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장. 마왕군 설립 편

16화. 마왕, 애완동물을 입수하다



 “……혹시 이게 리젤 언니가 오ㅃ, 오…….”

 뻐끔뻐끔 입을 열지만 목소리가 나오지 않아 말할 수 없게 된다.

 아아, 사역마 계약의 디폴트에선 통칭도 금지였던가?

 

 “미제리타, 명령, 구속 부분 해제. 호칭은 맡긴다.”

 

 “…푸하, 오빠를 주인님이라든가 말하고 있는 이유인가요?”

 음. 경칭으로만 불리는 건 질리니까 말이야.

 마왕의 형식미로 따지면 경칭으로 불리는 걸로 통일시키고 싶긴 하지만.

 어린 미소녀에게 오빠라고 불리는 것도, 그것도 그것대로 좋지 않은가!

 

 “그래. 약점 같은 건 쥐고 있지 않지?”

 계약 상, 쥐고 있는 건 영혼뿐이니까.

 

 “비상식적인데다가 더 악질이에요.”

 판타지스런 계약인데도 흡수가 빠른 아이군.

 하지만 스무 명 가까운 인원으로 습격해온데다 스나이퍼까지 배치해뒀던 아이에게 악질이라는 말을 들으니 복잡한 기분이다.

 

 여우 귀의 어린 소녀, 미제리타는 놀라움에서 돌아오자, 나에게 질문하면서 냉정하게 이것저것 검토하기 시작했다.

 악의 조직에서 참모나 부관에 어울리는 성격을 하고 있네.

 재능이 있다고는 생각했지만, 좋은 걸 주웠을지도 모르겠다.

 

 덧붙여 마비시켰던 흑복들은 호위를 남기고 돌려보냈다.

 스나이퍼 두 사람이라든가 가지고 있던 총이 파괴되고 병원에 입원했다고 하니까.

 호위 두 사람은 불편한 얼굴로 조금 떨어진 곳에 서있다.

 

 미제리타는 판타지스런 것이라도 “현실에 있는 일이라면 일단 받아들인다”라고 하는, 과학자나 연구자에 어울리는 면모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이해할 수 없는 일을 과학적이지 않다고 부정했다간 과학은 진보하지 못할 테니까.

 

 “절 부를 땐 미제라고 부르시면 돼요.

 오빠, 한 가지 중요한 걸 묻고 싶어요.

 리젤 언니는 자신의 의지로 오빠와 동행하고 있나요?”

 

 “아아, 그건 확실해.

 자유롭게 될지 안 될지, 의지를 확인한 적이 있으니까.”

 질문한 타이밍은 비겁했다고 생각하지만.

 악으로서 유도하는 건 좋지만 강제는 NG다.

  악의 미학이란 사랑에 빠진 소년의 마음처럼 섬세한 것이니까.

 

 “……그럼 됐어요. 오빠, 저도 데려가주시면 안 될까요?”

 

 “좋아. 아까 말했듯이 재능도 있고.

 마침, 쿨럭……사원 모집도 하고 있던 참이다.

 단지, 이유를 들려주지 않겠나?”

 사역마로 하기 전부터 애완동물로서 확보할 예정이었지만, 모르는 게 약이라는 일도 있는 거겠지.

 마왕이라면 부하나 신하라고 해야겠지만, SF 사회라면 사원이라고 말하지 않으면 안된다든가.

 판타지와 SF의 격차를 느끼게 한다. 괴로운 부분이다.

 

 “리젤 언니를 방치하는 게 무서우니까요.

 악덕 용병에게 걸리기나 하고, 행방불명이 되기나 하고, 돌아왔다고 생각하니 오빠에게 잡혀있고, 전혀 자각도 없고…….”

 

 “아―………응.”

 무척이나 납득.

 주인으로서 옹호의 한 마디라도 하고 싶지만, 무엇 하나 반론할 수 없다.

 오히려 깊은 공감밖에 없다.

 속이 시컴한 아이지만 사서 고생하는 사람의 기운이 느껴진다.

 

 “오빠, 함께 와주면 좋겠어요.

 아까 만난 참이지만, 엄마를 설득하는 걸 도와주셨으면 해요.

 지금이라면 아직 파파는 잠들어 있을 테니까 하기 쉬워요.”

