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나는 결국…….


  신 선배를 데리고 하교하게 되고 만 것이었다.

  게다가 모모카씨는 물론이고 야마토군, 키리오군, 소라군까지 함께.

  어째서 이런 일이.


  나는 낡은 자택의 현관 앞에서 가방을 안고 꾹 눈을 감았다.

  아버지, 모쪼록 외출하고 있기를!!


  소원을 품고 현관의 슬라이드 도어를 조심조심 연다.


  우.


  내 소원도 허망하게 아버지는 술병을 안고 복도 한 가운데에서 벌렁 자빠져 자고 있었다.


  “아, 아빠. 이런 데에서 자면 안 돼!”

  아직 추운 계절인데 널마루 위에서 자다니.


  당황하며 현관을 올라간 내 발이 뭔가를 밟았다.

  뒹굴, 하고 발밑이 움직이고――중심이 단숨에 이동해서 비명을 지를 여유조차 없을 정도의 기세로 몸이 뒤로 기울었다.


  “위험해!”

  완전히 균형을 잃은 날 뒤에 있던 모모카씨가 안아줬다.

  “미, 미안. 모모카씨.”

  부드러운 몸으로 막아줘서 무사했지만, 모모카씨가 없었다면 현관 콘크리트에 머리를 부딪칠 뻔했다.


  내가 밟은 건 술병이었다.

  정말이지, 이런 곳에까지 놔두다니 위험하네.


  “설마 아버님도 밟고 구른 건 아니겠지?”


  에?


  신 선배가 구두를 벗고 복도에 올라와 내가 밟고 만 술병을 복도 옆으로 치우면서, “레이센인씨”라고 부른다.

  아버지는 반응하지 않았다.

  그러기는커녕, 머리 아래에, 피, 피, 피가.


  “아, 아빠!?”


  나는 비명을 지르면서 아버지의 어깨에 손을 대고 흔들려고 하고 말았다.

  “안 돼. 움직이지 마. 모모카, 사쿠라코를 잡아줘.”

  “아빠, 아빠, 아빠!!”

  강한 힘으로 아버지에게서 뜯어져서, 꼭하고 안겨졌다.


  “호흡은……하고 있네. 심장소리도 이상 없지만……. 레이센인씨!”


  가슴을 두드리며 큰 소리로 불러 보지만, 역시 아버지는 아무 반응도 하지 않는다.

  신 선배는 바로 119로 연락했다.


  “구급차를 부탁합니다. 부상자는 후두부를 맞아서 의식불명 상태입니다. 주소는 오우사키쵸 8번가――. 사쿠라코. 여기 주소는?”


  주소? 주소 따위 몰라.

  여기 몇 번지 몇 호였지?


  “아, 우.”

  “8-4. 옆집 주소긴 하지만, 우체통에 써 있었어.”


  머리가 공회전하는 통에 무슨 말도 하지 못하는 나 대신 답해준 건 소라군이었다.

  신 선배는 끄덕이고 주소를 전했다. 그리고 아버지의 자세한 상태도.


  나는 아연해서, 쿵, 쿵, 하고 뛰는 자신의 심장 소리만이 들렸다.


  “사쿠라코, 맥도 호흡도 이상 없으니까 목숨에 지장은 없을 거야. 아버지는 괜찮으니까. 천천히 심호흡해.”


  모모카씨의 목소리가 어딘지 멀리서 들린다.

  괜찮아? 괜찮은 걸까?

  그것도 그럴 것이. 죽음은 갑자기 찾아온다.


  아버지와 어머니가 죽을 때도, 전화 한 통이었다.


  “진정하고 들으세요. 당신의 아버지와 어머니가――.”


  눈앞에 펑하고 플래시가 번쩍였다. 빛 안에는, 머리판도 없는 간소한 침대에 눕혀있는 아버지와 어머니.

  머리까지, 천이,


  “싫어……!! 싫어, 싫어!”

  “사쿠라코”

  부드러운 몸이 더욱 강하게 날 안는다.


  “소라, 키리오, 야마토. 한 명 큰길, 한 명 뒷골목 앞, 한 명은 집 앞에서 구급차와 대원 유도를 부탁해. 길가의 자전거나 양동이도 들것의 방해가 될 것 같다면 치워줘.”

