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력 490년 9월 25일. 오딘, 뮈켄베르거 저택. 유스티나 발렌슈타인
남편이 돌아왔다. 현관에서 온화한 미소를 짓고 있다. 그리움에 가슴이 뜨거워졌다.
"다녀왔어."
"어서오세요. 수고하셨어요. 자 안쪽으로."
이 얼마나 답답한 일인지. 뻔한 말밖에 하지 못한다. 그래도 남편이 기뻐해주고 있다. 눈물이 나올 것 같았다.
"아버님, 지금 돌아왔습니다."
언제부턴가 아버님이 뒤에 서 있었다.
"수고했다. 그 모습은 편하지 않겠지. 어서 환복하는 것이 좋을 거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유스티나, 환복을 돕도록 하거라. 거실에서 차라도 마시자."
"예."
탈의실로 가서 남편의 옷 갈아입기를 돕는다. 망토를 벗기고 군복을 벗겼다.
"와이셔츠도 벗을까요?"
"아니, 이대로가 좋아. 바지를 가져와주지 않겠어? 그리고 얇은 가디건을."
"이걸로 좋다면."
밝은 회색의 바지와 엷은 녹색의 가디건을 넘기자 남편이 "고마워"라고 말했다. 그것만으로도 기쁘다.
옷을 정리하고 거실로 향하자 이미 차의 준비가 되어 있었다. 아버님이나 슈테판 부인이 준비해준 모양이다. 나와 남편이 아버님과 마주 보는 형태로 소파에 앉았다.
"수고했다. 그건 그렇고 기어코 반란군을 쓰러뜨렸는가……. 이상한 기분이다. 네겐 미안한 소리지만 아무래도 실감이 나지 않아."
아버님이 곤란하다는 듯이 말하자 남편이 가볍게 웃음을 띄웠다.
"그렇게 생각하는 건 아버님만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제국과 동맹은 150년이나 전쟁을 계속해 왔습니다. 실감이 나게 되는 건 이제부터겠지요."
"그건 그렇고 늦지 않았는가? 폐하께 보고가 길어졌던 건가."
"아뇨. 보고 후에 리히텐라데 후작과 대화를 나눴습니다. 조금 곤란한 일이 생겼기에."
침묵이 찾아왔다. 남편이 살짝 눈을 내리고 코코아를 마시고 있다. 아마도 정치에 대한 걸로 대화를 하게 되었을 거라 생각한다. 또 바빠지는 것일까?
"조금은 느긋하게 지낼 수 있게 될까요?"
"……아니, 어려울 거라 생각해. 내일도 리히텐라데 후작, 게르라흐 자작과 대화를 나누기로 되어 있으니까."
"내일? 하지만 내일은."
"전승 기념식은 저녁부터니까 그전에는 이곳에 돌아올 거야. 전승 기념식은 다들 함께 가도록 하자."
남편이 부드럽게 미소 짓고 있다. 그리고 "미안해, 유스티나."하고 말했다.
"아뇨. 저는 괜찮습니다. 당신이 피곤하지 않을까, 그게 걱정이라……."
"괜찮아. 나는. 우주에 있을 동안은 할 일이 아무 것도 없었지. 너무 한가해서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곤란할 정도야."
남편이 소리 높여 웃었지만 아버님은 말씀이 없으시다. 그걸 보고 남편이 "정말로 괜찮으니까"라며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정말로 그렇다면 좋겠지만…….
제국력 490년 9월 26일. 오딘, 신무우궁. 라이너 폰 게르라흐
"주식, 입니까?"
"그리고 국채다. 그렇겠지? 게르라흐 자작."
"예."
내가 긍정하자 발렌슈타인 원수가 후우하고 숨을 내쉬었다. 귀한하자마자 성가신 문제를 가져왔다. 그렇게 생각하는 걸지도 모른다.
"일단 주식입니다만, 제국의 주식은 전부 방출한다. 동맹, 페잔의 것에 대해선 당분간은 소지하는 편이 좋다고 우리들은 생각하고 있지만, 경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원수가 작게 갸웃했다.
