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력 796년 2월 28일. 하이네센, 통합작전본부. 양 웬리
"수고했네. 양 준장."
"아뇨. 저는 아무런 도움도 되지 못했습니다. 본부장의 기대에 응하지 못하여 면목 없습니다."
"그렇지 않네. 귀관은 최선을 다해주었다. 귀관의 제안이 받아들어지지 않은 것은 귀관의 책임이 아니야."
시톨레 본부장의 집무실은 총기함 락슈미의 함교와 달리 있기 편했다. 하지만 그 사실이 지금의 내겐 괴롭다. 결국 나는 아무런 역할도 하지 못했다. 본부장의 기대에 응하지 못한 것이다.
소파에 마주 앉으며 나는 정면에 앉은 본부장의 얼굴을 직시하지 못하고 고개 숙이고 있다. 한심할 따름이다.
"그린힐 참모장도 귀관을 높게 평가하고 있어. 귀관의 의견이 받아들어지지 않은 건 정말 유감이었다고 말했다."
"저는 도슨 사령장관에게서 신용을 받지 못했습니다. 그것이 전부라고 생각합니다. 사람인 이상 좋고 싫음은 있습니다. 하지만 지휘관과 참모 사이에는 최소한도의 신뢰관계가 필요합니다. 그렇게 절감했습니다."
"그것도 귀관의 책임이 아니겠지. 이번엔 상성이 나빴을 뿐이다. 자신을 지나치게 책망하지 말게."
"……."
정말로 그럴까? 나는 비교적 윗사람에게 호의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건 참모로서는 부적합하다는 게 아닐까. 참모는 지휘관을 돕는 게 일일 텐데…….
본부장이 지휘관이라면 내 의견을 받아들어 줬겠지. 동맹군은 승리를 얻는 건 어려웠을지라도 패배하지 않고 끝났을 것이다. 본부장이 날 보고 있다. 노고를 위로하는 눈빛이다. 아니, 실제로 위로하는 거겠지. 그 사실이 괴롭다…….
이번 패배에 대해 군부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굉장히 크다. 본부장이 지휘를 잡은 건 아니다. 하지만 군부의 최고책임자인 이상 책망을 받는 건 본부장이다. 위로가 필요한 건 본부장이겠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를 신경 써주고 있다…….
동맹군은 전혀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패배했다. 절반도 미치지 않은 적에게 우롱당하고 최종적으로는 원정군과 이제르론 요새 주류함대를 오인한다는 어처구니 없는 실수를 범했다. 결국 그걸 원인으로 제국군에게 협공 당해 패배했다.
아군은 1만 5천 척 이상의 함선을 잃었지만 제국군의 피해는 그 10분의 1도 되지 않겠지. 그리고 도슨 사령장관은 전투를 개시하자마자 인사불상에 빠지고 말았다…….
이번 패배로 창피한 마음을 품고 있는 건 본부장도 마찬가지겠지. 아마도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다. 자신이 지휘관이었다면 패배하지 않고 끝났다. 150만 명이나 되는 장병을 죽게 하지 않았을 것이다, 라고……. 좀처럼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동맹의 군부 인사는 어딘지 모르게 엉망진창이다. 국가로서의 통치능력이 떨어져있다고밖에 생각할 수 없다…….
곰곰이 생각하고 있으니 본부장이 말을 걸어왔다.
"브라운슈바이크 공작인가. 성가신 적이다. 아니, 무서운 적이라고 해야 하겠지. 요즘 들어 통합작전본부 내부에서도 그를 위험시하는 목소리가 늘어나고 있어. 조금 늦었지만."
"아픈 꼴을 당하고 겨우 깨달았다는 건가요. 지금까지도 아픈 꼴을 실컷 당해 왔는데."
내 말에는 비아냥이 섞여 있겠지. 시톨레 본부장이 쓴웃음을 지었다.
"인정하고 싶지 않은 거겠지. 적의 유능함을. 한 번이나 두 번은 우연이라 생각하고 싶은 거다. 이번 패배로 겨우 브라운슈바이크 공작의 능력을 인정했다. 그런 거겠지."
"아이고 맙소사, 로군요."
"그래. 아이고 맙소사다."
본부장의 쓴웃음이 더욱 강해졌다. 나도 웃을 수밖에 없다. 이 무슨 한심한 이야기인지. 사람이란 이 얼마나 어리석은 동물인지…….
조금 지나 본부장이 웃음을 거뒀다.
