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장. 마왕군 설립 편

 

18화. 마왕, 작열항로를 여행하다



 “공업 스테이션 『바루나』로부터 상대 거리 200㎞ 돌파, 성간항로 리미터 해제, 와이번 순항속도로 이행하지 말입니다.”

 

 “여기는 와이번 오퍼레이터 유니아. 『바루나』 방위함대 기함에게, 정보 제공을 함장을 대신하여 감사 드립니다.”

 

 “각부 화기관제 체크, 주포 부포 올오케이에요오”

 

 “와이번 고정 레이저포 이상 없음, 테스트 출력으로 시동 체크 완료지 말입니다.”

 

 “성계 네트워크에 접속. 최신 데이터를 취득합니다.”

 

 함교 안에는 보고하는 목소리가 들리면서, 각자가 맡은 작업에 들어가 있다.

 

 이 와중에 한가한 사람이 세 사람.

 함장인 나, 이번엔 돌입요원이기에 그 때까지 할 일이 없는 라이무, 부함장인 미제다.

 

 처음엔 함장석을 묵직하게 지키고 있었지만, 10분 정도 지날 때 쯤엔 심심해지기 시작했다.

 차와 과자를 가져와서 시간을 떼우기로 했다.

 미제는 내 수제 과자를 처음 먹기 때문인지 눈을 빛내며 정신 없이 먹고 있었다.

 21세기의 후르츠 타르트는 미래인 아가씨에게 있어 무척이나 맛있는 모양이다.

 

 홍차도 맛있지만 이번에 스테이션에 들리면 시간 떼우기 아이템을 입수하는 것도 생각해둬야겠다.

 입체 체스라든가 그런 느낌의 물건을, 소프트웨어 상점에서 본 기억이 있다.

 ……헉, 미래세계의 에로게임 같은 거라든가, 어쩌면 있지 않을까?

 

 “액트레이 자동항행 시스템으로부터 답신, 대상 십야드로 순조롭게 이동 중이지 말입니다.”

 이번 출격을 대비하여 액트레이는 와이번을 마개조해준 십야드 아저씨에게 맡기기로 했다.

 라이무 이외에 안심하고 운용을 맡길 수 있는 승무원이 없고, 라이무에겐 개량형 액트레스가 있다.

 무엇보다 와이번이 탑재할 수 있는 함재기는 2기지만, 폐쇄형 격납고는 1기만 수납할 수 있다.

 또 1기는 상부 장갑에 고정할 뿐인 조잡한 방식이다.

 이번처럼 항성 근처에서 활동할 경우, 탑재한 채로 갔다간 액토레이가 치즈처럼 녹아서 와이번의 상부장갑에 들러붙게 되겠지.

 

 “이구사 님, 『바루나』 스테이션에서 연락이 있었습니다.

 해적들이 지정한 인질 몸값 거래 예정은 3일 반나절 후, 이 페이스로 간다면 먼저 강습할 수 있으리라 여겨지지 말입니다.”

 

 “알았다. 보고 수고했어. 전투 전에 지치지 않도록 확실히 교대해서 쉬어둬라.”

 

 “옛. 신경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



 딱히 문제도 없이 순조롭게 항행을 계속하여 약 하루 뒤, 대상이 되는 에너지 플랜트와 항성 근처에 도착했다.

 

 “종별 불명, 은폐장치 기동중……으로 여겨지지 말입니다.

 은닉 기술이라고는 해도 기기에 아무런 표시도 없는 건 불안하지 말입니다.”

 마법이고 말이지. 동작 램프라든가는 없다.

 

 “항성으로부터 에너지 풍을 규정 레벨 이상으로 계측, 선외온도 상승중.

 이제 곧 위험 영역으로 돌입하지 말입니다.”

 

 “함내 여러분에게 연락합니다.

 전투승무원 분은 내극한환경용 장비를 착용하여 각자 담당 부서에서 대기해주세요.

