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돌아가는 길.

  사랑 할 기색이 부스러기도 없는 모모카씨에게 이리 맞고 저리 맞은 뒤, 어깨를 떨어뜨린 채 터벅터벅 좁은 길을 걷고 있자, 어딘지 모르게 잡화점 아저씨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이, 빌어먹을 꼬맹이.”


  ……? 왜 부르는 걸까?

  터벅터벅 소리가 들린 방향으로 간다.

  아저씨는 된장국용의 접시를 한 손에 들고 마루 아래를 훔쳐보며 날 부르고 있다.


  ?

  아무리 내가 작다고 해도 그런 장소엔 들어갈 수 없어요?


  “어이, 빌어먹을 꼬맹이. 나와라.”


  ???

  잘 모르는 채 터벅터벅 아저씨 옆에 나란히 앉자 아저씨가 날 보고 놀란다.


  “무슨 일이냐? 용건이라도 있냐?”

  “……부르셔서 왔습니다.”

  “아?”


  아저씨는 미간에 주름을 만들고선, 바로 “아~아~아~”하고 납득했다는 듯한 소리를 내고, 그리고 웃었다.

  “네가 아니야. 여기에 살고 있는 들고양이다. 우리집에서 키울까 생각했지만 좀처럼 다가오지 않아.”

  “들고양이?”


  나도 마루 밑을 훔쳐본다. 깊은 곳에서 두 눈이 빛나고 있다.


  “정말이지. 언제쯤이면 친해질 수 있을지.”

  아저씨는 지면에 손을 댄 태세에서 몸을 일으켰다.

  “넌 사쿠라코겠지? 레이센인 사쿠라코. 이제부턴 제대로 이름으로 불러줄 테니까, 빌어먹을 꼬맹이에 반응하지 말라고.”

  아저씨의 커다란 손이 내 머리를 턱하고 두드렸다.


  하지만 난 아저씨의 손에 들린 접시를 보고 말았다.

  반짝이는 하얀 밥과 수북이 쌓인 두부 된장국. 그리고 그 위에 오른 멸치…….


  어머니가 돌아가신 뒤로 한 번도 네코맘마를 먹은 적이 없다. 예절에 어긋난다고 혼났지만 정말 좋아했다.

  아저씨는 네코맘마를 바라보는 나에게, 농담 섞인 웃음을 보내며 접시를 내밀었다.


  “먹을거냐?”


  ―――――


  “사요코씨 있어!?”

  아저씨가 유리가 깨질 정도로 굉장히 험악하게 우리 집의 현관을 열었다.


  “어머……. 타카다씨 아니에요. 무슨 일이신가요?”

  현관에서 사요코씨가 고개를 내민다.

  “이 빌어먹을 꼬맹이에게 밥을 줘! 고양이 먹이를 먹으려고 했다!”

  목덜미를 잡혀 출러덩 드리워진 날 사요코씨에게 들이민다. 날 사쿠라코라고 불러 주겠다고 했는데 또 빌어먹을 꼬맹이로 돌아가고 말았다.

  먹지 않았습니다. 아슬아슬 미수입니다. 게다가 그건 고양이 먹이가 아니라 네코맘마라하는 훌륭한 요리입니다.


  “어머……, 도시락, 그 분량으론 부족했었나요? 고양이의 밥을 뺏어먹으려고 하다니, 엉덩이 팡팡이에요.”

  그러지마세요엉덩이가부서지고맙니다


  “네코맘마가 아니라 좀 더 좋은 걸 배 한가득 먹어라. 오늘 저녁은 마파두부라고 사요코씨가 저민 고기에 두부를 가득 사갔으니까 말이야.”

  “마파두부!?”

  “네. 마파두부에요.”

  “앗싸-!! 고맙습니다. 사요코씨! 된장국도 먹고 싶어요.”

  “네네. 바로 만들 테니까 기대해 주세요.”


  두부 가득한 맛있는 마파두부와 양배추 된장국을 먹고 목욕탕에 들어간 다음 거실에서 비즈 액세서리를 만들고 있는 사요코씨 옆에 앉아 목걸이의 섬세한 세공에 깜짝 놀라고 난 다음.