"용인할 수 없는 사태로군. 뮈켄베르거 원수, 브라운슈바이크 공작, 그리고 뮈젤 대장인가……. 지금 가장 위험한 건 뮈젤 대장이겠지. 브라운슈바이크 공작의 그림자에 숨어 있는 형국이 되고 있다. 그 때문에 실력이 정당하게 평가 받고 있지 않아……."
한숨 섞인 어조였다.
"동감입니다. 자칫 잘못하면 이번과 같은 사태가 일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정말이다. 머리가 아파."
본부장이 표정을 찡그렸다. 제국은 계속해서 끊임없이 인재가 나타난다. 기세가 있다는 증거겠지.
"도슨 사령장관이 사표를 냈다."
"그렇습니까……."
놀라지는 않았다. 예상한 일이기도 하다. 어쩔 수 없는 일이겠지. 이번 패전에는 정부, 군부, 그리고 시민에게서도 격렬한 비판이 나오고 있다. 누군가가 책임을 져야만 한다.
"본인은 한 번만 더 기회를 달라고 국방위원장에게 호소한 것 같다. 하지만 받아들어지지 않았지. 이런 중요한 시기에 우주함대 사령장관이 입원하고 있어서야 국방에 지장을 초래할 수밖에 없다. 그렇게 말한 것 같아."
시톨레 본부장이 고개를 젓고 있다. 뒤끝이 나쁘다고 생각했는가. 아니면 억지로 갖다 붙인 것 같은 이유라고 생각했나.
"그런가요. 최종판결이라고 봐도 좋겠군요."
"음."
한 번만 더 기회를, 인가……. 마음은 알겠지만 인정할 수는 없다. 사람 목숨이 달린 일이다. 그 위치에 걸맞는 능력이 없는 사람을 자리에 내버려두고 있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지……. 이번 패바가 그걸 증명하고 있다.
"국방위원장은 도슨 대장을 경질하고 싶었던 것 같더군."
"그렇습니까."
"음. 제국이 공세를 걸어올 일은 없다. 그렇게 판단했기에 그를 사령장관으로 한 것이다. 하지만 제국은 국내 대립을 해소했다……. 그렇게 되면 공세를 걸어올 것은 자명한 이치다. 트류니히트 위원장은 도슨 대장을 불안하게 생각한 것 같아."
어조에 비아냥이 섞여 있었다. 자기 멋대로라고 생각한 거겠지. 나도 동감이다. 도슨 대장을 변호할 생각은 없지만, 그도 정치가들에게 우롱된 피해자라고도 할 수 있겠지. 지금은 사표지만 퇴원하면 퇴역이 될 것이 틀림 없다. 우주함대 사령장관까지 역임한 거다. 이겼다면 몰라도 패배한 이상 다음 직위는 없다…….
"다음 사령장관은 누구에게."
"아직 정해지지 않았네. 국방위원장에겐 다시 한 번 나도 후보자로서 검토해주면 좋겠다고 부탁할 셈이다."
"……."
이번이야말로 올바른 선택을 해주길 바라는 마음이다. 시톨레 본부장을, 이라곤 하긴 어렵지만 도슨 대장과 같은 인물이라면 곤란하다. 헌데, 정부는 누구를 고를런지…….
우주력 796년 3월 5일. 하이네센, 호텔 샹그릴라. 죠안 레벨로
사람 눈을 피하여 호텔에 들어가, 계단을 이용해 5층으로 향했다. 엘리베이터에선 누굴 만날지 모른다. 계단 쪽이 안전하다.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된다. 비만은 좋지 않다. 유권자들에게서 움직임이 둔하지 않냐고 생각되는 일은 피해야만 한다. 성실하고 행동력이 있다. 그런 이미지를 유지하는 것도 결코 쉽지만은 않다.
주위를 확인하며 513호실 앞에 서서 가볍게 문을 노크한다.
"누구냐?"
"레벨로."
서로 억누른 작은 목소리로 확인한다. 문이 열리고 내가 방 안으로 급히 들어갔다.
방 주인이 앞에 서서 걷는다.
"언제나 이 방이로군. 어떻게 된 영문이야?"
"이 호텔 오너가 내 친구라서 말이야. 이 방은 웬만한 일이 없으면 쓰이는 일이 없다."
방 중앙에 있는 의자에 엉덩이를 내렸다.
"다시 말해 자네 전용실이라는 건가. 트류니히트."
"그렇게 되는군."
기뻐하며 자랑하지 마라. 불쾌하잖아.
"이 방은 미인과 밀회용으로 쓰겠다고 오너에게 전해뒀어. 어디까지나 사적 용무에 쓴다고 말이야."
"괜찮은 거냐?"
"괜찮다. 여기에 오는 미인은 자네뿐이니까."