 

 ……아까 전에도 생각했지만, 리젤 아빠에 대한 이 가족들의 무시력은 왜 이렇게 높은 걸까?

 

 “알았다. 오래 있고 싶지는 않으니까.”

 이번엔 라이무도 없으니까, 폭주하는 리젤 아빠와 결투라도 하는 건 사양이다.

 

 호위인 흑복이 운전하는 트랜스포터에 타서 재차 저택으로 돌아가게 되었다.



―――



 “엄마. 리젤 언니가 걱정이니까 오빠를 따라갑니다.”

 

 “알겠습니다. 미제가 정한 일이라면 됐어요.”

 좋은 거냐!? 그보다 설득이 짧아!?

 기품 있게 미소 짓는 리젤 엄마.

 역시 30을 넘었어도 어딘가 젊음이 느껴지고 묘하게 색기가 있다.

 손에 쥐고 있는 빠직빠직하고 아파 보이는 전격음을 내고 있는 채찍은 뭡니까, 라든가. 뒤에 방음성이 높아 보이는 문 너머에는 뭐가 있습니까, 라든가. 어째서 조금 얼굴이 황홀해 보입니까, 라든가. 따지는 건 위험하겠지이…….

 

 “해냈습니다. 이걸로 오빠를 따라갈 수 있습니다.”

 꼬옥하고 안겨오는 미제.

 애완동물로 할 예정이었기에 기쁘다면 기쁘지만, 작위밖에 느껴지지 않는군.

 눈이 순진무구하다면 치유되기도 하겠지만 굉장히 냉정하게 뭔가를 계산하고 있다. 이거.

 

 “이구사 씨. 저도 한 가지 부탁이 있습니디만, 괜찮을까요?”

 

 “무슨 내용이냐?”

 네네. 무슨 일일까요.

 리젤 아빠는 아무래도 좋지만, 리젤 엄마는 적으로 돌리고 싶지 않은 타입이다.

 손에 쥐고 있던 전격채찍 같은 것도 굉장히 자연스럽게 허리 주머니에 집어 넣었고.

 ……저거, 일상품인가. 그 날의 기분에 따라 색이라든가 바꾸는 걸까.

 

 “이구사 씨는 사원 모집을 하고 있었지요?

 열 명 정도가 되겠습니다만, 본가의 고용인을 데려가지 않겠습니까?

 당연히 특별 취급할 필요도 없습니다.

 신원이 확실한, 실력 좋은 아이들이라고 생각하고 동등하게 대해주세요.

 딸들을 걱정하는 거야 부모 마음이겠습니다만……이래선 남편을 비웃을 수도 없겠네요.”

 스테이션 내부 정보 네트워크에 내놓은 구인을 공간투영으로 표시하는 리젤 엄마.

 귀가 빠르네.

 하지만―――나쁜 이야기는 아니다.

 실제로 리젤이나 미제의 호위도 겸하고 있는 거겠지만.

 본래 편의점 알바 경험밖에 없는 초보자라도 고용할 생각이었다.

 대우가 같아도 좋다면, 다소라도 경험자가 있는 편이 좋다.

 

 “그래, 상관없어―――라고 말하고 싶은 마음이지만.

 실제로 만나봐야 하겠지. 부하로 삼는다면 일단 사람부터 보는 주의라서 말이야.”

 군인 머리의 울끈불끈한 근육남이 나열되어 있다면 즉시 거절하기로 하자.

 실력이 좋아도 내 정신이 비명을 지른다.

 

 “네. 바로 부르도록 하죠.

 메이드 치프, 제2특수전투군을 이쪽으로. 2종 병장인 채로도 상관 없어요.”

 리젤 엄마는 어딘가 만족스럽다는 듯이 끄덕이고.

 옆에 대기하고 있던, 근미래적에 기계적인 메이드복 같은 복장을 하고 있던, 쭉 뻗은 키의 붉은 머리카락 토끼 귀 여성에게 말을 걸었다.

 아아……응. 역전의 여자 군인 같은 얼굴의 상처라든가, 멀티스코프 같은 게 달려 있는 안대라든가, 메이드복을 입고 있는데도 팔을 뒤로 하고 열중 쉬어 자세로 직립부동의 군인자세라든가.