"……당분간 소지하는 편이 좋다고 말씀하시는 건, 동맹, 페잔의 혼란을 억지하기 위해서입니까? 경제 면에서 둘의 목줄을 잡아둬야 한다는."
"뭐, 그런 것이겠지"라고 리히텐라데 후작이 답했다. 아무래도 원수의 반응은 좋지 않다.
"발렌슈타인 원수는 반대입니까?"
"그렇지요. 페잔은 상관 없지만 동맹의 주식을 제국이 소지하는 건 문제가 많다고 생각합니다. 언젠가 성가신 일이 생기게 되겠죠."
리히텐라데 후작이 "흠"하고 코를 울리자 원수가 전혀 신경쓰지 않고 홍차를 한 모금 마셨다. 거참 침착하기도 하다.
"전쟁이 끝났습니다. 그 때문에 동맹뿐만이 아니라 제국에서도 경제 면에서 큰 변화가 있을 것입니다."
발렌슈타인 원수가 리히텐라데 후작과 나에게 시선을 향했다. 어디까지 이해하고 있는지를 확인하고 있다.
"……그렇군. 전쟁이 끝났는가. 무기가 팔리지 않게 되겠구먼."
원수가 끄덕였다. 확실히 무기는 팔리지 않게 되겠지. 다시 말해 이후 군사비는 어느 정도 절감할 수 있다는 소리다.
"그렇습니다. 지금까지는 전쟁을 전제로 한 생산활동을 하고 있었습니다만, 이후에는 그렇게 되지 못할 것입니다. 무기 이외의 것을 팔지 않으면 안 됩니다. 군대를 상대로 한 장사는 어려워집니다. 잘 전환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만, 그렇지 않을 경우……."
원수가 말을 중간에 끊었다. 엄한 표정이다. 군수에서 민수로 변환인가. 확실히 어려울지도 모른다.
"경영이 기운다. 그런 거로군?"
"그렇습니다. 특히 동맹은 군대를 감축하기 때문에 제국보다 어려운 상황에 직면할 거라 생각합니다. 군수산업만이 아닙니다. 어떤 기업도 그 영향을 피해갈 순 없습니다. 경우에 따라선 도산할 경우도 있겠죠. 그렇게 되었을 때, 제국이 주식을 가지고 있으면 이래저래 문제가 발생할 것 같습니다."
"그렇군. 제국이 고의로 도산시켰다 할 거란 소린가."
"그건……."
내가 후작에게 항의하려 하자 원수가 고개를 저었다.
"있을 법한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게르라흐 자작. 동맹 정부는 둘째치고 동맹 시민에게 있어선 진실보다도 제국의 책임을 묻는 걸 우선할 테죠."
"……."
"제국에게 있어선 거저 얻은 주식이 휴짓조각이 될 뿐입니다. 실질적인 손실은 없는 거나 마찬가지죠. 고통을 받는 건 직원과 그 가족. 그리고 그 기업과 거래하던 기업 뿐입니다. 연쇄 도산이란 것도 일어나겠죠. 경제 위기란 것도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경역 악화를 주주이면서 고의로 방치했다. 동맹의 힘을 약하게 만들어 병합하기 쉽게 만드려 했다고 받아들일 가능성은 충분히 있습니다."
"제국의 원조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올지도 모르지. 혼란에 빠뜨려 병합을 앞당기려 하고 있다. 그렇게 받아들일지도 모르겠구먼."
무심코 한숨이 나왔다. 리히텐라데 후작도 질린 표정이다.
"팔까?"
리히텐라데 후작이 나와 원수를 교대로 봤다.
"막대한 금액입니다. 판다고 해도 구매자가 있을지 어떨지……. 오히려 혼란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그거야말로 비난의 표적이 되겠죠."
"재무상서의 의견에 동의합니다. 혼란이 일어날 뿐이겠죠. 오히려 동맹 정부에 양도하는 편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양도! "
나와 리히텐라데 후작의 목소리가 겹쳤다. 하지만 원수는 "네. 양도입니다"하고 태연하게 말을 이었다.