 일반승무원 분은 작업을 중단하고 S2이상의 보호 에리어로 이동을 부탁드립니다.

 10분 후에 함내환경유지용의 구획폐쇄문이 함내 전체에서 작동합니다. 뒤처지지 않게 이동을 부탁드립니다.”

 젖소 아가씨(누나) 유니아의 미성으로 들리는 함내 방송이 귀에 좋다.

 또한, 목덜미에서 딸랑하며 맑은 금속음이 나는 게 무척이나 좋다.

 출항 전에 자매에게 카우벨 형태의 종이 달린 초커를 선물해두어서 다행이다.

 사망 플래그를 하나 줄인만큼 크게 만족스럽다.

 바쁜 출항 준비 와중에 조금 무리를 해서 오더메이드로 주문해두었다.

 이상한 형태네요? 라고 어떤 물건인지 이해하지 못한 만큼 다소 죄악감은 있었지만, 죄악감과 교환해서 로망을 채울 수 있다면, 그걸로 좋다…!

 

 “패시브 센서, 최대해상도로 목표, 태양열 에너지 플랜트를 포착했지 말입니다.

 오차 및 노이즈 제거, 메인 모니터에 표시합니다.”

 모니터에 표시된 것은 꽤나 대형의 태양(지구가 있는 태양계의 태양과 비교해서)과 검은 실루엣의, 요새나 성과 같은 실루엣의 태양열 에너지 플랜트가 보였다.

 

 “플랜트 하부에 에너지 전달용 대옹량 레이저 포탑을 확인, 기동 가능 상태로 보입니다.”

 

 “오빠, 여기까지 왔지만 어떻게 할 거에요?”

 그러고 보니 미제에겐 사역마 계약과 리빙아머 작성 정도밖에 마법다운 마법을 보여주지 않았네.

 평범한 금속 덩어리에서 기사 타입의 리빙아머를 만드는 것도 “너무 이상하잖아요”라고 태연한 척 반응하면서 꽤나 혼란해하고 있었지만.

 

 “외부 기온, 위험영역에 돌입했어요오.

 실드 조금씩 저하 중. 지금 위치에서도 실드 소실까지 앞으로 15분 정도입니다.”

 이제 태양이 외부를 비추는 모니터 일면을 전부 채울 정도로 거대하게 보이고 있다.

 이래 뵈도 충분히 거리를 두고 있는 거니까 우주라는 건 참 장대하다.

 

 『개념마법 발동 : 화속성내성부여Ⅹ/효과시간증가Ⅶ』

 『법리마법 발동 : 고온내성Ⅸ/효과시간증가Ⅶ』

 

 함장석의 팔걸이 끝에 붙은, 와이번 선내의 생체신경통신로에 연결된 액세스 패널, 손에 딱 붙는 유리구슬 같이 생긴 것에 한쪽 손을 대고.

 반대쪽 손으로 손가락을 튕기는 소리를 열쇠로 마법을 발동시킨다.

 와이번의 실드에 옅은 청색이 퍼지고서 사라진다.

 

 잠자코 있어도 발동할 수 있고 색도 딱히 필요 없지만, 아무런 리액션도 없는 마법 발동이라든가 너무 담백하겠지?

 

 “실드 표면 안정됐습니다.

 실드 제너레이터 출력 100%로 안정 기동 중이에요오.”

 

 “……오빠, 어떤 마법을 부린 건가요?”

 미제가 말하는 마법이란 비유적인 표현이겠지.

 단지 진짜로 마법을 쓴 거지만 말이야.

 

 “잘도 눈치 챘네. 마법을 쓴 거야.”

 

 “…………비상식이에요. 나중에 심문할 거니까 각오해두세요.”

 그래도 평정을 잃지 않는 건 미제의 장점이군.



―――



 와이번은 투명화 마법을 유지한 채, 항성권을 에너지 플랜트를 향해 순조롭게 접근하고 있다.