  점심시간의 실패를 생각하고 나는 단숨에 텐션이 떨어져 식탁 위에 쓰러졌다.


  “설마……, 또 흉계가 실패로 끝난 건가요?”

  사요코씨가 웃음을 참으면서 핵심을 찌른다.

  “네…….”

  “실패는 잊고서 다음을 기대하죠. 이번에야말로 잘 될 거예요.”


  “그럴까요…….”

  방석에 앉은 채, 하아, 하고 한숨을 내쉬고 어깨를 떨구고 만다.

  “모모카씨에게 역하렘군들에 대한 걸 어떻게 생각하나 확인했는데요……. 성희롱남과 여남과 폭력남과 공기남이라고 했어요.”

  “어머…….”

  “어떻게 하면 모모카씨가 사랑을 할 건지 난 전혀 모르겠어요…….”


  둘만 둬도 전혀 진전이 없고, 진전은커녕 폭력사태가 일어나고, 뭘 해도 제대로 갈 것 같지가 않아…….

  이렇게 되면 전혀 다른 수단을 생각해야만.


  으음, 으음, 으음……. 아, 그래.


  “사요코씨. 역하렘 만화, 읽은 적 있나요?”

  “네에. 여러 가지.”

  “그럼, 저기, 약속적 전개는 없나요?”


  지금은 완전히 피치매직 스토리에서 벗어나고 말았지만, 그래도 역하렘 만화에 공통하는 “약속”적 전개가 반드시 존재할 것이다. 사요코씨는 잠시 천장을 올려다 보며 생각한 다음 입을 열었다.


  “사랑의 도우미로서, 말하는 동물이나 마스코트 캐릭터가 있는 경우가 많을까요.”

  “도우미?”

  “네. 말하는 동물이 없을 때엔, 주인공의 친구 캐릭터가 도우미라는 경우도 있네요.”

  “친구인가……. 모모카씨, 학교에 친구는 없는 것 같은데요…….”

  “그렇다면 친구가 되는 사람이 도우미 캐릭터가 될지도 몰라요?”

  “! 그런가!”


  모모카씨와 역하렘군들이 잘 되지 않는 것은, 그들 사이에서 서야 할 역할인 내가 사랑을 한 경험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생각한다.

  사람을 좋아하게 된 적이 없으니까, 사랑을 모르는 것도 당연한 걸. 이런 사람이 타인의 연애에 끼어든다는 것도 황송하다. 좋아. 연애방면은 도우미씨에게 맡기자. 누구일까? 빨리 나와주면 기쁘겠는데.


  피, 피, 피, 피, 피.


  가벼운 전자음이 좁은 거실을 울렸다. 내 핸드폰의 착신음이다. 야마토군에게서 온 전화였다.


  “네, 사쿠라코입니다.”

  내가 말하자 거의 동시에 야마토군이 “지금 어디에 있습니까?”라고 말했다.

  “집에 있는데?”

  “근처에 모모카씨는 없지요?”

  “없지만…….”

  어째서 그런 걸 묻는 걸까. ――헉! 그런가!


  “모모카씨에게 전화하고 싶은 걸까!? 전화번호 알려줄게! 하지만 잠깐 기다려. 모모카씨에게 확인하고 나서 답장을 줄테니까…….”

  “아니라고 입니다. 모모카씨가 널 감금한다고 했으니까 무슨 일 당하지 않았나 신경 쓰였던 것 뿐입니다. 무사하다면 그걸로 됐어요.”

  에에……?

  “감금이라니 농담일 게 뻔하잖아. 전에도 말했지? 모모카씨는 영문도 모르는 행동을 취하는 내게도 상냥하게 대해주는 좋은 사람이라고.”

  “너의 그 위기감 부족이 무섭다구요.”

  “야마토군이 모모카씨를 오해하고 있을 뿐이야…….”


  좋아. 여기선 제대로 전해두는 편이 좋겠네. 분명.


