아도 안다. 그런 느낌이다. 멋지다니까. 눈썹 한번 꿈틀하지 않는다는 말은 두목님을 위해서 있는 것 같다.
“어라? 도망치는 방향에 수송선이 있는뎁쇼.”
“어이, 저거.”
“어쩌려는 거야. 저거.”
어이어이, 함대가 도망치는 방향에 수송선단이 있다. 저대로 가면 도망치는데 방해물이다. 어떻게 할 거야? 이미 늦었다고.
두목님을 봤다. 아무런 반응도 없다.
“두목님, 저 대로 가면 수송선이……, 두목님?”
두목님이 우리들을 봤다. 차가운 눈이었다.
“할 수 있는 일은 없습니다. 잠자코 보고 있어요.”
“…….”
도망치는 함대가 수송선을 포격했다. 아군을 쏘는 거냐고……. 수송선 따위 무장도 없으면서 장갑도 빈약하다. 순식간에 폭발했다. 그리고 그 잔해를 발로 걷어차듯이 리텐하임 후작이 도망친다. 적을 걷어차는 게 아니다. 아군을 걷어차고 도망친다……. 두목님의 말대로다.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순양함 배커니아 안은 순식간에 조용해졌다. 다들 서로를 돌아보고 있다…….
“키르히아이스 제독에게 통신을 연결하세요.”
“아, 예.”
연결해서 어떻게 하려고? 추격이라도 참가하는 건가? 아니면 축하라도 하는 걸까……. 하지만 지금은 말하기 힘들겠지. 다들 곤란하단 표정을 짓고 있다. 무슨 일인지 몰라도 적발이 나왔다.
“공격을 정지해주세요. 수송선의 부상자 구출을 우선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 그런가. 그렇지. 아직 살아있는 놈들이 있을 거다. 그 녀석들을 도와야. 아마도 구원을 기다리고 있다…….
“무슨 말인가. 여기선 추격하여 전과를 확대해야 한다.”
대답한 것은 수염이었다. 또 한 명도 고개를 끄덕이고 있다. 적발은 말이 없다.
“그들은 아군에게 공격을 당한 겁니다. 우리들이 구하지 않으면 대체 누가 구한다는 겁니까. 한 사람이라도 많이 구하기 위해서 지금 당장 구조를 시작해야 합니다.”
“…….”
다들 조용하다. 적을 죽일 텐가, 적을 구할 텐가…….
“리텐하임 후작은 가르미슈 요새로 돌아갈 것입니다. 저희들은 지금 있었던 전투를 녹화했으니 그걸 통신으로 흘리겠습니다. 자신들의 지휘관의 정체를 알면 병사들은 뭘 위해서 싸우는지 의문스럽게 생각할 테죠. 경우에 따라선 항복한다는 일도 있을 수 있습니다. 공격을 서두를 필요는 없습니다.”
두목님의 말에 적발이 고개를 끄덕였다.
“구조신호도 나오고 있습니다. 흑공주 두령의 진언을 받아들이죠. 가르미슈 요새 공략에 서두를 필요는 없습니다. 구조를 우선합니다.”
수염도 또 한 사람도 적발이 정한 일엔 반대하지 않았다.
통신이 끝나자 우리들의 함대도 구조에 참가했지만, 두목님은 계속 말이 없었다. 안타까워하는 걸지도 모르겠네.
“할 수 있는 일은 없습니다. 잠자코 보고 있어요.”
그 때 두목님은 차가운 눈을 하고 있었다. 저거, 일부러였지. 아무 것도 할 수 없으니까 차가운 눈으로 우리들의 입을 막은 거다. 두목님, 우리들이 소란 피우는 걸 보고 괴로웠던 거다…….
키포이저 성역 회전은 적발의 완승으로 끝났다. 리텐하임 후작이 이끌던 5만 척, 그 중 1만 5천 척이 완전히 파괴됐다. 가르미슈 요새로 도망친 것은 약 5천 척. 그 외에 5천 척 정도가 행방불명이 됐다. 나머지 2만 5천 척은 나포되거나 항복했다.
리텐하임 후작은 가르미슈 요새에서 포로가 됐다. 두목님이 말한 대로다. 아군을 죽이고 도망친 걸로 다들 리텐하임 후작에게 정이 떨어진 것 같다. 덧붙여 후작은 술로 도피하여 만취한 상태였다고 한다. 그런 모습을 보면 너무 바보 같아서 싸울 기분도 사라지겠지. 병사들은 후작을 포로로 삼고 항복했다. 키포이저 성역 회전이 있고 이틀 뒤였다.
두목님은 적발에게서 꽤나 감사를 받았다. 괜히 싸우지 않고 끝났다고 말이야. 하지만 두목님은 그다지 기뻐 보이지 않았다. 비참한 싸움이었으니까. 아무래도 뒷맛이 좋지 않은 싸움이었고, 싫을 정도로 자신들의 무력함을 알게 된 싸움이기도 했다. 두목님은 솔직하게 기뻐할 수 없었으리라 생각한다. 나조차 기뻐할 수 없어.
두목님의 말대로다. 서로 죽고 죽이는 것과 그걸 잠자코 보는 것, 어느 쪽이 편한지……. 나는 알 수 없었다. 다른 사람에게 물어봐도 알 수 없다고 한다. 앞으로도 알 수 없겠지. 애초에 답이란 게 있을지 없을지……. 두목님에게 물어보면 되는 일일지도 모르지만, 왠지 모르게 물어볼 수가 없다. 묻는 것이 무서운 걸지도 모르겠지만.
이 싸움에서 유일한 위안은 리텐하임 후작이 참패한 것으로 변경성역의 패권은 로엔그람 후작의 것이 됐다는 점이다. 브라운슈바이크 공작도 열세인 것 같고, 만회는 불가능하겠지. 두목님이 한 말이니까 말이야. 분명 틀림없다. 적발은 변경성역 평정이 끝나면 금발이 있는 곳으로 가는 것 가다. 그다지 나중 일은 아니겠지.
아마 우리들도 동행하게 되겠지. 금발에게 우리들의 공적을 평가 받아야지. 렌넨캄프, 슈타인메츠의 권유도 있고, 보급에 의한 지원, 거기에 이번 요새공략. 뭐, 저번처럼 큰돈은 받지 못할지도 모르지만 그럭저럭 받을 수 있겠지. 적발도 우리들을 평가해줄 테니까. 빨리 내란 따위 끝났으면 좋겠다. 입안이 써서 참을 수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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