  “알았다.” “예.” “오케이.”


  나는 아무 것도 하지 못한 채 구급차가 와서, 모모카씨와, 의식이 돌아오지 않는 채인 아버지와 함께 구급차를 타고 병원으로 향했다.


  아버지가 치료실에 들어가고 나서 병원에서의 시간은 무척이나, 무척이나 길게 느껴졌다.

  시간으로 치자면 얼마나 지난 걸가. 한 시간도 지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내게 있어선, 마치 하루나 이틀 정도 지난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무척이나 길고 무서웠다.


  “레이센인씨. 이쪽으로 오세요.”


  간호사에게 불려 의사가 있는 방으로 들어간다.

  거기서 의사가 말한 내용은――――.


  “안심하세요. 아버님의 뇌에 이상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만일을 위해서 하루 입원하고 상태를 지켜보겠습니다만……. 뭐, 문제 없겠죠. 두 바늘 정도 꼬맨 정도의 상처였어요.”


  들은 순간, 안심한 나머지 그 자리에 주저앉아 버렸다. 다리부터 휘청휘청 힘이 빠지는 내 몸을, 함께 있던 모모카씨가 지탱해 줬다.


  “다, 다행이다아아아……!! 저, 정말 감사합니다!”


  나는 있는 힘껏 고개를 숙이고 감사를 표하고서, 아버지가 있는 병실로 달려갔다.

  아버지는 제대로 의식을 찾은 상태였고, 나는 얼굴을 보자마자 큰 소리로 외치고 말았다.


  “술만 마시니까 넘어지는 거야!! 걱정했으니까. 아빠 바보!!”


  내 진짜 아버지와, 레이센인 사쿠라코의 아버지는 얼굴도 체형도 하나도 닮지 않은 전혀 다른 사람이다.

  그래도, 인연이 닿아 부모자식이 된 상대다. 건강하게 살았으면 한다. 아버지가 피를 흘리고 있었던 쇼크로, 난 심장발작 일으켜서 죽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으니까!


  울면서 화내지만, 그래도 아버지는 시끄럽다며 벽 쪽을 향해 누워버려 말조차 듣지 않았다.

  “아빠는 바보바보바보바보!”


  자신의 아버지가 쓰러졌다는 데, 나는 한심하게도 감정적이 될 뿐이고 아무 일도 하지 못했다.


  구급차를 불러 주고, 보험증을 가져와 준 것은 신 선배고.

  간병인으로서 병원에 머물게 된 나를, 혼자 두는 건 걱정된다면서, 간병인은 한 사람뿐이라는 병원측을 설득하여 함께 묵어준 것은 모모카씨고.

  “밥 먹을 여유도 없죠? 간단하게 먹을 걸 가져왔습니다.”라며 야마토군이 밀폐용기에 튀김이나 고기가 든 주먹밥을 가져워 줬고.

  소라군과 키리오군이 텅 빈 집의 문단속도 해주고, 소라군은 무슨 일이 있으면 연락해 달라고 하고, 키리오군은 차가 필요해지면 언제든지 연락해 달라고 해서.


  모두에게 도움을 받아서, 다음 날 아침 일찍 병실에서.


  “실례한다.”


  내 대답도 듣지 않고, 신장 180센티 이상은 될 듯한 정장 차림의 형님을 두 사람이나 데리고 있는, 50대 중반 정도의 정장 차림의 아저씨가 나타났다.


  백발 섞인 잿빛 머리카락을 하고 있고, 눈매나 입가에 주름이 있음에도 늙었단 느낌은 전혀 들지 않는다.

  그러기는커녕 무섭다는 생각이 들 정도의 관록이 전신에서 풍겨온다.

  누굴까……? 의사 선생님은 아니지? 정장이고.


  아버지는 아저씨를 보고, 빨갛게 충혈 된 눈을 있는 힘껏 뜨고 중얼 거렸다.


  “숙부, 너…….”