 에너지 플랜트는 가동효율을 올리기 위해 항성에 거의 달라붙게 만들었기에 근접하는 만큼 주변 환경이 가혹해진다.

 

 “선외 온도 더욱 상승, 이 클래스의 함선은 이런 장소에 오는 건 상상외지 말입니다.”

 

 “태양풍이 강해서 진로가 흔들리고 있지 말입니다. 보조 추진기에 항성표면 및 태양풍의 데이터를 입력, 미세 조정의 데미오토화를 실행하지 말입니다.”

 

 「적성 특수해적모항 리액터 반응 없음. 텅 비어 있는 것 같아유.」

 

 “항성 표면에 돌발성 플레어 확인, 소규모지만 지근 거리를 스칠 것 같아요오!

 진로 정보를 낼 테니까 아르테 씨 회피해 주세요오오오.”

 

 “알겠지 말입니다!”

 항성 표면에서 불어닥친 플레어가 지근거리의 허공을 찢으며 휘몰아친다.

 아름답다는 감상밖에 나오지 않지만 라이무 대신 조타석에 앉은 메이드 재앙인 아르테는 필사적으로 조종하여 회피 행동을 취한다.

 

 “함체 안정, 실드 강도 94%로 다운, 여파로 은폐가 해제되었습니다.

 센서에 감도 있음, 에너지 플랜트의 액티브 센서에 걸린 거에요오!”

 함교 내부에 경고음이 짧게 울려 퍼진다.

 마지막까지 편하게 갈 수는 없는 것 같다.

 

 “추진기, 통상항행 리미터를 해제, 진심을 보여줘라.

 에너지 플랜트에 급속 접근한다.”

 

 “아이 서, 지 말입니다!”

 조타석에 앉은 아르테가 조종간을 힘차게 밀어 넣는다.

 와이번이 부스터를 내뿜는 듯이 가속하여 이너셜 캔슬러를 뿌리친 반동이 몸을 시트에 달라붙게 한다.

 추진기도 변경 용의 고속 추진기를 더욱 마개조한 부품으로 교환한 결과, 고속 전투기를 뿌리칠 수 있는 속도가 나오게 되었다.

 뭐, 속도를 너무 냈다간 선회력이나 기동력이 죽고, 돌입 포드 사출을 생각하면 바로 감속할 수밖에 없지만.

 직선 레이스라도 아닌 이상 최고속도의 80%도 안 쓰지 않을까?

 

 “라이무, 이제 곧 네 차례다. 돌입 포드 쪽을 부탁하지.”

 바로 돌입 포드에 올라타고 대기하고 있는 라이무에게 통신을 보낸다.

 

 「맡겨줘.」

 

 “대용량 레이저 포탑 선회중, 천천히 이쪽을 향하고 있어요오!”

 

 “오빠, 정보에 없는 개조 부분이 있어요.

 ……아, 미사일이 날아와요.”

 부함장석에서 정보 표시를 하고 있던 미제가 해석하고 있다.

 

 “날아오고 있는 건 특수환경용 대형 미사일이 6발.

 유도성과 속도는 낮지만 위력과 폭발반경이 넓은 타입이에요.”

 

 “내가 어떻게든 하지. 하지만 해적치고는 반응이 좋은 녀석들이잖아?”

 딱, 하고 손가락을 튕기는 소리를 발동 키로서 마법을 행사한다.

 

 『개념마법 : 현혹의 눈동자Ⅳ/대상수확대Ⅵ』

 

 센서류에서 와이번에 각종 데이터가 들어가고 와이번이 처리한 화상 정보가 된 것을 받아 날아오고 있는 미사일에 현혹마법을 건다.

 공격마법과는 달리 시야 안에 있다면 바로 효과를 발휘하는 타입이기에 거리가 있는 우주전투라도 쓰기 쉽다.

 

 “해적들도 이런 장소에 적함이 찾아온다면 경계도 할 거라구요오.