"가지고 있을 수 없다. 그리고 팔 수도 없다면 넘겨줄 수밖에 없습니다. 양도해 버리면 이상한 트집이 잡히지 않아도 되고, 동맹 정부, 시민이 제국은 동맹을 괴롭히고 있다고 비난도 할 수 없게 됩니다. 오히려 정부는 정치적인 입장을 강화할 수 있게 되겠죠. 좋은 일만 가득하네요. 감사장도 받을지 모릅니다."
웃음이 담긴 목소리였다. 리히텐라데 후작이 어이 없단 표정을 지었다.
"지독한 사내로고. 동맹 정부를 위해서라고 말하고 있지만, 사실은 폭탄을 넘겨주는 거나 마찬가지가 아닌가? 언젠가 눈치채겠지. 당했다고 말이야."
비난을 받자 원수가 어깨를 으쓱했다.
"비난이라니 의외입니다. 동맹 시민의 생명 안전과 재산 보전은 동맹 정부가 할 일입니다. 제국 정부의 일이 아니죠. 앞으로 30년은 책임을 지고 업무를 해줘야만 합니다."
한숨이 나왔다. 원수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홍차의 향을 즐기고 있다. 리히텐라데 후작이 곤란한 녀석이라고 말하는 듯한 표정으로 나에게 시선을 향했지만, 나에겐 대답할 말이 없다.
확실히 너무한다고도 생각되지만 사실 생각해 보면 그가 말한대로 양도하는 게 최선의 대응책이겠지. 이익도 없지만 손해도 없다.
단지 아깝다는 감정만이 있을 뿐이다. 그것만으로 성가신 일을 피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참을 수 있다. 게다가 그게 동맹 정부가 할 일이라는 것도 사실이다.
"알았다. 그렇게 하지. 이 건은 게르라흐 자작 쪽에서 동맹 정부와 이야기 해주게."
"알겠습니다. ……또 하나, 국채에 대한 것 말입니다만. 이쪽도?"
"그랬었지."
리히텐라데 후작과 내가 원수에게 시선을 향하자 말없이 한 모금 홍차를 마셨다. 정신을 차리자 목이 말랐다. 나도 한 모금 홍차를 마셨다. 리히텐라데 후작도 마찬가지다.
잠깐 동안의 정적이 있었다. 원수는 눈썹을 찌푸리고 있다.
"국채 말입니까. ……제국 정부가 소지하고 있는 편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걸까? 동맹과의 관계를 양호하게 하기 위해 넘겨야 한다고 말할 거라 생각했지만. 리히텐라데 후작을 봤지만 후작도 의외라는 듯한 표정을 짓고 있다.
"괜찮습니까? 국채를 제국이 쥐고 있으면 어떻게도 할 수 없습니다. 동맹에서 반발이 일어날 것 같습니다만."
"……반응이 없다. 아직 생각하고 있는 건가?
"국채를 가지고 있는 건 우리들만이 아닙니다. 동맹 시민, 페잔 시민도 소지하고 있을 겁니다."
"……."
"제국이 상환을 요구하는 건 무리겠죠. 금액이 너무 큽니다. 제국이 상환을 요구하면 다들 동맹에게 국채 상환을 요구할 겁니다. 거기에 응할 힘은 지금의 동맹에는 없습니다. 눈 깜짝한 사이에 국가 파산입니다. 시민이 국채를 팔려고 해도 구매자가 없습니다. 폭락이겠지요. 심각한 혼란이 발생할 겁니다."
"……."
"제국 측에 동맹을 멸망시킬 각오가 없다면 국채는 교섭 카드가 될 수 없습니다. 아무 가치도 없는 물건입니다."
"그 말에 동의합니다. 그렇기에 상환이라는 선택지가 나온다고 생각합니다만."
내가 답하자 원수가 웃음을 띄웠다.
"가치가 없다면 만들면 되지 않습니까?"