  “모모카씨는 겉과 속이 같은 성격의 상냥한 사람이야. 야마토군, 전에 내게 좋다고 말했지만, 아마도 그거 착각이라고 생각해. 야마토군은 모모카씨를 좋아하게 되면 행복하게 될 거야.”


  야마토군은 잠시 침묵했다.

  침묵 뒤에 흘러나온 목소리는 겨우 뿌리쳤다는 듯한 침울한 목소리였다.


  “너에 대해서, 좋아한다고 했던 거 민폐였습니까?”


  에.

  난 한 순간 대답에 망설이고 말았다.

  솔직히 말하면……민폐였으니까.

  빨리 원래 세계로 돌아가고 싶다.

  냉장고 내용물도 신경 쓰이고, 생전 친구들과 대화도 나누고 싶고, 무엇보다 아버지와 어머니가 잠들어 있는 묘를 지키고 싶으니까.

  그러기 위해서라도 역하렘군들을 빨리 모모카씨와 붙여서 ‘피치매직’을 완결하고 싶었다.


  내 대답은 하나밖에 없다.


  “미안……, 난 널 좋아할 수 없으니까.”


  잠시 동안의 침묵.


  “혹시, 소라인가 신인가 키리오가 좋다든가 그런 겁니까?”

  야마토군의 목소리는 땅 아래에서 울리는 듯한 차가운 목소리였다.

  깊은 곳에서 싸늘해지는 듯한 공포를 느끼면서도 거의 척수반사로 대답한다.


  “아니야! 그것도 전에 말했지. 모모카씨와 붙이는 것이 내 사명이라고.”


  이번엔 침묵을 두지 않고 평소와 같은 야마토군의 목소리가 휴대폰에서 흘러나왔다.


  “그거 다행입니다. 하지만 좋아하는 남자가 생기면 알려주세요.”

  그 말을 끝으로 야마토군은 통화를 끊었다.

  나는 잠시 휴대폰을 귀에 댄 채로 움직이지 않았다.

  이걸로 좋은 걸까.

  틀렸다고는 생각하고 싶지 않지만, 모모카씨와 역하렘군을 붙이고 싶다는 생각에 야마토군을 불필요하게 상처 입혔을지도 모른다.

  겨우 경직에서 되돌아와 휴대폰 전원을 끊으려고 했지만――, 사요코씨가 반대측에서 귀를 대고 있었기에 깜짝 놀라 휴대폰을 떨어뜨리고 말았다.


  “청춘이네요……!! 사요코는 두근두근이 멈추지 않아요!!”


  팡! 쩍!


  사요코씨가 난리를 치다가 앉은뱅이 식탁을 두드려 쪼갠다.

  기뻐하는 도중에 면목 없지만, 나와 야마토군의 관계는 그런 게 아니야.

  식탁이 반으로 쪼개진 충격으로 방 안에 흩뿌려진 비즈를 주우면서 나는 일의 진상을 말했다.


  “사요코씨, 피치매직을 읽은 적이 있으니까 알고 있겠죠? 야마토군이 날 좋아한다는 건 그런 스토리니까에요. 현실세계가 아니니까 재밌을 일은 없다구요.”

  “어머?”

  사요코씨는 입가를 누르며 날 돌아봤다.

  “자신의 발언이 모순되어 있다는 걸 아시나요?”

  “모순?”


  사요코씨는 악동의 표정으로 웃고서 뒤를 이었다.

  “그들이 사쿠라코씨를 좋아하게 되는 것이 ‘스토리 대로니까’라면, 모모카씨도 그들에게 끌리지 않으면 이상해요. 끌리지 않으니까 곤란해 하고 있던 거죠?”


  “에?”


  “사쿠라코씨에 대한 호의는, 스토리에 의한 것이 아니라 그들 자신의 감정이에요. ……헌데.”

  따콩하고 이마를 맞아서 비명을 지르고 만다.

  “무, 무슨?”

  “진지하게 호의를 전하는 상대방을 향해 착각이라고 말하면 떼찌에요. 고백이라는 건 용기가 필요한 일이니까요.”

  “하, 하지만……, 야마토군은 모모카씨와 붙은 캐릭터고.”