 게다가 작은 배고, 신형함이라고 생각한다든가 하면 대응이 격렬해지기도 할 거에요오!”

 아아, 그러고 보면 여기까지 올 수 있는 건 특수해적항모처럼 전용함이든가 실드 제너레이터 출력에 모든 걸 맡기고 밀어붙일 수 있는 군대의 주력전함 뿐이었던가.

 

 “대형 미사일, 각각 에너지 플랜트로 진로 변경. 3발은 지근폭발했어요.

 에너지 플랜트의 실드 70%정도로 다운, 일부에 균열이 들어간 거에요.”

 

 “대용량 레이저 소사가 와요. 마구 쏴대면서 이쪽을 조준하고 있어요오!”

 에너지 플랜트에 직접 연결되어 있는 대용량 레이저가 미처 집속되지 못한 눈부신 빛을 뿜으면서 우주공간을 레이저의 기둥으로 흐트리며 사선을 맞춰온다.

 에너지 플랜트에서 직접 에너지를 빨아들이고 있으니까 할 수 있는 횡포로군.

 

 『개념마법 : 광속성내성부여Ⅹ』

 『주인마법 : 저주반사Ⅷ』

 

 쏟아져 오는 빛의 기둥이 와이번 표면을 쓰다듬자 거기서 반사하는 듯이 방향을 바꾸고 평범한 레이저로선 불가능한 유선궤도를 따라 에너지 플랜트를 향해 날아간다.

 에너지 플랜트 표면에서 무지개색으로 난반사하면서 실드를 부분 용해, 소사를 계속하고 있던 대용량 레이저 포탑에 차례대로 꽂히며 포탑은 백열화한 뒤에 굉음과 함께 날아갔다.

 …아니, 실제로는 우주공간이기에 폭발음 같은 건 나지 않지만.

 센서로 감지할 수 있는 충격파라든가를 와이번이 해석한 뒤에 효과음을 넣고 있는 것 같다.

 「무음의 우주전투라든가, 수수한 것에도 정도가 있다」라는 게 와이번의 말이지만, 완전히 동감이다.

 와이번 이외의 배에 타는 건 재미가 없을 것 같네……나는 조교라도 당하고 있는 걸까.



 “역시 대용량 레이저 포다. 에너지 플랜트의 실드도 여유롭게 관통하는군.”

 

 “소관, 해적들에게 동정을 느끼기 시작했지 말입니다.”

 이건 아니지 않나 싶은 당황한 표정의 아르테.

 

 “플랜트에 통신을 넣어라.”

 

 “알겠어요. 통신 수용을 확인, 쌍방향 통신 연결됩니다.”

 

 「네 놈들, 누굴 상대하고 있는 건지 알고 있는 거겠지? 아앙!」

 통신을 열자마자 갑자기 소리를 치는 건, 무척이나 산적 면상의 털수염이 가득한, 보기만 해도 답답해보이는 남자였다.

 대사에도 풍취가 없다. 옷도 너덜너덜한 장갑복인가?

 이쪽은 미제를 불러서 무릎에 앉히고 우아하게 시트에 앉아서, 노력을 들여 준비한 붉은 액체가 들어있는 와인잔을 손에 쥐었는데.

 전투 상황 중에 여기까지 힘내어 준비하고 있던 장면은 안 본 걸로 해주면 좋겠다.

 오퍼레이터 젖소 아가씨의 동생 쪽, 루니아도 이런 장난은 좋아해서 도와줬지만, 꽤나 준비하는 게 큰일이었다.

 백조는 우아하게 보이지만, 수면 아래에서 발을 필사적으로 움직이기 마련이다.

 

 “―――15점이군.”

 남자의 모습, 대사, 어조에 채점을 넣는다. 합격점에도 미치지 못한다.

 

 「아앙!?」

 거칠게 소리를 내는 산적 면상. 이 정도로 밀리고 있으면서 취할 태도는 아니군.