 힘내서 무시하고 있었습니다만, 그렇습니까. 메이드 치프(장)이셨습니까…….

 

 안 되겠다. 이 녀석들이 너무 색이 진해서 내가 따라가질 못하고 있다.

 마왕으로서 좋지 않은 사태다.

 

 토끼 귀의 메이드장……내 정신 안정을 위해 그렇게 호칭하도록 하자.

 메이드장은 묘하게 팬시한 색조합의 휴대 단말을 꺼내고는 빠릿빠릿하게 호출을 걸었다.




 “맘, 제2특수전투군. 호출을 받아 대령했습니다!”

 

 “좋다. 현상 보고를.”

 

 “제2특수전투군 11명 결원 없음. 명령이 있다면 언제든지 출격 가능하지 말입니다!”

 착! 하고 경례를 하는 긴 잿빛 머리카락을 한 강아지 귀 메이드.

 그 뒤에는 같은 잿빛 털을 가진 단발의 강아지 귀 메이드가 10명 나열하여 절도 있는 움직임으로 착! 하고 마찬가지로 경례를 했다.

 다들 15~18세 정도인가. 젊고 겉모습도 나쁘지 않다, 라기보다 오히려 좋다.

 

 메이드장이 입고 있는, 근미래의 기계적인 메이드복과는 다르다.

 옷의 이곳저곳에 금속이나 합금같은 빛을 내는 파츠가 붙어 있다.

 장갑 메이드복이라고 표현하면 될까? 아무튼 그런 복장을 하고 있다.

 다같이 의지가 강해 보이는 눈동자를 하고 있는 강아지 귀 메이드들이지만.

 어째선지 가장 안쪽에 있는 아가씨만 눈에 하이라이트가 없는 죽은 생선 같은 눈동자인데…….



 딴지를 걸지 마라. 나.

 여기서 딴지를 걸었다간 이래저래 진다는 느낌이 든다.



 “이구사 씨, 이 아이들은 어떤가요?

 숙련이라곤 할 수 없지만 전투함이나 전투기 탑승 경험도 있고, 겉모습도 성격도 좋은 귀여운 아이들뿐이에요.”

 알고 있습니다. 남자아이라면 귀여운 아이들에게 둘러싸이고 싶은 거죠? 라는 듯이 기품 있게 우후후 웃고 있는 리젤 엄마였지만.

 죄송합니다. 조금 너무 상급자 취향이라 솔직하게 기뻐할 수 없습니다.

 이 녀석들 미래에서 살고 있구만……아니, 내 입장에서 보면 전부 미래인이지만 말이야.

 

 개별로 들어보니까, 리젤 엄마의 메이드 겸 사병 같은 포지션인 듯하다.

 젊긴 젊어서 다소 경험이 부족하단 느낌도 들지만, 충분히 유능하기에 채용하기로 했다.



―――



 “리젤 언니, 어서와.”

 

 “호에. 미제, 어째서 여기에 있는 건가요?”

 

 쇼핑에서 돌아와 기분 탓인지 반들반들해진 라이무와 리젤과 함교에서 만났다.

 마왕답게 함장석에 우아하게 앉아, 미제를 무릎 위에 태우고 한 손으로 붉은 액체가 들어있는 와인잔을 들어봤다.

 

 ……어째서 이 로망 넘치는 모습을 보고 아무도 반응하지 않는 거지?

 

 “『법리마법 발동 : 감정Ⅱ』……종족이 절반 사역마가 되어 있다. 이구사, 늘렸어?”

 변함 없이 라이무는 감이 좋다.

 

 “그래. 사정은 본인에게 들어봐.”

 

 “우으으으. 어떻게 된 일인지 잘 모르겠어요오.”

 

 “리젤 언니. 나도 오빠의 사역마가 되었어요.

 언니와 마찬가지로 오빠의 것이 된 거에요.”

 

 “에……에엑? ……에에………이구사 니이이임.

 어째서 미제까지 사역마로 한 건가요오오오오?

 미제에게 손을 대다니, 범죄자 냄새가 나요오오오오!”

 소문 나면 큰일 날 소리를. 손은 대지 않았다고……아직은.