리히텐라데 후작이 웃음을 터트렸다. 어째서 웃는 걸까? 나는 왠지 오한이 든다.
"또 악독한 짓을 생각하고 있는 거겠지."
후작이 야유했지만 원수는 웃음을 띄운 채다. 그리고 홍차를 한 모금 마셨다. 잔을 모두 비운 후엔 웃음이 사라져 있었다.
"지금에 동맹에는 치명적인 약점이 있습니다. 국가의 수명이 30년밖에 없죠. 국가로서의 연속성, 지속성, 성장성이 없는 겁니다. 다시 말해, 국가로서의 신용이 없습니다."
"……."
"이 상황에서 동맹은 경제 면에서 혼란에 빠집니다. 그에 대처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 아시겠습니까?"
"필요한 것인가……. 재무상서, 경은 알겠는가?"
리히텐라데 후작이 물었지만……, 곤란하군…….
"돈, 이 아니겠습니까?"
흔하디 흔한 대답이었다. 솔직히 말해서 실망시킬 것을 각오했지만, 원수는 "그렇지요"라고 끄덕였다. ……정답인가. 안심했다. 한 모금 홍차를 마셨다.
"동맹 정부는 혼란을 회피하기 위해 수를 쓸 것입니다. 하지만 뭘 하려고 해도 필요한 건 돈, 다시 말해 재원이겠죠. 그 재원이 부족할 것입니다. 기업의 경영 상황이 어려워지면 어려워질수록 그 경향은 강해질 겁니다."
"군사비는 절감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만?"
질문하자 원수가 고개를 저었다.
"안전보장비를 지불하고 있으니까 거의 의미가 없습니다. 게다가 군인 대다수가 실업자가 됩니다. 세수는 확실히 감소하겠지요."
그렇군. 그게 있었는가. 국무상서도 끄덕이고 있다.
"재원이 없다고 한다면 국채를 발행하여 재원을 보충한다는 수단이 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30년밖에 수명이 남지 않은 동맹의 국채를 살 기업, 인간이 있을거라 생각합니까? 게다가 지금 시점에서 상당한 양의 국채를 발행했고 상환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말입니다."
"어렵겠지."
"장기 국채는 물론이고 단기 국채조차 구매자가 없을 거라 생각합니다."
새삼스럽지만 동맹이 처한 상황이 얼마나 어려운지 알 수 있다. 이걸로 혼란에 빠지지 않는다는 게 무리겠지. 리히텐라데 후작도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다. 30년 후의 통일이 순조롭게 진행될 것인지……. 나도 모르게 한숨이 나왔다. 원수가 쿡하며 웃었다. 어떻게 웃을 수 있는 거지?
"동맹 정부도 머리가 아플 테지요. 국가의 신용을 어떻게 보증할 것인가 하고. ……거기에서 제국이 그 신용을 부여합니다."
"부여라고 하지만 어떻게?"
"제국 정부가 동맹 정부의 보증인이 되는 겁니다."
"보증인?"
나와 리히텐라데 후작의 목소리가 겹쳤다. 무심코 서로가 돌아봤지만……, 보증인? 발렌슈타인 원수는 나쁜 장난을 생각해낸 아이와 같은 웃음을 짓고 있다.
"동맹 정부가 발행하는 국채는 30년 이내에는 동맹 정부가, 그 이후로는 제국 정부가 책임을 지고 상환한다. 동맹 정부의 신용에 불만을 품는 사람은 없어질 것입니다."
"……."
"지금 제국 정부가 소유하고 있는 국채는 동맹에 반환하지 않습니다. 만약 반환한 뒤 그게 매물로 나왔다간 제국의 부담이 증가할 테니까요."
"하지만, 무제한으로 국채를 발행했다간……."
내가 항의하자 원수가 빙그레 웃었다.