그런 의미가 아니다. 오너를 믿을 수 있냐는 의미로 물은 거다. 한숨을 뱉자 트류니히트가 웃음을 터트렸다.
"안심해도 좋아. 오너는 신뢰할 수 있는 인물이다."
이 자식, 날 놀렸구만……. 이런 불한당 녀석.
"그래서, 용건은 뭐냐? 사령장관의 인사인가?"
트류니히트는 한 번 끄덕이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국방위원회에서 세 사람의 이름이 올라왔다. 통합작전본부장 시톨레 원수, 제1함대사령관 쿠브르슬리 중장, 제5함대사령관 뷰코크 중장이다."
그렇군. 대체적으로 예상된 이름이 올라왔다. 생각하는 건 다들 마찬가지인가.
"그래서?"
"뷰코크 중장을 추천하는 사람은 적었다. 그는 사관학교 출신이 아니야. 그로서는 우주함대의 참모들을 능숙하게 다루지 못할 것이라고 불안시하는 목소리가 많아."
"엘리트니까 말이지. 병졸 출신에게 명령을 받는 건 싫다는 건가……."
트류니히트가 내 비아냥에 끄덕였다.
"쿠브르슬리 중장으로 정해졌다."
"잠깐 기다려. 시톨레가 아닌 건가?"
"그래서 자네를 여기로 부른 거지."
"……."
잠깐 동안의 침묵이 지난 후, 트류니히트가 한숨을 내쉬었다.
"자네가 하고 싶은 말은 알고 있어. 군부에 대한 국민의 불만이 극심하다. 그리고 제국은 국내의 불안정 요인을 해소하고 있다. 그렇다면 지금은 역량 있는 시톨레를 배치하여 국방의 충실을 꾀해야 한다는 거겠지. 이 이상 국내 사정을 우선하는 건 위험하다고."
"그래. 자네도 찬성하지 않았나? 트류니히트."
트류니히트가 다시 한숨을 내쉬었다.
"알고 있어. 나는 시톨레를 추천했다. 다들 거기에 찬성했다. 결정 됐다고 생각했지만, 한 국방위원이 반대했지……."
"한 명? 그걸로 바뀌었다는 건가?"
트류니히트가 끄덕였다. 한 명? 대체 누구야? 국방위원회에서 트류니히트의 영향력은 막강하다. 그걸 단 한 사람이 뒤집었다?
"그는 함대 재편성 등에 주로 관여하고 있지만, 시톨레 본부장을 움직이면 곤란하다고 하더군."
"무슨 뜻인가?"
좋지 않은 예감이 들었다. 뭔가 정체 모를 것을 밟은 느낌이 들었다. 발을 들어 올려 확인하기를 주저하게 만드는 감촉과 닮았다.
"요즘 몇 년 동안, 동맹군은 연패 중이다. 함대 손실도 막대해. 그 재편에 시톨레가 크게 관여하고 있는 것 같아."
"……."
시톨레가 어쩔 도리 없다는 듯한 표정을 짓고 있다. 싫은 예감이 더욱 더 강해졌다.
"신편성 함대를 편입할 것인가, 아니면 변경경비 함대를 편입할 것인가, 혹은 신병이 많으니 변경에서 경험을 쌓게 하여 2, 3년 후에 정규함대에 꾸려 넣을 것인가……. 그걸 쥐고 있는 자가."
"시톨레라는 건가……."
트류니히트가 쓴 표정으로 끄덕였다.
"제국이 국내 불안요소를 해소했다는 건 알았다. 브라운슈바이크 공작이 무시무시한 상대라는 것도 알았다. 이후 군내부에는 제국을, 공작을 경시하는 사람은 없겠지. 그렇다면 우주함대 사령장관은 쿠브르슬리 중장으로 세워야 할 것이다. 그리고 시톨레 원수에겐 지금까지처럼 통합작전본부장으로서 대국을 보게 하는 것이 좋다. 군 재편도 원활하게 진행되겠지……."
"……."
"그걸로 흐름이 바뀌었다. 확실히 정론이긴 해. 정규함대 편성은 급선무다. 지금 이대로는 제대로 쓸 수 있는 함대가 절반도 되지 않아. 수도경비의 제1함대, 겨우 함대 재편이 끝난 제5, 제10, 제11, 제12함대로 5개 함대뿐이다. 이제부터 다시 제2, 제3, 제4, 제7, 제8, 제9의 각 함대를 정비해야만 한다. 다들 그를 지지했어. 나도 반대하지 못했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설마 그런 일이 일어났을 줄이야…….
"마음대로 되지 않는군."