 덜컹덜컹 오랜만에 잡혀서 흔들리고 있지만, 와인잔의 내용물을 흘릴 것 같다.

 그것 보다, 이런 틈도 아닌 틈을 타서 목덜미 냄새를 맡지 말라고.

 고양이냐! 아니, 고양이긴 하지만.

 

 “오해를 하고 있는 것 같은데, 오히려 미제가 내게 손을 댄 거니까 말이지?”

 평범한 놈이라면 5번은 죽었을 정도의 습격으로 말이다.

 

 “후, 후냐아아아아앗! 무슨일이 일어난 건지 전혀 모르겠어요오오오!!”

 기다려라 리젤. 놀란 건 알겠지만, 어째서 얼굴이 빨개진 거냐?

 너 지금 머리속으로, 절대로 핑크색 상상을 하고 있는 거겠지?

 ……진정할 때까지 방치할까.

 

 “뭐, 그렇게 된 거다. 와이번. 너도 잘 부탁한다.”

 

 「네이. 미제 아가씨. 지는 이 배의 관리 AI, 와이번이라고 해유.

 잘 부탁합니다. 사탕도 드셔유.」

 소형 매니퓰레이터(기계팔)로 미제의 손에 예쁘게 포장된 사탕을 떨어뜨린다.

 소소한 기예를 늘리는 것에 여념이 없는 녀석이다.

 

 “……고마워요. 미제입니다. 잘 부탁합니다.”

 

 “와이번, 명령권 제2위. 공석이었던 부함장 자리에 미제를 등록해줘.”

 

 「알겠습니다. 우선권 수정, 삽입 종료했어유.」

 

 “이구사, 이 아이 지휘라든가 잘해?”

 

 “물론이다. 내가 재능을 인정했을 정도로 장래가 유망하다고?”

 

 “이구사가 그렇게까지 터놓고 칭찬한다면, 납득. 어떤 아이인지 왠지 모르게 이해했어.”

 

 “이구사님! 미제를 빌릴게요. 제대로 대화하고 오겠어요오오오!”

 리젤이 미제를 끌어안고, 어째선지 라이무도 데리고 개인실을 향해 가버렸다.

 무릎 위에 있던 따뜻한 감촉이 사라져 조금 외롭다.

 

 뭐, 미제라면 1시간 이내에 리젤을 반대로 설득하겠지. 리젤이고 말이야…….

 

 그나저나 내 손에, 붉은 액체가 든 와인잔에서 외롭다는 듯이 수면이 흔들리고 있는데 말이지.

 ……저기, 이 악역의 로망스런 모습, 누구든 좋으니까 반응해줬으면 하는데?



―――



 다음 날, 인재 모집에 대한 응모가 정원의 10배를 가볍게 넘었으므로 접수를 정지했다고, 정보 네트워크 담당자인 토끼 귀 아가씨에게 연락을 받았다.

 역시나 『바루나』 스테이션 사람들이다.

 일자리에 극히 탐욕스러우며, 행동력도 있어 호감이 갔다.

 

 너무나도 사람 수가 많으므로, 절반 이상을 서류 심사에서 떨어뜨리고―――아무리 그래도 82세의 전직 베테랑 해병이라든가, 의욕 넘치는 7살이라든가는 되돌려 보냈다.

 400인 정도까지 줄였지만.

 이게 또 훌륭하게 젊은 동물귀 아가씨들만 남았다.

 남자가 전혀 없다. 이래선 음마를 소환할 수 없다……그 년들은 남자만 주면 충성심도 높고, 일에도 진지하니까 기대하고 있었는데.

 

 어째서 남자가 없는가. 미제에게 물어본 결과.

 『바루나』 스테이션의 남자들은, 거의 전원에게 이미 일자리가 있는 모양이다.

 일용직 근로자를 하고 있는 강인한(단 겉모습은 소년인) 남자들도 있다고 하지만, 그쪽은 모집조건으로 걸어놨던 장기근로를 좋아하지 않는 듯하다.

 필연적으로 일자리를 찾고는 있었지만 찾지 못했던, 젊은 아가씨들만 모여서 응모를 한 것 같다.

 

 기본적으로 나와 미제가 순서대로 면접할 예정이었지만, 면접만으로 이틀은 가볍게 넘을 것 같다.