"네. 큰일나겠죠. 그렇기에 동맹의 예산안은 제국의 승인을 받을 것을 의무로 하게 합니다. 국채를 얼마나 상환하고 얼마나 발행할 것인가, 30년 후, 제국이 받아들일 분량은 어느 정도가 될 것인가, 예산안으로 확인 받게 합니다. 불완전한 부분이 있다면 당연히 퇴짜입니다."
"그건……."
나도 모르게 입을 다물자 리히텐라데 후작이 원수에게 물었다.
"동맹 정부가 거절한다면 어떻게 할 건가?"
"제국 정부는 보증인이 될 것을 거부합니다. 그리고 은밀히 동맹 정부에 대해 제국 정부가 소유하고 있는 국채의 상환에 응하도록 교섭합니다."
"……은밀하게 인가."
후작이 묻자 원수가 웃음을 띄웠다.
"네. 은밀하게 입니다. 하지만 이런 교섭은 자연스레 흘러가기 마련이죠. 눈 깜짝할 사이에 혼란이 일어날 겁니다."
리히텐라데 후작이 원수를 힐끗 노려본 후에 소리 높여 웃었다.
"지독한 사내로고. 재정 면에서 동맹을 지배할 생각인가. 민주공화정이라 지껄여도 제국이 말하는 대로 따르는 수밖에. 거역할 수 없을 테지. 이상 따위 돈 앞에서 날아가 버리겠군. 무시무시한 이야기야."
"그렇지요."
"페잔인이 명함도 내밀지 못할 악랄함이구만. 동맹 정부따위 경에게 걸리면 갓난아기 손 비틀기보다 쉬운가."
리히텐라데 후작이 더욱 웃었다. 원수는 웃음을 띄우고 있지만 후작이 웃기를 멈출 쯤에는 웃음이 사라졌다.
"국채만이 아닙니다. 연금도 제국이 이어 받습니다. 동맹 정부가 동맹 시민에게 보장하고 있던 금전 면에서의 권리를 제국이 전부 계승합니다. 그렇게 하여 동맹 시민을 안심 시키는 겁니다. 제국은 군사 면에서 동맹을 압도했습니다. 정치 면, 경제 면에서 그들의 권리를 보장하면 반제국 운동은 작아질 것입니다."
리히텐라데 후작이 크게 끄덕였다.
"다시 말해 그것이 헌법 제정과 국채, 연금인가……."
"그렇게 됩니다."
"헌법, 입니까?"
내가 묻자 리히텐라데 후작이 "음"하고 끄덕였다.
"놀라게 했는가? 신제국을 만들기 위해선 국가의 형태를 규정해야만 하네. 근 시일 내에 각의를 열어 헌법 제정을 상의할 생각이야. 각의 결정을 가지고 폐하의 윤허를 얻는다. 헌법 제정을 위해, 일단은 초안을 작성해야겠지만, 그건 발렌슈타인 원수가 맡기로 했네."
원수에게 시선을 향했지만 놀라는 것처럼 보이진 않았다. 이 두 사람 사이에선 결정 사항인가. 대체 어떤 헌법을 만들 건지…….
"안심하세요. 게르라흐 자작. 황제 주권은 변함 없습니다."
"……그, 그렇습니까."
깜짝 놀랐다. 마음 속을 읽힌 걸까. 원수가 가만히 이쪽을 보고 있다. 차가운 시선은 아니지만 압도 당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목이 울린다. 침을 삼키는 소리가 크게 울렸다. 원수의 입가가 희미하게 풀어졌다.
"민주공화정도 도입하지 않습니다."
"아, 네."
리히텐라데 후작이 웃음을 터트렸다. 어째서 웃을 수 있는 거지? 서운했다. 정치 면에서 대우를 보장하면서 경제 면에서 밀어붙여 따르게 만드는 건가. 당근과 채찍이로군. 이후 동맹 대책은 강온 양면을 쓰게 되겠지…….
리히텐라데 후작과 발렌슈타인 원수를 봤다. 이 두 사람의 당근과 채찍인가. 동맹도 힘들겠다고 생각했다.
'번역 : 새로운 조류 시리즈 > 본편(연중)'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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