 

 “이쪽은 민간군사기업 『마왕군』소속함 와이번, 함장인 이구사다.

 한 번만 자비를 베풀어 통고하도록 하지.

 섬멸 당하여 관짝에 들어가든가.

 목숨을 구걸하여 무참한 모습을 보이든가 좋을 쪽을 선택하도록 해라.”

 악으로서 교섭이란 이런 거다.

 악답게, 냉혹하게, 그리고 우아하게…!

 특히 상대가 3류 중의 3류라면 더욱 그렇다.

 

 「―――!―――!!!」

 얼굴을 새빨갛게 한 수염 산적이 뭔가 소리치고 있지만 들을 가치도 없다.

 

 “미제, 통신을 끊어라. 상대가 인간인가 생각했지만 단순한 원숭이었던 모양이다.”

 내게 달라붙어 있던 자세였던 미제가 카메라를 의식하는 포즈로 일부러 수동으로 통신을 끊으러 갔다.

 본인은 섹시한 제스처인 셈인 듯하지만, 신장이 너무 미니사이즈라 어린아이가 힘내어 어른스러워 보이려고 하는 동작이 되고 있는 게 포인트가 높다…!

 무뢰배를 어떻게 놀려야 하는지 잘 알고 있지 않는가.

 마지막까지 놀리는 걸 잊지 않는다. 이거야말로 악의 교섭이라는 거다.

 

 저 수염 산적, 인질이 어떻고 저떻고 말했지만, 반응하는 게 보다 인질이 위험에 빠진다.

 최종적으로는 인질을 가능한한 구할 예정이긴 하지만, 정의를 앞세워 처음부터 인질을 중요시하는 모습을 보였다간 구할 수 있는 것도 구하지 못한다.

 인질이란 어떻게 구할 것인지가 아니라, 어떻게 가치가 없다고 생각하게 만들어 인질로서 쓰이지 못하게 만드냐가 중요하다.

 

 “그런 이유로, 예정대로 육전대의 돌입 준비에 들어간다.”

 

 “옛서! 플랜트 하부, 실드 파손 부분으로 접근하지 말입니다.”

 

 “플랜트 실드 회복중. 역시 회복 속도가 빨라요오.

 1부터 4번 포탑, 주포 연속 발사. 수복부에 직격시키는 거에요!”

 와이번의 상부에 4문, 하부에 4문, 합계 8문 붙어 있는 충격포를 연속으로 발사한다.

 하얀 항적을 남기는 포격이 에너지 플랜트의 실드에 명중하여 새파란 불꽃과 같은 입자를 흩뿌린다.

 

 「플랜트 실드 수복률 11%까지 다운. 이거라면 돌입에 여유롭게 맞출 수 있어유.」

 

 “부포 각부 사격 개시, 돌입 예정 장소의 장갑을 깎지 말입니다.”

 

 “함수, 실드 경계에 돌입. 전력역분사를 걸지 말입니다!”

 와이번의 함수가 플랜트의 실드 경계에 돌입한다.

 최근 실드는 구조물이나 함체장갑을 감싸는 듯이 실드를 발생시키는 게 주류인 것 같지만, 이 구시대의 에너지 플랜트는 본체를 고치처럼 감싸는 타입의 실드를 쓰고 있다고 한다.

 

 본래 강습상륙은 실드를 찢든가 대 에너지 실드를 관통하는 타입의 돌입 포드를 사용하여 돌입하든가지만.

 무섭도록 구형의 고치 타입의 실드는 대물리 실드도 겸하고 있기에 실드 내부로 침입하고 나서가 아니면 돌입 포드를 쓸 수 없다.

 경우에 따라선 하이테크보다도 로우테크가 도움이 되는 일도 있다는 것의 예시로군.

 

 “플랜트와 와이번의 실드가 간섭 중, 앞으로 5분이면 출력으로 밀리고 말 거에요오!”