 라이무와 리젤은 어떻게 했냐고? 적재적소라는 게 있다는 거지…말하지 않아도 알잖아?



 하지만 재밌을 정도로 갖가지 종류의 귀를 가진 종족이 있다.

 종족적인 특징이겠지. 얼굴 생김새도 미녀계와 귀여움계로 나뉜다.

 동물 요소도 귀와 꼬리 정도로, 얼굴이나 몸까지 동물 요소가 섞여 있는 일은 적다고 한다.

 가끔씩 푹신푹신한 모피를 가진 아이라든가 태어날 것 같은데.

 이 동물귀 계통의 아드람인을 만든 지구인은 업보가 깊다.

 좋은 술친구가 될 수 있을 것 같지만…!



 유감스럽게도, 나는 귀를 보기만 한 걸로 무슨 계통의 동물인지 판별할 수 있을 정도의 심각한 케모너도 아니지만.

 20세 보다 약간 젊은 정도인가? 힘 없는 표정을 짓고 있는, 털색도 얼굴도 많이 닮은 두 사람은 자매인 거겠지. 그 아가씨들은 바로 젖소 아가씨라는 걸 알 수 있었다.

 뭐라고 해야 할까, 가슴의 풍만함스런 의미로.

 채용, 즉결 즉단으로 채용이다.

 저 겉모습이라면 다소 실수를 하든 무능하든 상관 없다!

 그보다 그러는 편이 오히려 좋다……!

 

 이래저래 내 취향이 섞인 인재 모집은 끝났다.

 대체적으로 진지하게 했으니까, 폭주해버린 부분은 좀 봐줬으면 좋겠다.

 

 전투, 수리 선원. 일반 선원 모두 전원 13~20세 정도의 여성.

 채용한 숫자는 선박 전투, 수리 선원이 67명, 일반 잡용, 비정기 전투원 42명으로 예정보다도 많이 채용했다.

 숫자가 아슬아슬하면 퇴직 희망자가 나오거나 전투로 부상자가 나왔을 때에 괴로우니까 좀 많이 채용하는 편이 좋다는, 미제의 조언을 받아들인 형태였다.

 

 이 선원들의 교육계가 될 교육자도 20~30세 정도의 여성으로 채워졌다.

 타고 있던 배가 침몰한 전직 선원이나, 일하고 있던 기업이 망하거나 해서 살길을 걱정하던 사람들이다.

 채용한 9명은 모두, 꽤나 생활이 곤란했던 모양이라 채용해준 것에 대해 대단히 감사했다.

 디폴트로 충성도가 높을 것 같군.

 

 리젤 엄마에게 받은 무장 메이드들은 선박 조작에도 익숙한 것 같았기에 그대로 전원 함교 요원으로 삼았다.

 백병전에서도 강할 것 같지만, 우리 쪽에는 리빙 아머들이 있으니까.

 함교 요원은 나, 라이무, 리젤, 미제, 와이번과 메이드들에, 오퍼레이터 요원으로 젖소 아가씨 자매가 교대로 하기로 정했다.

 나중에 알았지만, 막무가내로 채용한 젖소 자매는 전투함 승조 경험이 있었다.

 ……아무 것도 하지 못하는 걸 성적인 장난을 치면서 교육한다든가, 그런 로망을 품고 있던 내 남심이 피눈물을 흘리면서 한탄했던 건 비밀이다.

 벼, 별로 분하지 않으니까……!



 인원 보충도 할 수 있었고 단숨에 떠들썩해진 와이번 선내였지만, 남자 냄새 나는 것도 사양이지만, 여학교 느낌이 나는 것도 괴로운 부분이다.

 좋은 남성 사원은 앞으로 천천히 찾아보도록 하자…….



 심야, 와이번 선내 오피스.

 앞으로 대외적인 손님을 초대하는 일도 있으리라 생각해서 만든, 사관용 방 하나를 통째로 쓴, 사장실 겸 내객용 오피스에서 이런저런 일을 생각하고 있는 내 앞에는 이번에 채용한 인원의 계약용지가 있었다.

 보통은 공간투영형 계약서로 끝내는 것 같지만, 종이에 가까운 유기소재의 용지로 쓰게 했다.