  에? 이 사람, 숙부님이야? 아버지의 숙부님이라는 건 내게 있어서 뭘까? 사촌? 육촌? 나도 숙부님이라고 부르면 되는 거야? 아니, 잠깐 기다려. 아무리 그래도 친척이니까 이름도 모른다는 건 이상하겠지. 어떻게 하지. 이 사람 누구?


  아저씨는 아버지를 힐끔 볼 뿐, 내게 시선을 향했다.

  곁눈으로 보는 모습에 저도 모르게 움찔하고 만다.


  “사쿠라코, 였던가. 만나는 건 처음이군. 나는……, 저놈 아버지의 동생인, 레이센인 히데노부다.”


  다행이다. 초대면이야!

  아버지의 아버지의 동생이라는 건, 할아버지의 동생이란 거지? 아버지, 40대 정도인데, 할아버지의 동생이 50대라니 너무 젊지 않아? 친척 없었으니까 잘 모르겠지만. 이런 일도 있구나.


  “네 아버지는 이대로 알코올 중독 교정 센터에 입원 시킨다. 이대로 가다간 앞날이 길지 않다고 의사에게서 연락이 있었으니 말이야. 입원비용은 이쪽에서 낼 테니까 걱정하지 않아도 좋아.”


  “에.”

  너무 갑작스러운 이야기에 당황하고 만다.


  의사 선생님의 연락? 나조차 모르는 아저씨의 연락처를, 어째서 의사 선생님이 알고 있었던 걸까?

  하지만 여기, 개인병원인데도 MRI까지 있는 꽤나 큰 병원이다. 게다가――그러고 보니, 아무런 확인도 없이 개인실을 쓰게 해줬고.

  아버지는 회사가 망하고 나서 빈곤한 생활을 하고 있지만, 할아버지는 부자였다고 신님이 말했던가. 할아버지가 부자라면 친척도 부자겠지.

  레이센인이라는 이름은 드물고, 부자에겐 부자의 네트워크가 있다든가 하는 걸까.


  “알코올이 빠질 때까지는 퇴원시킬 생각은 없으니까 그렇게 알아 둬라. 네 생활은 보장할 테니까 아무 걱정하지 않아도 돼. 생활비도 학비도, 그리고 네 곁을 지키고 시중할 상주 가정부도 한 명 붙인다. 입원이 길어지게 되면 대학 졸업까지 돌봐 주도록 하지. 이해했나?”


  너무나도 갑작스런 말에 머리가 따라가질 못한다.

  항의한 것은 내가 아니라 아버지였다.

  “우, 웃기지마! 누가 입원 따윌. 입원해서 숨을 참아야할 바에야 좋은 만큼 술을 마시고 빨리 죽는 편이 좋다!”

  용감하게 큰 목소리를 낸 주제에, 아저씨가 노려보자 입을 다문다. 아무래도 아버지는 이 아저씨가 무서운가보다. 확실히 나도 무섭긴 하다.


  하지만 아버지의 지금 한마디로 단숨에 마음 정리가 끝났어.

  “아빠, 술 마시지 않게 되나요? 밥 먹게 되나요?”

  “아아. 말했지? 알코올이 다 빠지기 전까지 퇴원시킬 생각이 없다고. 틀림없이 지금보다 건강하게 된다.”


  술을 참을 정도라면 좋은 만큼 술을 마시고 빨리 죽는 편이 좋다고, 아버지는 그렇게 말했다.

  집에 있으면 죽을 때까지 술을 마실 생각이다.

  술을 껴안고 빨리 죽게 할 바에야――――.


  “잘, 부탁드립니다.”


  나는 아저씨에게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저기. 가정부는 필요 없어요. 저, 생활 정도는 혼자서 할 수 있으니까요.”

  생전에도 혼자서 생활했던 거다. 가정부 같은 사치는 부릴 수 없다.


  “여자아이 혼자서 사는 건 안 되지. 네 학교에는 기숙사도 없으니까 말이야. 가정부가 싫다면 기숙사가 있는 학교로 전학하게 되겠지만. 어떻게 할까?”


  저!? 전학!? 전학이라니 할 수 없어! 악역이 이야기 도중에 전학하다니……. 어떤 의미론 해피엔딩이긴 하지만, 명백히 연재 중단 엔딩이잖아! 작자가 납득할리가 없어!