"마음대로 되지 않아. 다음 우주함대 사령장관은 쿠브르슬리다. 다음 주에는 정식으로 발표하게 되겠지……."
나쁜 인사는 아니다. 최선은 아니지만 나쁜 인사는 아니다. 아니, 함대 재편을 생각하면 이게 최선이겠지. 그렇게 스스로 되뇌었다…….
제국력 487년 4월 4일. 오딘, 브라운슈바이크 공작 저택. 라인하르트 폰 뮈젤
"사실은 어제 방문하려 생각했습니다만……."
"아무래도 신경을 쓰게 만든 것 같군요."
"아뇨. 그런 것은……."
"확실히 어제는 이런저런 일이 있었습니다. 오늘 와주셔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공작의 말에 다들 서로를 돌아봤다. 다행이란 표정을 짓고 있다. 공작도 웃음을 짓고 있다.
어제, 원정군이 오딘으로 돌아왔다. 케슬러, 로이엔탈, 미터마이어, 뮐러, 슈타인메츠, 그리고 키르히아이스와 축하하기 위해 방문하자는 이야기가 되었지만, 잘 생각해보면 상대방은 브라운슈바이크 공작이다. 문벌귀족들이 대거 저택으로 몰려올 것이 틀림 없다. 하루 두고 방문하자는 것이 되었다.
대다수로 몰려왔음에도 불구하고 공작은 조금도 싫은 표정을 보이지 않고 우리들을 응접실로 안내해주었다. 모두에게 커피가 준비되었다. 잠시 환담을 할 때였다. 응접실 문이 열리고 브라운슈바이크 대공이 들어왔다. 다들 당황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니아니, 그럴 필요 없네. 다들 앉게나."
"……."
대공은 활달하게 말했지만 도저히 앉을 수는 없다. 애초에 브라운슈바이크 공작도 일어서 있는 것이다. 그 모습에 대공이 쓴웃음을 지었다.
"다들 잘 와주었네. 음, 거기에 있는 건 미터마이어 소장인가? 잘 지내고 있는가."
"예. 무사히 지내고 있습니다."
미터마이어가 딱딱하게 굳으면서 답하자 대공이 웃음을 지으며 끄덕였다.
"모두들, 앞으로도 사양 없이 방문하게나."
"예. 감사합니다."
"음. 그럼 나는 이걸로 실례하지. 그대들을 방해할 생각은 없으니까 말이야. 마음 편히 있다 가게나."
"아버님. 감사합니다."
공작의 감사의 말에 대공이 부드러운 웃음을 짓고 응접실을 나갔다.
대공이 나가자 다들 자리에 앉아 서로를 돌아봤다.
"놀랍군. 설마 대공이 우리들에게 일부러 얼굴을 보이시다니."
"특히 경은 놀랐겠지? 미터마이어."
"그래."
미터마이어, 로이엔탈, 두 사람의 대화에 다들 끄덕였다.
"마음을 써주고 있는 것 같더군요."
"의외였습니다. 이렇게 말하면 좀 그렇지만, 오만한 분이시라 생각했습니다만……."
"케슬러 소장, 저도 처음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보였을 뿐이었던 것 같습니다."
공작의 말에 다들 감탄한 듯한, 놀란 듯한 표정을 지었다.
"브라운슈바이크 공작가의 당주라는 건 극히 평범하게 행동해도 오만하게 보일 때가 있는 거겠죠."
"하지만, 공작은 그렇게 보이지 않습니다만."
내 말에 공작은 쓴웃음을 지었다.
"귀족들 중에선 나를 극히 두려워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들에게 있어서 저는 더할나위 없이 오만한 존재로 보일지도 모릅니다."
"……."
할 수 있는 말이 없었다.
"어제 귀족들이 대거 와서 승리를 축하해주었습니다. 하지만 군사에 대한 일도 모르는 자들에게 축하를 받아도……. 솔직하게 기뻐하지 못하는 저는 확실히 오만하게 보였을지도 모릅니다. 좋고 싫음은 둘째치고 솔직히 기뻐할 정도의 여유가 있다면……. 한심한 이야기입니다."
공작이 고개를 젓고 있다. 쓸쓸하단 듯한 말과 제스쳐다.
가슴을 치는 듯한 충격이 있었다. 나는 공작을 오만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공작이 말하는 대로 다른 사람에게 있어서 공작은 오만하게 보일지도 모른다. 한 가지 면모만으로 사람은 알 수 없다는 건가……. 화제를 바꾸는 편이 좋을까. 침울한 표정을 짓고 있는 공작을 보고 그렇게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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