  진지한 얼굴로 혼나서 나는 우물쭈물 변명을 한다.

  사요코씨는 화난 얼굴인 채로 뒤를 이었다.


  “전에도 설명했었죠? 이 세계가 붕괴할 때는 불필요한 부분이 전부 사라진다고.”

  “네…….”

  갑작스레 화제가 전환되어 망설이면서도 기억을 더듬으며 끄덕인다.

  “지구의 연령은 약 45억년이라고 합니다. 작가의 기분 하나로 붕괴하는 세계가, 그렇게 오랫동안 계속되어 왔다고 생각합니까?”

  새――생각해본 적도 없었다.

  지구는 옛날옛적부터 존재하고 있었고, 태어났을 때부터 일본이라는 나라가 있고, 그 구석에서 살고 있는 것이 당연했으니까.

  망연하고 있는 내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사요코씨가 느긋한 어조로 말을 잇는다.


  “이 세계가 태어난 것은, 제1화 개시 시기. 하츠키 모모카의 입학식 날. 4월 6일이에요.”


  입학식 날?


  “이 세계에서도 땅 아래에서 수천 년 전의 화석이 발굴되고, 수백 년 전에 그려진 족자나 골동품도 존재하고 있어요. 하지만 이 세계가 태어난 것은, 4월 6일. 불과 보름 전이에요.”


  ……????

  의미를, 알 수 없다.


  “철학의 사고실험 중 하나. 세계 5분전 가설이라는 걸 알고 계시나요?”

  “모릅니다…….”


  “우리들이 살고 있는 세계는, 사실은 5분 전에 시작된 것이 아닌가 하는 가설이에요. 여기는 그것이 가설이 아닌 세계죠. 5분 전이 아니라 4월 6일이지만. 덧붙여 보충하자면, 내가 이 세계에 온 것도 4월 6일이에요. 처음 만난 날에 사쿠라코씨, 말했었죠? ‘나와 비슷하게 시작했는데, 벌써 해결하다니.’――라고. 그건, 아닙니다. 저는 마쵸 대행진 세계를 30년 걸려서 평정하고 왔어요.”


  “에!!? 30년!!?”

  “네. ‘세기말 마쵸 대행진’은 장기연재작품이었으니까 그만한 세월이 걸리고 말았지요. 사쿠라코 입장에서 보자면 전 미래에서 왔다는 느낌일까요?”


  “그런, 엉망진창이야.”


  “그렇네요. 엉망진창이에요. 신님은 역시 신님이라는 걸까요. 공간도 시간도 초월해서 생명체를 이동시킬 수 있다니.”


  …….


  “이 세계의 기반은 피치매직이지만, 여기서 생활하고 있는 사람들은 결코 ‘캐릭터’가 아니에요. 스스로 판단하고 스스로 살아가는, 한 사람의 개인이에요. 이전에도 말했었죠? 제가 본 세계의 종말 전조에 대한 이야기. 그건 제가 ‘아군이 될 터인 라이벌 캐릭터’를 처형했으니까 일어난 일이에요.”


  에?


  “무고한 백성을 몇 십만 명이나 죽인 그를 어떻게 해서든 용서할 수 없었다. 그래서 죽였어요. 아군이 될 터였던 라이벌 캐릭터 진영의 캐릭터도, 내 부하도, 꽤 많은 수가 날 버리고 떠났지요. 그 세계가 정말로 만화였다면, 적당히 타협하고 아군이 되었으리라 생각해요. 하지만 아니었죠. 그들은 각자 생각하고, 자신의 정의에 따라서 움직였어요. 만화와 이 세계는 같은듯하면서도 결정적으로 다른 세계에요.”


  머리가 빙글빙글 돈다.

  여기가 만화의 세계지만 만화의 세계가 아니야?

  그런 거 이상하다.

  이 세계가 만들어진 시기도, 잘 생각해 보면 말이 맞지 않잖아.


  “잠깐만요. 잡화점 아저씨가 말했어요. 사쿠라코는 패배자라고 자신을 매도한 빌어먹을 꼬맹이라고……!”