  “그, 그럼, 가정부를, 부탁합니다.”

  “아아. 이미 수배는 끝났다. 올해 성 사쿠라 여학원을 졸업한 22세의 여성이고, 이름은 아야노코지 사요코군이다.”

  사요코씨인가. 예쁜 이름이네.

  아저씨는 명함 지갑에서 두 장의 명함을 꺼냈다.

  “너희 아버지의 담당의와 입원처가 여기다. 면회시간은 점심시간 뿐이야. 요일에 따라서 면회시간이 다르니까 면회하기 전에 시간을 확인하도록. 이쪽은……, 내 연락처다. 가정부와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연락해라. 담당을 바꾸지.”


  아저씨에게서 받은 명찰을 양손으로 받는다.


  “여러가지 손을 써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


  내가 고개를 숙이자, 아저씨는 잠시 침묵한 뒤 입을 열었다.


  “좀 더 빨리, 손을 써야 했겠지. 회사를 망치고 술에 빠져 사는 친척이 있다는 걸 다른 녀석들이 싫어해서 말이야. 나야 말로, 너를 오랜 시간 방치해서 미안했다.”


  “아뇨. 그런.”

  부정하려고 하는 날 막고 아저씨가 계속 말했다.


  “그럼, 이 녀석은 이대로 병원으로 옮긴다. 이놈이 퇴원하기 전에, 집 안에 있는 알코올 종류는 전부 처분하도록.”

  “……네.”


  처음으로 웃은 아저씨에게 나도 웃는 얼굴로 답하고, 아버지 침대 곁으로 다가갔다.


  “아빠. 면회 갈 테니까 말이야. 제대로 술 참도록 해.”

  “웃기지마. 누가 입원 할까보냐! 술을 참다니 농담이 아니야!”

  “악.”

  날 향해 주먹을 휘두르는 아버지를 정장 형님들이 막았다. 난동 부리는 몸을 침착하게 양쪽으로 잡고 옮겼다.


  “자네는……, 사쿠라코의 친구인가?”

  아저씨가 잠자코 일이 진행되는 걸 지켜보고 있던 모모카씨에게 묻는다.

  “네. 하츠키 모모카라고 합니다.”


  “사쿠라코를, 잘 부탁하네.”

  “네.”


  우리들도 함께 밖으로 나왔다. 난동 부리다가 지친 듯이 축 늘어진 아버지와 아저씨와 부하씨 중 한 명이 검게 칠한 비싸 보이는 차에, 나와 모모카씨와 또 한 명의 부하씨가 다른 차에 타고, 각자 귀갓길에 올랐다.


  “……아버지, 입원해서 쓸쓸해 지겠네. 하지만……, 미안. 나 안심하고 말았어.”


  차 안에서 모모카씨가 툭하고 중얼거렸다.

  “안심?”

  “응. 이걸로 더 이상 사쿠라코가 상처 입을까 걱정하지 않아도 되니까.”

  “……, 이 정도, 아무 것도 아니야.”


  “아무 것이야. 저기 사쿠라코. 쓸쓸해지면 언제든지 말해줘. 우리 집, 아버지도 어머니도 가벼우니까 언제라도 자러 와도 되니까.”

  “……고마워.”


  모모카씨는 내 가정부씨에게 인사하고 싶다고 했지만, 여자아이를 외박하게 만들었고, 오늘은 학교도 있다.

  반드시 소개한다는 약속을 하고서, 모모카씨를 먼저 집으로 보냈다.


  그리고 내 집으로 향한다.

  뒷골목 앞에서 차를 내리고 부하씨에게 감사 인사를 하고서, 슬슬 익숙해진 집으로 걷는다.


  가정부씨는 어떤 사람일까?


  “지, 지금 다녀왔습니다.”

  긴장하면서, 슬라이드식 현관을 연다.


  바바――――――앙.


  이라는 효과음이 들린 기분이 들었다.


  현관을 연 앞에는, 천장에 머리가 붙을 것 같을 정도로 키가 크고, 좁은 복도 벽에 양 어깨가 쓸리고 말 정도로 어깨가 넓은, 거대한 사람이 서 있었다.

  추정하기로 신장 210센치, 체중 200킬로!!