 

 채용한 118명과, 메이드대의 11명. 합계 129명의 계약서 다발이 꽤나 두껍다.

 이력서도 포함된 계약서를 한 장씩 확인하면서, 마력을 쏟아 넣는다.

 마력을 희미하게 투과하니, 문자와 문자열에서 만들어진 문양이 떠올라, 사전에 넣어둔 마법이 발동한다.

 

 『계약 성립됐습니다. 랭크Ⅳ, 주인과 하인의 주종계약이 집행됩니다.』

 『계약자, ―――』

 『계약주, 마왕 이구사』

 『계약 대가 : 없음』

 『―――는 마왕 이구사의 하인으로서 목숨을 바쳐, 그 목숨이 다할 때까지 충성을 맹세할 것이 여기에 계약되었습니다.』

 『특기사항 : 본 계약은 계약자의 무의식에 상주하게 됩니다.』

 『특기사항 : 무의식 아래에서 발동하기에, 계약은 본래 효과를 발휘할 수 없습니다.』

 『특기사항 : 계약자의 신뢰가 늘어날수록 본 계약은 그 효과를 발휘하게 됩니다.』

 『특기사항 : 본 계약서를 계약자가 의식한 순간, 본 계약서는 완전한 효과를 발휘합니다.』

 

 고용 계약이라고 해도 마왕과 계약하는 이상, 다소의 각오는 해줬으면 하지만 처음부터 충성심 MAX의 부하들만 있는 것도 재미 없다.

 충성심이 늘어날 이벤트도 일어나지 않았는데 충심을 바친다든가, 악의 미학적으로도 좋지 않다.

 그런 이유로, 신뢰하면 할수록 명령을 거역할 수 없게 되는 계약을 걸어놨다.



 매직 잉크로 적은 문서라니 고전적이지만, 로망이겠지?



―――



 선원들이 선내 활동에 최소한도로 익숙해지는 데에 5일 정도 걸렸다.

 기술을 가진 녀석도 꽤 있었지만, 마개조를 거친 구식 강습상륙함에 익숙해는 데엔 다소 시간이 걸리는 듯하다.

 실습을 대신해서 출항하여, 해적들이 도량발호하고 있는 『짐승길』에 들어가 「제1종전투태세」라고 메이드들이 말했던, 언제 전투가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은 상태가 계속되는 상황도 체험했다.

 

 가끔씩 해적에게 습격을 받고 있던 상선이 있었기에 현상금도 벌 겸 해서 섬멸하기도 했다.

 선원들이 아직 익숙해지 않은 탓도 있어서, 역시 제노사이드 느낌이 되었지만.

 

 꽤나 구식이지만, 대형 구축함을 나포할 수 있었기에 『바루나』스테이션까지 회항했다.

 배를 나포할 수 있게 된 점도, 인원수 증가가 가져온 커다란 성과로군.

 자동항행 시스템은 있긴 하지만, 골동품 레벨의 구식인데다 대형함이기에 함내조정에 최소한 5~6명 정도는 있어야 회항도 가능하다.

 

 라이무와 리빙아머들이 너무 활약해서 사이코호러 풍미의 인테리어가 되어버린 대형 구축함을 어떻게 할지 고민한 결과, 결국 팔아 치우게 되었다.

 

 구식 대형 구축함은 속도가 너무 느려서 와이번과 동행할 수 없고, 강습상륙기능을 가진데다 대형함인 탓에 운용에는 선원이 대량으로 필요하다.

 해적질이라도 하지 않는 이상 미묘하게 사용하기 어려운 물건이란 거다.

 이 이상 사업 내용을 늘리기 전에, 자본금(IC)이 좀 더 필요하다.

 

 『바루나』 스테이션은 전속 방위함대가 프리깃함 6척밖에 없었으므로, 대형 구축함을 판매했더니 장절하게 괴로운 표정을 한 리젤 아빠에게 감사 받았다.

 감사를 한 뒤에 “딸들을 돌려줘어”라고 아이처럼 울었지만.

 역시 『짐승길』이 가까운 탓에 해적 피해와 방위 전력에 고민하는 것 같다.



 그 결과, 와이번의 전투력―――주로 마개조와 마법을 사용한 비겁한 부분―――을 평가 받아 해적 상대로 큰 사업을 받게 되었다.