  이건 내가 이 세계에 온 4월 6일보다 이전에 사쿠라코가, 이 세계가 존재했다는 증명이 될 것이다.


  “그런 기억이 있을 뿐이에요. 잡화점의 타카다씨 자신이, 태어난 것은 4월 6일인걸요.”


  “――――――!!??”

  “속옷점에서 진짜 사쿠라코가 불쌍하다고 하셨죠? 이 세계가 태어난 건 4월 6일이고, 당신이 이 세계에서 태어난 것도 같은 날일 거예요. 진짜 사쿠라코는 존재하지 않아요……. 여기는 모든 것이 엉망진창인 세계. 하지만 저는, 가끔씩 생각하고 말아요. 제가 살고 있던 세계는 정말로 현실세계였는가 하고.”


  무슨 의미?

  되물어보고 싶지만 몸이 식어서 말이 나오지 않았다. 공포감에 떠는 날 두고, 사요코씨는 다음 말을 계속했다.


  “저희들의 세계도, 어쩌면 누군가가 주인공으로서 살고 있는 작품 세계였을지도 몰라요. 제가 말하는 현실세계와, 당신이 말하는 현실세계는 다른 세계일지도 몰라요…….”


  사요코씨는 만들다 만 목걸이를 손에 쥐었다. 어딘가 슬픈 눈동자는, 손 안의 목걸이가 아니라 머나먼 세계를 바라보고 있는 듯하다.

  나는 몸 아래에 두고 있던 방석을 머리 위에 뒤집어썼다.


  “왜 그러시나요?”

  “무서워졌습니다.”


  사요코씨가 쿡하고 웃는다.


  “무섭게해서 죄송해요. 깊게 생각할 필요는 없어요. 여기는 저희들이 살고 있던 세계와 무엇 하나 다르지 않는 걸요.”


  반년 전에 만들어진 세계인데, 무엇 하나 다르지 않다는 건가……무서운데…….


  이 세계는 하츠키 모모카씨가 고등학교에 입학하는 4월 6일에 만들어 졌고, 하지만 이 세계에서 살고 있는 칸자키 신 선배, 이오리 야마토군, 타카나시 키리오군, 니노마에 소라군들은 캐릭터가 아니라 진짜 사람이고…….

  방석을 뒤집어쓴 채 빙글빙글 생각한다.


  ――.

  ――――.

  ――――――――…….


  어라? 이거, 반대로 좋은 일 아니야?


  그럴게, 모모카씨나 역하렘군들이 진짜 사람이라면 좋아하는 타입이 있으리라 생각한다.

  연인으로서 좋아하게 될 타입이란 그렇게 바뀌는 게 아니니까.

  이게 만화 캐릭터라면 독자의 인기투표 1위인 캐릭터와 붙는다든가, 죽을 터였던 적 캐릭터가 아군이 된다든가 해서 작가의 마음에 따라 쉽게 뒤집히는 일도 있겠지.

  하지만 여기가 진짜 세계고, 모모카씨들이 진짜 사람이라면, 모모카씨도 역하렘군들도 친밀하게 되기만 하면 연인 사이로 발전하게 되는 거 아닐까!?


  “그래. 바로 그거야! 사요코씨. 모모카씨와 역하렘군들, 분명 금방 잘 되리라 생각해요.”

  “어째서……그렇게 되는 건가요?”


  “좋아하는 타입이에요! 모모카씨도 야마토군도, 지금은 진짜 마음을 눈치 채지 못했을 뿐이고 마음 깊숙한 곳에선 서로 끌리고 있을 것이 틀림없어요! 나머진 계기만 있으면 분명……! 도우미씨만 나와 주면, 모든 것이 해결될 것이 틀림없어요!”


  사요코씨는 모든 걸 품을 듯한 상냥한 미소를 지으면서 “힘내세요.”라고 응원했다.


  빨리 도우미씨 나오지 않을까나!

  나는 들썩들썩하며 내일에 대비해 예습을 하기 시작했다. 고민이 해결되니까 공부도 잘되네!



Posted by 추리닝백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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