  생전에 아직 남자였을 때, 진짜 아버지와 함께 프로레슬링을 보러 간 적이 있다.

  근처에서 본 레슬러의 박력은 장난이 아니어서 혼이 빠질 뻔했다.


  그런 프로레슬러 따위 명함도 내밀지 못할 정도로 거대한 사람이 복도 정 중앙에 서 있었다!


  누구우우우!? 가, 강도……!? 아니, 혹시 아버지에게 빚 독촉을 하러 온 사람일까!? 빚 받으러 온 사람일지도!

  끝이 올라간 눈 위에 그어진 상처. 얇은 눈썹. 침을 박으면 튕길 것 같을 정도로 빵빵한 근육이 붙은 팔. 수박조차 한 손에 잡을 수 있을 것 같은 커다란 손.

  나 따위는 일격에 분쇄할 것 같다. 빚쟁이라면 어떻하지. 돈 한푼도 없는데……!

  기, 기다려. 나, 이 사람. 어디선가 본 적 있어!!


  그래, 분명――――마쵸 대행진의 주인공!!!

  그쪽은 그림이고, 이쪽은 리얼이니까 완전히 일치하다곤 할 수 없지만, 틀림없다!


  하하하하지만 나보다도 훨씬 훌륭한 가슴이 있어! 여성!? 에!? 어, 어떻게된 일!?

  그러고 보니 머리형태도 다르다. 마쵸 대행진 주인공은 모히칸이었지만, 눈앞의 사람은 어깨에 닿을까 말까할 정도로, 안쪽으로 말려 들어간 보브숏 헤어다.


  “어서 돌아오십시오. 사쿠라코씨. 저는, 가사를 담당하도록 레이센인님에게 고용 된 아야노코지 사요코라 합니다. 아무쪼록 잘 부탁드립니다.”


  큰 목소리도 아닌데 발밑이 찌릿찌릿 울리는 저음 바리톤 보이스라니 태어나서 처음으로 들었습니다!!


  “저, 저기!! 아니라면 죄송합니다만……. 세기말 마쵸 대행진에 전생하신 분……, 이지요?”

  “어머, 알고 계셨군요! 기뻐요!”


  마쵸씨가 내 손을 잡고 위아래로 흔들었다. 하는 짓은 완전히 여자아이지만 파워는 장난이 아니라서 내 몸이 위아래로 쉐이크처럼 흔들린다.


  “어어어어째서, 작품 내와 같은 모습으로? 어째서 세기말 마쵸 대행진의 사람이 여기에??”

  쉐이크 된 탓에 휘청휘청 흔들리면서도 의문을 말한다. 어깨가 빠지는 줄 알았어……!


  “저는……. 생전에는 무척이나 병약해서. 감기가 악화되어 죽고 말았습니다. 밖에 나가는 것조차 허락 받지 못하고 창문에서 밖을 보는 것만이 즐거움이어서……. 약한 자신의 몸이 너무 싫었어요.”

  마쵸씨, 가 아니라 사요코씨는 부끄럽다는 듯이 자신의 얼굴을 양손으로 감쌌다.


  “그래서 이 몸으로 전생했을 때엔 기쁘고 기뻐서 참을 수 없었어요!! 어떠한 거한도 (발을) 찢어서 던지고 (팔을) 찢어서 던질 수 있다니, 너무 꿈과 같아서. 무심코 너무 많이 죽였을 정도로!”


  “저저저기, 이 세계는 소녀 만화 세계니까, 찢지 말아주세요! 던지는 것도 안 되니까요!”

  “괜찮아요. 전에 있던 세계에서도, 찢고 던진 것은 약한 인간을 난폭하게 다루거나, 아이들의 식량을 뺏은 천박한 놈들 뿐이었으니까 안심하세요.”


  그렇사옵니까.


  “주인공씨인데, 세기말 대행진의 세계에 없어도 되는 건가요? 어째서 이 세계에?”


  사요코씨는 끄덕이며 말했다.


  “설명하지요. 안으로 들어오세요.”


  자신의 집인데도 실례합니다라고 인사하면서, 나는 집으로 들어갔다.



Posted by 추리닝백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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