 

 “돌입 포드를 차례대로 사출, 돌입 포인트를 틀리지 말라고.”

 리젤의 비명을 배경음악으로 돌입 명령을 내린다.

 

 “알겠지 말입니다. 돌입 포드 차례대로 사출, GOGOGO!”

 ……어째서 이 전투 메이드씨들은 현대 지구의 군인풍인 걸까.

 그건가? 현대인이 사무라이라든가 기사를 동경하는 것과 비슷한 건가?

 

 「다녀올게.」

 

 “정신 똑바로 차리고. 하고 싶은대로 하고 와.”

 유선으로 연결되어 있던 라이무와의 모니터가 끊기고 「No Signal」이라고 검은 화면으로 바뀐다.

 대량의 리빙아머들과 라이무를 태운 14개 돌입 포드가 부스터를 뿜으며 날아간다.

 

 “돌입 포드, 전기 플랜트 돌입에 성공, 전투 개시인듯 하지 말입니다!”

 탄피를 제외한 라이플탄과 같은 형태를 한 돌입 포드가, 플랜트 외부 장갑판을 뚫고 안으로 꽂혀 들어간다.

 

 “전력 후퇴, 실드 범위 밖으로 빠진다.”

 

 “아이 서, 보조추진기 전력 후퇴, 실드 경계면을 빠져나가지 말입니다.

 리젤 님, 원호를!”

 

 “알겠어요오! 주포 냉각 종료, 1번부터 8번 포, 실드 경계면에 차례대로 포격합니다.”

 주포 포격으로 넓어진 실드 균열에서 와이번의 함체를 강제로 빼낸다.

 

 “실드 제너레이터 출력 84%, 실드 발생률 안정.

 우으으…이거 절대로, 분해수리 감이에요오.”

 리젤이 수리를 생각하며 습기찬 눈을 하고 있다.

 

 「오오우……그 꽉 붙잡힌 느낌, 새로운 세계의 문을 열 것 같았어유.」

 열지 마라. 절대로 열지 마라.

 묘하게 조용하다고 생각했더니 이거냐!

 너희들, 나도 사돈 남말 할 처지는 아니지만 너무 여유롭잖아!

 

 “육전대로부터 연락.

 발신, 팬텀아머 연대장. 수신, 이구사 님.

 우리들 교두보를 확보 함. 명령에 따라 진군 함.

 마왕 각하의 가호가 있기를, 마왕군 만세! ……라고 합니다.

 사장, 어떻게 할까요?”

 당황스런 표정의 오퍼레이터 젖소 아가씨(언니)의 유니아.

 아아……응. 뭐, 그렇겠지. 이런 기세는.

 

 중고 우주전용 장갑복에서 만든, 팬텀아머들은 지능이 높기는 하지만, 지능이 높기 때문인지 이런 이상한 취미에 눈을 뜬 개체도 많아서 곤란하다.

 본래 소유자의 취미나 성격이 남는 일도 많고.

 군인 취향에 맞는 건지, 메이드대 절반 정도가 기뻐하면서 싱글벙글 웃고 있다.

 그야 뭐 맞기도 하겠지.

 

 “아―………「제군들의 분전과 건투를 기대함」이라고 답장을 보내줘.

 방치하면 쓸쓸해할 것 같으니까.”

 

 “알겠습니다. 「이구사 님으로부터 육전대 각 대원에게 전달 “제군들의 분전과 건투를 기대함”」 ……굉장한 환호성이 올라서 엄청 신나하고 있어요.”

 역시 사장이네요. 라는 감탄의 시선이 괴롭다.

 마왕군이라는 건 이렇게나 밀리터리 색채가 강한 거였던가.



 나는 와이번을 에너지 플랜트로부터 조금 떨어진 위치까지 후퇴시키고.

 에너지 플랜트 내부의 전투를 지켜보기로 했다.

 

Posted by 추리닝백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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