 

 구시대 발전 스테이션을 오랜 기간에 걸쳐 점거하고 있는 중견 규모의 해적단을 토벌해 달라는 의뢰다.

 

 ―――자, 이제야 겨우 재밌어지기 시작하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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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케 : 어느 하루의 제국정보국, 유실기술 탐색실, 변경 담당 11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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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넓고 어두운 실내에는 몇 개의 공간투영식 모니터가 표시되어.

 갖가지 정보―――그것도 기밀성이 높은, 외부에는 흘릴 수 없을 것들이 아낌 없이 흘러나왔다.

 타국 첩보원이나 정보수집 매니아가 보면 군침을 흘릴 것들뿐이지만, 이 방에 모인 자들은 「일상적인 관경」이라는 듯이 딱히 누구도 신경 쓰지 않는다.

 

 “그럼, 다음 보고서입니다.

 기술부가 새로운 타입의 유실기술을 관측하고 있는,

 신규 기업이 소지하는 고효율, 고집적형의 고도 AI로 보이는 유실기술의 정보수집에 임한 공작원이 보낸 보고서가 됩니다.”

 보조 모니터이기도 한 작고 둥근 안경알의 안경을 쓴 나약해 보이는 남자가, 정보투영 서류를 상단에 앉아 있던 몸이 마르고 키가 큰 남자에게 건낸다.

 

 “오랜만의 신계통이라서 정보국원을 보냈었지.

 꽤 고위 인물을 보낸 보람도 있어서 바로 성과가 나왔나.”

 신경질적인 얼굴을 한 남자는 만족스럽게 끄덕이고, 정보투영 서류를 열어 내용물을 확인한다.

 

 『제국정보국, 2급 잠입정보수집 에이전트, 코드네임 “카밀라” 제72차 보고』

 

 『은하표준시간, 06:15 이구사 님 일어나시다.

 산뜻한 손놀림으로 준비를 마치시고 10분만에 출입』

 

 『06:28 이구사 님 일반 선원용 식당에 도착.

 솜씨가 서투른 일반 선원에게 식료작성기의 매뉴얼 조작에 대해 교육.

 카르미라스 가 직속, 전투 메이드들도 참가.

 이구사 님이 사용하신 식기를 세정기에 투입하기 전에 확보』

 

 『07:12 이구사 님 화장실에.

 표준 장비인 중력파 마이크와 녹음기를 사용. 사용기록 165-180 음성기록 첨부』

 

 『07:22 이구사 님 함교에 들어오다.

 어젯밤 정성 들여 청소해둔 함장석에 앉다. 내 손으로 청소한 곳에…곳에!』

 

 ―――1548행, 중략―――

 

 『23:21 이구사 님의 개인실에 그 은발 애새끼가 들어간다.

 선체 관리의 고도 AI는 공작비용으로 구입한 동영상 데이터로 매수 완료.

 실내 화상은 실시간으로 입수 가능.

 은발 애새끼는 이구사 님과 친밀한 모습으로 이야기를 나ㄴ……은발 애새끼의 호칭을 도둑년새끼로 변경. 이구사 님과 저런 짓을!?

 부럽다. 부럽다. 부럽다. 부럽다. 부럽다. 부럽다. 부럽다. 부럽다. 부럽다. 부럽다. 부럽다. 부럽다. 부럽다. 부럽다. 부럽다. 부럽다. 부럽다. 부럽다. 부럽〈부정한 정보량을 검출, 표시 정지합니다〉』

 

 ““………….””

 방 안에 침묵이 가득 찬다.

 

 “…저기, 과장. 나는 유실기술 정보수집을 명령했을 텐데. 뭔가 전달 미스라도 있었던 건가?”

 

 “글쎄요. 저도 그렇게 명령했을 겁니다만. 어째선지 대상기업 사장의 행동정보만 보고서에 올라와 있습니다.”

 

 “저기, 과장. 제대로 정보국원을 보낸 게 맞는 거겠지?

 예산을 아끼려고 범죄자라도 보낸 건 아니겠지?”

 

 “…글쎄요. 근무실적이 높은, 고위 정보국원을 잠입시켰을 겁니다만.”

 

 “저기, 과장. 철수명령은 보냈는가?”

 

 “꽤―나 전에. 두 번째 보고서에서 이미 이상해졌으므로.”

 

 “…그래서, 결과는?”

 

 “글쎄요. 성과가 나왔다면, 아직 4일째인데 제72차 보고서라는 기가막힌 넘버링은 붙어 있지 않았으리라……어떻게 합니까?”

 

 탁, 하고 정보투영 서류를 닫은 신경질적인 얼굴의 남자.

 관자놀이에 손가락을 대고 누르고서 깊이 한숨을 내쉰다.

 

 “………저기, 과장. 나는 이 정보국원의 보고서를 무심코 확인하는 걸 잊었다.

 이후에도 이 국원의 보고서를 확인하는 걸 잊어버릴 거다. 알겠지?”

 

 “……글쎄요. 알겠습니다.”






 “―――최근, 가끔씩 오싹하단 말이지.”

 

 “이구사, 감기?”

 

 “질병 내성은 MAX니까 감기에 걸리지 않을 텐데.”

 

 “사람이 갑자기 늘어났으니까요. 피곤하신 거겠죠오.”

 

 “오빠는 일을 너무 늘렸어요. 조금 더 우리들을 의지하는 게 좋아요.”



 ―――주종 계약의 악영향이 나오고 있다는 걸, 이구사는 눈치 채지 못했다.

 아드람 제국 정보국의 영향을 배제할 수는 있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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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케 : 강습상륙함 와이번, 함교 요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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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구사 (사나다 이구사)

21세 남성 흑발흑안 단발

포지션 : 함장 겸 마법사

로망을 좋아하는 마왕님



라이무 (무코지 라이무)

17세 여성 은발녹안 장발

포지션 : 조타, 함재기 파일럿, 주포

합법로……용사님



리젤 (리젤리트 폰 카르미라스)

16세 여성 흑발흑안 단발 고양이 귀

포지션 : 화기관제, 그 외 잡무

천연에 다메카닉 고양이 귀 아가씨



와이번 (강습상륙함)

연령불명 남성 갈색머리(옅음) 흑안 대ㅁ…약간 단발

포지션 : 제어보조 (전체)

수상쩍은 사투리의 에로 부상신



미제 (미제리타 폰 카르미라스)

13세 여성 밝은 갈색, 갈색눈 포니 여우 귀

포지션 : 부함장

“~어요” 혹은 “~이에요”가 말버릇인 여우 귀 아가씨

사서 고생하는 타입의 음모가

세밀한 계산을 세운 뒤에 무심코 파산하는 무심코 속성 소유

어른답게 행동하고 있지만 어리광 부리고 싶어하는 나이



아르테 (아르티리아 카레이도미리트)

17세 여성 잿빛머리 흑안 장발 강아지 귀

포지션 : 화기관제 보조, 부조타수

“~이지 말입니다”가 말버릇인 군인 아가씨.

카르미라스 가 사병, 제2전투 메이드대, 대장

전투에 방해되는 장발이 베테랑의 증거

취미는 봉재와 봉재인형 수집



아르테의 부하 ×10

15~18세 여성 뱃빛머리 흑안 단발 강아지 귀

포지션 : 이것저것

잿빛 단발이 트레이드 마크. 아르테의 부하인 군인 메이드들

근무중에는 역시 “~이지 말입니다”가 말버릇

쉴 때는 나이에 어울리는 떠들썩한 아가씨들

아르테와는 대체로 친척관계에 있음

한 명만 말버릇이나 분위기가 다른 아이가 섞여 있다



유니아 (유니아 발바리아)

20세 여성 금발 갈색눈 세갈래 장발 젖소 귀

포지션 : 오퍼레이터

기운이 좋긴 하지만, 기운도 열의도 헛도는 느낌이 드는 누나 캐릭터

일은 똑바로 하지만 사생활은 무능한 사람



루니아 (루니아 발바리아)

18세 여성 금발 갈색눈 사이드테일 단발 젖소 귀

포지션 : 오퍼레이터

스포츠 소녀풍의 건강한 캐릭터

가사도 요리도 할 수 있는 모범생

함내 「소꿉친구 히로인이라면 이 사람 랭킹」에서 항상 순위권

Posted by 추리닝백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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